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Matrilineality
가문과 혈통을 어머니의 핏줄을 기준으로 삼는 사회. 반대말은 부계사회.
대체로 성씨가 아버지에서 아들이 아닌, 어머니에서 딸로 전해진다. 모계사회와 부계사회는 가문과 혈통이 어느 쪽을 따르는가를 기준으로 구별하며, 가정이나 사회에서 어느 남성과 여성의 권한을 기준으로 하지 않는다. 따라서 모권사회(Matriarchy)와는 전혀 다른 개념이다.[1]
모계사회에 대해 쉽게 이해하려면 일본의 데릴사위 제도를 생각하면 된다. (일본이 모계사회였다는 뜻은 아니다.) 일본에서는 드물게 사위가 처가의 가업을 잇는 경우 남편이 아내쪽 집안에 편입되며 아내의 성을 따라 남편이 성을 바꾼다. 이런 경우가 아주 흔한 것은 아니지만 현대까지도 여전히 가끔씩 일어나는 일이다. 만약 이런 식으로 남자가 아내쪽 집안에 편입되는 경우가 그 반대의 경우보다 많다면 모계사회라고 분류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부계사회/모계사회의 구분은 어느 쪽의 집안에 편입되는가에 따른 분류이며 남녀간의 역학관계와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고 대부분 남자가 권력을 잡는 구조이다. 즉 부계쪽 남자가 권력을 잡느냐, 모계쪽 남자[2]가 권력을 잡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예컨대 유대인 사회는 모계사회이면서 유럽의 다른 부계사회들보다 여성의 지위가 낮다. (유대인 항목 참조.) 다만 유럽 유대인이 모계사회라지만 사위가 처가에 들어갈 뿐 외손자의 성씨는 사위의 성씨를 쓴다.
모계사회는 중국, 동남아시아, 인도, 아프리카, 유럽, 북아메리카 일부 지역에서 발견되었다. 세계의 여러 지역에서 광범위하게 발견된 셈이지만 전체적으로 부계 사회에 비해 상당히 드문 편이다. 몇몇 신화를 근거로 한반도에도 모계사회가 존재했다는 주장이 있지만 뚜렷한 근거는 없다. 참고로 모권사회는 아직 발견된 예가 없으며, 고대의 몇몇 사회가 모권사회가 아니었나 추측하는 경우도 있지만[3] 이들 사회가 모권사회였는지는 확실하진 않다, 현대에서는 중국의 소수민족인 모수족이 모권사회에 가깝다.
2 태초 의 인류는 모계사회였다는 주장
테초의 인류는 모계 사회로 시작했다는 주장이 있다. 이러한 주장은 인류학 초기에 나온, '야만인'들에 대한 상상에서 나온 학설에 불과하며 학문적으로는 이미 오래 전에 폐기되었다.[4]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페미니즘과 연결되어 지금도 학문적이지 않은 측면에서는 살아남아 있다. [5]
이하의 서술은 하나의 학파의 입장에 치우쳐서 설명한 감이 큰데다가 오류가 많이 섞여 있으므로 객관적인 정보를 원하는 위키러들은 관련된 전공서적들을 들춰보도록 하자. 게다가 이런 주제에 대해서는 이쪽이든 저쪽이든 성적 편견이 개입될 여지도 크니 항상 주의할 것.
현재로서는 다소 역설적으로 보이지만 이러한 주장은 원래 남성우월론의 입장에서 나온 것이다. 진화론이 나타났을 때 이를 인간 사회에 적용해서 사회진화론을 주장한 19세기의 학자들은 부계사회 역시 어떤 진화의 단계를 밟아서 나타난 것으로 가정하였고, 부계사회 이전의, 그보다 열등한 단계로 '모계사회'와 가장 원시적인 단계인 '난혼'을 상정했다는 주장이 있으나, 오류가 있다. 모계사회라든지 난혼 등 기존의 가부장제 하의 일부일처제 가족제도와 배치되는 원시적 가족제도의 연구는 인류학자와 고고학자들이 생물학 분야의 연구결과에서 영감을 받아 먼저 시작한 것이다. 그것을 받아들여서 사회진화론자 등이 이념적으로 활용한 것도 사실이지만, 한편으로는 모건 등의 고고학자의 연구를 받아들인 엥겔스와 같이 사회주의적인 해석도 역시 시작되었고 페미니즘, 생태주의적 해석이 그 뒤를 따랐다. 즉 사회진화론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과학적 연구에서 나왔고 그 이후 학파가 나뉜 것이다.
즉
사회 제도가 발전하기 전, 태초의 인류는 가정을 이루지 못하고 난혼을 일삼았을 것이다.
→ 그 결과 모친은 알 수 있어도 부친은 알 수 없으므로 우선 모계사회로 진화했을 것이다.
→ 이후 사회 제도가 점차 발전하면서 비로소 부계사회로 진화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의 단계를 상상한 것이다. 또한 19세기의 유럽은 부계사회이자 부권사회였으므로, 혈통이 부계로 이어지는 것과 남성의 지위가 높은 것은 자연스럽게 동일시되었다. 따라서 난혼 다음 단계로 상정된 모계사회 역시 모권사회와 구별되지 않았다.
그러나 20세기에 인류학이 발전하면서 많은 '원시적인' 부족들을 연구한 결과 실제로는 '난혼' 단계는 전혀 없음이 확인되었으며[6], 여러 모계사회를 조사한 결과 부권/모권의 문제와 부계/모계의 문제는 별개라는 점이 분명해졌다. 또한 유럽과는 다른 가족체계들 역시 충분히 잘 발달되고 안정된 시스템인 것을 알게 되어 이러한 여러 종류의 혈통 시스템 중에서 유럽의 부계사회 시스템이 가장 우월하다는 인식도 수정되었으며, 이러한 인식에만 전적으로 바탕을 둔 '난혼 → 모계사회 → 부계사회'의 진화론 역시 폐기되었다. 무엇보다도 이러한 종류의 '진화'를 뒷받침할 근거는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그런데 학문적으로는 폐기된 '난혼 → 모계사회 → 부계사회'의 사회진화론이 이후 남성우월론과는 정반대의 입장인 페미니즘과 연결된다. 즉 모계사회는 곧 모권사회이며 이것이 인류의 원초적이고 자연스러운 모습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은 정치적인 것으로 평가되며, 학문적인 측면에서는 사실상 무시된다.
이런 이유로 인류학에 대해서 알고있는 페미니스트들도 모권사회에 대해서는 부정하고 있다.
3 현실의 모계사회
모계사회라고 부를만한 민족이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적으며 중국의 모수족 또한 곧 사라질 위기라고 한다.
- 이스라엘의 가정과 사회
- 중국 원난성에 사는 소수민족 모수족 : "이곳에서 남성이 하는 거라곤 성관계 뿐. 일과 양육을 모두 여자들이 하고 아예 결혼과 아버지라는 개념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다. 남자들은 노동과 아버지의 책임으로부터 자유를 얻은 대신, 결정권이나 권력도 없다. 막노동부터 뱃사공까지 모든 일은 무조건 여자들이 하고 남자들은 진짜 먹고 놀기만 한다. 물론 여성보다 지위가 낮고 일도 여자가 하기 때문에 당연히 남자에게는 상속권이 주어지지 않으며. 모든 재산은 큰 딸이 물려받고 가장이 되기 때문에 가정에서의 모든 일을 전부 여자가 결정하고 거기에 남자는 끼어들지 못하고 무시된다고한다. 모수족 남성들은 여성보다 지위가 낮고 딱히 이렇다할 권리도 없지만 인터뷰를 하면 대부분 다들 자유롭고, 부양 의무도 없어서 스트레스도 없다고 한다."
- 국내에서는 모수족에 대해서 이상과 같은 판타지 소설이 널리 유포되고 있지만 연구결과 별로 그렇지도 않다는 것이 드러났다.
4 창작물의 모계사회
- 나가 - 눈물을 마시는 새 : 항목 참고. 나가 남자는 성인이 되는 순간 성을 떼어버리고 출가외인이 되며 집안에 대해 어떠한 권리도 갖지 못한다. 참고로 이건 단순한 모계사회뿐만 아닌 여성이 절대적 권력을 가지며, 사회 자체가 여성위주로 돌아가는 모권사회이다. 가만보면 위에 소개한 모수족이랑 비슷하다, 차이점이라면 나가 사회는 남성은 툭하면 목숨까지 위협받을 정도로 살벌하다는 것 정도.
- 오오쿠 - 항목 참고. 작중의 에도 시대 일본에서는 남자만 걸리는 전염병으로 인해 남자가 감소하여 여성이 대를 잇고 권력을 잡게 되었다.
- 이갈리아의 딸들 - 남성과 여성의 위치가 완벽하게 바뀐 사회이다.
- 진인류제국 - 트리니티 블러드
- ↑ 그러나 학자에 따라서는 Matriarchy를 모계사회의 의미로 사용하는 사람도 있다.
- ↑ 여기에서도 종류가 나뉜다. 외삼촌-조카상속과 장인-사위상속으로.
- ↑ 일본의 야마다이국이나 켈트족의 몇몇 왕국, 사르마트족 등. 사르마트족과 관련된 문제는 아마존 항목 참조.
- ↑ 브리태니커 사전의 해당항목([1]) 참조
- ↑ 계몽사에서 출판했던 '학습만화한국사' 1권에는 이 주장이 실려 있었다. 한 남자를 어머니의 명령에 따라 아들들이 두들겨 패 쫓아내는 장면이 압권.
- ↑ 하지만 이러한 주장은 지나치게 하나의 학파의 입장에만 치우친 것이므로 주의를 요한다. 난혼 항목도 참조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