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선

1 개요

한국에서 남녀가 연애에서 결혼까지 염두에 두고 만날 이성을 찾는 행위. 줄여서 이라고도 한다.

결혼적령기 소개팅 역시 이성을 만나는 자리이지만, 소개팅이 애인으로 괜찮을지 어떤 사람인지 한번 만나본다는 정도의 가벼운 자리라면 맞선은 이 사람과 결혼해도 괜찮을까는 식의 무거운 자리이다. 소개 주체 역시 소개팅이 지인, 선배, 상사 등 지인이나 친구 위주라면 맞선은 부모님이 지인을 통해 소개하는 자리라서, 결례를 하면 상대방에게 실례가 될 뿐만 아니라 주선자(=부모님) 얼굴에까지 먹칠을 한다.

결혼정보회사에서 주선하는 만남은 '선을 본다'라고 하지는 않는 편이며, 조롱조의 의미로 부를 때만 '마치 맞선이나 마찬가지다'라고 한다. 다만, 요구하는 조건은 결혼정보회사가 주선하는 만남이나 부모님이 주선하는 맞선이나 비등비등하다.

결혼정보회사와는 달리 부모님의 인맥이 매우 중요하다. 자녀의 경제적, 사회적 지위와는 별개로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 '잘 아는 사람의 조카' 등등의 이유로 의외로 괜찮은 사람과 연결될 수 있기 때문. 근데 대부분 부자들이 인맥도 좋다.

1990년대까지는 전통적으로 결혼 전제로 만나는 자리였으며, 맞선에는 부모님이 같이 나가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2000년대부터는 당사자 의사가 가장 중요하며 남자친구여자친구를 찾는 자리로 바뀌었다. 부모님이 같이 나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

맞선을 보고 좋다고 해도 바로 결혼으로 골인하는 게 아니라 3개월~1년 정도 연애를 하고 나서 결정한다. 잘 안 되면 간혹 다른 남녀가 채가기도 한다.

맞선을 본다고 하면 평범한 가정에서는 적어도 30대는 되어야 한다. 하지만 상위 1% 부자 정도만 되어도 20대 중반부터 맞선을 보며[1] , 재벌 쯤 되어 버리면 20대 초반부터 결혼 전제로만 만나는 경우도 있다. '부의 유지'가 중요한 목적이기 때문.

드라마에서는 서로 사랑하는 남녀를 갈라놓기 위해 부모님이 강제로 시키는 클리셰로 많이 등장한다. 현실에서도 연애는 연애, 결혼은 결혼이라고 분리해서 생각하는 부모들이 많아지면서 아들/딸의 연인이 눈에 차지 않으면 더 좋은 조건의 남녀를 부모들이 소개시켜주는 일이 자주 있는 편이다.

2 주의사항

  • 1~2년 안에 결혼할 생각이 없는 사람은 맞선에는 나가면 안 된다. 즉, 6개월 안에는 약혼할 생각(결혼식장 예약하고 최소 6개월을 기다려야하므로)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지금 시기에는 결혼은 생각하지 않고 있어요."

"꼭 결혼해야 하나 싶은 생각도 드네요."
"저는 나오기 귀찮았는데 부모님이 등을 떠밀어서..."

소개팅이 결혼적령기더라도 연애 대상을 찾는 데 집중한다면, 맞선은 남녀 양쪽 모두 결혼 대상을 찾는 자리이다. 원하지 않는데 나가서 자긴 결혼에 관심이 없다는 식으로 대놓고 말하면 괜히 서로 시간만 낭비할 뿐더러 자신은 물론 자기 부모님도 욕을 먹게 된다. 나오기 싫으면 미리 거절을 해라.물론 부모님이 너무 강요하면 나가서 최대한 무례하게 굴어라.
이런 경우는 '1~2년 안에 결혼할 생각이 없는 사람', '남자친구/여자친구가 따로 있는데 부모님이 인정을 안 해주고 헤어지라고 하면서 부모님이 원하는 맞선 상대를 만나라고 강권하는 경우' 등이다.
자신이 상대를 만나기 싫은데 부모님 시선은 신경쓰이는 경우, 차라리 만나기 전에 사진 교환을 제의하는 게 좋다.[2] 이러면 어떤 상대는 예의가 없다며 잔뜩 화나서 맞선을 거절할 것이고, 그러면 상대에게 부모님을 욕먹이지 않아도근데 사진 교환 요구 때 이미 욕먹이잖아. 목적을 달성하기 때문이다. 단, 스마트폰이 활성화된 현대에는 이미 부모님들을 통해 사진 교환이 미리 이루어지는 경우도 많다.
  • 약속 잡을 때도 카톡 예절, 전화 예절은 지켜야 한다.
30대 후반의 나이에 처음 보는 이성에게 "머하세요? ㅎㅎ ㅋㅋ (어디서 보냐는 질문에) 홍대 콜?" 이런 식으로 대응한다면 카톡 예절이 없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지금 현재 어느 장소에서 어느 분과 함께 무엇을 왜 어떻게 하고 계시는지 꼭 알려주십시오. 일단 초반에는 예의를 차려서 최대한 정중한 말투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덧붙여 카톡을 쓸 때는 기본적인 맞춤법을 틀리게 쓰거나 오타를 내지 않도록 재차 확인하자. 남녀 불문하고 카톡에서 맞춤법을 재차 틀리는 모습은 상대에게 절대로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한다. 의외로 사전 카톡을 통해 받는 첫인상도 굉장히 중요하다. 물론 어느 정도 가까워진 후에는 카톡도 더 편하게 쓸 수 있게 되겠지만 첫 만남일 때는 카톡도 신경을 써야 한다.
  • 약속 장소에 늦지 마라!
남자의 경우에는 예나 지금이나 먼저 나가 있는 게 불문율이고, 여자의 경우에도 약속 시간에 절대 늦으면 안 되고 약간 일찍 나가는 게 낫다.
90년대까지는 '여자가 조금 늦는 게 더 설레게 만들 것'이라는 관념이 있었으나 요즘 그러면 될 것도 안 된다.
  • 옷은 단정하게.
맞선은 결혼 전제로 사귈 사람을 찾는 것이다. 때문에 남자의 경우 힙합 스타일이나 아이돌 스타 스타일은 선자리와 소개팅 자리를 헷갈리는 것으로 보이는 안 좋은 인상을 심어 줄 가능성이 높다.물론 소개팅에도 이러고 나가면 안 된다. 여자의 경우도 츄리닝에 모자 쓰고 간다든지, 엄마한테 빌려입은 모피코트 따위를 걸치고 가면 두고두고 상대 남자에게 놀림거리가 되므로 정장이나 기타 단정한 옷이 좋다.
  • 그 외에 소개팅 항목에 있는 주의 사항들 대부분이 맞선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2.1 얼마나 훌륭한 상대가 나올까

맞선을 할 시기쯤 되면 신데렐라 컴플렉스정략결혼에 대한 잘못된 기대는 버려야 한다.

30대 중반 이상이면 매너 좋고 배경 좋고 잘생기고 예쁜 사람들은 대부분 결혼시장에서 이탈한 상태이므로 남은 사람 중에서 찾아야 한다. 결혼정보회사 항목 참조.

물론 몇 가지 반례는 있긴 한데, 이것 외에는 정말로 없다.[3]

  • 박사 유학을 마치고 갓 돌아온 케이스.
  • 본인이 연애나 결혼에 워낙 관심이 없고 일에만 정신을 쏟아 때를 넘긴 케이스. 다만 이 경우는 30대 중반까지 남아 있는 경우가 드물고, 주변의 등쌀에 떠밀려 맞선을 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을 확률이 높다.
  • 취업 못 하고 연애도 포기하고 고시낭인으로 오랫동안 고시 공부만 하다가 30대 중후반쯤 가까스로 합격한 케이스.
  • 장기간 연애하다가 깨진 지 얼마 안 된 케이스 : 이 경우 맞선 본래의 목적인 결혼상대자 탐색에 성공한다면, 정말 빠르게 결혼까지 가기도 한다. 10년 사귄 사람과는 깨지고 맞선봐서 10개월 만난 사람과는 결혼하는 그런 경우다. 다만 이 경우는 30대 중반까지 남아 있는 경우가 드물다.
  • 연예인, 아나운서 등 : 돈도 많겠다, 일도 바쁘겠다, 자신의 사회적 지위에 걸맞는 배우자 찾기도 힘들겠다, 만혼의 조건을 고루 갖추었다. 다만, 이런 사람들과 맞선을 보려면 자기 자신도 일반인을 초월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2.2 맞선 현장에서의 대화 예절

무례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표현을 자제하는 게 좋으며 간혹 전설처럼 맞선 시작 5분만에 고성이 오가면서 끝나는 사태가 벌어지는 경우도 이 때문이다.

- 남자의 허세, 잘난 척, 재미없는 신세한탄 : 예의없는 남성의 경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는 상대방에게 자신의 위엄(…)을 알려주기 위해 대놓고 자랑질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오히려 자기 위상만 깎아먹는 거다. 맞선 보는 상대방을 깎아내리면서[4] 자신을 세우려고 한다든지, 1시간 내내 자기가 '무슨 성공을 할 했는데 그만 외부의 압력과 자금 부족과 선택 실수와 어쩌고 저쩌고... 한 영향으로 지금 상황'이라며 신세한탄을 한다든지, 꼴불견인 경우는 충분히 많다. 그리고 이후의 관계는 이하생략...

- 여자의 황금만능주의 : 예의없는 여성의 경우 대놓고 직업, 재산, 사회적 인정 같은 걸 알아내려고 하다 보니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주는 경우가 있겠다.

오시느라 고생하셨어요. 뭐 타고 오셨어요?가 흔히 자동차 기종을 질문하는 멘트. 의외로 많은 여자들이 맞선 자리에서 앉자마자 이런 소리를 한다. 처음 본 사람에게 연봉은 얼마인지 묻기도 하고, 예의가 없는 경우 그 연봉은 너무 적은 것 같다, 그 직업은 불안정하지 않냐며 조롱하기도그럼 너는? 한다. 심지어 재산은 얼마나? 집 해 올 수 있으세요? 같은 질문을 하기도 한다. 가장 큰 이유는 여성들이 '좋은 조건의 남자'를 찾고 싶은 본능이 그만 성급하게 엉뚱한 행동으로 표현되는 거다. 남성이 설령 포르쉐람보르기니를 갖고 있어도 그 여성이 그 남성 눈에 차지 않는다면 절대 그 여성 태우고 집에 뫼시고 싶어하지 않는다.

어디 사세요? 같은 질문으로 은근슬쩍 부촌에 사는지, 아니면 낙후된(...) 동네에 사는지의 여부를 가늠하는 경우도 있다.

- 한 쪽만 급한 결혼 계획 : 시작 5분만에 자녀계획을 이야기하는 거나, 자신은 결혼할 남자/여자를 찾고 있다며 부담을 주는 경우도 있겠다.

(5분 후) "신혼여행은 발리, 자녀는 허니문 베이비로..."
  1. 여자기준. 남자는 아무리 부자라도 30세가 넘어가야 보는 경우가 많다.
  2. 어떤 여성들은 남자가 맞선 전에 사진 교환을 하자고 하면 원나잇이나 데이트어플 등을 즐기는 예의없는 남자로 간주한다.
  3. 반례 추가바람
  4. 맞선 상대의 오빠가 뭘 한다는 거에 은근히 자기가 더 잘났다고 말한다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