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라렌 12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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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F1으로 유명한 맥라렌이 본격적으로 로드카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서 설립한 맥라렌 오토모티브에서 개발한 슈퍼카이다. 프로젝트명은 P11이었으며 맥라렌 F1의 후속모델이라는 설과는 달리 엔트리급 모델로서, 경쟁대상은 페라리의 458 이탈리아람보르기니 가야르도가 해당된다. 버터플라이 도어를 채택하고 있으며 전체적인 디자인은 페라리나 포르쉐 파나메라와 비슷하다는 느낌과 함께 맥라렌 F1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밋밋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다만 차를 디자인한 프랭크 스티븐슨(Frank Stephenson, 미니를 디자인한 인물)은 애초에 지나치게 주의를 끄는 디자인을 하지 않고 질리지 않고 오래 지속될 디자인을 추구했다고 하니 어쩌면 그게 맞는지도...

참고로 맥라렌 오토모티브에서는 앞으로 내놓을 차량들의 라인업을 코어(Core), 하이(High), 얼티밋(Ultimate)으로 나누고 있으며 MP4-12C의 경우는 이중 코어급에 해당한다. 코어급은 경량 퍼포먼스 위주의 모델, 하이급은 대배기량 GT성향의 모델이며 얼티밋급은 플래그쉽 모델을 뜻한다.

차량의 이름이었던 MP4-12C는 F1 머신의 작명법으로 'MP4'는 1981년부터 참전해온 맥라렌 F1머신의 새시명을 뜻한다. 내부적으론 'McLaren Project 4'라는 의미도 있다고.[1] '12'라는 숫자는 내부적으로 통용되는 VPI(Vehicle Performance Index) 지수를 나타내는데, 출력, 무게, 연비, 공기저항계수를 토대로 계산된 숫자이다. 마지막으로 'C'는 카본 파이버, 즉 탄소섬유를 의미하는것으로 'C'라는 글자가 들어간 만큼 카본의 비율이 높다. 이렇듯 보듯이 이름부터가 페라리와 함께 F1의 양대 명문으로 불리는 맥라렌다운 작명법이다.

MP4-12C는 0-100km/h 가속을 3.1초에 끊을 수 있으며, 0-200km/h 가속에는 9.0초가 걸린다. 만약 옵션으로 설정된 코르사 타이어를 적용한 경우에는 시간을 각각 3.0초와 8.7초로 단축시킬 수 있다. 정지상태에서 출발해 10.9초면 400m (쿼터마일) 지점을 216km/h의 속도로 통과하며, 1km지점은 19.6초 만에 272km/h의 속도로 통과할 수 있다. 최고속도는 330km/h이다. 완전 정지까지 필요한 제동거리는 100km/h에서 30.5미터, 200km/h에서 123미터.

무게는 기본형의 건조중량이 1,336kg (DIN 1,434kg)인데, 경량화 옵션을 선택하면 1,301kg까지 낮아진다. 이 경우 무게 1톤당 출력이 461마력에 이른다. 상당히 가벼운 차량이지만 막상 이전 작품(?)인 맥라렌 F1의 1,140Kg이라는 정신나간(...) 무게를 생각한다면 역시 엔트리급은 엔트리급인듯[2]. 유럽 복합모드 연비는 8.5km/L이다.

전반적인 성능은 맞수로 꼽히는 페라리 458 이탈리아와 동등한 수준. 맥라렌 MP4-12C의 가격은 229,000달러(한화로 약 2억5천6백만원). 성능이나 맥라렌이라는 네임밸류에 비해선 꽤나 저렴(?)한 가격으로 등장해서 여러가지로 충공깽.


특이한것으론 C라는 글자가 붙은 이유를 보여주겠다는듯 차체의 뼈대 역할을 하는 새시에 카본 모노셀(Carbon MonoCell)이라는 구조물이 사용되는데, 이것은 F1머신에 사용되는 기술로 양산형 스포츠카에 적용되는 것은 최초이다. 그리고 그 무게는 고작 80kg(...). 운전석을 둘러싼 저 통짜 부품이 바로 카본 모노셀이다.


그동안 벤츠와 함께 기술개발을 해왔던 만큼 AMG의 엔진이 얹히지 않을까 했던 예상을 뒤엎고, 당시엔 듣도 보도 못한 새로운 엔진이 얹혔다. 'M838T'라는 이름의 가솔린 직분사 V8 3.8리터 트윈터보 엔진으로, R390 GT1에도 얹혔던 닛산의 VRH35엔진의 설계를 참고하여 철저히 맥라렌의 입맛에 맞게 개발된 엔진이다. 리카르도와 공동개발했으며, 마개조 베이스가 된 닛산의 VRH엔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에 거의 맥라렌 주도로 설계한 엔진이라 봐도 될 듯.. 아직까지는 약간의 개선점이 남아있다고 알려져 있긴 하지만, 트윈터보의 힘으로 7,000rpm에서 600마력(PS)의 최고출력을 내고, 3,000~7,000rpm에서 600Nm, 즉 61.8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레드라인은 8,500rpm, 배기량 1리터당 158마력). 게다가 최신 터빈 기술에 의해서 최대 토크의 80%가 2,000rpm에서 발휘되며, 사용 가능한 엔진 회전수도 8,500rpm으로 자연흡기엔진을 위협하는 유연함마저 자랑.

변속기는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인 SSG(Seamless Shift dual clutch Gearbox)가 적용되며 'Normal', 'Sport', 'Automatic', 'Launch control', 'Winter' 모드를 통해 다양한 주행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스포트 모드시 변속시간은 기존 듀얼클러치 변속기보다 약 2배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고.

600마력 내외의 스포츠카들이 발생시키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350g/km수준이지만 MP4-12C는 300g/km이하를 목표로 한다. 이는 출력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으로 봤을때 디젤, 하이브리드를 모두 포함해도 가장 낮은 수준.

휠은 단조 알루미늄이 기본이며 카본-세라믹 브레이크 시스템은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대신 브레이크 스티어라는 시스템이 기본 적용되는데, 코너를 돌때 리어 브레이크의 순간적인 조작으로 이상적 라인을 그리게 한다고. 이것 역시 1997년에 맥라렌의 F1머신에 처음 소개된 기술이다.

F1회사 아니랄까봐 차량 구석구석에 F1기술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며, 그를 위해 개발 단계부터 맥라렌 팀의 드라이버인 루이스 해밀턴도 적극적으로 테스트에 참여했다고. 연간 1,000대 가량 생산이 목표수준인데 출시직후 이미 예약된 물량만 2,700여대 가량.

또한 각 바퀴에서 독립적으로 작동하는 혁신적인 서스펜션을 적용하였다고 하는데 이를 통해 슈퍼카 중에서도 독보적인 승차감과 주행감을 제공한다고 평가받았다. 오죽하면 어느 리뷰에서 선정한 당해 세계에서 가장 승차감이 편안한 차량 TOP10에 10위로 슈퍼카 중에 유일하게 들어가 있었을 정도.

바리에이션으로 MP4-12C GT3 모델이 있으며 Mega Mac이거랑은 다르다이라 불리는 버전업 모델이 준비중이라는데 현재 알려진 정보로는 799마력의 5.0L 트윈터보 엔진을 얹어 제로백 2.9초, 최고속도 390km/h 가량이라고...2013년이나 늦어도 2014년에 정식 판매를 할 계획이라고 한다.

2014년이 되어서 후속모델인 맥라렌 650S가 공개되었고 그 후 MP4-12C의 로드스터 모델인 '12C 스파이더'가 출시되었다. 동시에 MP4-12C라는 F1식 작명이 마케팅하기엔 복잡하다고 생각되었는지 그냥 12C로 개명하였다.

2014년 4월 4일에 맥라렌 오토모티브에서 MP4-12C를 단종시킨다고 발표하였다#.


여담으로, 혼다가 신형 NSX의 비교목적으로 포르쉐 911 GT3와함께 구매했다가 둘다 리콜을 받았다. 포르쉐혼다를 응원하는 멘트를 남겼고, 멕라렌은 도데체 누가 어디서 330km로 달렷나라는 생각만하고 알아채지 못했다고 한다애초에 혼다가 맥라렌이랑 포르쉐를 사서 NSX와 비교하려고 했던게 잘못이다

2 계열 모델

맥라렌 X-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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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4-12C를 기반으로 한 주문제작 럭셔리 모델. 한 억만장자의 주문을 받아 3년간 제작되었다고 한다. 또한 이 차로 인해 맥라렌의 럭셔리한 모델 디자인의 지향점을 보여줬다는 의의도 있다.

그리고, 이 차가 국내에서 화제가 된 건 이 차를 디자인한 사람이 한국인 디자이너인 여홍구 씨 인데, SLR 멕라렌 스털링 모스에 이어 이젠 X-1까지.. 대단이 덕에 MP4-12C도 한국인이 디자인한 차라는 오해가 퍼지게 되었다고.
  1. 원래 MP는 Marlboro Project의 약자다. 담배의 Marlboro 맞다(...) 지금이야 야 말보로 하면 페라리 스폰서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불과 1994년까지만 해도 멕라렌 F1팀의 메인 스폰서였던게 말보로. 74년부터 94년까지 쭉 스폰서를 해왔다. 페라리로 옮긴게 1995년으로 이때 마이클 슈마허도 페라리로 이적한다.
  2. 하지만 돈생각 안하고 그야말로 공돌이의 혼을 폭발시킨 F1하고 단순 비교는 무리다. 가격으로 봐도 그렇고. 또한 점점 강화되는 안전 기준 때문에 예전과 같이 가볍게 차를 만들기는 더욱더 힘들어 지는 추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