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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세대를 완전히 말살하고 집들을 불태워도 국가는 어떻게든 다시 일어서지만... 그들의 역사와 유산을 파괴한다면 존재하지 않았던 것과 같지... 히틀러가 노리는 게 바로 그거야... 우리가 반드시 막아야 돼. - 프랭크 스톡스(조지 클루니 분)
1 개요
조지 클루니가 제작, 각본, 감독, 주연을 모두 맡은 2014년작 밀리터리 장르...의 탈을 쓴 인문학 교육 영화(...) 영화는 블록버스터 전쟁영화와는 거리가 있는 분위기지만 출연진이 은근히 고퀄리티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감동을 잊지 못하는 밀덕들은 맷 데이먼을 보고 극장으로 향하는등 여러가지로 밀덕들을 극장으로 끌어모을만한 건수가 있었다만 현실은 오마하 비치급 스펙터클 따위는 갖다버린 인문학 교육 영화. 그런데도 그 소재가 지금까지의 영화에서 쉽게 찾아보지 못했던 전쟁에 대한 전혀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관객들을 끌어모으는 데는 성공했고 베를린 영화제 등의 여러 영화제에도 초청되었다. 흥행도 7000만불 내외의 제작비로 1억 5천만불 이상을 벌어들이며 성공했다. 하지만 평단의 반응은 "소재는 꽤 참신하고 초보감독이 이정도면 괜찮다고 봐줘도 결국은 할리우드식 미국만세 아냐 이거?"[1]라면서 짠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미국만세라는 말이 딱히 틀린 평가는 아닌데다 굉장히 깊고 무겁게 다가가야 할 소재를 너무 얕게 다룬 조지 클루니 '감독'의 한계도 보인다는 평. 뭐 그래도 역사를 잊은 이들에게 미래는 없다는 격언을 다시금 되새기는 영화라 할 수 있겠다.
2 내용
영화의 내용은 제2차 세계대전 유럽 전선에서 인류의 찬란한 문화유산이 아돌프 히틀러나 헤르만 괴링 같은 악당들의 개인적인 야욕으로 행방불명되고 산산조각나는 것[2]에 탄식을 내뱉은 중년의 학자 프랭크 스톡스가 대통령을 설득하여 아는 사이인 역사/예술 전공자들을 싹싹 긁어모아 속성 군사훈련을 한 뒤 이등병부터 위관급 장교까지 계급을 뿌려서[3] 모뉴먼츠 맨(The Monuments Men)이라는 특수목적부대[4]를 조직한 뒤 연합군의 일원으로서 진격로를 따라다니며 행방불명된 예술품들을 수색하는 이야기다. 어쨌든 배경이 2차대전인 영화의 특성상 영어 외에 프랑스어와 독일어, 러시아어가 틈틈이 튀어나온다.
세계가 막장으로 치닫고 인류가 멸망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인류가 존재했다는 흔적이라도 남겨야 한다는 절박한 예술인들의 호소를 대하는 군인들의 대답은 "내 부하가 고작 그림 지키다가 총 맞고 죽었다는 전사 통지서를 쓸 수는 없다"는 아이러니[5]로 되돌아온다. 히틀러라는 상또라이는 '내가 가질 수 없다면 다 부숴버리겠다'는 미친 계획을 수립해놨고 소련까지도 2천만이 목숨을 잃은 분풀이를 위해 유럽 각지의 예술품들을 싸그리 전리품으로 챙겨가자는 목적으로 이른바 '전리품 여단'을 조직한지라 모뉴먼츠 맨들의 고난은 커져만 간다. 그렇게 예술품들을 수색하다가 재수없이 독일군을 만나서 두명이 목숨을 잃기까지 한다.
심지어 연합군의 높으신 분들도 예술품에는 쥐뿔도 신경을 쓰지 않으면서 예술품 찾다가 어마어마한 양의 금괴를 찾은 소식에는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에 조지 S. 패튼까지 행차하여 크게 기뻐하는등[6] 모뉴먼츠 맨들의 고충에 대해서도 연합군은 그리 신경써주지 않는다. 그런 와중에도 렘브란트의 자화상을 찾아내는등 여러가지 성과가 쌓여가는 모뉴먼츠 맨.
결국 독일군이 히틀러가 자살함에 따라 히틀러의 개인 컬렉션이나 다름없던 그 수많은 예술품과 문화재들을 차례차례 소각/파괴해버리는 장면까지 나오지만, 불행중 다행히도 극초반에 나왔던 잃어버린 주요 예술품들을 회수하면서 메데타시 메데타시로 영화는 막을 내린다. 노인이 된 프랭크[7]가 손주를 데리고 와서 브뤼헤의 미켈란젤로 성모상을 감상하는 엔딩이 인상적.
3 실화?
실화에 기반하긴 했지만 사실 이 영화는 실화와는 좀 거리가 있다 싶을 정도로까지 각색을 했다. 실제 인원들도 영화 출연진의 사정상 반토막으로 줄여버렸고 이름도 다 바꾼, 재창조에 가까운 각색을 거쳤다. 그래도 온전한 실화 영화는 아니지만 2차대전기 이런 노력을 했던 사람들이 실존했다는 것 정도로 받아들이자.
4 기타
유럽전선 뿐만 아니라 태평양 전선에서도 도쿄 대공습 등 일본 본토 폭격이 이어지던 중에 문화재들을 지켜야 한다며 폭격을 반대하던 이들이 있었다. 그중 대표적인 인물이 2차대전기 육군성 장관이었던 헨리 스팀슨. 그는 교토가 핵폭격 대상으로 가장 유력한 후보도시라는 낌새를 눈치채고는 자신의 신혼여행지이기도 했던 교토의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해 장관으로서의 자신의 권위를 앞세워 교토 핵폭격을 막을 수 있었다. 물론 교토에서도 구 황거라던지 입자가속기 연구시설이 있던 교토대 이화학연구소라던지 여러 주요 시설은 폭격을 피할 수 없었으며 장관 본인도 일본열도의 석기시대화를 주장하던 원시인의 투정을 들어줘야 했지만, 그나마 세계가 잿더미로 변한 2차대전에서 보기 드문 문화재 보존 성과로 평가할 만 하겠다.
또한 6.25 전쟁 에서도 북한군의 게릴라 부대를 소탕하기 위해 팔만대장경이 있는 해인사에 폭격하라는 명령을 거부해 해인사를 지킨 김영환 대령의 사례가 있다.
추가바람, 수정바람- ↑ 특히 막바지에서 소련군 엿먹이는 성조기를 보고 수많은 팬들이 탄식을 했다.
- ↑ 물론 연합군도 나치 때려잡는다는 일념에 앞뒤 재보지도 않고 걍 때려부순다.
- ↑ 대충 주름살 많고 배 나온 민방위 끝난 중년 남성들이 육군훈련소에서 총 쏘는 법만 배우고 바로 특수사관이나 특기병으로 임관하는 꼴(...)
- ↑ 말이 좋아 특수부대지 무슨 델타 포스 같은거 생각하면 곤란하다(...)
- ↑ 그런데 마지막 엔딩이 의미심장한 것이, "누군가가 이것들을 위해 목숨을 바쳤다는게 기억될까?" 하는 질문에 "YEAP"으로 대답하는 엔딩이다.
- ↑ 뭐 독일군의 비자금 주머니 사정을 박살냈다는 점에서는 좋은 소식이긴 한데, 지금 주인공들은 독일군 쳐부수는게 문제가 아니잖아...
- ↑ 배우가 조지 클루니의 아버지 닉 클루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