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짓언어

1 개요

목소리로 단어를 만들어 대화하는 대신 몸짓으로 단어를 연상시켜서 의사소통을 하는 방법이다. 말도 글자도 통하지 않는 곳에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수단이다.

한국인은 해당 국가의 언어를 모르는 외국으로 관광을 갔을 때나 반대로 한국어를 못하는 외국인 관광객이나 초보 외국인 노동자가 자기나랏말이나 뭘 물어보면 몸짓을 해가며 도와줘야 하는 일이 생기긴 한다.

수화청각장애인의 의사소통을 위해 몸짓언어를 하나의 '언어'로 체계화한 것이다.

2 사용상의 난점

어느정도 단순한 사물이나 본능적인 욕구에 대한 표현은 보편적으로 가능할 확률이 높으나 고차원적인 소통을 하기에는 매우 부적합하다. 당장 한국사람끼리도 몸짓으로만 하는 스피드퀴즈같은 것을 시키면 단어 복잡도의 제곱으로 표현 복잡도가 늘어나는 경험을 할 수 있는데 이민족하고 말이 안 통해 이 짓을 해야만 한다면 정말 답답해서 미쳐버린다.

더 골때리는 것은 세계공용어도 아니라는 점이다.[1]
이하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표현의 간략한 예시.

  • 보통 긍정의 표시로 고개를 끄덕이는 편이나, 이를 부정의 의미로 행하는 곳도 있다.
  • 엄지를 치켜세우는 행위는 찬사를 뜻하지만 그리스를 비롯한 일부 남부 유럽 권과 아프리카의 일부 지역에서는 모욕을 뜻한다.
  • 검지 끝과 엄지 끝을 맞대어 동그라미를 만드는 행위는 서구권에서는 OK, 한국과 일본에서는 을 의미하는 행동이지만 아랍권이나 브라질에서는 모욕의 표현으로 쓰인다.
  • 검지와 중지로 V자를 만드는 모습은 처칠의 Victory 포즈로 유명한 승리의 표식[2]으로 알려져 있지만, 영국에서는 V자를 만든 손의 손등을 상대방 쪽으로 향할 경우 Fuck you라는 뜻이 된다. V자를 그리고 손등을 보여주느냐 손바닥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의미가 갈리지만 아시아권에서는 둘 다 생각 없이 쓰기 때문에..[3] 그리고 그리스와 터키에서는 손바닥이 상대방쪽으로 향하게 하는 V는 상대방에게 모욕감을 주는 표현이다.
  • 한국에서는 검지와 중지 사이로 엄지를 밀어 넣는 것을 의 의미로 사용.[4] 하지만 브라질에서는 '행운을 빈다.'는 뜻[5]이다.
  • 몽골에서는 검지로 사람을 가리키는 것이 굉장히 무례한 행동으로써, 상대방을 죽이겠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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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이리 그리스에서 안되는게 많지?

3 더 보기

  1. 정제한 몸짓언어인 수화마저도 세계공용어가 아니다. 당장 옆 나라인 일본이나 중국에서 한국 수화를 쓰면 못 알아먹는다.
  2. 동아시아 지역에서는 사진 찍을 때 흔히 취하는 행동이기도 하다.
  3. 여담이지만 자세한 스토리는 이렇다. 프랑스와의 100년 전쟁 때 영국군 장궁 병들에게 이골이 난 프랑스군은 영국군의 궁사들을 잡을 때마다 활을 쏘지 못하게 하려고 활을 쏠 때 필요한 오른손 검지와 중지를 절단하기 일쑤였다. 이에 대응하여 아직 멀쩡한 궁사들이 성벽 위에서 놀리는 의미로 자신들의 멀쩡한 손가락들을 V자로 내보였다고 한다.
  4. 정확히는 에 대응되는 욕설.
  5. 두 봉우리 사이로 태양이 떠오르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