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lti-tool
1 개요
다수의 소형 손공구를 하나로 묶어놓은 휴대용 다용도 도구.
사실 멀티툴의 스펙트럼은 꽤 넓어서, 한때 플라이어 나이프라고 부르던 플라이어(plier)를 기반으로 손잡이 부위를 플라이어 쪽으로 접고 펼 수 있으며, 손잡이 안쪽에 나이프, 톱, 크고 작은 스크류 드라이버, 줄, 가위, 병따개/캔따개 등등이 들어가는 종류부터, 스위스 아미 나이프 같은 다용도 포켓 나이프, 카드툴이라고 지갑에 넣어다닐 수 있는 카드 형태 툴이나, 아예 열쇠고리에 달고 다니는 열쇠 비스무리하게 생겨먹은 것부터, 휴대용 프라이툴, 휴대용 자전거 수리도구 등등도 말하자면 멀티툴이다. 동력 공구 중에 부품을 바꿔끼워서 다용도로 쓸 수 있게 한 것도 멀티툴이라고 부른다.
이 항목에서는 일반적으로 말하는 플라이어 나이프 류를 주로 설명한다.
스위스 아미 나이프 항목에 나오듯이 로마 시대에도 이런 도구가 존재한 적이 있고, 중세 시대에도 비슷한 다용도 공구가 있었으며, 맥가이버칼도 이런 도구이고, 자전거 수리용으로 렌치와 스크류 드라이버와 체인 수리 도구 등등을 합친 물건도 있으며, 오래전부터 아웃도어용으로 나이프와 톱을 합친 것이 있어왔던 등 다양한 도구를 하나에 합친다는 개념 자체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하지만 본격적인 플라이어 멀티툴의 도래는 1983년 티모시 레더맨이 회사를 세워서 플라이어(집게)와 발리송의 접는 구조를 합친 다용도 공구를 PST(Pocket Survival Tool)이라는 이름으로 만들면서부터 시작한다.[1] 이후 거버, 소그(SOG), 빅토리녹스, 콜맨, 커쇼 등 다양한 회사에서 플라이어 + 나이프 + 기타 도구라는 개념의 장비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멀티툴의 시대가 열린다.
2 회사별 특징
2.1 레더맨
이 분야의 선구자인 동시에 다른 회사에 비해 닥치고 튼튼한 구조, 25년 보증으로 일단 먹고 들어간다.빅녹은 평생보증인데 내구성이 튼튼하기 때문에 유격도 거의 없는 편이다. 레더맨 본사의 모습
사진은 레더맨의 간판모델인 Wave
튼튼함을 위하여 디자인적으로 희생한 면들이 여러군데 보이는데, 내구성을 확실하게 확보하는 법 중 하나는 힘을 받는 부분을 무조건 두껍게 만드는 방법인지라 툴의 수납이 칼이나 톱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안쪽에 위치해 있고 대부분의 툴이 발리송 구조이다. 그렇다 보니 한손으로 플라이어를 열 수 있는 모델이 적은 편이며 툴을 사용할때 빈 공간이 손쪽으로 노출되서 그립감이 좋지 않다. 하지만 Wave나 차지TTi 같은 그립감과 디자인이 꽤 준수한 몇몇 모델이 있으며 Wave급 이상의 제품들은 단점으로 지적받는 디자인이나 그립감이 확 달라져 대부분의 단점이 사라졌다. 빅토리녹스의 스위스툴계열의 모델과 비교해봐도 디자인이나 마감면에서 꿀리지 않는다.
물론 레더맨에서도 이러한 부분은 인지하고있기 때문에 OHT라는 플라이어 뿐만 아니라 장착된 모든 툴을 원핸드로 꺼낼 수 있는 제품이 2012년 하반기에 나왔다. 다만 레더맨의 사실상 간판모델인 Wave에 비해 내구성이 딸린다는 지적은 받고 있다.[2]
근데 플라이어는 거버 슬라이드식 베꼈네
레더맨: 뭐 불만 있어? 니들은 우리 안베꼈냐?
거버:........
인민의 공구대부분의 툴에서 회사의 지향성 자체가 닥치고 내구성이다 보니, 보급형은 심플하고 실용성만 있으면 되게 만들어 질감이나 마감이 조금 미묘한것도 단점중 하나이며 25년 워런티라는것도 따져보면 다른 경쟁사들 역시 웬만하면 AS는 무료로 해주는데다가 사용 중 닳아서 문제가 생긴게 분명한 부분은 무상 AS적용 대상 밖이다. 근데 공구를 제대로 쓰다가 문제가 생긴 부분에 대해서는 미국과 캐나다 한정으로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새 파츠로 교환해주거나 모델이 단종되어 더 이상 파츠를 구할 수 없을 시 완전한 새 제품으로 새로 보내준다!!!
레더맨의 장점은 가장 싼 라인업인 레더맨 스타일을 제외하고는 전부 Made in USA에다가 최소 420HC 철강이라 칼날도 잘 세워지며 날도 생각보다 오래간다는 것. 대신 부식에 약하다.
거기다가 국내 대행사가 있는 레더맨이 확실히 한국인 입장에선 편한게 사실.
2.2 거버
플라이어를 원핸드 오픈 가능한 슬라이드식 구조가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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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립감 좋고, 손목 스냅으로 플라이어를 쭉 뽑을 수도 있어서 간지난다. 무게도 레더맨보다 살짝 가볍다. 하지만 슬라이드식의 플라이어 고장나면 다른 툴을 아예 못 꺼낸다는 큰 약점이 있으며, 슬라이드식 자체의 구조적인 문제로 내구도 역시 살짝 떨어지는편. 물론 거버에도 일반적인 발리송 구조 플라이어 모델이 있다.
대신 거버의 물건들은 하나같이 사용자 편의성을 중점으로 둔 지라 발리송 모델도 칼날은 바깥에서 펼칠 수 있게 디자인 되어 있는 식으로 툴을 사용하기 매우 편하게 만들어 놓았고, 칼날 뿐만 아니라 다양한 도구에 각각 락을 걸 수 있게 만들어 놓아 레더맨처럼 대충 쓰다가 툴이 속으로 다시 들어가는 일은 없게 만들어 놓았다. 즉 레더맨보다 내구성은 약간 떨어지지만 사용자 편의성에선 레더맨보다 신경을 전체적으로 조금 더 쓴 편이다.
질감이나 마감은 고급형은 레더맨과 비슷한 수준이나, 문제는 거버는 5만원대 아래 제품들은 전부 외주로 싸구려 품질로 악명높다. 즉 거버는 애시당초 5만원 이상의 툴이 아닌 보급형 툴은 그야말로 품질이 복불복인데다가 도구 철강역시 싸구려 스뎅이라 금방 망가진다. 즉 고가 보급형과 고가형에서는 나름 입지도 있고 특색이 있으나 저가형이나 보급형은 싸구려 중국제라 여러모로 내구성에서 별로다.
2.3 소그
다중 피벗 구조나 기어를 사용하여 '파워 어시스트' 기능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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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기능이 채용된 멀티툴은 플라이어나 가위가 기어를 통해 연결되어있어서 손잡이에 가해지는 힘을 2배로 증폭시킨다. 덕분에 적은 힘으로도 쉽게 작업할 수 있으나, 피벗이 망가지면 말짱 도루묵이라는 것과, 피벗이나 기어 덕에 바지속에 넣을 경우 섬유가 미칠듯이 끼인다는 단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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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핸드로 여는 모델로 Paratool이라고 집게를 옆으로 펼치는 특이한 구조를 지닌 모델이 있다.
레더맨과 거버의 장단점을 적당히 절충한 괜찮은 구조로 평가된다. 플라이어 고정 강도에 약간 부담이 있을까...싶지만 사실 멀티툴 뽀개먹을 정도의 작업을 이걸로 할 일은 없으니 별 문제 안된다. 플라이어 머리를 약간 꺾은 채로 작업해도 무방할 정도.
전체적으로 마감이 우수하며 사용자 편의성에 굉장히 중점을 두었기 때문에 레더맨이나 거버에 비해 그립감이 좋다는 장점이 있지만, 내구성은 고급형에서도 위의 두 회사보다 부족하단 평가를 받는다. 특히 드라이버가 레더맨에 비해 잘 부러진다는 지적이 자주 들어오는 듯. 대신 칼만 놓고 보면 같은 가격대에서는 가장 쓸만하다.
다만 거버와 마찬가지로 저가형 모델들은 전부 외주이기 때문에 저가형 중 키체인형 모델을 제외하고는 피하는게 좋다. 사실 저가형과 보급형은 레더맨 시리즈들이 워낙 충실해서 눈길이 잘 안가기도 하고(...).
2.4 빅토리녹스
비교적 후발주자이며 이미 스위스 아미 나이프라는 다목적 공구를 판매하고 있는지라, 플라이어 위주의 멀티툴 체제에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는 않는 것 같다. 일단 스위스툴과 스위스툴,스피릿 두 라인업만으로 밀어붙이는 중이다. [3]
파일:Attachment/Victorinox SwissTool Spirit.jpg
구조적으로 독특한 특색이 있는건 아니지만 다른 회사는 따라올 수 없는 미려한 마감과 우수한 사용자 편의성이 장점이다. 더군다나 내구성도 좋고 편의성도 잘 맞춰놓은지라 레더맨의 내구성, 거버의 편의성, 소그의 마감을 합쳤다는 평도 들을 정도. 특히 거울로 써도 될 정도의 반질반질한 표면처리와 함께 유격이 거의 없다시피 할 정도로 정밀하게 가공되어 있으면서도 부드럽게 움직이는 부분은 최고의 장점. 부식에 상당히 강한것도 또한가지의 장점.
그러나 단점은 미칠듯한 가격(...)으로, 다른회사들이 4~5만원대에서 노는 보급형조차 10만원에 가까운 가격을 요구하는데다가 종류자체도 많지 않아 자기 필요한 목적에 맞게 구매하기가 어려우며, 결정적으로 파우치에 넣는걸 기본으로 전제하고 있어 휴대성이 좀 떨어진다.
덕분에 사람에 따라서는 작업용으로 레더맨, 관상용(...)으로 빅토리녹스 제품을 구입하는 경우도 있는 모양.
2.5 마스터키[MSTR KEY]
킥스타터에 등록된 멀티툴로. 겉보기엔 영락없는 열쇠지만, 이 작은 도구 안에 20가지 기능이 들어있다고 한다.
3 기타
요새는 플라이어 위주에서 벗어나서 기능을 간략화하고 무게를 줄인다든가, 플라이어 대신에 가위나 스패너가 중심이 되거나[4], 총기 취급시 일어나는 각종 응급 수리에 전문화된 공구라거나, 차량 사고 같은 응급 상황시에 탈출에 필요한 기능을 중심으로 하는 모델 등 묵직한 풀사이즈 공구급 물건부터 휴대성을 강조한 포켓 사이즈, 종종 열쇠고리에 달고 다녀도 될 정도로 간략하고 작은 악세사리형 사이즈까지 다양한 시도와 라인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개중에는 코르크 병따개와 칵테일 안주 집어먹기 위한 포크를 갖춘 피크닉용 멀티툴 같은 변태같은 것도 있었지만, 그런 물건은 당연히 멀티툴을 사용하는 주 고객(공구로서의 성능을 중시하는 남성) 계열에게 어필하지 못해 단종되었다.
일단 플라이어가 주 기능이다보니 나이프라기보단 도구나 공구 느낌이 많이 나는 것이 장점이다. 한국에서 나이프 차고 다니면 위험하게 보지만, 멀티툴은 스위스 아미 나이프에 가까운 관대한 시선을 받을 수 있다.
단점은, 플라이어 부분이 쇳덩이다보니 어쩔 수 없이 무거울 수 밖에 없다는 것. 소형 경량 모델도 있지만 SAK처럼 경량이기는 어렵다.
또한 일반적으로 손안에 들어오는 크기의 다목적공구이다보니 개별적인 전문공구보다 효율이 훨씬 못하다.
위에 보이는 십수만원짜리[5] 멀티툴에 달린 공구보다 철물점에서 간단히 구매가능한 몇천원짜리 공구가 훨씬 작업효율이 좋다.
즉, 차량여행을 즐긴다거나 집에서 뭔가 제작등을 하는 경우엔 거의 잉여에 가깝고, 산행이나 캠핑, 자전거 여행을 즐기는 경우, 군인 등 직업 상성격 상 의 이유, 해외여행을 다닐 경우[6] 등 많은 소지품을 휴대할 수 없거나 그러기 어려운 경우엔 굉장히 유용하게 쓰이는편.
그래도 길가다가 갑자기 공구가 필요한 일이 생기거나, 컴퓨터 수리부터 사소한 가정 작업 등 뭔가 공구가 아쉬울 때 이거 하나로 해결할 수 있어서 남자라면 하나쯤 갖고 싶어하는 물건. 실제로 들고다니다 보면 은근히 쓸데가 많다. 그리고 한번 중독되기 시작하면 몇개씩 사는 덕후들을 볼 수 있다 다들 그렇게 덕후가 되가는거야
- ↑ 레더맨이 플라이어가 붙은 스위스아미나이프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빅토리녹스에 의견을 주었지만 무시당하자 빡쳐서 직접 회사를 설립하고 만들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 ↑ 물론 어디까지나 Wave의 내구성이 워낙 튼튼하기 때문에 그에비해 상대적으로 뒤떨어진다는 것이지 절대적인 관점에서 OHT의 내구성은 결코 나쁘지 않다. 애초에 OHT는 미군 특수부대의 요청으로 만들어진 툴인데 내구성에 신경을 쓰지 않았을리가 없다.
- ↑ 오토툴 같은 특이한 것도 있긴 있지만...
- ↑ 레더맨 스쿼트같은경우 스트리퍼(전선 피복제거툴)가 메인이 되는 녀석도 있다
- ↑ 열쇠고리사이즈의 초소형 멀티툴이 아닌이상 기본적으로 5만원은 넘고, 뭘 좀 제대로 해보겠다 싶은 놈들은 10만원이 넘는다
- ↑ 크기에 무관하게 기내 반입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해외여행에 멀티툴을 가져갈 경우 수하물로 부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