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n of La Mancha
1 개요
1964년 미국 코네티컷에서 초연된 뮤지컬.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를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음악은 미치 리, 가사는 조 대리언, 대본은 데일 와써맨이 각각 맡았다. 1965년 토니상 베스트 뮤지컬, 작곡/작사, 무대, 주연, 연출 부문을 수상했으며 1968년 본격적으로 브로드웨이에 입성해 공연하게 된다. 영국 웨스트엔드 진출에도 성공하는 등 세계 각국에서 사랑받으며 리바이벌 되었다.
극 중 돈 키호테가 부르는 'Impossible Dream'은 성악가들에게도 사랑받는 넘버로 많은 솔로 앨범에서 불리워졌으며, 작곡가 미치 리는 1973년 명예의 전당 '현대 클래식 상'을 수상했다.
한국에서는 2005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돈키호테'라는 타이틀로 초연했으며, 이후 2007년부터는 다시 원제인 '맨 오브 라만차'로 돌아와 수 차례 공연하고 있다. 그간의 한국 공연은 후술.
2 시놉시스
스페인의 한 지하감옥. 빛 한 줄기 들어오지 않는 어두컴컴한 지하감옥의 천장에 난 문이 열리며 계단이 내려오고 새로운 죄수 둘이 들어온다. 그의 이름은 세르반테스, 바로 돈키호테의 저자인 그와 그의 시종이다. 새로 온 죄수의 죄짓지 않은 얼굴에 다른 죄수들은 흥미를 느끼고 감옥의 왕초 '도지사'는 그에게 거칠게 말을 붙인다. 세르반테스는 더러운 죄수들에게 정중하게 자신의 죄상은 수도원에 세금을 매긴 것이며 그 때문에 종교재판을 받게 되었다고 밝힌다. 위선자라고 비웃음당하며 죄수들의 재판에 붙여진 세르반테스는 자신의 방식대로 변론을 하겠다며 그 자리에서 죄수들을 배우로 하여 즉흥극을 벌인다. 그 자신은 주인공인 라만차의 사나이 돈키호테가 되고 그의 시종은 돈키호테의 시동인 산초가 되고 죄수들 역시 저마다의 역을 얻어가지게 된다.
라만차에 살고있는 늙은 신사 알론조는 고전인 기사 이야기를 너무나 많이 읽은 탓에 자신이 돈키호테라는 기사라고 착각하고 시종인 산초를 대동하고 모험을 찾아 떠난다. 그러나 그가 만난 것은 용이나 거인이 아닌 평범하기 짝이 없는 사람들. 여관을 성이랍시고 찾아들어간 그는 그곳에서 거친 인생을 살고 있는 여자 알돈자를 만난다. 알돈자를 보자마자 자신이 꿈에 그리던 아름다운 숙녀인 둘시네아라고 믿어버린 돈키호테는 알돈자 앞에 무릎을 꿇는다. 알돈자는 미친 노인이라며 돈키호테를 무시하지만 알돈자의 인생에 있어서 처음으로 자신을 존중해주는 사람을 만난 것이다. 자신을 숙녀라고 부르며 우상처럼 떠받드는 돈키호테 덕분에 알돈자는 마을의 불량배들의 거친 장난도 모면할 수 있게 된다.
여관에서 돈키호테는 이발사가 가지고 다니는 세숫대야를 황금투구라고 우기고 여관주인에게 기사작위를 받는 등 많은 에피소드를 남기지만 오래된 창을 든 그는 진짜 기사가 아니기에 정말로 알돈자가 곤경에 처했을 때는 그저 곤히 잠자는 것 밖에는 할 수가 없다. 그리고 한 편 그의 고향에서는 돈키호테의 조카가 결혼을 앞두고 돈키호테, 아니 알론조를 찾고 있다. 마침내 알론조의 행방을 알아낸 조카와 그의 약혼자는 정신이 나간 돈키호테에게 제정신을 돌려줄 계략을 생각해낸다.
다음날 아침 다시 모험길에 나섰다가 무어 인 집시들에게 가진 것을 몽땅 털리고 다시 여관으로 돌아온 돈키호테는 엉망이 된 알돈자를 발견하고는 여전히 둘시네아라고 부르며 알돈자에게 무릎을 꿇지만 알돈자는 자신은 둘시네아도 숙녀도 아닌 거리의 여자라고 소리지른다. 알돈자의 행동에 충격을 받은 돈키호테 앞에 이번에는 거울로 만든 방패를 든 흑기사들이 나타나 거울에 돈키호테의 모습을 비추어 보이며 진정 당신이 누구인지 깨달으라고 요구한다. 그제서야 자신이 돈키호테가 아니라 나약하기 그지없는 한 노인임을 깨달은 알론조는 그 자리에서 쓰러져버린다.
이때 세르반테스에게 곧 재판 차례가 돌아오니 준비하라고 하는 관리의 목소리가 바깥에서 들려온다. 아직은 시간이 있으니 연극을 마저 끝내라고 하던 도지사에게 세르반테스는 자신이 쓴 부분은 여기까지라고 말한다. 그러나 결말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은 죄수들이 죄수들의 재판 판결로 세르반테스의 원고를 빼앗아가려 하자 세르반테스는 그럼 즉흥극으로 해보겠다고 말하고 다시 연극을 시작한다.
임종을 앞둔 알론조의 병상은 온통 슬픔으로 가득차 있는데 느닷없이 시끄러운 소리가 나며 얌전한 옷을 차려입은 알돈자가 뛰어든다. 죽음을 앞에 둔 돈키호테의 손을 붙들고 알돈자는 둘시네아를 기억하라며 눈물을 흘린다. 돈키호테 덕분에 진정한 인간으로서의 인생을 깨달은 알돈자는 그에게 감사하러 왔지만 이제 제정신을 찾은 돈키호테는 알돈자를 알아보지 못한다. 마침내 알돈자는 눈물을 흘리며 돈키호테에게 그의 노래를 불러준다. '그 꿈, 이룰 수 없어도...' 그 노래에 다시 돈키호테로 돌아온 알론조는 알돈자에게 다시 둘시네아라고 부르며 세상을 바꾸기 위해 다시 일어서리라 소리치지만 그게 그의 마지막이다. 그는 돈키호테로 숨을 거둔다. 그리고 알돈자는 자신을 부르는 산초에게 이제 자신의 이름은 '둘시네아'라고 말한다.[1]
이렇게 그들의 연극이 끝날 무렵 세르반테스의 재판 차례가 돌아온다. 죄수들은 'Impossible dream'을 합창하며 세르반테스를 전송한다.
3 등장인물
- 세르반테스/돈키호테
- 주인공. 교회에 세금을 추징하려고 차압 딱지를 붙였다가(…) 신성모독으로 기소당해[2] 감옥에 와 재판을 기다리게 된다. 졸지에 그곳에 있던 죄수들에게까지 재판을 당하게 되는데, 변론을 위해 자신이 쓴 돈키호테를 직접 연기하게 된다.[3]
- 극중극의 알론조 키하나, 돈키호테는 기사도에 대한 풍자가 목적이었던 원작과 달리 자신의 꿈과 이상을 실현시키려는 고결한 인물로 그려진다. 결국 결말부에서 사망하게 되지만, 그의 존재는 비참한 삶을 살던 알돈자에게 삶에 대한 희망을 가져다주는 한편 감옥 안의 죄수들을 감화시킨다.
- 알돈자
- 세르반테스를 위협하던 이름없는 여죄수가 제안에 의해 알돈자 역을 맡게 된다. 여관의 하녀로 손님들에게 몸을 파는 창녀이지만, 돈키호테에게는 레이디 둘시네아[4]로 불리게 된다. 처음에는 돈키호테를 피하고 그를 조롱하지만, 점차 자신을 존중해주는 그에게 감동해 마음을 열게 된다. 하지만 자신으로 인해 벌어진 소동 때문에 험한 꼴을 당한다.[5]
- 산초
- 세르반테스의 시종. 교회 문에 차압 딱지를 붙인 죄로 같이 끌려왔다.(…) 신분은 시종이긴 하지만 세르반테스에게는 친구, 동료 등으로 불리는 친밀한 사이인 듯. 본명이 뭔지는 알 수 없으나 세르반테스가 무대를 성당으로 바꾸기 위해 "산초, 성당 준비됐지?"라고 말한 것으로 보았을 때 여기서는 어쩌면 진짜로 본명이 산초일지도...극중극에서도 돈키호테의 충실한 시종으로 나온다. 손톱이 하나씩 뽑히고 껍질을 벗겨내고 털을 몽땅 뽑고 발가락을 꼬치구이로 만들고 꼬집고 할퀴고 물리고 뜯겨도 주인님이 좋다고 하늘에 외칠 수 있다나...
- 도지사/여관주인
- 지하감옥의 일인자로 세르반테스를 재판하려고 했다. 제안에 의해 여관주인 역을 맡는다. 여관 주인은 도지사와 달리 착하고 유순한 성격으로[6], 돈키호테의 온갖 미친 짓거리에도 손님이라며 끝까지 친절과 아량을 베푼다.(이때 아내에게 말하는 "미친 사람도 신의 자식이야!"가 나름대로 명대사) 돈키호테는 그의 여관을 성으로, 그를 성의 영주로 부르며 기사 서임을 요구한다.[7]
- 공작/까라스코
- 이쪽은 이인자 정도 되는 것 같다. 세르반테스를 이상주의자라고 비웃으며 사사건건 태클을 걸어대고[8], 이를 지켜보던 세르반테스는 그에게 딱 어울리는 역이라며 "자존심과 자만심으로 똘똘 뭉치고 또 그게 벗겨질까 두려워하는"[9] 닥터 까라스코 역을 제안. 까라스코는 의사이며 알론조 키하나의 조카 안토니아의 약혼자이기도 하다. 안토니아의 부탁으로 돈키호테를 따라가고, 거울의 기사를 가장해 그에게 현실을 직시하도록 만든다.
- 안토니아
- 알론조 키하나의 하나뿐인 조카. 숙부의 망상 때문에 괴로워 하며 그를 가둬놓고 싶다고 토로하기도 한다. 까라스코를 부추겨서 숙부를 데려오라고 부탁한다.
- 가정부
- 알론조 키하나 집의 가정부. 뭔가 오랫동안 혼자 알론조를 좋아하면서 각종 망상(...)도 해보고 그랬던 듯.
- 신부
- 평생 알론조를 알아온 동네 신부. 까라스코와 함께 알론조를 제정신으로 돌아오게 할 방법을 찾으러 그를 찾아가지만, 까라스코나 다른 주변 인물에 비해서는 알론조를 많이 이해해준 듯. 마지막 Impossible dream 합창에서도 알돈자를 맡았던 여죄수의 선창에 이어 신부를 맡았던 죄수가 노래를 부른다.
4 출연진
- 2008년 재연
- 세르반테스/돈키호테 - 류정한, 정성화
- 알돈자 - 윤공주
- 산초 - 이훈진
- 도지사/여관 주인 - 김성기, 최민철
- 까라스코 - 이계창
- 2010년 재연
- 세르반테스/돈키호테 - 류정한, 정성화
- 알돈자 - 이혜경, 김선영
- 산초 - 이훈진
- 도지사/여관 주인 - 민경언
- 까라스코 - 이계창
- 2012년 재연
5 넘버
- Overture
- Man of La Mancha (I, Don Quixote)
- It's All the Same
- Dulcinea
- I'm Only Thinking of Him
- I Really Like Him
- What Does He Want of Me?
- Little Bird, Little Bird
- Golden Helmet of Mambrino
- To Each His Dulcinea
- The Impossible Dream
- The Combat (instrumental)
- Knight of the Woeful Countenance
- Little Bird, Little Bird (reprise)
- The Impossible Dream (first reprise)
- Man of La Mancha (first reprise)
- Moorish Dance (instrumental)
- Aldonza
- A Little Gossip
- Dulcinea (reprise) / The Impossible Dream (reprise) / Man of La Mancha (reprise) / The Psalm
- Finale Ultimo: The Impossible Dream (reprise)
- ↑ 굉장히 함축적인 부분이다. 불가능한 꿈을 노래하던 알론조가 돈키호테가 되어 숨을 거두는 것을 통해 '꿈이 이뤄졌지만 이뤄지지 않은 것과 다름없는'것 같은, 돈키호테의 실패를 의미하는 것 같지만, 그의 꿈의 일부였던 둘시네아로서 알돈자가 새롭게 태어났기 때문이다. 즉, impossible dream이 possible dream이 된 것이기 때문에 굉장한 감동을 주는 명장면이다.
- ↑ 당시 스페인에서는 가톨릭이 국교였다!
- ↑ 분명히 그전에는 젋은 목소리인데 갑자기 목소리가 바뀌어버리는 배우들의 연기가 일품이다
그래서 뮤지컬은 배우빨이야 - ↑ 흡사 아나그램같이 들리지만, 두 이름의 철자(Aldonza와 Dulcinea)로 봤을 때 완전한 아나그램은 아닌 듯하다.
- ↑ 극중에서 상당히 하드한 성폭행 장면이 나온다, 여담이지만 한국 초연 당시 8세 관람가로 지정된 바람에 멋모르고 부모님들과 공연을 보러 온 미성년자들이 많아서 부모와 아이들 모두 상당히 충격을 받았다는 후문이…결국 이후 공연부터는 중학생 이상 관람가로 지정되었다.
- ↑ 2012년과 2013년의 서영주 도지사의 경우 두 배역에 따라 목소리가 왔다갔다 하는데 이 연기도 꽤나 일품이다.
꼭 봐라 두번 봐라 - ↑ 한국 초연 때는 '슬픈 표정의 기사'로 서임했다, 이후 '슬픈 수염의 기사'로 바뀌었다.
- ↑ 이때 세르반테스가 공작에게 반박하는 대사가 명대사다.
- ↑ 작중에서 세르반테스가 까라스코의 캐릭터에 대해 설명하는 대사.
- ↑ 이때는 '돈키호테'라는 제목으로 공연되었다.
- ↑ 대신 황정민은 어쌔신 출연으로 하차
- ↑ 대신 조정은이 레 미제라블 출연으로 하차
- ↑ 대신 박인배가 어쌔신 출연으로 하차
- ↑ 10주년 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