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우스

1 개요

파일:The Marius.jpg

디아블로 2의 등장인물. 성우는 Frank Gorshin가 맡았다 게임 본편에 직접 나오는 등장인물은 아니며, 디아블로 2 오리지널에서 각 시네마틱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역할을 하는 화자.

2 행적

이스턴 게이트에 있는 로그 시타텔에서 악몽에 시달리며[1] 피폐하게 살아가고 있을때 어둠의 방랑자가 로그 시타텔의 술집으로 들어오면서 그의 안습한 행보가 시작되었다. 단 해당 장소는 트리스트럼이 아닌데, 데커드 케인을 구해주고 로그캠프에서 대화를 해보면, 어둠의 방랑자는 동쪽으로 떠나가고 시일이 흘러서 갑자기 악마들이 습격을 해왔다고 한다. 애당초 트리스트럼이었다면 마을 사람들이 어둠의 방랑자를 몰라볼 일도 없었을것이다.

어둠의 방랑자가 술집을 깽판으로 만든 뒤 그를 살려두어 함께 여행을 하게 되었다. 그가 완전히 변화해버린 뒤에도 함께 여행을 했는데, 이미 갈 곳도 없는데다가 그의 정체를 몰랐기 때문에 그를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아이단의 몸을 차지한 디아블로가 바알을 보여주고, 바알의 봉인을 풀기 위해 찾아온 디아블로가 그 몸을 장악당한 아이단 왕자와, 이를 막기 위해 찾아온 대천사 티리엘이 싸울 때에도 옆에 있었는데, 이때 바알의 도와달라는 절규에 속아넘어가 그의 몸에 박힌 영혼석을 빼 버렸다.[2] 이 모습을 본 티리엘은 그의 멱살을 잡고 질책하면서도 마리우스를 구해주고 동시에 지옥 대장간으로 가서 영혼석을 파괴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이후 마리우스는 쿠라스트의 사원의 심장부에 있는 지옥문까지 도달하나, 3대 대악마들이 한 자리에 모여 지옥문을 열고 한 때 자신의 동료였던 방랑자가 공포의 군주로 완전히 변형하는 모습을 보며 정신적 한계에 다다르게 된다. 마리우스는 도저히 그 문을 넘어갈 엄두를 내지 못 하고, 그 동안 계속 된 비극에 결국 그나마 남아 있던 정신마저 초췌해지고 만다.

이 사건 이후엔 세 악마가 본 모습을 드러내는 모습에 미쳐버려 돌아다니다가 정신병원으로 끌려 와서 쇠약해져 있었는데 초반의 마리우스는 앙상하고 초췌한 모습이긴 했지만 아무리 많이 잡아도 중년 정도였는데 정신병원으로 오자 영혼석의 영향인지 노인이 다 되어 있다. 자신을 찾아온 티리엘에게 두려움에 떨며 아이단 왕자의 행적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으로 시네마틱이 진행된다. 이는 전작인 디아블로디아블로 2의 연결점이 되는 중요한 스토리적 요소이다.

3 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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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우스는 모든 것을 고백한 이후 티리엘에게 실패한 자신을 용서해달라고 한다. 티리엘은 자신에게 영혼석을 주면 모든 것을 용서해주겠다고 하고 마리우스는 얼른 가져가 버리라면서 영혼석을 넘겨준다. 그러나...

그가 대천사 티리엘이라 생각하였던 인물은 다름 아닌 파괴의 군주 바알. 마리우스는 자신이 바알에게 속았음을 알고 절규한다. 직후 바알은 마리우스를 살해한 다음 정신병원 자체를 불태워 버리고는 유유히 사라지며, 디아블로 2 오리지날 본편의 스토리는 막을 내린다. 후에 확장팩 '파괴의 군주'로 이어지며 확장팩에선 이 동영상 이후 바알의 아리앗 산 침공 인트로로 이어지며 액트 5가 시작된다.

이후 디아블로 3에서는 유저들이 디아블로를 쫒아가다 보면 파괴의 화신으로 등장하여 티리엘을 원망하다 악마로 변해 공격해온다. 그러나 간지 흑형이 된 티리엘은 이에 한 마디도 대꾸하지 않고 쿨하게 씹어버린다. 하긴 그럴 만한게 진짜 마리우스였다면 티리엘이 뭐라고 위로라도 했겠지만 그 마리우스는 디아블로의 힘으로 구현된 가짜 마리우스였고 진짜 마리우스였다고 해도 딱히 티리엘이 할 말이 없는 것도 아니다. 아니, 오히려 티리엘이 다혈질에 까칠한 성격이었다면 "그 때 바알한테 속아넘어가서 영혼석 뽑아서 세상 개판 만든 게 누군데 감히 나한테 땡깡이야?" 하며 대꾸할 법한 상황. 사실 티리엘이 탈 라샤의 무덤에서 불가능에 가까운 임무를 주기는 했어도 마리우스가 도망칠 수 있게 시간을 벌어주는 등 티리엘은 마리우스에게는 생명의 은인이다. 티리엘이 없었다면 마리우스는 그 자리에서 죽었다.

4 안습

대체 내가 무슨 죄를 지었길래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 거야...

- 그가 죽기 전에 남긴 유언

사실 평범한 인간, 그것도 술주정뱅이에 불과했던 그로서는 도무지 티리엘의 명령을 수행할 수 없었다. 전사도 마법사도 아니며 무기나 방어구 따위 없이 그저 누더기 옷 하나만 걸친 그가 그렇게 멀리 갈 수 있었던 것도 기적이었다. 아이단과 동행하는 동안에는 사막에서의 고된 여정을 제외하면 딱히 위험은 없었지만[3] 티리엘의 명을 받고 떨어져 나온 이후론 정말 혼자서 증오의 사원 심층부까지 자기 힘으로 숨어들어간 것이다.

비록 이 때는 디아블로와 바알이 합류하기 전이라 영웅들이 도착한 본편 시점만큼 악마가 들끓는 소굴이 아니었다곤 하지만 실로 대단한 업적. 하지만 어디까지나 평범한 인간이었던 마리우스는 안 그래도 그동안 심한 마음 고생을 한 마당에 지옥의 3대 대악마가 한 자리에 모인데다 지옥의 끔찍한 문이 열리고 아이단이 완전히 디아블로가 되는 모습을 보고 결국 용기를 완전히 잃어버렸다. 게다가 디아블로가 지옥문을 통과하고 바알이 아리앗 산으로 향한 후에도 메피스토는 영웅들이 추격해 올 것을 알고 지옥문을 지키고 있었기에 마리우스가 용기를 냈더라도 문을 통과하는 건 불가능했으며, 설령 어찌어찌 숨어들어갔다 하더라도 영혼석을 파괴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지옥의 용광로 망치는 악마 헤파스토가 들고 있었다.

어떻게 보면 디아블로 2 작품 내에서 가장 안습한 인물. 처음부터 악이 창궐하여 사람들을 살해하는 꿈을 꾼다는 언급이 나오며, 결국 그 광경을 목격하고 그 악(惡)에 끌려다니며 후에 자신의 손으로 바알의 봉인을 풀고 지옥의 문 앞에서 3대 대 악마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무시무시한 광경을 보며 점점 정신이 초췌해지다, 끝끝내 바알에게 농락당한 끝에 살해당했다. 영웅이 아닌 평범한 인간이었기에 생긴 비극이라고 볼 수 있다. 마리우스가 저지른 가장 큰 잘못인 바알을 풀어준 행위 또한 개인의 사리사욕이나 음흉한 계획에 의해서가 아니라 바알의 환영에게 속아 넘어가서 고통받는 생명에 대한 동정에서 발현한 것이므로, 다짜고짜 마리우스가 잘못했다고 말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4]

이렇게 디아블로 2의 화자이자 작중 스토리상으로 중요한 역을 차지하면서도 게임 본편에는 단 한 번도 등장하긴커녕 언급조차 되지 않으며, 마리우스가 이미 사망한 시점인 제5장에서 데커드 케인이 딱 한 번, 그를 질책하는 대사로만 언급된다.

마왕의 본거지로 들어가 마왕의 존재 유지에 필요한 아이템을 파괴해 처치하는 임무를 받았다는 점에서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골목쟁이네 프로도감지네 샘와이즈 일행을 많이 닮은 구도인데, 프로도와 샘의 백도어는 여러 조력자의 도움과 본인들의 경이로운 정신력으로 성공했지만 마리우스는 아무 도움도 받지 못 하고 끝내 용기를 내지 못 해 도망쳤다가 추적당해 비참하게 생을 마감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설령 마리우스가 성공했더라도 그의 업적을 알아줄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당장 마리우스가 못한 일을 디아블로 2의 주인공들이 끝을 맺었지만 그래도 성역 세계의 사람들은 불타는 지옥의 존재조차 모른다. 아즈모단이 악마 군대를 끌고 침공하기 전까지 인간들 사이에서 불타는 지옥은 학계에서도 비주류인 가설에 불과했으며, 침공 이후에도 서부원정지에서는 "있지도 않은 악마 군대와 싸우라고 산 사람을 보낼 수 없다"며 침공의 진실 여부 자체에 회의적인 태도였으니 마리우스가 성공했더라도 프로도처럼 노래와 전설 속에 나오는 대영웅으로 칭송받지는 않았을 것이다.
  1. 디아블로 1때 이미 언데드 몬스터들을 만난것같다.
  2. 탈 라샤의 환영을 보여주면서 고통에서 해방시켜 달라고 했다. 당시 티리엘은 아이단(디아블로)와 싸우느라고 신경을 못 썼다.
  3. 아이단에 빙의한 디아블로가 끼친 악영항은 당연히 아이단이 지나간 뒤에 찾아왔기 때문에, 아이단과 같이 다녔던 마리우스는 오히려 사악한 괴물들에서 더욱 안전했다. 원래 태풍은 한가운데가 안전한 법이니까.
  4. 애초에 마리우스같이 평범한 주정뱅이가 공포의 군주가 주는 두려움을 이겨내고, 파괴의 군주가 하는 정신조작에 빠지지 않는게 무리다. 영혼석을 파괴하려면 증오의 군주인 메피스토를 따돌리고 지옥문을 통과해 강력한 악마인 헤파스토에게서 망치를 뺏든가 훔치던가 해야 한다. 따지고 보면 네팔렘 정도가 아니면 성공할리가 없는 계획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