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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eiraço.
1 개요
브라질 현지 시각 기준 2014년 7월 8일, 대한민국 기준 7월 9일 새벽 브라질 미나스제라이스 주 벨루오리존치 소재 미네이랑 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 월드컵 준결승전 경기의 통칭.
브라질과 독일은 2002 월드컵 결승전 이후 12년 만에 리턴 매치를 가졌고, 월드컵 본선에서 2번째로 맞붙었다. 결과는 원금에 이자까지 돌려받은 독일의 완벽한 복수극이자 영광스런 승리이기도 하다. 게다가, 이 날 월드컵 통산 최다 득점 기록을 경신한 미로슬라프 클로제는 2002년이 월드컵 데뷔였다!
1950년 월드컵 결승전에서 브라질은 패배했지만 경기 내용은 명승부였고,자만을 너무 하다가 뒤통수를 얻어맞은 것이기에 경기 외적인 요인으로 비극이 된 것이다.
하지만 이 경기는, 외적으로든 내적으로든 온갖 굴욕적인 기록을 갱신하면서 "카나리아 군단 역사상 최악의 참패"로 남게 되었다. 그리고, 독일의 입장에서는 영광스런 대승리가 되었다.
2 경기 결과
골 모음 하이라이트 영상. 어떻게 유튜브에 '강간 포르노'가 올라올 수 있느냐고 '항의'하는 코멘트들
해당 경기를 치르던 시점에서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과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의 주요 커리어는 다음과 같다.
국가 | 월드컵 통산 랭킹 | 월드컵 최고 성적 | FIFA 랭킹(2014년 6월) |
브라질 | 1위 | 우승 5회 | 3위 |
독일 | 2위[1] | 우승 3회 | 2위 |
요약하자면 남미를 대표하는 팀과 유럽을 대표하는 팀의 대결이자 축구 국가대항전 최강의 빅 매치이다. 그리고 경기 결과는 아래와 같다.
경기장 |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 이스타지우 고베르나도마갈량이스 핀투 | |
경기일 | 2014년 7월 8일 17시(현지 시각) | |
국 가 | 브라질 | 독일 |
득 점 | 1 | 7 |
득점자 | 오스카(90') | 토마스 뮐러(11') 미로슬라프 클로제(23') 토니 크로스(24') 토니 크로스(26') 사미 케디라(29') 안드레 쉬를레(69') 안드레 쉬를레(79') |
라인업 | 번호 | 이름 | 비고 | 라인업 | 번호 | 이름 | 비고 |
선발 | 12 | 줄리우 세자르 | GK | 선발 | 1 | 마누엘 노이어 | GK |
4 | 다비드 루이스 | 주장 | 4 | 베네딕트 회베데스 | |||
5 | 페르난지뉴 | ▼46'(HT) | 5 | 마츠 후멜스 | ▼46'(HT) | ||
6 | 마르셀루 | 6 | 사미 케디라 | 파일:Attachment/Goal.jpg ▼76' | |||
7 | 헐크 | ▼46'(HT) | 7 |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 |||
9 | 프레드 | ▼69' | 8 | 메수트 외질 | |||
11 | 오스카 | 파일:Attachment/Goal.jpg | 11 | 미로슬라프 클로제 | 파일:Attachment/Goal.jpg ▼58' | ||
13 | 단테 | ■ | 13 | 토마스 뮐러 | 파일:Attachment/Goal.jpg | ||
17 | 루이스 구스타부 | 16 | 필립 람 | 주장 | |||
20 | 베르나르드 | 18 | 토니 크로스 | 파일:Attachment/Goal.jpg 파일:Attachment/Goal.jpg | |||
23 | 마이콘 | 20 | 제롬 보아텡 | ||||
교체 | 1 | 제페르송 | GK | 교체 | 12 | 론-로베르트 칠러 | GK |
22 | 빅토르 | GK | 22 | 로만 바이덴펠러 | GK | ||
2 | 다니에우 아우베스 | 2 | 케빈 그로스크로이츠 | ||||
8 | 파울리뉴 | ▲46'(HT) | 3 | 마티아스 긴터 | |||
14 | 막스웰 | 9 | 안드레 쉬를레 | ▲58' 파일:Attachment/Goal.jpg 파일:Attachment/Goal.jpg | |||
15 | 엔히키 | 10 | 루카스 포돌스키 | ||||
16 | 하미레스 | ▲46'(HT) | 14 | 율리안 드락슬러 | ▲76' | ||
18 | 에르나네스 | 15 | 에릭 두름 | ||||
19 | 윌리안 | ▲69' | 17 | 페어 메르테자커 | ▲46'(HT) | ||
21 | 조 | 19 | 마리오 괴체 | ||||
3 | 치아구 시우바 | 출전정지 | 23 | 크리스토프 크라머 | |||
10 | 네이마르 | 부상 | 21 | 슈코드란 무스타피 | 부상 | ||
Man of the Match : 토니 크로스(GER) |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2004년 독일을 3:1로 꺾은 조 본프레레 재평가
득점 횟수: 도이7란트 vs 브라지1
실점 횟수: 독1 vs 브라7
2.1 전반전
And Brazil's World Cup is surely over!(브라질의 월드컵은 이제 확실히 끝났습니다!)
- 이언 다크(ESPN 캐스터); 독일의 4번째 골 직후. 얼마 지나지 않아 5번째 골이 터졌다.
여기서 브라질의 월드컵은 끝났습니다.- 이영표(KBS 해설위원); 역시 독일의 4번째 골 직후.
독일이 무려 5골을 넣었으며, 그 중 3골은 23분에서 26분 사이에 나왔고 29분에 또 한 골이 나왔다. 그야말로 컵라면에 물 붓고 먹으려는 사이에 1:0이 5:0이 돼 있는 격. 토마스 뮐러, 미로슬라프 클로제, 사미 케디라가 한 골씩, 토니 크로스가 두 골을 넣었고 클로제는 이 골로 월드컵 최다 골 기록을 경신했다. 타이 기록을 갖고 있던 호나우두가 보는 앞에서 넣은 골이라 더욱 의미있는 골이었다. 독일은 결승전의 체력 안배를 생각해서인지 5골을 넣은 이후로는 다소 고삐를 늦추는 모습을 보였다.
'Man of the Match'에도 뽑힌 토니 크로스는 그야말로 이 비극을 연 주인공으로 봐도 될 정도로 맹활약을 펼쳤다. 뮐러가 넣은 첫 번째 골을 어시스트했고, 두 번째 골을 어시스트한 뮐러에게 킬 패스를 찔러주더니 아예 세 번째 골은 스스로 넣었다. 그리고 그 세 번째 골을 넣고나서 브라질이 하프라인에서 킥오프를 하자마자 페르난지뉴의 실수를 정확히 캐치하여 곧바로 공을 뺏어내 네 번째 골까지 성공시키며 브라질을 탈탈 털었다. 방송으로는 세 번째 골의 리플레이 영상이 끝나자마자 또 크로스가 골을 넣은 장면이 나간 셈이다. 이 네 번째 골은 방송 3사 모두 세 번째 골에 대한 얘기를 한창 진행하고 있던 상황에서 터진 탓에 제대로 콜을 하지 못했다. 그만큼 급작스러웠던 것. 이 골로 선수 개인이 최단 시간(69초) 내에 멀티골을 넣은 기록을 세웠다. 그야말로 브라질 입장에선 희대의 굴욕이었고 사실상 이 이후로 브라질 선수진의 멘탈은 완전히 박살나버리고 말았다. 그 동안은 약간 실망한 표정만 보여주던 브라질 관중들도 이 네 번째 골이 터지자 어린이, 어른 할 것 없이 모두가 울음을 터뜨리며 멘붕하는 장면이 방송을 탔을 정도다. 그 이후 한국 방송 화면에서는 아예 브라질 관중들의 얼굴을 비추지 않았다.
2.2 후반전
마라카낭의 비극을, 1950년의 비극을 잊기 위해서 이번 대회를 준비했습니다만, 그 비극은 잊혀지겠습니다.(차범근: 더 큰 비극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네, 더 큰 비극으로 잊혀지겠습니다.
- 배성재(SBS 캐스터); 독일의 7번째 골 직후.
이제 골 그만 넣었으면 좋겠네요. 축구인으로서 더 이상 이런 경기는 보고 싶지 않을 정돕니다.- 차범근: 경기 막바지에
전반전에 정신없이 털렸던 브라질은 그나마 정신줄을 좀 잡고 맹공격을 퍼붓기 시작했고, 오스카가 계속해서 기회를 만들어 갔다. 후반 10분까지는 엄청난 점수차 때문인지 독일 수비진의 집중력이 떨어져 브라질이 파고들어갈 틈이 생겼지만 천신만고 끝에 골대 앞에 공을 가져다 놔도 야신상에 눈이 멀어서 자비심 따윈 갖다 버린 노이어는 공이 날아오는 족족 미친 선방으로 막아냈다. 노이어는 골대 바로 앞에서 하미레스가 오스카에게 전달해준 킬패스를 커트했으며, 몇 분뒤 이어지는 오스카의 슈팅 그리고 파울리뉴의 2연속 슈팅까지 자신의 코앞에서 막아냈다.[2] 이후 독일은 적절히 체력 안배를 하면서도 철저하게 박살내서 일어나지도 못하게 하겠다는 선언이라도 하듯 다시금 집중력을 끌어올렸으며 앞선 세 번의 공격 찬스를 마지막으로 후반전에서 브라질의 공격은 완전히 침묵했다. 조별 리그 포르투갈전에서도 독일은 전반을 3:0으로 마치고도 후반 내내 경기 주도권을 절대 내어주지 않았는데, 점수 차가 더 크게 벌어진 이날 경기에서는 더더욱 그런 면모가 강했다. 독일은 전반과 비교하면 수비적으로 풀어나가긴 했지만, 기회만 왔다 하면 순식간에 적진으로 역습을 가해 브라질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곤 했다. 배성재 캐스터의 말대로 정말로 독일은 적당히 할 생각조차도 없었다.
그러나 브라질의 공격진은 이 상황에서도 차근차근 공격을 풀어나가기보다는 페널티 에어리어 안쪽에서 헐리웃 액션질을 하면서 페널티킥을 유도하려했는데 자비심은 물론 홈 어드밴티지까지 갖다버린 심판은 정확한 판정으로 이러한 시도를 모두 무의미하게 만들었다. 프레드가 헐리웃 액션을 하자 관중석에서는 바로 야유가 터져나오는, 팬마저도 브라질 대표팀의 경기력을 질타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헐리웃 액션이 계속 벌어지자 노이어를 위시한 독일 선수들은 심판에게 카드를 꺼내라고 항의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그리고 그 와중에 후반 24분 교체해서 들어온 눈새 쉬를레가 아무에게도 마크받지 않은 필립 람에게 패스를 받아 또 골을 넣었다. 승리가 확실한 상황에서 골을 넣었다는 점 말고도, 뮐러가 득점왕 선두로 올라설 수 있는 상황을 가로채며 골을 넣고 말았다는 점에서 눈치 없다는 말을 들었다. 대회 2연속 득점왕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었기에 뮐러는 골 장면 직후 욱하기도 했다. 물론 뮐러는 금세 쉬얼레에게 다가가서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이렇게 6:0이 되면서 중계 TV 화면의 득점자 리스트가 스크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 팀의 득점자가 4명을 넘어서면 공식 중계 화면에 더 이상 표시할 곳이 없기에 자동으로 스크롤이 돌아가는데, 후반 24분에 쉬얼레가 6번째 골을 넣으면서 뮐러, 클로제, 크로스, 케디라에 이은 독일의 5번째 득점자가 된 것. SBS의 배성재 아나운서가 어처구니없다는 투로 이 황당한 스크롤 상황을 여러 번 언급하기도 했다. 쉬를레는 33분에 크로스바를 강타하며 들어가는 간지폭풍 하프 발리 슛 추가 골까지 성공시켰다. 해탈한 브라질 관중들은 쉬를레에게 기립박수를 보냈으며, 골키퍼 줄리우 세자르는 망연자실한 채 그대로 그라운드에 드러눕고 말았다.
여기에 후반 44분 외질이 노 마크 1:1 찬스에서 또 슛을 날렸으나 다행히(?) 빗나갔다. 배성재 캐스터는 이를 두고 "자신의 등번호 스코어는 만들지 않았습니다."라고 표현했다. 성지가 될 뻔했던 페이지 이후 외질의 실수로 구사일생하고 얻어낸 역습의 찬스를 이용해 마침내 오스카가 90분에 만회골을 넣긴 했지만 영패를 면했다는 마지막 자존심만 세웠을 뿐이었다. 그나마도 독일이 역습 상황에서 브라질 진영까지 밀고 올라갔다가 사실상 경기 다 끝나가니까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지 않은 상태에서 넣은 것이다. 롱 패스 한 번에 오프사이드 트랩이 무너졌고, 홀로 오스카를 쫓아가던 제롬 보아텡이 간단한 페인트 동작에 어이없이 속아넘어가면서 노이어 골키퍼와 단독 찬스를 내주는데, 평상시 집중력이 최고조에 달한 독일 수비진의 능력을 고려했다면 결코 있을 수 없는 장면들의 연속이었다. 쓸데없이 몸싸움해서 부상이나 경고를 받는 걸 피하려는 의도로 볼 수 있지만, 불쌍해서 봐줬다고 해도 믿을 상황이었다. 추가 시간을 남겨두고 아깝게 클린시트가 날아가 버린 노이어 혼자만 짜증내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 다만 화내는 보아텡과 어이없어 하는 수비진을 보며 "이런 상황에서도 화를 내는 독일을 보십시오!"라고 해설자가 확인사살.
역대급 명승부를 기대했던 팬들의 멘탈은 안드로메다로 날아갔다. 일찌감치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브라질 관중들이 속출하고, 곳곳에서 울음을 터뜨리는 관중도 카메라에 많이 잡혔다. 경악한 것은 전 세계인들도 마찬가지. 중간에 자다 깨서 TV를 켰다가 웬 야구 스코어가 찍힌 걸 보고 눈을 의심한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국내 3사 중계진도 당혹스러웠는지 스코어가 4:0이 될 시점부터 거의 브라질을 응원하는 게 눈에 보일 정도였다.(...) KBS의 이영표 해설위원은 "해설위원으로서 중립은 지켜야 하지만 브라질, 이렇게 져서는 안 될 텐데요."라고 걱정했고, 심지어 진성 독일빠로 유명한 SBS의 차범근 해설마저도 2:0까지는 독일을 칭찬하다가 3:0이 되는 시점부터 브라질이 골을 먹을 때마다 "아...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입니까!"라며 당황스러워했다. 5:0이 되었을 때는 "아... 이거 남의 일 같지가 않습니다..."라고 1998년의 아픈 기억까지 곱씹으면서 브라질을 동정했고, 막판에는 "이제 골 그만 넣었으면 좋겠네요. 축구인으로서 더 이상 이런 경기는 보고 싶지 않을 정돕니다."라는 말까지 할 정도로 경기 내내 브라질의 몰락을 진심으로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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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점 차로 앞서다가 고작(?) 1실점했을 뿐인데 나라 잃은 표정을 지으며 공을 깔고 앉아버린 노이어. 눈물도 자비도 없다.
사실은 그물의 반동으로 튕겨나온 공이 골을 먹히고 클린 시트가 날아가 망연자실한 채 주저앉은 노이어의 가랑이 사이로 절묘하게 들어가는 바람에 나온 장면이다. 오스카가 공을 꺼내려 하자 노이어는 그대로 일어나서 그냥 가져가게 했다. 본래 노이어는 지나친 승부욕으로 실점할 경우 그 공을 넘겨주지 않고 자기가 빼앗아 감싸안고 엎드려 버리거나 공을 엉뚱한 데로 던져버리는 모션을 자주 취했다. 이로 인해 축구 팬들 사이에서 가끔 논쟁이 되기도 한다. 그런 걸로 유명한 노이어가 공을 그냥 가져가게 했다는 점에서....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경기 종료. 그렇게 브라질 축구는 패망했다.
역대급 점수 차로 압승을 거둔 독일의 환호와는 달리 역대급 굴욕을 맞보며 참패를 맛본 브라질. 만회골을 만들어낸 오스카는 그라운드에 드러누워 얼굴을 가린 채 울었고, 그 밑으로는 독일과 브라질 최종 스코어보드가 나타난다.
그나마 브라질을 영봉패에서 구원한 오스카가 가장 서럽게 울면서 그 밑으로 나오는 7:1 스코어보드는 경기 내외의 모든 내용을 함축하는 명장면이 되었다.
3 평가
3.1 브라질
네이마르와 치아구 시우바의 빈 자리는 너무나 컸다.
현대 축구는 전술의 발전에 힘입어 강팀이 약팀을 일방적으로 학살하는 경우가 잘 발생하지 않게 되었다. 상대보다 전력이 달리거나 레드카드를 받아 숫적 열세에 처한 경우 등 불리한 상황에 처한 팀은 노골적으로 수비 라인을 끌어내리고 걸어잠그는 방향을 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고도로 발전한 수비 전술 덕분에 이걸 일방적으로 깨부수기는 쉽지 않다. 이란과 아르헨티나의 조별 리그 경기에서 이란이 펼친 철벽 수비가 좋은 예이다. 그런데 상대와 전력차가 거의 없을 경우, 실점을 만회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밀고 올라가다 오히려 허점을 찔리면서 잇달아 실점하는 경우가 생긴다. 2013/2014 UEFA 챔피언스 리그 4강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이 홈에서 레알 마드리드에게 0:4로 완패한 것과 전기 대회인 남아공 월드컵에서 독일에게 4:0으로 완패한 아르헨티나가 좋은 예.
박문성 해설위원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독일이 한 수 위인지라 신중하게 경기를 풀어나가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으로 하고자 했으며, 특히 첫 골을 먹고 나서 수비수들이 흥분해서 공수의 균형을 걷잡을 수 없이 무너트렸던 것이 참패의 원인이다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KBS의 이영표 해설도 경기 중 두 번째 골이 들어간 다음에 '불안한 마음에 조급하게 올라오다가 더 많은 기회를 내줄 수 있다'라고 지적했는데, 이 말을 마치기가 무섭게 토니 크로스가 세 번째 골을 꽂아넣었다. 박문성 기자의 칼럼
브라질의 공격진이 이 날 보여 준 모습은 역대 최악 그 자체였다. 프레드, 조, 오스카, 헐크 등 공격진이 어찌나 부진했는지 수비수인 마르셀루와 다비드 루이스가 가장 위협적이었을 정도이다.[3] 호마리우, 베베토, 호나우두, 히바우두에 빛나는 세계 최고의 공격수를 꾸준히 보유했던 브라질이 이토록 빈약한 공격진을 가진 것이 놀라울 지경이며 대회 전에 얘기가 나왔던 호나우지뉴, 카카 등 자원도 아쉬울 지경이다.[4]
파일:Attachment/미네이랑의 비극/fred.jpg
특히 부진했던 원톱 프레드의 전반전 히트박스. 다른 거 없이 킥오프만 5번이나 하는 촌극을 벌인 덕분에 히트박스가 1s 오비탈처럼 센터서클에 기하학적으로 깨끗하게 집중되어 있다. 이날 프레드는 알제리 전에서의 박주영에 비견될 만한 병맛나는 존재감을 자랑했다. 이 덕에 한국에선 농담 삼아 말하던 프주영이 프레드의 공인 별명으로 굳어져버렸다.[5] 브라질 내에서도 가장 심하게 혹평을 받은 선수로, 공만 잡으면 관중석에서 야유가 들려왔으며 심지어 윌리안과 교체되어 들어갈 때도 거센 야유가 쏟아졌다. 헐크라고 나을 게 없어서, 개인기로 무리하게 개인 돌파만 시도하다가 독일의 윙백들에게 영혼까지 털렸다.
이런 상황에선 미드필더 라인에서 대등한 싸움을 해도 독일의 골문을 위협할까 말까인데, 페르난지뉴와 오스카 그리고 루이스 구스타부의 미드필더 라인은 슈바인슈타이거와 케디라를 몸빵으로 세운 독일의 가공할 만한 미드필더 라인에 그야말로 힘 한 번 못 써보고 밀려났다. 미드필더 힘싸움에서 밀리자 브라질은 세밀한 공격작업을 못하고 아득바득 볼 키핑을 해서 하프 라인을 넘으면 단순하게 전방 공격수를 향해 내질러주는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독일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의 활동반경이 스위퍼 수준이었기 때문에 브라질이 경기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공격 루트가 완전히 막혀 버렸다.
이렇듯 공격이 안 되면 하다 못해 수비라도 열심히 해야 하는데, 수비수들이 공격을 하는 상황이 나와 버리니 수비도 걷잡을 수 없이 무너졌다. 코너킥 상황에서 브라질의 수비진이 완전히 놓친 뮐러의 선취점으로 브라질의 수비 라인은 무너졌고, 2번째 골부터는 공황장애라도 온 듯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 초반부터 마르셀루의 오버래핑이 위태위태하더니 브라질의 양쪽 수비 라인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또한 다비드 루이스는 8강전에서 골맛을 봤기 때문인지 수비수의 본분을 망각하고 최전방까지 활발하게 올라가면서 얘가 수비수인지 공격수인지 분간을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 결장한 시우바를 대신해서 주장 완장까지 차고 있었는데, 이 상황에서 공황상태가 되어버리니 팀이 덩달아 무너지는 것은 어찌보면 예견된 일이었다. 수비 라인을 전체적으로 조율해야 할 단테는 월드컵이라는 빅매치에 처음 나온 탓인지 어리버리한 모습을 보이면서 말 그대로 영혼까지 털리는 경험을 하였다. 마이콘은 오버래핑하는 루이스 자리를 채우느라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을 하지 못했다. 이를 조율해야 할 시우바는 경고 누적으로 결장했으니, 결국 참담한 결과가 나오고 만 것이다. 다비드 루이스의 단점을 시우바가 잘 메꿔주고 있었으나 시우바가 결장하자마자 일이 터진 것이다. 뮐러의 골이야 백 번 봐줘서 실수라고 쳐도[6], 두 번째 골부터는 치아구 시우바 없이는 조율이 전혀 안 되는 모습이었다. 클로제의 골은 페널티 박스 근처에 브라질 수비수가 6명이나 있었지만 밀착수비는 커녕 공격수와 골대 사이가 텅 비어 있었고, 줄리우 세자르가 막아낸 첫 번째 슈팅을 걷어내러 가는 선수도 없었다. 토니 크로스의 두 골은...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케디라의 골은 외질에게 준 패스가 오프사이드로 보이긴 했으나 아무도 이의 제기조차 안 했을 정도로 브라질 수비수들의 멘탈이 박살난 상태였다.
파일:Capture w480.png
두 번째 골 상황. 위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브라질의 수비는 독일의 공격진들에게 뒷공간을 계속 내줬다. 당연히 클로제와 뮐러는 이 뒷공간을 신나게 털어먹었고 수비 조직력은 일거에 무너졌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다비드 루이스와 마르셀루의 무리한 오버래핑으로 수비 라인 자체가 무너져 버려 독일의 공격진들은 브라질 진영을 완벽하게 휘젓기 시작했다.
3.2 독일
크로스 어디 보니
명불허전의 미네이랑 대첩.
무시무시한, 자비심없는 독일전차.
특정 선수의 개인 기량? 특유의 전술? 전부 무의미한 것이었다. 독일은 그저 축구 그 자체를 잘 할 뿐이었다.
독일은 미드필더진과 수비 라인의 간격을 좁게 유지하면서 브라질의 볼 배급을 하프라인부터 원천 차단했는데 사미 케디라와 토니 크로스는 브라질의 미드필더진과의 힘싸움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였고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는 수비 라인 바로 위에 위치하면서 브라질의 공격시도를 전부 씹어먹었다. 특히 케디라는 평소에 활약을 해도 눈에 띄지 않는 편인데 이번 경기에서는 어마어마한 활동량과 피지컬을 과시하면서 브라질의 중원을 박살냈고 최전방까지 올라가서 공격을 하는 모습도 보이며 급기야는 골까지 넣었다.
또한 클로제는 36세라는 나이가 무색하게 하프라인 이후부터 전방까지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며 브라질 수비의 혼을 빼놓았고, 필립 람은 본래 자리인 오른쪽 풀백으로 돌아가더니 리미터라도 해제한 듯 브라질의 날개를 초토화시키면서 경기장을 휘젓고 다녔으며 2어시스트로 자신이 세계 최고의 풀백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토마스 뮐러 역시 클로제와 더불어 브라질의 수비진을 농락하며 초반 브라질을 무너뜨리는 데 앞장섰다.
외질만 언급되지 않은 건 기분 탓이다.
3.3 종합
브라질 축구가 개인기를 예술로까지 승화시킨 축구로 많이들 알려져 있지만 개인기뿐만이 아니라 역대 브라질 선수들의 피지컬 능력과 조직력 또한 세계정상급이었다. 호마리우나 호나우두의 경기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개인기로 수비수를 농락하는 모습 못지않게 많이 볼 수 있는 모습은 수비진을 압도적인 스피드와 피지컬로 한순간에 뭉개버리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날 브라질의 공격진들은 람을 제외하면람한테 왜 그래요 평균 키가 190에 달하는 독일 수비수들의 압도적인 피지컬에 대항하지 못해 제대로 된 공중볼 다툼 하나 하지 못하는 처참한 모습을 보이고 말았다. 물론 그나마 키가 작은 람을 상대로는 선전했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람은 경기 내내 미친듯한 수비력과 윙어 뺨치는 공격력으로 브라질의 왼쪽 라인을 아예 없애버리다시피 하는 괴물같은 활약을 펼쳤다. 역시 축구는 피지컬과 조직력의 바탕 위에 승리를 쟁취할 수 있는 스포츠라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 경기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런 대패를 거의 1세기 만에 당해 보는 브라질의 감독과 코치진은 눈앞에 펼쳐진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3번째 골을 먹었을 때 수비 라인을 정비하고 전술적인 움직임을 지시해 줬어야 할 스콜라리 감독은 전반 내내 어떠한 상황변화도 시도하지 않은 채 망연자실해서 그대로 경기를 포기했다.
종합적으로 보자면 두터운 장갑과 화력을 앞세운 최신 기술력의, 독일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상대하기에 브라질이라는 전차는 과거의 화력과 장갑 모두 너무나도 도태되어 있었다... 브라질이 요즘 시대에 WM 포메이션을 쓰고있는 것도 아닌데 도태되었다는 표현이 어울리지는 않지만 불과 십수년 전 브라질의 수비진과 공격진은 가히 세계 최강이었다. 그에 비해서 이번 대표팀은...
이 경기를 통해 브라질은 1975년 對칠레전 이래로 39년간 이어온 홈 무패 행진을 62경기(43승 19무)에서 마감하는 것은 물론 80년만에 한 경기에서 7실점을 허용하면서 1920년 우루과이에게 당한 6:0 패배 이후 거의 한 세기가 지난 94년만에 대표팀 역사상 최다 점수차 패배 타이 기록을 세우고 말았다. 역대 월드컵 개최국 중 가장 많은 골 차이로 당한 패배이자 월드컵 사상 4강전에서 한 팀이 가장 많은 골을 넣은 경기로 기록된 건 덤. 스페인의 5:1 굴욕마저 완전히 묻혀 버렸다.
스페인은 당시 주축 멤버인 후안 카프데빌라, 카를레스 푸욜의 은퇴[7], 차비 에르난데스와 사비 알론소,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등 핵심 중원들의 기량 하락 및 노쇠화와 스페인의 전술인 티키타카의 파훼법이 나타났음을 핑계로 댈 수 있을지 몰라도[8] 브라질은 안방에서, 그것도 4강전에서 그런 일이 벌어졌으니 역대 월드컵을 통틀어서도 가장 처참한 경기라 할만 하다.
전반전 다섯 골, 후반전 두 골을 실점한 것은 1954 스위스 월드컵에서 스위스가 오스트리아에게 5-7로 진 후 60년만에 나온 기록이자 동시에 브라질 팀이 기록한 월드컵 역사상 최다 실점이다.(이전 브라질의 월드컵 최다 실점은 5점) 게다가 이전 기록과 비교해 보면 더더욱 비참한 게, 1938년 월드컵에서 브라질은 폴란드에게 5골을 먹고도 연장 접전 끝에 6골 넣어 어쨌든 이겼고, 1954년 월드컵의 스위스는 전반 초반까지 3:0으로 앞서다가 역전당한 것이다.
독일과 브라질은 이로서 월드컵에서만 1승 1패씩을 주고 받은 셈인데 독일 입장에선 2002년 월드컵 결승전의 패배를 말로 주고 거기에 이자까지 쳐서 넘치도록 갚아준 셈이 되었다. 사실은 정산을 제대로 한 거다(?).
이외에도 경기 이전까지 월드컵 누적 득점2위(216골) 자리였던 독일은, 경기 후 1위(223골)의 자리에 올랐다.문제는 종전 1위가 바로 상대편인 브라질. 브라질은 시합 전까지는 220골로 1위를 고수하고 있었으나, 경기 후 221골로 2위로 내려앉았다.
한편 이런 비극은 또 2년 뒤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도 영향을 크게 미칠 수밖에 없다. A매치 대표팀보다 어린 선수들에게 오늘의 사태와 비교하여 이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면서 벼랑 끝으로 내몬다면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 축구의 메달이 금메달일 것이라는 장담을 할 수 없을 것이다. 또한 복지 예산을 대폭 줄이고, 공권력을 동원해 도시 빈민들을 무자비하게 몰아내고 경기장을 지으면서까지[9] 매달린 월드컵에서 이런 대참사가 발생해버렸으니 브라질 대통령과 집권당인 노동자당 입장에서 다가오는 10월 선거에서 참패를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되어버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카 바이러스 때문에 심각한 적자가 예상된다.
4 기록
경기 결과를 통해 많은 기록이 탄생하였고, 브라질은 문자 그대로 국치일을 맞이했다.
- 월드컵 경기로서
- 경기 시작 후 최단 시간 팀 5득점(독일, 29분)
- 종전 기록(30분): 유고슬라비아 9-0 자이르, 1974 서독 월드컵 조별 리그 2조 3경기
- 팀 최단 시간 4득점(독일, 6분, 23분~29분)
- 종전 기록(7분): 오스트리아 7-5 스위스, 1954 스위스 월드컵 8강 4경기, 25분~32분.
- 개인 최단 시간 2득점(토니 크로스, 69초)
- 개인 통산 최다 골 기록 경신(호나우두 15골→ 미로슬라프 클로제 15+1골)
- 팀 통산 최다 골 기록 경신(브라질 220+1골→ 독일 216+7골)
- 독일 대표팀 통산 2000호 골 달성(토마스 뮐러)
- 역대 최다 8번째 결승 진출
- 경기 시작 후 최단 시간 팀 5득점(독일, 29분)
- 월드컵 4강전 경기로서
- 최다 점수 차 경기(6점)
- 팀 최다 득점 경기(독일, 7점)
- 종전 기록 - 1950 브라질 월드컵 포함[10]
- 브라질 7-1 스웨덴, 1950 브라질 월드컵 결승 리그 1경기
- 종전 기록 - 토너먼트제 한정
- 아르헨티나 6-1 미국, 1930 우루과이 월드컵 4강 1경기
- 우루과이 6-1 유고슬라비아, 1930 우루과이 월드컵 4강 2경기
- 서독 6-1 오스트리아, 1954 스위스 월드컵 4강 2경기
- 종전 기록 - 1950 브라질 월드컵 포함[10]
- 월드컵 개최국의 경기로서
- 최다 실점 타이(7점)
- 종전 기록: 스위스 5-7 오스트리아, 1954 스위스 월드컵 8강 4경기
- 최다 점수차 패배(6점)
- 종전 기록(3점)
- 멕시코 1-4 이탈리아, 1970 멕시코 월드컵 8강
- 남아공 0-3 우루과이, 2010 남아공 월드컵 조별 리그 A조 3경기
- 종전 기록(3점)
- 최다 실점 타이(7점)
- 브라질 팀의 A매치 경기로서
- 최다 점수차 패배 타이(6점)
- 종전 기록: 브라질 0-6 우루과이, 1920년 남미 선수권 대회
- 월드컵 최다 점수차 패배(6점)
- 종전 기록(3점): 브라질 0-3 프랑스, 1998 프랑스 월드컵 결승전
- 월드컵 최다 실점(7점)
- 종전 기록(5점): 브라질 6-5 폴란드, 1938 프랑스 월드컵 1라운드
- 홈 무패 행진 마감(1975년 이후 62경기만에)
- 최다 점수차 패배 타이(6점)
- 미네이랑 경기장으로서
- 독일팀만 한경기장에서 무려 17골 득점
기록에는 제외되었으나, 브라질이 A매치 경기에서 7골을 내준 것도 1934년 유고슬라비아전(4:8)에 이어 무려 80년 만에 벌어진 일이다. 다만 1930년대의 브라질은 1990~2010년대의 중국 수준밖에 안 되는 약체였다. 이미 강호가 된 지금의 브라질과 비교할 바가 아니다.
5 원인
5.1 카나리아 군단의 문제점
5.1.1 선수들의 심리적 압박
브라질 선수들은 11명이 아니라 6만 명, 그것도 상대팀 응원단이 아닌 브라질 관중들과 싸우고 있었다. 홈 팀 주제에 홈 어드밴티지는 고사하고, 원정팀만도 못한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진행했고, 결국 선수들에게 심리적으로 악영향을 끼쳤다. 얼핏 들어보면 도대체 이게 뭔 소린가 싶지만...
"축구 사랑이 강박관념으로 변질되어버린 브라질인들의 어긋난 열망"이 이 참사를 불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브라질의 입장에서는 시작부터 엄청난 심리적 부담과 함께 월드컵을 시작해야만 했다. 개막 직전까지 브라질 전역에서는 브라질 월드컵 개최 반대시위가 일어나고 있었고,[11] 이로 인해 브라질 대표팀의 성적은 더욱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되었다.
브라질은 이번 조추첨식에 마라카낭의 비극의 주역인 우루과이의 알시데스 기지아를 초청하면서까지 자국에서 개최하는 월드컵에서 반드시 명예롭게 우승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왔다. 그리고 끊임없이 마라카낭의 비극을 이번 월드컵 우승을 통해서 극복해낼 거라고 강조했는데, 이것이 오히려 선수들에게는 정신적으로 매우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월드컵 캐치프레이즈에서조차 다른 나라들은 "진격해라, 명예롭게"와 같은 흔히 볼 수 있는 상투적인 격려의 문구들이었지만, 그 와중에 결승까지 가자고 외친 스위스가 있었지만 브라질은 노골적으로 "마라카낭의 비극 극복과 6번째 대관식"을 강조했다.[12]
참고로, 마라카낭의 비극 당사자들의 증언에 의하면 당시 선수들의 심리는 거의 콜로세움에 들어가기 직전의 로마 검투사들의 상태와 같았으며, 그 사건 이후 사실상 국가대표팀에서 영구추방을 당한 그들은 평생동안 쏟아지는 비난과 죄책감에 시달리면서 고통스럽게 살아야만 했다. 마라카낭의 비극 당시 브라질 대표팀의 골키퍼였던 모아시르 바르보사 항목을 보면 그들이 받았던 고통을 조금은 알 수 있을 것이다.
거기다가 브라질 축구팬들은 무슨 경기가 나오든, 심지어는 브라질과 관계없는 경기조차도 재미없는 경기운영이 나오면 그 즉시 야유를 퍼붓는 성향이 있다. 한 마디로, 자신들이 좋아하는 화려하고 화끈하고 재미있는 공격 축구를 하면 열광적으로 환호해주는데, 그와 반대로 지루하고 수비적인 축구를 하면 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닥치고 야유 세례를 퍼부었다. 불쌍하게도 홈에서 가장 강력한 지지를 받아야 했던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마저 이러한 야유의 대상에서 자유롭지 못했고, 심지어는 우승, 준우승이라는 어지간한 국가는 범접할 수 없는 성적을 달성한 1994 FIFA 월드컵 미국, 1998 FIFA 월드컵 프랑스 당시에도 좋은 성적을 올렸으니 잘 했다고 칭찬해주기는 커녕 브라질 대표팀이 지나치게 지루한 경기를 펼쳤다고 혹평과 야유를 보내거나 프랑스에게 0:3으로 패배한 것에 대한 청문회까지 열었을 정도였다.
무엇보다 과거와는 달리 수비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등 시대가 변했음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이길 것만 요구하는 정도를 넘어서서 화려하고 화끈한 공격축구로 우승할 것을 요구하는 브라질 국민들의 요구는 감독과 선수들에게 심리적으로 엄청난 중압감으로 작용했다.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는 둥가라는 브라질 역사상 가장 위대한 주장이자 실리주의자가 바깥에서 벌어지는 모든 비난을 무시하고 내부를 다스렸고, 사적으로는 으르렁거리기 바쁜 베베토가 "저 놈이 막 돼먹은 놈인 건 맞지만 그래도 우리는 저 놈을 따라가야 한다."라고 팀워크를 조율하고 다잡았으나 이번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에는 베베토나 호마리우같은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어줄 수 있는 크랙 기질을 가진 캐릭터도 없었다. 그나마 치아구 시우바가 어떻게든 분위기를 추슬리는 한편 팀을 리드하고 네이마르가 에이스 역할을 하며 분투하고 있었으나, 하필 바로 직전 경기에 각각 경고 누적을 당하고 부상을 입어 이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으니...
16강전과 8강전, 4강전의 브라질 대표팀의 모습을 비교해 보면, 갈수록 극단적 파상공세를 취하는 쪽으로 바뀌어가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단순히 승리만을 요구하는 게 아니라, 완벽한 경기내용까지 요구하는 광적인 브라질 팬에 둘러싸인 상황 속에서 선수들은 강박적으로 공격적인 움직임을 취하게 된 것이다. 더욱이 다른 나라에서 하는 월드컵이라면 몰라도, 자국인 브라질에서 하는 월드컵이었으니 홈팬들의 지나친 요구와 야유는 매우 생생하게 선수들에게 실시간으로 전달되고 있었다.
더군다나 은퇴한 선배 축구선수들도 이러한 브라질 대표팀이 경기 하나를 마칠 때마다 "잘 했다", "수고했다"는 식으로 격려하고 응원해주지는 못할 망정 오히려 그 경기에 대해 너무 가혹할 정도로 혹평을 퍼부었다. 심지어 더욱 가혹한 사실은, 이번 경기에서도 브라질이 3점차, 4점차로 몰리자 브라질 관중들은 이러한 브라질 선수들을 끝까지 응원하고 격려하기보다는 독일의 골에 박수갈채를 보낼 정도였고 경기가 끝난 이후 통곡하는 브라질 선수들을 가장 격려했던 사람들은 바로 독일 선수들과 임원진이었다. 굳이 프로까지가 아니더라도 아마추어 축구수준에서만 생각해도 점수차가 벌어질때 멘탈관리가 엄청나게 힘들다는 건 축구를 해본사람이라면 다 알 것이다. 특히나 수비수의 경우 실책하나가 실점으로 연결되는 상황이라 가뜩이나 집중해야 되는 상황에서 아무리 국가대표 라지만 홈관중이 경기장 전체에서 야유를 보내는데 그걸 견뎌내는 수비수가 어디있단 말인가?
홈 팬들의 관심과 야유 및 비난을 퍼부을 힘은 크게 증폭된 상황에서, 단순히 승리하는 것 뿐만 아니라 화려하고 화끈한 경기 내용으로 승리할 것 까지 요구하고 있는 상황은 어지간한 멘탈로는 견뎌내기 힘든 상황이다. 그리고 이를 달성하지 못했을 경우의 미래는 마라카낭의 비극 당사자들의 말로라고 협박하는 꼴이었던 것이다. 실제로 칠레와의 16강전에서 피말리는 승부차기가 끝난 이후, 브라질 선수들은 울음을 터트리면서 중압감을 그대로 드러냈다. 결승까지 7경기이므로, 브라질이 우승한다는 가정하에서 보면 정확히 절반 지점까지 왔을 때인데, 이미 선수들의 심리상태가 저 지경까지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결국, 대회 중간에 정신과 의사까지 초청해서 상담을 받아야만 했다.
설상가상으로 맞은편 대진에서는 절대 지고 싶지 않은 라이벌인 아르헨티나가 브라질의 희망과 달리 광탈하지 않고 꾸역꾸역 4강까지 올라왔다. 만에 하나, 브라질이 4강에서 탈락하고 아르헨티나가 결승까지 진출한다면 바로 옆 나라 아르헨티나인들은 브라질 땅에서 브라질인을 조롱하는 것은 물론이고, 두고두고 이를 가지고 놀려댈 것이 자명했다. 쉽게 와닿지 않는다면,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당시 우리나라가 우루과이에게 8강이 좌절되고 그 이후 일본의 16강전을 어떤 생각과 기분을 가지고 보았는지 떠올려보자. 그들의 심정이 조금은 이해가 될 것이다.
이렇게 과한 기대는 중압감을 부가시키는 강박관념이 되면서 브라질 선수들을 흔들었고, 그나마 팀에서 주축이었던 네이마르가 잘해줘서 조금은 걱정을 덜었지만, 그 네이마르마저도 8강전에서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그리고 "네이마르를 봐서라도 이기자."는 다짐은 더 큰 부담이 돼서 대표팀 선수들을 압박했다. 결국, 설마하는 선제골을 허용하게 되자 브라질은 그야말로 와르르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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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구 시우바를 대신해 주장을 맡았던 다비드 루이스의 눈물의 인터뷰. 월드컵 개최를 두고 빚어졌던 브라질 국내의 극심한 정치적, 사회적 갈등을 선수들도 깊이 의식하면서 경기에 임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축구로나마 브라질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는 진솔한 사과의 말을 남겼다. 다만 이 진솔한 사과와는 별개로 다비드 루이스는 이 날 브라질 수비진 붕괴의 주역으로 지목되며 엄청난 혹평을 받았다. 뉴욕 포스트는 7실점 중 6실점에 다비드 루이스가 어떻게든 관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5.1.2 선수들의 체력고갈 및 전선이탈
또한, 현실적으로도 브라질은 16강전과 8강전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겨우 승리했고, 4강전에서는 엄청난 피로누적과 체력고갈로 인해 패배가 어느 정도 예견되어 있었다. 이미 16강전에서부터 칠레의 무지막지한 공세에다 연장 전반과 연장 후반의 접전 끝에 승부차기까지 갔었고, 승부차기 끝에 간신히 승리한 8강전에서는 심판의 느슨한 파울콜로 인해서 처절한 수준의 육탄전이 벌어져서 카나리아 군단 주전 선수들의 체력은 거의 바닥나기 직전까지 갔었다.
이미 16강전에서 체력고갈과 실신할 정도로 뛴 네이마르는, 8강전에서 아예 후안 카밀로 수니가의 살인 니킥으로 척추 부상으로 인해 아웃되었고, 그나마 브라질의 정신적 지주였던 치아구 시우바의 경고누적으로 인한 결장은 나머지 멤버들의 부담감으로 인한 멘탈붕괴, 그것도 대신 주장을 맡은 다비드 루이스부터 정신줄을 놓게 된 결정타가 되었다.
특히, 에이스 네이마르가 부상으로 더 이상 출전할 수 없게 되자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에서는 크랙 역할을 어이없게도 최후방 수비수인 다비드 루이스가 대신하려고 했으며, 다비드 루이스는 골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바람에 본연의 임무인 최후방의 수비를 하지 않고 상대방 진영 골대까지 공을 몰고 가는 행위를 한 것이다. 이 때문에 다비드 루이스가 지켜야 할 자리가 당연히 공백이 되었고 독일은 드리블로 그 공백을 적절히 활용하였으며 결국은 골로 이어져서 브라질은 독일에게 기록적인 대패를 당해야만 했다. 게다가, 골을 계속 먹히고있는 상황에서도 수비를 하지 않고 계속 공을 몰고가는 행위를 반복하였다.
게다가 이렇게 대패를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다비드 루이스는 그 이후 벌어전 3/4위전에서도 본연의 임무인 수비를 망각한 채, 골에만 광적으로 집착하는 행동을 보였고 거기서도 브라질은 아르헨티나에게 패배해서 3/4위전에 온 네덜란드에게 0-3으로 완패했다. 이로써 다비드 루이스는 2014년 FIFA 월드컵 최악의 선수로 선정되는 굴욕을 겪게 되었다. 근데 그 해 월드 일레븐에는 선정된 게 함정
5.1.3 세대교체의 실패와 빈약한 공격력
호나우두 & 히바우두 세대 다음으로 브라질에서 스트라이커를 맡아줄 자원으로는 아드리아누, 파투, 호빙요, 디에고 코스타 등을 꼽을 수 있었다. 그러나 파투는 연이은 부상으로 인해 하향세를 타고 있으며, 아드리아누는 자기관리 소홀로 인해 2006년 이후 몰락하고 유리몸으로 전락했고, 호빙요 역시 하향세를 타는 중이며 코스타는 홀대를 견디다 못해 아예 스페인으로 귀화해 버렸다. 국가대표팀에 선발된 선수들이라고 나을 게 없어서, 최전방의 프레드와 조, 측면의 헐크 등은 제 몫을 전혀 해 주지 못했다.
프레드는 조별예선 카메룬전에서 1골을 넣은 게 전부였고, 헐크는 4강까지 단 1골도 기록하지 못한 것도 모자라 16강 칠레전에서는 승부차기까지 실축했다. 프레드는 월드컵을 시작하기 전부터 부상으로 2013시즌을 9경기밖에 치르지 못했을 정도로 폼이 상당히 떨어져 있었고, 그 결과 브라질 국가대표팀 사상 최초로 4강까지 1골밖에 못 넣은 9번이라는 불명예를 뒤집어썼다. 헐크는 한 술 더 떠 러시아에서 정체된 어정쩡해진 선수일 뿐이다. 헐크를 50m이나 받고 팔아먹은 FC 포르투는 희대의 거상이다. 또 주전이 아니긴 했지만, 서브 공격수 조는 성인대표팀에 낀 청소년대표 수준의 기량으로 대체 어떻게 발탁되었나 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경기력이 형편없었다. 물론 2013 코파 리베르타도레스에서 대활약했고, 2013년 남미 올해의 팀에 뽑히기도 하는 등 그 전년에는 폼이 훌륭하긴 했다.
이렇듯 최전방 공격수들이 부진하자 공격 포인트가 네이마르에게 집중되었고, 당연히 상대팀은 모든 수비와 견제의 초점을 네이마르에게 맞추었다. 이것은 결국 8강전에서 네이마르가 부상으로 아웃당하는 결과를 초래했고, 브라질은 이빨 빠진 호랑이로 전락해버렸다. 똑같이 공격에서 원맨팀으로 캐리하던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는 토너먼트 이후 골은 침묵했지만 그래도 마지막 경기까지 피치 위에서 상대 수비수를 끌고 다녔고, 메시를 받치던 곤잘로 이과인, 앙헬 디 마리아, 세르히오 아궤로, 에세키엘 라베시는 최소한 프레드, 조, 헐크보단 훨씬 존재감이 있었고, 디 마리아와 이과인은 골도 넣었다. 각각 16강과 8강에서 골을 기록했는데 둘 다 결승골이었다.
5.1.4 베테랑 선수들과 정신적 지주의 부재
팀에서 정신적 지주의 역할을 하는 존재는 빅매치에서 선수간 결속력과 경기력 유지에 무시할 수 없는 영향을 끼친다. 산전수전 다 겪어본 베테랑의 경험은 어리고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에게 큰 힘으로 작용한다. 1950년의 그 경기에서도 홈 팬들의 압도적 응원 열기와 선제골까지 내준 그 어려운 상황에서 우루과이가 역전우승을 이룰 수 있었던 것도 당시 우루과이 팀의 주장 옵둘리오 바렐라가 선수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마음을 다잡아주었던 것이 주효했다.
그러나 이번 브라질 국가대표팀의 에이스인 네이마르의 나이는 겨우 22살이었으며, 팀의 구심점이 되기에는 경험이 너무나도 부족했다. 8강전까지는 주장 치아구 시우바가 이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해주었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았지만, 8강전 경고누적으로 치아구 시우바가 결장하게 되자 이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
치아구 시우바가 빠지자 팀에서 구심점 역할을 해주는 캡틴이 없어진 것이다. 위에 서술한 선수들의 멘탈 문제도 치아구 시우바가 있었기에 그나마 어떻게 어떻게 버티고 있었다. 역으로 치아구 치우바라는 걸출한 캡틴이 있었음에도 심리 치료가 필요했다는 것은 정말로 이 당시 브라질 선수들의 멘탈은 박살나기 일보 직전이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되자 1:0이 되는 순간부터 전술한 대로 주장 다비드 루이스부터 공격욕심에 정신줄을 놓더니 그 이후부터 허리부터 붕괴되어 말 그대로 와르르 무너졌다.
이렇게 된다면 줄리우 세자르, 프레드, 마이콘 같은 팀내 베테랑급 선수들이라도 선수들을 다독이면서 구심점의 역할을 했어야 하는데[13] 그들조차도 선수생활 동안 겪어본 적도 없고 앞으로도 경험하지 않을 정도로 털리다보니 선수들을 제대로 다독이지 못했다. 특히 2006년 독일 월드컵에도 출전했던 프레드는...
그나마 마이콘이 오버래핑에 눈이 먼 루이스와 마르셀루의 빈자리를 메꾸기 위해 수비에 주력하고 센터백 자리까지 커버하는 등 최선을 다하긴 했고, 줄리우 세자르가 탈탈 털리는 와중에도 정신줄 잡고 몇차례 슈퍼세이브를 해낸 덕에 그나마 7실점으로 끝났지만 이 정도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만약 카카나 호나우지뉴가 대표팀에 합류했더라면 가정에 불과할지 몰라도 1:7이라는 엄청난 참패를 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패배를 당하고 청문회에까지 불려간 그들은 조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패한다면 어떤 사태가 일어날지 누구보다도 잘 알기 때문이다. 호나우지뉴나 카카는 수차례 언론을 통해 팀에 헌신하겠다라는 뜻을 보였으나 스콜라리 감독은 둘 다 국대에 승선시키지 않았다.[14]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브라질의 모습은 단순히 어린 에이스, 실력이 좋은 선수 뿐만 아니라 정신적 지주가 될 만한 선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사례가 됐다.
아니면 최소한 마이콘에게 주장 완장을 쥐어주는 것이 나았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차라리 마이콘이 주장완장을 차고 선수들을 조율하는 게 그나마 경기를 운영하기에 나았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5.1.5 포지션에 맞지 않는 돌출행동
다비드 루이스의 경우 수비수임에도 불구하고 공격에만 집착해서 자기 자리를 비워두는 어이없는 행보를 경기내내 보여줬다. 그 결과 수비의 축이 무너지면서 단 6분만에 4골을 헌납하는 어이없는 상황을 연출하고야 말았다. 안그래도 월드컵 개막전부터 수비수들의 경험문제와 백업자원의 부실함이 걱정되었던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이었는데 다비드 루이스가 이러면서 수비의 축이 완전히 붕괴되었다.
결국 독일 선수들은 거의 허허벌판을 달리는 지경에 이르렀고 골 넣자마자 또 골을 넣는 등, 그것도 4번 연속 이런 일이 벌어지는 등 브라질은 전반전에 이미 무너져버렸다. 거기에 왼쪽 윙백인 마르셀루마저 과도한 오버래핑으로 공격진영에 나가있으니, 브라질의 수비진은 사실상 2명이 퇴장당한 채 경기를 치루고 있던 것이나 다름 없었다.
사실, 아무리 에이스 네이마르가 엔트리에서 빠졌다고 해도 다비드 루이스와 마르셀루가 조금만 정신을 차리고 수비에만 전념했더라면 패배하더라도 6분만에 4골을 실점하는 어이가 집을 나간 상황까진 가지 않았을 것이다. 최소한 하비에르 마스체라노는 네덜란드전에서 수비에만 전념해서 끈질긴 추적 끝에 무실점으로 막아내기까지 하는 등 다비드 루이스보다 모든면에서 훌륭했다. 이영표 해설위원은 브라질이 속절없이 골을 내줄때 "이 장면들을 볼때 네이마르가 문제가 아니군요"라며 시우바의 부재가 더 크다고 지적했고 마스체라노의 활약에 대해선 골을 넣은 것과 똑같은 활약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실제로도 다비드 루이스는 2014 FIFA 월드컵 브라질에서 최악의 선수로 뽑혔다.
다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전술된 빈약한 공격력과 무관하지 않으며, 속된 말로 "오죽 공격진이 답답하면 수비수가 직접 공격을 하려고 했을까?", "공격진이 골 잘 넣고 공격을 잘 했으면 다비드 루이스와 마르셀루가 자리를 비우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고, 수비에 전념할 수 있었을 것이다."라고 보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공격이 안 되면 10백을 하면 되지 라면서 철벽 수비로 일관한 후 승부차기로 가는 게 더 나은 전략이라고 하는 이들도 있다.[15]
그러나 이 점은 위의 선수들의 압박감 항목에서도 서술했듯 선수들만 일방적으로 탓할 수 없는 것이 한 마디로 "화끈한 축구"를 바라는 자국 국민들과 "브라질 축구의 긍지" 운운하는 전직 스타들의 보이지 않는 압박이 이런 플레이를 유발하게 했을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브라질 축구는 태생적으로 이탈리아 축구 대표팀의 전매특허인 카테나치오와 같은 즉 수비를 두텁게 해 역습을 노리는 선수비 후역습이 아닌 강력한 공격력을 바탕으로 대량득점을 노리는 닥치고 공격으로 설명되는 극단적인 공격위주의 축구를 펼치는 까닭에 심지어 수비수에게 조차 공격성향의 축구 DNA가 새겨진 탓도 있을 것이다. 깊게 생각해 볼 것 없이 브라질이 낳은 세계적인 네임밸류의 축구스타들의 이름들을 보면 브라질 축구스타들의 상당수는 공격수 혹은 공격형 미드필더라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는 일이다. [16] 이런 요소들이 경기상황과 맞물려 선수들로 하여금 닥공으로 나가게 한 원인이 된 것일 수도 있는 일이다. 그리고 이것이 카나리아 군단이 알비셀레스테만 못한 일면이다. 알비셀레스테는 유사시에는 침대축구로 돌변하기도 하지만 카나리아 군단에게 침대축구란 없다.[17]
또한 스콜라리 감독의 용병술이 실패했다고 보는 주장도 있다. 다비드 루이스는 이전에 수미로 기용된 전적도 많았고, 실력도 좋았던 만큼, 미드로 올라가는 성향이 강하다. 마르셀루는 윙어라고 보아도 무방할 정도로 자주 올라가고,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이런 식의 오버랩핑으로 팀 공격에 기여도가 높은 편이다. 이런 두 선수의 성향을 생각하지 않고, 이 둘이 올라가고 나서의 일을 대비하지 않을 전술적인 패착도 분명이 작용했을 것이다.
5.2 디 만샤프트의 강점
독일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 8강 탈락 이후 세대교체에 성공하면서 지난 3번의 월드컵에서 모두 3위 이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은 올리버 칸이라는 전설적인 골키퍼빨로 결승전으로 올라갔다는 평가가 많지만, 2006년 독일 월드컵부터는 안정된 전력으로 4강까지 가는 좋은 모습을 보였다. 사실 월드컵이라는 단기 토너먼트에서 4강 이후부터는 어느 정도 운도 작용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면 독일이 지난 2번의 월드컵에서 결승에 못간 것은 오히려 이상할 정도였다.
2006년부터 다져온 조직력이 이번 월드컵에 들어서 정점에 올라선 것처럼 보이는데 이번 경기의 독일의 7골 중 최소 5골은 마구잡이식으로 우겨넣은 것이 아닌 모두 정교하고 유기적인 패스플레이에 의한 골이었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독일의 조직력이 얼마나 좋은지를 알 수 있다. 또한 간과하기 쉬운 사실인데, 독일의 축구의 힘의 원천은 조직력도 있지만 각 포지션에 위치한 선수들 개개인이 모두 월드 클래스급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기도 하다. 당장 바이에른 뮌헨의 에이스 토마스 뮐러가 공격진에 포진했고, 벤치 멤버로 안드레 쉬얼레, 마리오 괴체, 율리안 드락슬러가 있었으며, 뽑히지 못한 선수가 벤더 형제, 마르코 로이스(부상), 마리오 고메스, 슈테판 키슬링이다. 즉 개인 기량+팀워크가 조화된 팀인 셈.
5.2.1 본선 진출 32개국 중 최고의 조직력
독일은 다른 31개국과는 비교도 안 되는 놀라운 조직력을 보여줬다. 사실 과반수의 선수들이 FC 바이에른 뮌헨 소속이니만큼 최소 6년 이상 손발을 맞춰온 사이였고 그랬기에 조직력에 대한 부담이 가장 적긴 했다.
- 시작하자마자 엇박자를 내고 16년 만에 조별 리그 탈락을 한 스페인.[18]
- 초반에는 잘했는데 막판에서 힘이 빠지며 아르헨티나의 결승 진출 제물이 된 네덜란드. 힘이 빠진 것도 있지만 네덜란드는 감독의 판단 미스 역시 결정타였다. 승부차기까지 가지 않으려고 발악하다 보니 교체 카드를 모두 소모했고 결과적으로 승부차기에 야스퍼 실러선을 그대로 투입하는 바람에 아르헨티나에게 덜미를 잡혔다. 실러선은 페널티킥에 유난히 약한 골키퍼이다. 이후 네덜란드는 세대 교체를 실패해 유로 2016에 가보지도 못하고 예선에서 탈락했다.
- 리오넬 메시 한 명에게 모든 것을 걸어버린 아르헨티나. 물론 네덜란드를 이기고 결승까지 온 것은 대단하지만, 메시의 영향력이 아르헨티나에게 컸다.[19] 결국 독일과 혈투 끝에 패배했다. 아닌 게 아니라 조별 리그 이후 메시가 8강부터 버로우타자 아르헨티나는 8강은 1점차 꾸역승, 4강은 승부차기로 뚫어낼 만큼 득점력이 빈곤해졌다. 8강전부터는 마스체라노가 이끄는 수비형 미드필더와 로호등의 수비라인 그리고 로메호 골키퍼의 활약으로 빌빌거리던 공격진과 달리 팀을 멱살캐리하며 결승까지 진출시킨다.
- 루이스 수아레스 하나 없다고 바로 붕괴된 우루과이. 당시 우루과이에게 수아레스의 영향력은 상당히 컸다. 그러나 최근의 2018년 월드컵 예선에서는 조금 인상적이다.
- 종가의 명성을 잃은 잉글랜드. 유망주들의 인상적인 플레이의 가능성을 보여주었지만 좋은 결과를 만드는 것에는 실패했다. 결국 20년 만에 극초반 탈락.[20] 이는 잉글랜드의 최저 승점 기록이다. 하지만 유망주들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 개최국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개최국으로서의 엄청난 압박감과 지나칠정도로 좋지 않은 불운으로 망해버린 브라질. 이러한 원인 때문에 미네이랑 참사가 어느정도 예견되어 있는 결과였다.
- 운이 없었다고는 하나, 코스타리카에게 일격을 얻어맞고 그 분위기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이탈리아.
- 지역 예선에서 빌빌대었던 포르투갈.
- 선수진은 확실히 좋았으나 팀 간의 분열과 선수 개개인의 갈등 및 구설수에 오르는 행동으로 팀 케미가 약화되어 16강 능선을 넘지 못하고 줄줄이 떨어져 버린 아프리카 팀들(가나, 카메룬)
- 냄비팬들과 축구협회의 한심한 행동때문에 팀 자체가 망가져버린 대한민국. 2014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당시에 팀을 완성형으로 만들고 있었던 조광래감독을 고작 레바논전 하나 패했다고 경질해버리자고 주장한 축구팬들이 많았는데, 이것이 2014 브라질 월드컵때 한국 축구를 암흑기의 구렁텅이로 떨어뜨려버렸다.
- 피지컬과 체력이 쥐약이라 몸싸움만 하면 발리는 일본. 더군다나 자케로니호의 일본은 자기 자신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지나치게 자만을 했던점도 이번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서의 실패를 할 수밖에 없는 주요한 원인중 하나였다.
이렇게 하나 이상의 결함을 가진 다른 팀들에 비해 독일은 그야말로 결함이 없었고,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선수 모두가 골고루 활약을 했다.[21] 심지어는 월드컵 개최 일보직전에 다리 부상으로 첫 경기 포르투갈전에 출전하지 못했던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조차도 가나전 이후 꾸준히 출전하면서 최소한 밥값은 해냈다. 게다가 공격에 뮐러와 클로제부터 골키퍼 노이어까지 마치 단 한 사람이 움직이는 것처럼 경기를 진행했다. 다만 조별 리그 가나전, 16강 알제리전, 결승 아르헨티나전은 심하게 고전했고 특히 결승전은 하마터면 패할 뻔하기까지 했지만 독일은 그 어떤 상황에도 동요하지 않았다. 그만큼 준비를 철저히 했고 그만큼 조직력을 매우 잘 다졌다. 그리고 무서울 정도로 냉정했다. 특히 이과인에게 역어시스트를 당해서 하마터면 골을 먹을 뻔한 상황에서도 노이어는 마치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다시 경기에 임했다. 그 심장이 쫄깃한 상황에서 말이다. 결론적으로 최고의 조직력은 선수들 한명 한명의 고른 활약과 맞물려 팀을 무결점 팀으로 만들었고 이는 독일이 이 경기에서 대승을 거두고[22] 더 나아가서는 이 월드컵에서 우승을 하게 만든 원동력이 되었다.[23]
5.2.2 압도적인 미드필더진
미드필더진의 압도적인 힘은 승리의 1등 공신이라 할 수 있는데 토니 크로스, 사미 케디라,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의 미드필드진은 브라질의 공격을 허리 라인부터 차단하면서 브라질이 롱볼위주로 경기를 풀어나가게 만들었다. 토니 크로스는 뛰어난 볼 간수 능력과 전진 패스로 브라질 수비를 위협했고, 사미 케디라는 수비력이 부족한 토니 크로스의 약점을 보완했다. 토니 크로스가 소속팀에서 뛰는 부분을 보면, 2선이나 3선 부분에서 압박 능력이 떨어지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이를 케디라가 완벽하게 보완하면서 브라질 선수들은 미드에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슈바인스타이거는 전반 초반까지는 나름 2선으로 침투하는 기미도 보였지만, 브라질이 롱볼을 사용하지마자, 포백 라인을 수호하는 본래의 역할에만 치중했고, 모든 롱 패스를 차단했다. 또한 본인도 후방 빌드 업을 책임지면서 양질의 패스를 공급하고, 토니 크로스가 더 좋은 위치에서 패스를 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었다. 비록 메수트 외질의 폼이 아직 정상적이진 않지만 나머지 3명의 유기적인 조직력은 이에 대한 공백을 메우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훗날 밝혀진 통계 자료에 의하면 외질도 실은 이날 좋은 폼를 유지했다는 것이 밝혀졌다.[24] 평상시에 플레이 스타일이 눈으로 보이는 활약을 적게 한다는 점이 한 몫한 모양이다.
5.2.3 철벽 수문장
여기에 롱볼로 일관한 브라질 앞에는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가 떡하니 버티고 있었다.대체 어쩌란 말이야... 노이어가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커버 범위는 일반적인 골키퍼를 아득히 넘어서는, 역사상 전무후무하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넓었다. 노이어 이전에도 옌스 레만, 김병지 등 스위퍼형 키퍼가 많이 활약했으나, 노이어는 여기에 동물적인 반사신경과 볼 다루는 스킬을 겸비하여 엄청난 범위를 커버했다. 브라질이 미드필더진에서 밀리자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작전은 미드필더진을 거치지 않고 한 번의 롱볼로 역습을 시도하는 것이었는데 독일이 뒷공간을 비워놓고 마음대로 공격에 올라갈 수 있었던 것은 노이어의 덕이었다. 조금이라도 독일의 뒷공간을 노리고 들어오는 롱볼은 모두 노이어가 페널티 에어리어 밖에서 걷어냄으로써 브라질의 마지막 희망까지 송두리째 날려버리고 말았다.
5.2.4 베테랑 공격수
파일:Attachment/미네이랑의 비극/heating.jpg
이번 독일 국가대표팀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원톱 공격수의 부재로, 이 당시 독일 대표팀 엔트리를 보면 공격수가 클로제 한 명밖에 없었다. 요아힘 뢰프 감독은 이를 토마스 뮐러를 제로톱으로 씀으로써 어느 정도 해결하려 했다. 독일은 전통적으로 아기자기한 패스 플레이가 아닌 투박하고 딱딱한 힘의 축구를 구사하는 이미지가 있었지만 이러한 독일 축구에 대한 이미지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이후 많이 변했는데 다양한 지역 출신의 귀화 선수들을 등용하면서 스피드*기술*힘 이 3박자를 절묘하게 결합한 전술을 완성함으로서 세계급의 강호들을 상대로도 대량 득점에 성공하고 있기 때문. 특히 2013~2014시즌부터 바이에른 뮌헨의 감독으로 부임한 펩 과르디올라가 뮌헨에 티키타카를 이식해나갔고 그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은 독일대표팀 역시 충분히 제로톱으로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었기에 독일대표팀 엔트리가 발표되었을 때에 최전방공격수가 부족하다는 것은 미드필드진의 강력함으로 메꿀 수 있다는 의견도 많았다. 문제는 티키타카는 2014년까지 파훼법이 집중적으로 연구된 전술이어서 독일같은 강팀이 패싱게임을 한다면 상대방은 무조건 걸어잠그는 전술로 나왔던 것. 아무리 독일이 강해도 현대축구에서 대놓고 걸어잠그는 수비전술을 사용하면 반코트게임이 되어 필드가 좁아지고 결과적으로 패싱게임의 강점이 희석되어 골을 만들기 힘들어진다. 때문에 독일은 8강전까지 공격력에 일각의 비판을 받았으며 전체적으로 조별 리그 가나전(무승부), 16강 알제리전(연장혈투), 결승 아르헨티나전(연장혈투)은 하마터면 패할 뻔하기까지 했다. 이에 뢰프 감독은 클로제를 원톱으로 기용하는 강수를 두었는데 일각에서는 무려 36살인 노장 클로제가 빅 매치의 선발 원톱이라는 것에 우려를 나타냈으나 클로제는 상당한 활동량과 더불어 골까지 넣으며 이런 우려를 불식시켰다. 실제로 클로제의 히팅 포인트를 보면 이게 미드필더인지 원톱인지 분간이 안 갈 지경이다.
5.2.5 이타적인 플레이
독일 선수들의 이타적인 플레이는 브라질에게 한치의 틈도 허용하지 않았다. 우선 토마스 뮐러는 이미 선취점을 낸 상황에서 한 골만 더 넣으면 득점왕 확정인 상황에서 두 번째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는데, 그 상황에서 슛을 날리면 바짝 따라오던 마르셀루나 세자르에게 막힐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는지 클로제에게 패스하는 쪽을 선택했다. 클로제가 월드컵 통산 16호골을 성공시킴으로써 새 역사를 쓴 건 덤. 그리고 이미 대량 득점에 성공해 승리가 확실한 상황에서 골찬스를 잡은 케디라는 토니 크로스에게 어시스트하여 세자르와 수비수들의 헛점을 찌름과 동시에 크로스가 최단 시간 연속골을 성공하게 도와주었고, 외질 역시 기회를 잡았을 때 자신보다 더 좋은 위치에 있던 케디라에게 패스해서 도움을 기록하였다. 골 욕심을 부리다 결정적인 찬스를 날려먹는 사례는 셀 수도 없이 많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 날 독일 선수들의 플레이에는 허점이라는 게 전혀 보이지 않았다.
5.2.6 마지막까지 잃지 않았던 집중력
원래 대승하던 팀이 무너지는 경우는 승리는 낙관하고 쉬엄쉬엄 플레이를 할 때인데 경기장 내 베테랑들은 독일 선수들이 방심하지 않도록 끝까지 다잡아줌으로써[25] 후반에 오히려 2골을 더 몰아치며 브라질 선수들과 팬들을 헤어날수 없는 지옥의 문턱으로 끌고 갔다.
마츠 후멜스는 5대0으로 앞선 채 들어간 하프타임에도 동료들끼리 "끝까지 성실하게 뛰면서 홈팀 브라질을 존중하자."라고 선수들끼리 약속을 했다고 한다. 사실, 프로 선수들의 경기에서는 어느 한쪽이 많이 앞섰다고 해서 봐주거나 열심히 뛰지 않는 행동은 더더욱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다만, 브라질한테는 대체 이게 독인지 약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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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시절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차범근 SBS 해설위원과 요아힘 뢰프 감독의 대화. 그리고 당황스러운 결과(…).
독일이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은 뒤에도 고삐를 늦추지 않은 이유는 유럽 지역예선에서 얻은 뼈져린 교훈 때문이다. 유럽 지역예선 초기 독일은 스웨덴에 4:0으로 앞서자, 완전히 마음을 놓고 느슨하게 플레이를 했는데 그 대가로 4골을 연달아 내주면서 무승부를 기록, 조 1위를 장담할 수 없는 상태로 내몰렸다. 물론, 나머지 경기를 다 이겨서 결국 9승 1무로 끝났지만…아무튼 그 날 이후 독일은 뭔가 깨달은 것이 있었는지 아무리 크게 앞서고 있다고 하더라도 절대로 경기의 주도권을 내주려고 하지 않게 되었다. 그래도 전반전 5:0은 너무 큰 차이라서 독일도 체력 안배를 하겠다고 후반전에는 비교적 공세를 늦춘 편이었는데도 브라질이 속절없이 안드레 쉬얼레에게 농락을 당하며 두 골을 더 넣었다는 점이 이 비극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보아텡이 종료 직전 오스카에게 농락당한 건 봐 주자.[26]
게다가, 이런 충격적이고 압도적인 승리를 했으면 기분이 들뜰만도 한데, 현지 상황이 상황이고 대승 이후 결승에 못 간 전례도 있었던 지라 냉정침착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사실, 대승하고 결승전에 올라서 우승을 노릴 수 있게 된 만큼 물론 기뻤겠지만 독일 선수단 내지 독일 국민들도 브라질을 상대로 이렇게 역대급의 스코어로 대승을 거둘줄은 아마 꿈에도 생각을 못했을 것이다(...).
5.2.7 상대에 대한 철저한 분석
경기 후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 수석코치인 한시 플리크가 밝힌 바에 따르면 독일은 개최국 브라질을 대비하여 독일 쾰른 체육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 50여명을 동원한 프로젝트를 시행했고 이들은 지난 2년간 브라질 각 선수들의 플레이 성향은 물론이고 압박 상황에서의 습관, 선호하는 공격 루트, 파울에 대한 반응 모습, 그 외 선수들에 대한 모든 관련 기사들을 수집, 이를 데이터화를 해서 독일 대표팀에 전달했다. 플리크 코치는 "이들이 모은 데이터는 놀라울 만큼 상세하다."면서 "우리는 그들이 준 방대한 데이터 속에서 유익한 정보들을 많이 얻었고 브라질전을 앞두고 대응 전략을 세우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한 마디로, 완벽한 조직력과 끝까지 방심을 하지 않는 정신력, 치밀한 준비와 분석이 이 경기를 압승으로 이끌었던 원인 중 하나라고 보면 되겠다. 스포츠에 빅데이터를 접목한 매우 좋은 사례.
5.3 총평
결론부터 말하자면, 2014년의 브라질 대표팀은 개최국이점의 역효과와 엄청난 불운을 겪은 팀이었다. 물론 감독의 선수 선발 과정에 문제가 다소 있었는데, 실력있는 인재를 내쳐버리고 경험이 풍부하고 산전수전 다 겪어 본 베테랑들의 자발적 지원을 거절했다. 안그래도 2014 브라질은 역대 최약체 맴버라고 혹평받은 팀이었는데도 감독이 이러한 처사를 내린건 의혹을 제기할만한 부분이다.
그러나 2014 브라질은 브라질 국민들의 지나친 응원으로 인해 선수들의 멘탈은 제정신이 아니게 되었고 거기에다가 남미 대회특성상 남미팀이 강한 대회인데다가 당시 2014 월드컵 본선 당시에 다크호스 전력을 보여준 칠레,콜롬비아라는 남미 2팀을 16강,8강에서 각각 만나는 불운을 겪어버렸다. 이러한 상황에서 칠레,콜롬비아의 무지막지한 파상공세에 브라질 선수들의 체력은 점차 고갈되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네이마르와 수비의 핵심인 티아구 실바가 이탈해버렸고 이런 상태로 4강에 진출했는데 하필이면 브라질과 달리 쌩쌩한 전력으로 올라온 독일을 상대했으니 이러한 참사는 어느정도 예견된 것이었다.
한편, 브라질vs독일 4강전 세부 내용면에서 분석한 기사를 보면 브라질이 점유율, 유효슈팅 숫자에서도 우위를 점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전혀 살리지 못한 채 경기를 매우 비효율적으로 풀어나갔음을 알 수 있다.
6 반응
6.1 브라질의 반응
6.1.1 브라질의 국민들
틀렸어 이제 꿈이고 희망이고 없어.
브라질판 경술국치.
대회 폐막시까지 총 14골을 실점한 것을 풍자한 브라질 국기. 다만, 이 짤방은 4강전 직후에 만들어진 짤방이고 이 시점에서 총 11골을 실점하였다. 그리고, 3위 결정전에서 3골을 실점하여 정확히 14골이 되었다.
브라질 사람들의 반응. 아예 자국의 국기를 대상으로 화형식까지 치뤘다. 허탈한지 몇몇 사람들은 헛웃음을 흘리는 것도 보인다. 그리고 한 사람은 손가락을 치켜 세우고 있다.
브라질 각지에서 소요가 일어나고 있다. 한편 대한민국 외교부 공식 페이스북은 현지체류국민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공식적인 발표 외에 웹에 유포된 브라질 소요사태 사진들은 상당수가 2013년 브라질 소요사태와 영국 노동자 파업사태의 것들을 쓰고 있음이 밝혀졌으니 소요사태에 관한 글은 작성을 주의하길 바란다. 현지에서 나오는 얘기로는 소요사태가 있긴 있었지만 생각보다는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라고 한다. 다만 현지 기자 입으로 '이제부터의 브라질은 월드컵 기간 동안 비교적 안전했던 브라질과는 다를 것이다.'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이니 현지 사정이 위험하다는 건 사실인 듯. 어쨌든 마라카낭처럼 들뜬 분위기에서 접전으로 진행하다가 털렸다면 모를까, 저런 일방적인 대참사 앞에선 누구라도 기운이 빠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여기에 무리한 월드컵 개최로 인해서 나라사정이 개판 5분 전이라 축구에 열광한다는 브라질 국민들조차 불만이 많았던 점도 감안해야 할 듯.
반면에 네이마르에게 미안하다는 내용(SORRY NEYMAR)의 글귀가 적힌 천을 흔드는 관중이 카메라에 잡혔다. 네이마르 개인 입장에서는 오히려 출전 못한 게 전화위복이 된 건지도 모른다. 그리고 네이마르에게 상해를 입혀 퇴장시켜버린 수니가는 진지하게 자신의 목숨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후에 오보로 밝혀졌지만, 브라질 마피아가 수니가를 암살하겠다고 공언했다거나 이에 반발해 콜롬비아 마피아가 수니가를 보호할 것이며 그가 피해를 입을시 브라질 선수들에 보복하겠다는(...) 기사가 전 세계에 나가기도 했다.#1 #2 축구에 대한 열기가 어느 나라보다 높은 브라질이고, 안 그래도 이번 월드컵 개최에 대한 여론이 안 좋았던 마당에 우승은 커녕, 이런 참패가 나온지라 브라질 국민들의 분위기는 매우 험악하다.
할아버지!... 끝난 겁니까?
그렇단다. 영원한 우승 후보는 없는 법이지.
정신붕괴한 팬들의 모습이다. 특히 위 사진에서 좌절하고 있는 클로비스 페르난지스(Clóvis Fernandes) 할아버지의 모습은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그 할아버지를 위로해주는, 손녀로 보이는 소녀의 모습도 짠하고. 이 할아버지는 과거에도 몇 번이나 월드컵 중계 카메라에 잡혔는데 확인된 것만 2002년, 2006년, 2010년, 그리고 이번 2014년까지 네 번에 달한다. 월드컵 트로피 모형도 언제나 같이 등장하는 건 덤이다.
피파와 인터뷰도 할 정도로 유명인사인데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때부터 브라질 대표팀을 따라다니며 응원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번 경기 후 긴 세월 동안 함께 한 트로피 모형을 독일 팬에게 건네주었다고 한다. 할아버지의 24년간 월드컵 참관 역사
그리고 이듬해 2015년 9월 17일 암 투병 중 사망하셨다. 기사에 의하면 지난 9년간 암 투병 중에도 월드컵을 참관하러 다녔다고... 하필이면 생의 마지막 월드컵이 비극적으로 끝난 탓에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1년만 더 살아계셨다면 브라질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따는 감격스런 장면을 보실 수 있었을텐데...
이번 경기에도 아쉽게 아디오스 아저씨의 모습은 보이지가 않았다. 어차피 그 아저씨가 브라질 팬이라면, 그 특유의 웃음으로 아디오스 브라질을 써놓지는 못했겠지만(…). 다만, 합성 이미지는 있다.(참고로 'Adeus Brasil'이라고 쓰는 게 맞다)
6.1.2 브라질 축구계
브라질은 독일은 물론, (조별 리그에서 탈락한) 스페인보다 밑에 있다.- 네이마르
자신들이 축구를 못한다는 사실에 당연히 멘탈붕괴. 아름다운 축구를 포기하고 실리 축구를 위해 둥가를 영입할 정도니 설명이 필요없다. 과거 1998 프랑스 월드컵 결승에서 브라질이 프랑스에게 0-3으로 참패하자 브라질에서는 참가 선수들이 진상 규명을 위한 청문회까지 참석하며 질의에 답변해야 했는데 이번 비극으로 인해 또 청문회가 열릴 듯하다. 지금까지 미뤄 왔던 브라질 월드컵 개최 자체에 대한 질타도 곁들여서.
호나우두는 직접 현장 중계에 참여했다가 조국의 굴욕적인 패배와 함께 자신의 기록마저 깨지는 모습을 현장에서 직접 목도하고 말았다.나라 잃은 느낌이 대회에서 독일은 두 명의 Ronaldo를 멘탈까지 털어버린 셈이다.
히바우두는 왜 하필 독일 방송국인 ZDF에 출연을 해서… 썩은 눈빛과 표정이 압권이다. 본의는 아니었겠지만 카메라로 히바우두를 실시간으로 능욕한 이 프로그램은 최고 3,257만 명이 시청해 독일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고 한다. 종전 기록은 2010년 독일과 스페인의 4강전 경기로 3,110만 명이 시청했다.
펠레의 저주는 이번에도 유효했다. 따봉은 덤이다. 하지만, 펠레는 경기가 끝나자마자 트위터로 또 다른 저주(아래 참고)를 자국에 내리는 참사를 일으켰다(...).
6.1.3 브라질 경제
망했어요.
브라질 정부는 월드컵 준비를 위해 상파울루에 있는 SC 코린치안스의 홈 구장인 아레나 코린치안스의 신축에 20억 헤알(약 1조 원), SC 인테르나시오나우의 홈 구장이자 대한민국이 포르투알레그리 대참사를 겪은 무대인 이스타지우 베이라히우의 리모델링에 14억 헤알(약 7,000억 원), 그리고 1950년 준우승의 한이 서린 곳이자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도 쓰일 마라카낭 축구장 역시 12억 헤알(약 6,000억 원)을 들여 리모델링하는 등 억 이상의 소리가 나는 천문학적 수준의 거액을 쏟아부었다. 그러나 아레나 코린치안스는 앞으로 20년에 걸쳐 건설 비용 50%를 갚아야 하는 데다가 한 번이라도 연체하면 구단 자산 압류 및 동결이라는 족쇄가 채워졌고, 이스타지우 베이라히우는 그레미우의 홈 구장인 아레나 두 그레미우의 시설이 딱히 베이라히우보다 떨어지지 않음에도 베이라히우의 리모델링을 강행해 비난을 샀으며, 마라카낭은 리모델링까지 다 해 놓고 브라질이 예상치도 못하게 독일산 신형 전차들에게 초토화되며 결승전에 가지 못하는 신세가 됐다. 게다가 엉뚱한 곳에서 일이 터졌으니...
월드컵 이후 대한민국 - 러시아 경기가 열린 곳이자 2,600억 원을 들여 건설한 마투그로수 주 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나우는 개장한 지 1년도 안 되어 누수가 생기는 부실이 발견되어 2015년 1월에 폐쇄되었고, 페르남부쿠 주 헤시피에 있는 아레나 페르남부쿠는 종교시설로 쓰이며, 브라질의 굴욕적인 3-4위전이 열렸던 브라질리아의 마네 가린샤 국립 주경기장은 경기가 없을 때 주차장으로 쓴다고 한다. 더럽게 덥기로 악명높은 아마조니아 주 마나우스의 아레나 아마조니아에서는 월드컵 이후 열린 축구 경기가 5경기뿐이라고 한다. 다만, 월드컵이 열린 경기장들 중 브라질리아, 리우데자네이루, 상파울루, 사우바도르, 벨루오리존치, 마나우스 경기장에서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축구 경기도 분산 개최한다. 단, 마라카낭에서는 올림픽 축구 준결승과 결승전만 열리고, 그 외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하는 올림픽 축구 조별예선 경기는 에스타디우 올림피코 주앙 아벨란제 경기장을 이용했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2014년 11월 선거에서 예상을 뒤엎고 재선에 아슬아슬하게 성공하긴 했지만, 상기했듯이 월드컵 개최로 인한 온갖 재정문제로 야당과 언론의 집중 포화를 한 몸에 받는 등 가시밭길이 훤히 펼쳐진 상태다. 남아공 월드컵 때 투자된 금액의 3배가 넘는 거액을 들여 경기장을 짓거나 레노베이션하고, 그 과정에서 부동산 붐을 일으켜서 집을 살기 힘들게 만들고 빈민가를 뒤엎었으면서도 보상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부글부글 끓던 여론은 폭발할 준비를 다 갖췄기 때문이다. 월드컵 반대론을 펼치던 前 축구 선수 출신 국회의원인 호마리우를 비롯해 월드컵 개최에 부정적이던 정치인들이 반사이득을 얻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로 호마리우 및 여러 월드컵 개최 반대 및 부정적인 움직임을 보이던 정치인들은 월드컵이 끝나자 책임을 따지며 강도높게 여당과 축구 협회를 비난했다. 이전부터 월드컵이 문제없이 개최되려면 신이 도와야 한다며 비관적인 입장을 밝히던 호마리우는[27]"브라질 축구는 점점 추락하고 있다. 그 이유는 축구를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회장이기 때문"이라며 SNS를 통해 전했다. 특히, "고급스로운 집무실에서 자기 배만 채우려 한다며, 축구협회 회장인 호세 마리아 마린과 2015년부터 이어받을 마르코 폴로 델 네로는 감옥에 가야 한다."라고 하였다.[28]
2015년 9월에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안이 거세지면서 정치적 위기에 처했다. 물론, 이 경기 때문이 아니라 비리 혐의 때문에 그렇다. 결국 2016년 들어서 호세프 대통령은 직무 정지를 당해 사실상 정치권에서 매장되었다. 당연히 마라카낭에서 열린 올림픽 개막식에도 못 갔다.
우연하게도 호세프 대통령의 고향이 벨루오리존치다.
6.1.4 브라질 언론
오늘의 1면은 없습니다. 당신이 이걸 보는 동안, 독일은 또 골을 넣겠죠.
평소 자국 팀이 한 골 차이로만 패배해도 무슨 부모의 원수인 것마냥 까대던 브라질 언론들도 국민들을 흥분시키지 않기 위해서 자극적인 보도를 자제하고 있을 정도이다.
브라질 현지 언론의 경기 다음날 1면들 모음. 멘붕이 무엇인지 처절하게 보여주는 문장들이 압권이다. 어떤 일간지는 아에 '오늘 1면은 없습니다'라고 적어놓고는 '지금 이 순간에도 독일은 골을 넣고 있을 겁니다.'라고 적어넣기도 했으며, 그것도 표현할 길이 없어서 그냥 백지를 내거는 등 전면에 사진을 게재하지 않으면서까지 분노를 쏟아내었다. 위의 이미지에서 오른쪽은 '역사상 최악의 치욕'(PIOR VEXAME DA HISTÓRIA)이라는 문구를 숫자 7 모양으로 늘어놓은 것이고, 왼쪽은 독자들이 원하는 단어를 채워 넣으라고 하면서 밑에 추천단어를 적어놓았는데 그 단어들이 INDIGNAÇÃO(분노), REVOLTA(증오), DOR(고통), FRUSTRAÇÃO(불만), IRA(격앙), VERGONHA(수치), PENA(비통), DESILUÇÃO(환멸) 같은 단어들이었다. 스콜라리 감독이 손가락 7개를 펼치는 모습을 실어놓고는 타이틀로 '지옥에나 가라 스콜라리'라고 써 놓은 일간지도 있었다. 그야말로 모든 신문들에서 한결같이 자국 대표팀을 미친듯이 까댔으며, 특히 브라질 최대 발행부수의 신문인 오 글로보는 스콜라리 감독과 출전한 자국 선수들의 평점을 모두 다 0점을 부여하였다.[29] 그리고 스콜라리 감독이 두 번 다시 자국 대표팀을 맡을 일이 없을 것이라는 보도와, 이번 대표팀 선수 중 다수가 다시는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할 것이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말 그대로 64년 전의 일이 그대로 되풀이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예 브라질 국대의 유니폼이 바뀔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마라카낭의 비극 이후 이를 청산하는 의미에서 상하의 하얀색이었던 브라질 유니폼이 전부 수거되어 소각되고 지금의 상의 노란색, 하의 파란색으로 바뀌었는데 또 다시 이러한 비극을 겪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유니폼 색깔이 바뀔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하지만 브라질 축구 협회에서는 지금의 유니폼으로 누렸던 영광의 시간이 많아서인지 결국 색깔을 바꾸지 않았다.
6.2 독일의 반응
베를린의 어느 광장에 모인 독일인들의 골 반응. 5골 이후부터는 어디선가 온 노이즈 때문에 일부러 볼륨을 낮췄는지 함성 소리가 많이 줄었다... 그러나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여전히 즐거워하는 모습
눈치 없이 막판 2골로 확인사살하고는 첼시 FC에서 한솥밥을 먹는 동료인 오스카를 위로하는 쉬얼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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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다 브라질의 랜드마크인 리우데자네이루의 예수상을 모티브로 했다. 윗짤은 한숨짓는 예수. 아래짤은 독일 총리인 앙겔라 메르켈의 모습을 합성한 사진. 브라질의 입장에선 여러모로 굴욕적일 듯 하다.
모든 브라질인들에게 그들이 보여준 엄청난 환대와 따뜻함에 대해 감사를 표하고 싶다. 2006년 이래 우리는 자국에서의 준결승전에서 진다는 게 어떤 것인지 알고 있다. 고개를 들라! 앞으로 잘 되기를 기원한다.
패배한 브라질을 위로하는 독일 축구협회 페이스북. 포르투갈어와 독일어로 쓰여져 있다.
이 경기를 설명하는 데 있어 아주 적절한 짤. 문자 그대로 브라질이 독일에게 잡아먹혔다. 리히탱글
경기 종료 후 독일 팀을 경호하기 위해서 현지에서 군대가 투입되었다. 경기가 끝나고 영어와 독일어로 독일인은 마지막에 퇴장하라는 안내 방송이 나왔다고 한다. 그런데, 사실 브라질 자국 리그의 클럽 간의 경기에도 라이벌전이 벌어지면 흔히 있는 일이니 특이한 일도 아니다. 물론, 지금 상황은 위험도가 더 높긴 하지만...
대승을 거두고 있음에도 애써 표정 관리를 하는 독일 응원단의 모습. 이기는 건 좋은데 이제 우리 어떻게 나가지? 참고로 이 화면이 나오자마자 쉬얼레가 7번째 골을 넣었다. 처음에 독일 쪽에서 선취 득점이 나자 독일 응원단은 당연히 기뻐하고 좋아했지만 골이 계속해서 연달아 터지자 절망하고 있던 주위의 브라질 팬들의 눈치를 슬슬 보기 시작했고 7번째 골까지 터지자 급기야 그들도 믿기지 않다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기에 이르렀다.(...) 메수트 외질이 8번째 골을 넣으려고 하자 한 독일 팬이 "그만! 그만 넣어!"라고 절규했을 정도였다.
물론 이겼으니까 기뻐하긴 했지만, 어쨌든 독일로서도 충격적인 결과이긴 한 모양이다. 실제로 독일 선수들도 경기가 끝난 후 참패를 당해서 침통해 있는 브라질 선수들을 달래기에 바빴다.
독일의 한 신발 가게는 '득점할 때마다 10% 할인'을 공약으로 걸었다가 할인율이 70%가 되어 강제로 점포 정리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파일:Attachment/미네이랑의 비극/aa.jpg
파일:Attachment/미네이랑의 비극/Exssample.jpg[30]
빵집을 운영하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가족들은 아주 철저하게 브라질을 능욕했다. 아르헨티나 빵집이라고 왜곡해도 의심하는 사람이 없을 듯하다
6.3 아르헨티나의 반응
영원한 주적인 브라질이, 그것도 우호국인 독일에게 참패하자 아르헨티나인들은 당사자인 독일인들보다도 더 기뻐했다. 손가락 7개를 펴고 대놓고 조롱하질 않나(그것도 브라질에서 대놓고! 아래 참고), 네이마르의 허리가 부러진 것을 상징하는 척추뼈 모형을 들고 환호하는 등 그야말로 경사가 났다. 디에고 마라도나가 7점 포즈를 취하며 브라질을 도발했다는 사진과 기사가 올라왔지만, 해당 사진은 2010년도에 촬영된 사진이었다. 마라도나 본인이 아닌 다른 사람이 날짜만 잘라서 올린 것이니 낚이지 말자.
그런데, 이 아저씨는 진짜 저런 소리를 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사람이고 실제로 브라질이 개판이었다고 한 소리 했다. 문제는 본인답게 그냥 내뱉은 독설에 불과했음에도 틀린 말 하나 없다는 점이다. 게다가, 그 다음 날이 아르헨티나 건국기념일이었고, 아르헨티나는 네덜란드를 승부차기 끝에 꺾고 결승에 올랐다. 아르헨티나인들에게 이보다 더욱 짜릿한 건국기념일은 없었을 듯하다.
6.4 세계인의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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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끝난 뒤 BBC에서는 믿을 수 없는 경기 스코어로 인해 7이 오타라는 오해를 사거나, 7을 1로 잘못 볼까봐, 아예 seven이라고 표시해줬다.
"축구는 언제나 22명이 뛰다가 독일이 이기는 게임이다."이라는 명언을 남긴 게리 리네커는 경기 종료 후 트위터로 "반 세기 동안 축구를 본 이래 목격한 가장 놀랍고, 충격적이고, 어리둥절한 경기였다."라고 평했다.
ESPN은 이번 경기를 중계하면서 미하엘 발락과 지우베르투 시우바를 스튜디오 패널로 모셔 놓고 경기 총평을 했는데, 기뻐 죽겠는데 웃음을 참고 있는 발락과 말 그대로 개똥을 씹은 듯한 표정을 보여주는 시우바의 대조적인 모습이 압권이다. 경기 종료 후 캐스터는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만 연발하였고 "단언컨대 월드컵 역사상 가장 쇼킹한 순간이다"라는 말을 하며 시우바에게 경기 총평을 부탁했는데, 시우바는 "아마추어 팀과 프로 팀 간의 경기였다"라는 한 마디로 총평을 끝내 버렸다. 2002년 월드컵 결승전에서 경고누적으로 출전 정지를 당해 팀의 패배를 벤치에 앉아 지켜봐야 했던 발락은 아마 속이 시원했을 것이고, 시우바는 "내가 왜 돈 좀 벌자고 여기 앉아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한편 브라질을 7 대 1로 이긴 독일에게 16강에서 연장 접전을 펼친 알제리와, 조별 리그에서 독일과 2-2로 비겼던 가나도 재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이 가나와 알제리에게 탈탈 털린 것은 필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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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는 경기 종료 후 휘성의 <놈들이 온다>를 선곡하며 수니가의 신변을 걱정해주었고, MBC는 드라마 천국의 계단 OST인 <아베 마리아>를 선곡했다(…). 아마존의 눈물 드립은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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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유명 포르노 사이트인 Pornhub에는 브라질인, 수치플레이(public humiliation) 카테고리로 자꾸 해당 경기의 영상을 업로드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운영자가 자제를 부탁했다.
웃음 자아내는 브라질-독일전 패러디 10선
브라질-독일전 패러디 10선 링크에 사우디아라비아가 브라질을 위로하는 짤방도 있는데 저 앞의 각주에도 있듯 12년 전 월드컵에서 사우디는 독일에게 0:8 대패를 당했다. 이번에는 득실은 달랐지만 당한 팀이 브라질이었으니 믿기지 않는 참패였다. 참고로 12년 전 대회에서 브라질과 사우디는 극과 극을 달렸던 팀이었다. 브라질은 우승에 최다 득점 기록을 세웠고, 사우디아라비아는 3전 전패 0득점 12실점으로 32개 팀 중 32위에 최다 실점 기록을 세웠다. 이랬던 두 팀이 12년 뒤 동급이 될 줄은 그것도 브라질이 사우디 꼴이 날 줄은 누가 알았을까?
네팔의 한 소녀가 브라질의 결승 진출 실패를 비관해 자살했다는 뉴스가 떴다.
한편 경기가 끝나고 월드컵 전에 방영된 싱가포르의 스포츠 도박 공익 광고가 다시금 주목을 받았는데, 원래는 주인공 소년의 아버지가 적금을 모두 월드컵 우승 팀 도박에 쏟아부었다는 슬픈 내용이지만 그 팀이 바로 독일이었다는 점 때문에 유튜브 댓글에 "너희 아버지는 세상에서 제일 현명한 사람이다!", "운 좋은 자식!", "아들아, 걱정하지 마라! 우린 이제 부자야!"같은 드립들이 난무하고 있다.(...) 패러디 버전
이를 의식했는지 해당 캠페인 홈페이지도 "너네 아버지가 건 팀이 이겼는데 기분이 어때? 돈 돌려받았어?"라고 친구가 묻자, "아니야, 아버지가 또 다시 도박하러 갔어."라는 사진을 올렸다. 그런데 독일이 유로파컵 우승했다. 또 땄다.
공교롭게도 상술한 싱가포르 공익 광고는 2015년 싱가포르 국영 미디어기업인 미디어콥의 제 9회 The Laurels Awards에서 인기 텔레비전 광고상을 받았다(...). 상 자체도 싱가포르에서 권위 있는 광고 대상이라 의미있다는 평가다.
6.5 당시 나온 반응의 요약
독일은 브라질을 이겼고, 클로제는 호나우두를 이겼습니다.- 조우종(KBS 캐스터)
What was that? Hard to believe.(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믿을 수가 없다.)
- 프란츠 베켄바워
In night on half a century of watching football, that's the most extraordinary, staggering, bewildering game I've ever witnessed.(반 세기 동안 축구를 본 이래 목격한 가장 엄청나고, 충격적이고, 어리둥절한 경기였다.)
- 게리 리네커
Brazil, thoroughly UNFORGIVABLE performance. Germany, thoroughly UNFORGETTABLE performance.'(도저히 봐줄 수 없는 경기력의 브라질, 도저히 잊을 수 없는 경기력의 독일.)[31]
- 경기 종료 후 BBC 캐스터진의 총평
TchauBrasil!
(안녕 브라질!)
7 대참사 이후
7.1 라이벌의 결승행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의 4강전에서 브라질을 조롱하는 아르헨티나 팬들. 적진 한복판에서 도발을 즐기는 용자들
브라질이 비참한 패배의 충격으로 신음하는 사이, 철천지 원수인 아르헨티나는 네덜란드를 승부차기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게다가 그 다음 날이 아르헨티나 건국기념일이었다. 아르헨티나인들에게 이 보다 더 짜릿한 건국기념일은 없었을 듯하다. 아르헨티나의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경기장에선 두 발의 총성이 들렸고 브라질의 분위기는 더욱 나빠졌다. 사실 아르헨티나가 졌다면 2012년 런던 올림픽 한일전 이상의 단두대 매치가 성사됐을 것이고, 여기서 명예회복의 기회가 주어질 수도 있었다. 불행 중 다행(?)으로 독일이 아르헨티나를 꺾고 우승하며 철천지 앙숙인 아르헨티나가 1950년의 한이 서린 그 곳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꼴을 보는 건 면했다. 포포투 2015년 1월호에 독일대표팀의 브라질 뒷이야기가 실렸는데 노이어의 인터뷰에 따르면 브라질전 이후 독일대표팀 숙소에서 일하는 브라질 현지인들은 자국팀의 대패에 매우 실망이 컸지만 독일선수들에게 축하를 해주었고 "아르헨티나가 월드컵을 들어올려선 안 된다."고 부탁할 정도였다. 브라질 주간지에서는 독일대표팀 사진과 같이 아르헨티나를 이겨줘서 고맙다는 글을 실을 정도. 물론 2010 FIFA 월드컵 남아공 당시에는 독일이 아르헨티나를 4-0으로 털고 4강에서 스페인한테 털렸는데 이때는 되려 아르헨티나 주간지에서 스페인 대표팀 사진과 같이 독일을 이겨줘서 고맙다는 글을 실었었고 실제로 리오넬 메시가 직접 스페인 선수단 숙소를 방문해서 독일을 이겨줘서 고맙다는 인사까지 했었다. 스페인-독일의 경기전 메시는 "독일이 월드컵을 들어올려선 안 된다"고 부탁했었다. 그러나 브라질과는 달리 아르헨티나는 연장전까지 가는 치열한 싸움을 벌이다가 마리오 괴체의 결승골 때문에 1:0으로 아쉽게 패했기 때문에[32] 자존심 싸움에서는 완벽히 패배한 셈이다. 당연히 아르헨티나 언론들도 자국 대표팀을 비난하지 않았고 격려했다. 당시 아르헨티나 신문 1면 모음
7.2 온갖 불명예로 얼룩진 목메달을 받아들다
브라질은 참패의 충격을 딛고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수도 브라질리아로 옮겨 마네 가힌샤 국립 주경기장에서 열릴 네덜란드와의 3-4위전에서 필승을 다짐하였다.
네이마르가 어느 정도 치료를 받고 걸을 수 있게되자 브라질 대표팀 훈련캠프를 찾았는데, 일단 타인의 도움 없이 걸어다닐 수 있어서 한시름 놓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훈련캠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다리 마비될까봐 무서웠다"라는 말을 남기며 수니가에 대해서도 비판의 말을 남겼다. 기사 그는 3-4위전이 시작되자 유니폼을 입고 벤치에 앉아서 브라질의 승리를 기원했다.
그러나 브라질은 주장 치아구 시우바가 복귀, 선발로 출장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 시작 3분만에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이 페널티킥을 내준 반칙을 한 것이 바로 복귀한 치아구 시우바. 아르옌 로벤에게 개인 돌파를 허용하자 손으로 그를 잡아채었으니 퇴장을 당했어도 할 말이 없는 상황. 그러나 경고만 받았다.
반 페르시에게 선제 골을 허용하는 등 여전히 맥 빠진 공격력과 수비력을 보여 주었고, 결국 네덜란드에게 3-0 완패를 당해 월드컵을 4위로 마감하고 말았다. 게다가 이 날 경기는 그냥 진 것도 아니라 골키퍼 교체 관광까지 당했으니 브라질로서는 더더욱 치욕스러운 결과이다. 네덜란드의 판 할 감독은 월드컵 기간 동안 유일하게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 백업 골키퍼인 미셸 포름을 마지막 추가 시간에 내보냄으로써 브라질에게 관광을 선사함과 동시에 "23명 엔트리 전원 기용"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자신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입증하였다. 이것이 바로 월드 클라스 엔트으리 그리고 1년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옷을 입게 되는데...
경기를 복기해 보면 심판의 판정에 문제가 많았다. 네덜란드가 넣은 3골 중 첫 번째 PK골부터 오심이 끼어 있었을 정도이니 말 다 한 셈. 특히 논란이 되는 판정은 경기 시작 직후 치아구 시우바의 반칙으로 인한 페널티킥. 반칙 지점이 페널티킥이 아니라 프리킥을 선언해야 하는 지점이 아니냐는 의견이 많으나, 시우바가 레드 카드를 받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옐로 카드로 끝났으니 결국 쌤쌤이라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 그리고 이 날 브라질이 보여준 경기력은 판정을 빼더라도 네덜란드를 이길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 결정적으로, 페널티킥을 안 주는 대신 시우바가 퇴장당했다면 0-3으로는 안 끝났을 것이라는 데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브라질의 최종 순위는 4위, 전적은 3승 2무 2패에 득실은 11득점 14실점으로 오만가지 기록이란 기록은 안 좋은 방향으로만 갈아치운 것도 모자라서 역대 월드컵 개최국 사상 한 대회 최다 실점이라는 불명예스런 기록까지 남기고 말았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출전 국가 중 최다 실점국에 랭크된 건 덤이다. 개최국 최다 실점 부문의 종전 기록은 1954 FIFA 월드컵 스위스에서 10실점을 당한 스위스가 보유하고 있었고, 2014년 월드컵 최다 실점국 2위는 9실점에 최종 순위 32위(최하위)를 기록한 카메룬이다. 이는 1998년 월드컵 이후 16년만에 일어난 일이며, 마지막에 대량 실점을 하는 바람에 꼴찌로 추락했다는 점도 비슷하다. 1998년에는 실점이 1~2골씩 차곡차곡 쌓여 7실점이 됐다가 결승에서 프랑스한테 3실점을 당하는 바람에 단 한 골 차이로 최다 실점 팀이 됐다면, 이번에는 8강에 이르기까지 멕시코전은 무실점으로 방어하고 나머지 4경기는 1골씩만 실점하며 경기당 실점률 0.8점을 기록하다가 4강과 3위 결정전에서 각각 7골과 3골씩 10골을 몰아서 실점을 당했다. 참고로 4강전 7실점은 8강까지의 5경기를 치르는 동안 당한 4실점의 1.75배에 달한다. 그것도 FIFA 월드컵 최다 우승국이 이런 굴욕적인 기록을 만들었으니...그 반응은?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다.
7.3 선수들의 운명
브라질 축구 역사상 최악의 참패를 당한 스콜라리 감독과 브라질 선수들에게는 가혹한 운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일단 스콜라리 감독부터 대회가 끝난 후 자진 사퇴했다. 펠레는 스콜라리 감독에게만 책임을 물어서는 안 된다며 스콜라리의 유임을 주장했지만, 여론이 워낙 나빴다. 코치진도 모두 자진 사퇴했으며, 브라질 축구협회는 "최고의 목표를 이루지는 못했지만 그동안 수고했다."라면서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리고 스콜라리 감독은, 나중에 자국 리그 팀 그레미우의 감독으로 부임했으나 이듬해 해임되는 굴욕을 또 맛본 후, 2015년 6월부터 중국 슈퍼 리그의 광저우 헝다 감독으로 부임하게 된다.
주전 골키퍼 줄리우 세자르는 참패의 책임을 지고 국가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단, 줄리우 세자르는 2014년에 이미 30대 중반이었고 2018년에는 만 39세가 되기 때문에 결과가 좋았어도 언젠가는 은퇴했을 상황이었다.
가장 심한 비난을 받은 공격수 프레드도 내게 더 이상 브라질 대표팀 선수로 뛰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그런 상황이었다면 펠레가 와도 야유가 끊이지 않았을 거라며 "왜 나만 갖고 그러냐?"라고 푸념했지만, 그 말에 수긍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알제리전 이후 대한민국에서 박주영에 대해 보인 욕 한바가지 섞인 반응과 똑같다.
다른 선수들도 대부분 무사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8강전에서 불의의 부상으로 월드컵을 마감하기 전까지 사실상 혼자서 브라질의 공격을 이끈 네이마르는 동정론까지 돌고 있는 만큼 별 일 없을 것으로 보이고, 4강전에서 경고 누적으로 결장했지만 3·4위전에서 그나마 본인 때문에 브라질이 비극까지 안 가고 0-3으로 끝났다고 평가받는 주장 치아구 시우바, 뻘짓하던 동료들 때문에 고생했다는 소리를 듣는 오스카[33]나 루이스 구스타부 등은 이후 국대에 살아남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대참사의 주역인 페르난지뉴, 마르셀루, 단테, 다비드 루이스, 헐크, 프레드는 영원한 역적으로 남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7월 22일(현지시각), 브라질 축구협회는 대표팀의 새 감독으로 수비에 바탕을 둔 실리축구를 추구했다가 아름다운 축구가 아니라는 이유로 브라질인들의 미움을 받았던 둥가를 선임했다. 아름다운 축구보단 실리축구가 낫다는 데 이제야 동의한 셈이다. 둥가 감독은 취재진들에게 "우리는 더 이상 최고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팬들에게도 최고라고 말할 수 없다"고 말하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하였다.
8월 19일(현지시간), 드디어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의 새로운 멤버가 확정되었다. 기존 멤버 중에 살아남은 선수는 네이마르와 오스카를 포함해 10명이며, 헐크와 다비드 루이스도 포함되었다. 치아구 시우바는 부상 때문에 선발되지 못했으며, 프레드와 마르셀루가 명단에서 제외되었다. 다만 마르셀루는 부상에서 복귀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제외당했고, 2015년 3월 평가전에서는 다시 대표팀에 소집됐다.
이후 브라질은 평가전에서 연승을 거두면서 조금씩 상처를 회복 중이다. 특히 10월 14일에 싱가포르에서 열린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4:0으로 승리했는데, 부상에서 회복된 네이마르가 혼자서 4골을 다 넣었다.# 2015년 3월엔 프랑스 원정에서 1998년의 아픈 기억이 있는 경기장에서 프랑스에게 3:1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경기 후 선수들은 인터뷰로 "월드컵의 기억은 떨쳐냈다."라고 하였다.
2015년 6월 칠레에서 열린 2015년 코파 아메리카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으나, 하필이면 철천지 원수인 콜롬비아를 또 만나면서 네이마르에게 악령이 덮쳤다. 산티아고에서 열린 조별예선 2차전인 콜롬비아전의 후반전 인저리타임 때 네이마르가 콜롬비아의 카를로스 바카와 심하게 싸우면서 둘 다 퇴장당했고, 상벌위에서 바카는 A매치 2경기, 네이마르는 A매치 4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받았다. 결국 브라질은 네이마르 없이 본선에서 헤메다가[34] 어찌어찌 올라간 8강에서 파라과이에게 승부차기까지 간 접전 끝에 결국 탈락하고 말았다. 월드컵의 악몽을 전혀 씻어내지 못함은 물론, 남은 자존심마저 박살나 버렸다.
게다가 코파 아메리카 8강 탈락으로 인해 더 이상 A매치를 치를 수 없게 되면서 네이마르 없이 2015년 10월까지 월드컵 지역 예선을 치러야 했고, 결론은 칠레 원정에서의 굴욕적인 패배였다. 다행히 다음 경기인 베네수엘라전에서 승리하며 자존심을 챙기기는 했지만, 브라질에게 여전히 러시아 월드컵으로 가는 길은 험난해 보인다.
게다가 치아구 시우바는 둥가와 마찰을 빚어 대표팀에 나서지 못했다.
2016년 코파 아메리카에서는 에콰도르, 아이티, 페루와 함께 B조에 편성되었다. 과연 브라질이 이 대회에서 자존심이나마 세울 수 있을지 기대해 볼 일이다. 하지만 첫 경기인 에콰도르에게 무득점 무재배. 웬지 불안하다 싶었으나 2차전인 아이티전에서 똑같은 스코어로 이겼다. 질레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3차전 페루에게 오심 0 대 1로 지면서 8강 진출이 좌절되었다. 폭스버러 참사-아이티를 상대로 1골밖에 넣지 못한 페루 결국 둥가 감독은 또 다시 해임의 칼날을 맞았고, 아데노르 레오나르도 바치(약칭 : 티테)가 새로운 수장에 앉게 된다.
7.4 브라질의 미래는?
브라질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역사에 길이 남을, 그리고 씻어내기 어려울 한을 안게 되었다. 마라카낭의 비극은 월드컵 우승을 놓친 것에 불과했기 때문에 64년만에 다시 유치한 월드컵에서 우승한다면 64년간 맺혔던 한을 완벽히 풀 수 있었다. 비극의 원흉인 우루과이를 직접 꺾는다면 금상첨화. "월드컵 우승"은 쉽게 논할 수 없는 어려운 목표임은 분명하나, 영원한 우승 후보로 불려온 축구 강국인데다 홈 어드밴티지까지 업은 브라질에게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었다.
그러나 이번 비극을 완벽하게 설욕하려면 독일에서 개최되는 월드컵에서 압도적인 점수차로 독일을 꺾어야 한다. 이것 자체도 불가능에 가까운데 개최국 독일을 포함한 14팀이나 되는 유럽 팀을 뚫어야 하는 건 덤이다. 최대 6개의 남미 팀만 올라올 수 있었던 브라질 월드컵보다 훨씬 어려운 조건. 실제로 대진표를 보면 독일은 4강에서 브라질과 맞붙기 전까지 남미 팀과 단 한 번도 맞붙지 않았지만, 유럽 팀을 다 피하는 건 불가능하다. 16강-결승에서 초운빨로 유럽 국가를 안 만날 수는 있지만, 조별 리그에서 무조건 1팀은 만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독일은 전전대회 개최국이자 서독 시절 포함하여 2번이나 개최했다. 다시 독일에서 월드컵이 열리려면 적어도 반세기 가량은 기다려야 할 것이다. 애초에 언제 다시 열릴지 모르는 대회에서 독일을 압살해야한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실현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
브라질은 이번 비극으로 인해 "브라질의 상징" 중 하나를 잃었다. 전 세계인이 브라질 하면 축구를 제일 먼저 떠올리는 것처럼 브라질에서의 축구는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모든 브라질인이 자부심을 가지는, 브라질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 것 중 하나였다. 그런데 월드컵이라는 세계구급 무대, 그것도 안방에서 개최된 대회의 준결승전 경기에서 역대 최악의 참패를 당하는 장면이 전 세계에 생중계되며 "브라질 하면 축구"라는 등식은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 마라카낭의 비극은 냉정히 말해 우승 설레발을 너무 치다가 뒤통수를 맞았을 뿐인 사건이었지만, 이번 참패는 단순한 패배를 넘어 축구 강국이라는 브라질의 정체성 중 하나를 무참히 짓밟고 깨뜨려 버렸다.[35] 더구나 이번 경기에서 브라질이 보여준 경기력은 전혀 브라질 같지 않은 면이 많았던지라[36] 더 이상 넘사벽의 위치에 있지는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들기도 한다. '국치일'이라는 표현이 절대 과한 것이 아니며, 브라질 국민들이 나라를 잃은 것마냥 슬퍼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37] 자세한 건 브라질 출신 기자가 쓴 브라질에서 축구가 어떤 의미인지 몰라서 그래를 참조하자.
물론, 부잣집은 망해도 3대는 간다는 말이 있듯이, 이 굴욕적인 참패 한 번으로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이 월드컵 본선진출조차 힘겨운 어정쩡한 팀으로 떨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 비극을 겪었어도 어쨌든 최종 성적은 한국이 기를 써서 간신히 한 번 했고 언제 다시 하게 될지 알 수 없는 '월드컵 4위'이다. 그러나 앞으로 브라질이 축구왕국의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녹슨 전차군단"이라는 비아냥을 들을 정도로 침체되었던 독일이 10년이 넘는 꾸준한 투자를 통해서 세계 정상에 다시 한 번 우뚝 섰듯이, 브라질도 뼈를 깎는 쇄신을 거치면 비로소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 정상에 다시 오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로부터 2년이 지난 2016년 현재 시점에서 보면 브라질의 재건은 아직 갈길이 멀어보이면서 진지하게 브라질의 암흑기를 걱정해야 할 수준이다.
2015년 코파 아메리카에서 페루를 상대로 아주 실망적인 경기끝에 겨우 역전승을 거두고 콜롬비아에게 일격을 얻어맞으며 조별 리그 마지막까지 탈락을 걱정하는 처지까지 몰렸다. 이 조의 4팀 모두가 1승1패의 꼬리를 물고 꼬리가 물리는 전적이 나와버려서 4팀 모두 마지막 한경기로 8강 진출여부가 결정될 판이긴 했다. 문제는 그 브라질이 페루 따위와 같은 전적이 되어버렸다는 점이다. 여기에 브라질의 스타플레이어 네이마르가 콜롬비아전 패배 이후 빡쳐서 쓸데없이 상대에게 분풀이를 하다가 징계까지 먹고 자국 내에서도 욕을 얻어먹는 등 추태를 벌였다. 다른 톱시드인 아르헨티나와 칠레(개최국)는 가볍게 올라온 8강을 브라질만 정말 힘겹게 올라왔고 8강에서는 2014년 월드컵 지역예선 꼴찌를 기록한 파라과이에게 승부차기 끝에 일격을 얻어맞았다.
그리고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에서는 이것보다 더한 사태가 벌어졌다. 승점자판기 신세였던 아이티와의 경기는 제외하고 보면 에콰도르와는 오심 덕을 봐서 가까스로 무승부, 그리고 작년에도 같은 조였던 페루와의 경기는 신의 손이 터지면서 패배. 아예 8강에 이름도 못 올렸다.
2년 후 자국에서 열린 올림픽 축구에서 참 재미있는 광경이 2번이나 연출됐다. 8강전에서 브라질이 콜롬비아를 만났고, 마라카낭에서 열리는 결승전에서 브라질은 독일과 맞붙게 된 것. 만일 온두라스에게 브라질이 패했다면 브라질은 나쁜 기억이 있는 벨루오리존치로 가게 되는 일이 생길 수 있었지만, 벨루오리존치행 거부포를 날린 네이마르를 앞세워 온두라스를 KO시키고 마라카낭에서 독일과 결승 빅 매치가 성사됐다. 그리고 승부차기에서 결국 독일을 무너뜨리며 금메달에 골인! 사실상 장소만 다를 뿐 2년 전의 비극을 어느 정도는 씻은 셈이다. 그리고 이 금메달이 올림픽에 이어 다가올 월드컵 예선에서 브라질 대표팀[38]의 선전으로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라고 장밋빛으로 끝날리가...
8 여담
- 이제는 손가락 7개를 펴는 게 브라질인들에게 새로운 욕설로 받아들여질지도 모른다. 동아일보 기자에 의하면 브라질 현지에서 외국인만 보면 브라질인들이 침울하게 손가락 7개를 펴고 지나가던 경우를 여럿 봤다고 하니 반쯤은 자조적인 의미로 쓰이고도 있는 듯하다. 그러나 외국인이 브라질인에게 손가락 7개를 펴면 할렘가에서 니그로를 외치는 것과 비슷한 결과를 불러올 수 있음을 명심하자. 니그로라는 단어를 흑인들끼리는 친근감의 의미로 쓸 수 있지만 흑인이 아닌 사람이 쓰면 엄청난 모욕이 되는 것과 비슷하다. 실제로 리우올림픽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독일이 닐스 페테르센의 실축으로 브라질에게 패했을 때도 브라질 관중들은 독일에게 박수를 보냈는데, 수비수 로베르트 바우어가 대놓고 관중들에게 손가락 7개를 보이는 세리머니를 하여 구설수에 올랐다.
- 맥이 잠시 끊기나 했던 월드컵 본선의 5점 차 이상의 압도적 관광 경기가 이렇게 맥을 잇게 되었다. 1994 FIFA 월드컵 미국의 러시아-카메룬전(6:1), 1998 FIFA 월드컵 프랑스의 네덜란드-한국전(5:0)과 아르헨티나-자메이카전(5:0)과 스페인-불가리아전(6:1)[39], 2002 FIFA 월드컵 한국/일본의 독일-사우디전(8:0), 2006 FIFA 월드컵 독일의 아르헨티나-세르비아몬테네그로전(6:0), 2010 FIFA 월드컵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포르투갈-북한전(7:0)의 뒤를 이은 것. 하지만 기존 대회들의 5점차 이상 경기는 모두 조별 리그에서 벌어진 것이고, 러시아와 카메룬의 경기를 제외하면 모두 납득할 만한 실력 차가 있는 팀 사이의 경기였다면, 이번 경기는 4강전에서, 그것도 브라질이, 홈에서 처참하게 패배했다는 점에서 그 충격이 메가톤급이다.
-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독일은 포르투갈과 브라질을 상대로 총 11골을 터뜨리며 포르투갈어로 대표되는 이 두 나라를 한 대회에서 처절하게 뭉갰다.
-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브라질은 독일과 네덜란드를 상대로 총 10골을 얻어맞으며 게르만족으로 대표되는 이 두 나라에게 한 대회에서 처절하게 뭉개졌다.
- 2013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브라질이 2014 월드컵 4강에서 탈락하며 컨페더레이션스컵 우승팀은 이어지는 월드컵에서 우승하지 못한다는 징크스는 계속 이어지게 되었다. 게다가 브라질로써는 4번째 당하는 컨페더레이션스컵 우승 징크스며 2005년, 2009년, 2013년까지 3번 연속으로 당하게 되었다.
- 브라질은 이스라엘에게 이 패배로 어처구니없는 조롱을 받았다. 2014년 7월 가자지구 분쟁을 불균형적 무력 사용이라고 비난하던 브라질에게 이스라엘 외교부가 브라질 팀의 참패를 가지고 불균형적인 건 브라질 1-7 독일이라는 개드립으로 응수한 것. 외교적 문제에 뜬금없이 축구, 그것도 상대의 트라우마로 남을 사건을 걸고 넘어지는 결례를 범한 것이다. 웃기는 건 그 이스라엘도 2002년 2월 13일에 가진 친선경기에서 똑같이 1-7로 털렸었다. 참고로 2000년에 가진 친선경기에서는 독일과 이스라엘이 2-2로 비겼는데, 2년만에 이렇게 대파한 걸 두고 당시 이스라엘에서 엄청 비난이 거셌는데 현대 이스라엘 건국 이후 국대 축구 팀 최다 실점 패였기 때문이다. 여하튼, 브라질 언론이나 여론은 이스라엘이 다른 걸로 안 되니까 축구 가지고 외교적으로 개소리한다고 비난하고 있으며 정부는 이스라엘 측의 대응이 도를 넘었다고 보고 별도의 대처를 검토 중이라고 했으나 1년이 넘도록 조용히 넘어갔다.
- 월드컵 이전에 방송된 심슨 가족의 시즌25 16화에서는 호머 심슨이 모범적인 심판으로서 리사 심슨을 위해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승부조작을 거부하는 내용이 나왔는데, 그 결과 호머가 승부조작을 거부한 결승전에서의 정확한 판정으로 브라질이 독일에게 패배하는 결말이 나왔다.
- 이후 독일은 9월 4일 결승에서 만났던 아르헨티나와의 리매치에서 무려 홈에서 4골을 기록하며 패배하였다. 이후 2골을 만회했지만 자신이 홈에서 브라질을 꺾은 것처럼 아르헨티나에게 덜미를 잡힌 셈이 되었다. 다만 아르헨티나는 2010년 월드컵이 끝난 이후 스페인과의 친선전에서도 4:0으로 이겼던 적이 있긴 하다. 사실 독일은 그 이후 유로 2016 지역예선에서 폴란드한테 또 0-2로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참고로 폴란드는 이 승리가 국대 경기에서 독일을 상대로 거둔 최초의 승리다. 당연히 폴란드는 국가적으로 잔치가 벌어졌다. 그리고 이 경기 결과로 인해 독일은 FIFA 점수를 318점이나 뭉텅이로 잘리면서 FIFA 랭킹 1위 자리에서 단 1년 만에 물러나버리고 말았다. 사실 월드컵에서 우승하면 그 동안의 전적과는 상관없이 FIFA 점수를 300점이나 더 얹어주기 때문에 어지간하면 2등으로 내려오기 힘든데, 피파 랭킹 90위권 국가의 점수 총합 수준인 318점을 단번에 잃어 2위로 내려앉았다. 그것도 모자라 2015년 9월자 FIFA 랭킹에서 독일은 벨기에에게조차 그나마 2위를 내주며 3위로 떨어졌다.
- 미네이랑의 비극 이후 거의 두 달 만인 2014년 9월 17일에는 AFC U-16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대한민국 U-16 대표팀이 이승우와 장결희의 활약으로 시리아를 똑같은 스코어로 털어 버렸다. 관련 기사에는 아니나 다를까 미네이랑 드립이 간간이 보이고 있다. 다만 북한에게 덜미를 잡혀 우승은 실패. 여담이지만 북한은 1966년에 이탈리아도 털어 버린 팀이다. 지금은 전력이 약화되긴 했지만.
- 이 참사 이후 3개월 뒤인 10월 22일(한국 시각) 2014/15 UEFA 챔피언스 리그 E조 3차전에서 FC 바이에른 뮌헨이 AS 로마를 원정 경기에서 똑같은 스코어로 털어 버렸다. 특히 AS 로마는 과거에도 맨유에게 7:1로 털린 전례가 있던 팀이라 이 경기를 떠올리는 축구 팬들도 더러 있다. 더욱이 독일 대표팀의 주축 선수들 상당수가 FC 바이에른 뮌헨에서도 그대로 뛰는지라...
뮐러, 괴체, 보아텡, 람, 노이어: 이 익숙한 기분은 뭐지?단테 : 이 익숙하게 슬픈 기분은 뭐지?심지어 둘 다 박살난 측이 홈이었다는 점, 전반전이 5:0으로 끝났다는 점마저도 똑같다.게다가 뮐러는 두 경기 다 1골 1어시에 노자비도 똑같은 활약을 보여줬다.
- 2015년 2월 독일은 브라질 미네이랑 경기장 박물관의 요청에 따라 영사관을 통해 자국 대표팀 유니폼을 기증했다. 1950년 마라카낭의 비극도 60년 넘게 담아두고 있었던 브라질인 만큼, 이 참사도 두고두고 잊지 않겠다는 뜻인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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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서양 인터넷에서는 브라질을 깔 일이 있으면 "7-1 never forget"이라고 써주면 데꿀멍한다 카더라.
- 이 사건으로 인해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이 몇년전에 비해 더 약해진 팀이라는 현실을 증명했다. 사실 1998 FIFA 월드컵 프랑스 당시 대한민국이 최악의 침체기였다고는 하지만 네덜란드한테 0-5로밖에 안 패했는데 브라질은 그보다 더 큰 차이가 나는 점수로 패했기 때문이다.[40] 게다가 축구의 세계에서 7점 이상 실점하고 패하는 경기는 정말 손에 꼽으며, 그렇게 패한 팀들은 2014년의 브라질을 제외하면 전원 극초반에 광탈한 팀들 뿐이다. 월드컵에서 7점 이상 실점이 나온 경기는 1950년 우루과이 8-0 볼리비아, 1954년 헝가리 9-0 한국, 터키 7-0 한국, 1974년 유고슬라비아 9-0 자이르, 1982년 헝가리 10-1 엘살바도르, 2002년 독일 8-0 사우디아라비아, 2010년 포르투갈 7-0 북한, 2014년 독일 7-1 브라질 정도에 불과하다. 1954년 한국과 2010년 북한을 제외하면 거의 10~20년마다 한 경기씩만 나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여담으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축구 C조 마지막 경기인 독일과 피지의 축구시합이 미네이랑에서 벌어졌는데, 10:0으로 독일이 완승을 거두었다.
복선같은 경기장에서 열린 8강전 대한민국은 온두라스에게 파상공격을 퍼붓고도 역습 한 방에 무너지며 0대 1로 패해 짐을 쌌다. 상파울루에서 열린 8강전에서 브라질은 또 콜롬비아를 만나는 진풍경을 보여 주었다. 결과는 2:0으로 브라질의 승리. 네이마르도 득점하며 수니가 동네에게 제대로 화풀이했다.손흥민은 2년 전 상파울루에 이어 벨루오리존치에서도 눈물을 흘렸다나 군대 간다 흑흑
-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축구 결승전인 독일과 브라질의 경기가 마라카낭에서 결국 또다시 벌어지고야 말았는데 이번엔 네이마르의 참여로 인해 기세를 타서 결국 후반전 종료까지 네이마르와 독일의 막시밀리안 메이어의 각각 1골로 승부차기로 이어졌는데 4골 까지 서로 골에 성공한 이후 5번째 시도에서 브라질 키퍼가 독일의 공을 막아냄과 동시에 네이마르가 마지막 종지부를 찍어낸다. 한마디로 네이마르로 시작에서 네이마르로 끝난 셈. 이로써 브라질은
드디어2년전의 치욕과 동시에 마라카낭의 비극을 극복해낸다.
- 이 사건과 밑에 있는 이 아저씨의 움짤을 비교해 가면서 보자. 컬트적인 재미가 있다! 그리고 엄청나게 통쾌하다!
브라질빠에게는 절대 아니지만...
9 유사 사례/관련 사례
- 마라카낭의 비극(1950)
- 도하의 비극(1993)
- 세네갈 쇼크(2002)
- 중국 쇼크(2010)
- 남아공 쇼크(2010)
- 울산의 비극(2013)
- 폰치노바 쇼크(2014)
- 홍콩 쇼크(2015)
- 도하 참사(2016)
- 리바이스 참사(2016)
- ↑ 우승 횟수로는 이탈리아가 1회 앞섰지만 통산 랭킹은 총 승점을 기준으로 따른다.
- ↑ 이 때 파울리뉴의 반대편에는 프레드가 있었는데, 파울리뉴가 두 번째 슛을 날리자 골이라고 확신해서 움직임을 멈췄다. 그러나 괴물같은 노이어는 이마저도 쳐냈고 프레드는 자신의 앞을 날아가는 공을 망연자실하게 쳐다보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충공깽 - ↑ 그렇다고 이들이 잘했단 얘기가 결코 아니다. 후술하겠지만, 하라는 수비는 안하고 공격에 가담함으로서 공수의 균형을 무너뜨린 주범이었다. 하지만 브라질 축구 색깔과 체면상 수비위주를 하는 팀은 아니다. 그래서 선수들의 이러한 행동은 어쩔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 ↑ 당시 스콜라리 감독이 왜 이들의 지원을 거절했는지는 의아한 부분이다.
- ↑ 다만 프레드 선수는 월드컵 본선 당시에 컨디션이 영 좋지 않았다. 게다가 칠레,콜롬비아를 상대하고 올라왔기 때문네 치체력적으로 지칠수 밖에 없었고 개최국으로서의 부담감도 많이 작용해서 정신적으로 많이 무너진 상태였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 ↑ 다비드 루이스의 실수이기도 하지만 뮐러가 킥이 날아오는, 즉 골대 앞에서 선수들이 경합하는 순간을 정확하게 노려 루이스의 마크를 따돌렸으며 밀착된 선수들이 장애가 되서 루이스가 뮐러를 완전히 놓치게 됬다.
- ↑ 카프데빌라의 경우는 현역이지만 국가대표 은퇴.
- ↑ 사실 티키타카 파해법이 종류별로(?) 거의 다 까발려진 2014년 시점에서 티키타카를 계속 사용하고 있는(그것도 전성기 상태에서 맞붙은 지난 월드컵 결승에서 연장전까지 갔던 네덜란드 같은 강팀을 상대로) 시점에서 스페인의 패배는 반쯤은 예견되어 있었다.
- ↑ 브라질은 월드컵을 빌미로 주요 도시에 대대적인 재개발 사업을 단행해서 주요 빈민가를 철거하고 새로 경기장과 아파트 단지, 상가들을 건설했다. 아무런 보상도 없이 살던 곳에서 쫓겨나게 된 도시 빈민들이 거세게 저항했으나 군 부대까지 투입해서 말 그대로 쓸어버렸다. 이 때문에 도시 빈민과 노동자들의 지지를 기반으로 집권한 노동자당이 민중을 배신했다는 국내외의 혹평을 들었으며, 국내에서 진보 언론들은 브라질 월드컵의 이면이라면서 이런 부분을 지적했다. 다만 국내에서 열린 서울 올림픽 역시 그 와중에 일부의 희생이 있긴 했다. 그리고 이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도 마찬가지고, 정부의 적절한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 ↑ 토너먼트 방식을 채택하지 않고 유일하게 결승 리그 방식으로 치러졌다.
- ↑ 2014 브라질 월드컵의 대회 전 관련 내용를 참조하자. 일각에서는 이런 이유로 2014년의 월드컵 개최국을 변경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묵살되고 월드컵 개최가 강행되었다. 한편 월드컵은 아니지만 어떤 대륙컵 대회에서는 원래 개최하기로 했던 국가가 개최를 갑자기 포기하면서 해당 대회 개최권은 물론이고 출전권도 박탈된 사례가 있었다. 만약, 이 때 브라질이 (대륙컵 대회의 그 나라처럼) 개최권을 변경 및 반납을 했다면 브라질은 출전금지 처분을 받고 2014년 월드컵은 FIFA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브라질이 없는 월드컵이 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결국 이 어려운 나라사정을 무시하고 개최를 강행한 브라질은 4강에서 그 대가를 너무나도 혹독하게 치르고 말았다.
- ↑ 준비해라! 6번째 우승이 다가온다!(PREPAREM-SE! O HEXA ESTÁ CHEGANDO!)
- ↑ 아닌 게 아니라 1983년생인 프레드는 2014년 월드컵 당시 30~31세였고, 2006년 독일 월드컵, 2007 코파 아메리카, 2013 컨페드컵에 참가했으며, 2013 컨페드컵 우승에 기여도 했었다.
- ↑ 간혹 스콜라리 감독이 호나우지뉴와 카카 둘 다 말 그대로 개무시했다는 말이 돌기도 하지만 카카의 경우 본인이 2014년도 브라질 월드컵에 참여하기를 간절히 원하였고 스콜라리 감독도 카카에게 몇차례 관심을 보이는 발언을 하기도 했었기 때문에 카카를 개무시했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 하지만 카카도 결국 이번엔 국가대표로 선발되지 못했다.(카카 항목의 4번 국가대표 부분 참고.)
- ↑ 그러나 애초에 텐백을 쓰더라도 0:0에서 연장까지 끄는 것보다야 1골을 운 좋게 넣고 걸어 잠그는 게 훨씬 이득이다. 브라질도 그걸 알았지만... 독일의 선제골이 상당히 이른 전반 10분에 터지면서 0:1로 되려 끌려가게 되자 브라질의 조직력은 그야말로 산산조각.
- ↑ 심지어 수비수인 출신 스타인 카푸, 호베르투 카를로스, 마이콘 등도 화끈한 공격지원으로 더 유명한 수비수이다(...) 정통파 수비수로서 스타가 된 케이스는 사실 치아구 시우바가 이례적이라고 볼 수준
- ↑ 중동 대표팀들이 허구헌날 시전하다보니 부정적으로 보이는 것이지 사실 적절하게 쓰면 좋은 작전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상대의 기세를 누그러뜨릴 수 있고 자신의 팀에게 추스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특히 작전타임이 없는 축구에서는 상대의 기세를 꺾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하다.
- ↑ 사실 스페인이 강팀으로 인정받은 건 2010년부터이다. 그 전에는 월드컵에서 1950년 4강 1회가 최고 성적이었다. 하지만 2010년의 60년만에 4강에 진출하고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해 우승해서 강팀으로 인정받게 된 것이다.
- ↑ 그러나 2014 아르헨티나는 역대급 맴버로 구성되어 있어서 오히려 독일보다 더 우승할 가능성이 높은 팀이었다. 하지만 알레한드로 사베야 감독의 메시원맨전술로 인해 결국에는 본선당시 아르헨티나의 공격진은 전부 빌빌거리게 된것이다.
- ↑ 1994 FIFA 월드컵 미국에서 잉글랜드는 지역 예선 광탈을 했다.
- ↑ 다만 2014 아르헨티나의 경우에는 감독의 메시원맨전술로 공격전술로 짜버리는 바보짓을 저지렀음에도 불구하고 결승전때 만난 독일 상대로 이길수도 있었던 경기력을 선보였다. 즉, 2014 아르헨티나는 감독의 치명적인 실수만 안했더라면 오히려 이번 월드컵 우승을 거머쥘정도로 막강한 팀이 될 수 있었다.
- ↑ 다만 2014 독일의 경우에는 16강-8강 대진운이 2014 브라질보다 좋았던데다가 2014 브라질이 개막전부터 개최국으로서의 부담감때문에 2013 컨페드컵때의 즐기는 플레이를 거의 하지 못하고 경직된 플레이를 보여주었고 선수들의 멘탈도 부자연스러워 보였다. 즉, 2014 독일은 이미심리전과 운발에서 어느정도 유리하게 먹고간 셈이다.
- ↑ 다만 결승전에서 만난 2014 아르헨티나가 메시원맨전술로 공격라인이 심하게 빌빌댈 정도로 떨어져 있었는데, 이것이 당시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에게 패할뻔한 독일에게는 상당한 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었다.
- ↑ 사미 케디라의 골을 어시한게 외질이다.
- ↑ 다만 후반전 10분 정도까지는 압도적인 점수차때문인지 수비진의 집중력이 헤이해진 모습을 보였다. 물론 이렇게 드러낸 틈을 노이어가 전부 매꿔버렸고 브라질은 그대로 침몰했다.
- ↑ 이건 보기에 따라 자국 경기에서 0패를 당하면 어찌 될 지 모르는 브라질이 불쌍해서 봐줬다고 해도 믿을 상황이었다. 이러고 나서 마누엘 노이어의 가랑이 사이로 들어간 공을 가져가려고 할 때 노이어의 행동만 봐도 알 수 있다. 특히 노이어가 평상시에 실점하면 어떤 행동을 취했는지 알면 더더욱.
- ↑ 호마리우 “신이 도와야 브라질월드컵 문제없이 개최” 2011년 6월 21일 <경향신문>
- ↑ 호마리우 “브라질 축구 협회장 감옥 가야 한다” 2014년 7월 10일 <스포츠동아>
- ↑ 당연히 네이마르와 시우바는 제외.
- ↑ 독일을 비롯한 서양쪽 국가에서는 1과 7 쓰는 법이 한국, 미국과 달라서 7을 'F'처럼 쓰거나 1의 끝부분을 강조하는 경우가 흔하다. 오히려 이렇게 쓰지 않으면 알아보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1의 끝부분을 강조하지 않으면 I와 헷갈릴 여지가 있기 때문인 듯. 서양에 간 한국인들이 생각외로 자주 헷갈리는 부분이니 참고하자.
각주도 1:7 - ↑ UNFORGIVABLE은 '용서 받을 수 없는'으로 번역하는 게 타당하겠지만 여기서는 원문에 사용된 두 단어의 유사성을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의미가 비슷하면서도 '잊을 수 없는'과 운이 맞는 '봐줄 수 없는'으로 번역했다.
- ↑ 참고로 마리오 괴체는 브라질과의 4강전에는 아예 출전조차 하지 않았다.
- ↑ 이 경기에서 만회골을 넣었다.
- ↑ 2차전에서 퇴장 + 4경기 출장정지를 먹으면서 어차피 결승에 가도 네이마르를 볼 수 없었다.
- ↑ 이 참패가 더 수치스럽게 다가오는 이유는 추가실점을 당하는 과정이 어처구니가 없었다는 점이다. 독일에 선제골을 내준 것은 어쩔수 없었다고 해도 그 후에 일어난 연속실점 행진은 수비와 집중력만 제대로 돼 있었어도 일어나지 않았다.
- ↑ 한 예로 토마스 뮐러에게 실점을 허용한 이후의 상황을 보면 브라질은 어떻게 해서든지 동점골을 넣겠다는 생각이 가득차서 무리하게 치고 나갈려는 플레이들을 남발했는데 문제는 이게 미드필드로 올라오기도 전에 차단당하는 일이 부지기수였다는 것. 여기에 독일이 공격으로 전환, 역습해 들어오는 경우, 패싱루트를 차단해 파고 들어올 수 없도록 빈공간을 없애야 했음에도 공을 뺏어 다시 공격으로 전환해 득점을 해야한다는 듯이 공이 있는 쪽으로만 수비가 우루루 몰리는 괴현상(?)을 빚어내 다른 선수들에게 실점을 허용할 정도의 막장급 플레이가 나왔다.
- ↑ 우리 나라로 따져서 약소한 수준이나마 예를 들자면, e스포츠에서 스타크래프트의 이영호, 김택용. 혹은 리그 오브 레전드의 이상혁, 송경호와 같은 최정상급 프로게이머들로 이루어진 팀이 다른 나라 프로게이머 팀에게 3:0으로 완패하면서 경기 내용마저도 최악의 플레이로 참패할 때 느끼는 E스포츠 팬들의 심정을 생각해 보면 되겠다. 물론, 상대 팀의 실력도 나름대로 강한 팀이어야 한다.
- ↑ 브라질은 이 올림픽에서 네이마르를 필두로 해 사실상 자국 축구의 미래를 걸었다고 봐도 될 수준의 명단으로 임했다.
- ↑ 이러고도 스페인은 승점에 밀려서 떨어졌다.
- ↑ 물론 당시 골키퍼였던 김병지의 엄청난 선방쇼로 인하여 5골밖에(?) 먹지 않은 것이지 결코 수비가 5골밖에(?) 먹히지 않을 실력이었던 것은 아니었다. 실제로 당시 네덜란드 팀을 이끌던 히딩크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더 많은 득점을 할 수 있었지만 골키퍼가 너무 잘 막아서 못했다고 답변했을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