린 타로

りんたろう

1 개요

일본의 애니메이션 감독. 본명은 하야시 시게유키(林 重行). 독특한 템포와 정교한 연출이 주는 영상미가 린 타로의 장기이며, 거장으로 이름이 높다. 대표작은 <카무이의 검>(1985).

2 상세

1941년 일본의 도쿄에서 출생했다. 1958년 일본 토에이 동화에 수천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입사했는데 이때 그의 나이 겨우 17세였다. 미술을 전공한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입사가 어려울것으로 보였지만, "날 뽑아주지 않으면 자살하겠다!"라는 반 협박(...)으로 입사에 성공했다는 일화가 있다한다. 당시 토에이는 최초의 상업 극장 애니메이션 "백사전"을 제작중이었는데 그는 제작보조로 참여하여 경력을 시작했다.

린 타로가 본격적으로 애니메이터로서의 길을 걷게 한데에는 데즈카 오사무와의 만남이 결정적이었다. 데즈카 오사무는 토에이 동화와 합작으로 "서유기"를 제작했는데 여기에 린 타로를 기용한것이다. 린 타로는 작화 파트에 참여하는 한편으로 선배 애니메이터들을 위해 삼장법사로 분장까지 하는 열의를 보였다. 이런 열의에 감동한 데즈카 오사무가 그를 무시 프로덕션에 끌어들이게 된다.

그리하여 일본 최초의 TV 애니메이션 "철완 아톰"의 제작에 참여하고, 여러 무시 프로덕션의 작품들에 참여했지만 결국 무시 프로덕션이 아니메라마의 대실패로 인해 도산하자 스탭들이 뿔뿔히 흩어지면서 린 타로 역시 무시 프로덕션을 떠나게 된다.

이후 데즈카 오사무와 더불어 당대 만화계의 양대 산맥중 한 사람이었던 이시노모리 쇼타로와 만나면서 전환을 맞이하게 된다. "사무와 도리모노히카"의 애니화에 참여해 자신만의 연출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애니메이션계에 깊은 인상을 준 린 타로는 이후 여러 작품을 거치면서 감독의 경력을 쌓아나갔는데 특히 72년작 "무밍"의 연출은 그를 유명한 감독의 반열에 오르게 했다.

이후 미야자키 하야오등이 떠난 토에이 동화의 요청으로 다시 토에이 동화로 돌아온 린 타로는 풀 애니메이션 기법을 포기한 토에이 동화에 리미티드 애니메이션 기법을 전수하며 토에이의 TV 애니메이션 전성시대를 열게 했다. 마츠모토 레이지 원작의 "캡틴 하록"의 애니화가 그 대표적으로 오늘날까지도 린 타로 하면 "캡틴 하록"이라 할만큼 그의 명성을 굳힌 작품이 되었다.

그뒤, 마츠모토 레이지 원작의 "은하철도 999"의 극장판 감독으로 활동하여 극장 애니메이션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된 린 타로 감독은 자신의 컷 구성과 영상 연출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은하철도 999" 극장판을 대흥행 시키게 된다. 린 타로가 "은하철도 999"의 극장판 감독을 맡게 된것은 당대에 TV판 감독이 극장판 감독까지 겸하던 관례하곤 맞지 않았는데 이는 토에이 동화의 사장이 "캡틴 하록"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아 린 타로에게 극장판 제작을 부탁했기 때문이라는 일화가 전한다.

이후 80년대에는 극장판 애니메이션 제작에 집중하게 되는데, 여기에는 카도카와 쇼텐의 적극적인 후원이 있었다. 카도카와 쇼텐은 극장용 애니메이션 시장의 진출을 모색하던중 린 타로 감독을 영입하게 된것이다. 이는 도쿠마 쇼텐의 지원을 받는 미야자키 하야오와 묘한 라이벌 구도를 만들기도 하는데, 어쨌든 카도가와와의 협력으로 만든 극장판이 83년의 "환마대전"으로 83년 일본 박스오피스 8위에 드는 기염을 토한다.

이후 85년 "카무이의 검"은 린 타로 감독의 영상연출이 극에 달한 작품으로 평가받았으며 이듬해에는 데즈카 오사무 원작의 "불새/봉황편"을 연출했고, 87년에는 카와지리 요시아키, 오오토모 카즈히로등과 함께 옵니버스 형식의 실험적인 애니메이션인 "미궁물어"중 라비린스-라비린토스를 제작하기도 했다.90년대에는 OVA시장에 뛰어들어 좀더 자유롭고 실험적인 작품들을 만들었다. 이 시기의 작품으론 94년의 "파이널 판타지"와 "진 공작왕"이 대표적이다.

이후 카도가와와 다시 손을 잡고 CLAMP 원작 X의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게 된다. 초기 난항을 겪던 엑스 극장판 제작은 린 타로 감독이 연출하고 엑스 재팬이 음악을 맡은 뮤직비디오 "더블 엑스"에서 절정의 비주얼을 선보여서 극장판 본편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고보니 허망하기 짝이없는 스토리의 작품이었다.(솔직히 말해서 다 죽이고 끝났습니다로 요약 가능한 스토리다. 참고로 각본도 린 타로 감독이 직접 썼다) 도쿄 붕괴등의 장면들에서는 린 타로 감독의 절정의 비주얼 연출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그것 빼곤 사실 볼만한게 없기도 하다.

그후 99년에는 피터 정이 캐릭터 디자인을 담당했던 "알렉산더 전기"의 프로듀서를 맡았고 2001년, 데즈카 오사무 원작의 "메트로폴리스"를 제작했다. "메트로폴리스"는 2D와 3D의 조화가 돋보이는 비주얼로 린 타로 감독이 여전히 살아있음을 유감없이 보여준 작품이 되었다. 최근의 작품으로는 "캡틴 하록"의 사실상의 후속작이라 할수 있는 "우주해적 캡틴 하록"이 있다.

현재 2009년 개봉 예정인 미일 합작 3D애니메이션 "요나요나펭귄"의 감독을 맡아 제작중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