般若大能力
무협소설 《환환전기》, 《광신광세》, 《광오천하》, 《광마》에 등장하는 무공.
금시조 월드에 속한 여러 작품에서 두루 등장하는 무공이지만, 원조는 이쪽이 아니다. 그래서인지 다른 무협소설에서도 가끔 등장하지만, 보통은 역근경이나 세수경에 밀려 비중은 거의 없다시피 하다.
'반야'란 불교 용어로 최상의 지혜를 가리키는 말이다. 반야심경의 반야도 바로 이 반야다. 여타 무협소설과는 달리 금시조의 작품 내에서는 역근경과 세수경의 위치를 대신하는 소림사의 상징이자 최강의 내공심법으로 등장한다. 이 무공을 익힌 이는 내공을 운용할 때 황금빛의 서광을 내뿜으며 정파의 무공인 만큼 파괴력은 마도의 무공보다 떨어져도 안정성이나 여러 면에서 마공보다 우위에 있다고 한다.
처음 등장은 환환전기로 이 당시에는 구파일방이라는 개념이 없고, 대신 칠대문파가 존속하던 시기로 워낙 금시조 월드 시대상으로 한참 예전에 속하다 보니 아직 미완성된 무학으로 묘사된다. 하지만 그 미완성된 상태를 익힌 소림사의 무학대사는 단 3성의 성취만으로도 12성의 성취에 이른 하옥려의 파극심공과 어느 정도 대등한 싸움을 이뤘기에 그 강력함을 엿보여줬다.
광신광세에서는 구양직의 태양신공, 독고패의 구자뇌왕결과 마찬가지로 십왕의 무공 중 불왕이 익히는 무공으로 등장한다. 다만, 차별화를 위해서인지 이름은 반야대능력이 아니라 무상반야대능력으로 바뀌었다. 길고 긴 소림사의 역사 속에서도 12성의 성취를 이룬 이가 없다고 알려졌지만, 소요선옹이 보낸 보리금단이 담긴 상자 속에 적혀있던 '무상'이라는 단어로 깨달음을 얻은 무번대사 덕에 온유옥이 대성을 이루었다.
12성의 성취를 이루는 방법은 굉장히 복잡한데, 본래 반야대능력을 익힌 이에게는 몸 안에 보리금단이라는 내단이 생긴다. 이 보리금단은 완전한 불왕이 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십왕기지만, 12성 대성하는 순간 바로 번뇌를 잊고 해탈하는 바람에 덩달아 보리금단도 사라져서 어찌할 수가 없다. 그렇다고 11성의 성취로는 보리금단이 불완전하기에 무상반야대능력을 이룰 수 없다는 딜레마가 존재한다. 하지만 무번대사는 꼼수로 11성의 반야대능력으로 자신의 몸에 생성된 불완전한 보리금단을 마찬가지로 반야대능력을 익힌 온유옥에게 넘겨줌으로써 완전한 무상반야대능력을 이루도록 도와줬다. 당연히 단전 안에 생성된 내단을 생으로 뽑는 거라서 엄청나게 고통스러운 희생이 필요한 방법으로 무번대사는 이런 방법이 아니더라도 후대에는 12성을 성취하는 방법을 찾을 거라는 말을 남긴 채 사망한다.
소림사에서 파생된 무당파 역시 이런 희생이 필요한 방법 말고는 태극왕의 무공을 완벽하게 익힐 수 없었지만, 무당파 장문인인 목도인은 무번대사와는 달리 졸렬한지라 자신의 제자를 대신 희생해서 태극왕의 무공을 얻으려 한 탓에 이를 보고 분노한 온유옥과 싸워서 죽는다.
광오천하에서는 장미대신승이 익힌 무공으로 등장한다. 무림사군의 협공으로도 이기지 못해 무저곡에 감금된 비천마녀 설라도 이 반야대능력이 있었으면 어찌하지 못했을 거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대단히 강력한 무공으로 묘사되며, 장미대신승이 익힌 보리패천력과는 비교를 달리하는 강력한 무공이다. 실제로 이를 전수받은 호웅대는 어머니 쪽 설라보다 우위에 서 있는 딸 쪽 설라와 싸워서 승리했다. 그리고 이를 익힌 장미대신승이 워낙 사기적인 괴물인지라 그 위상이 덩달아 올라갔다.
광마에서는 무당파의 잔도와 마찬가지로 무림삼성에 속한 광불이 익힌 무공으로 등장. 무번대사의 염원이 이루어졌는지 12성을 대성했다고 나온다. 십왕의 무공에 속했던 만큼 꽤 강력한 무공이었지만, 광마 자체가 무공의 파워 인플레이션이 극심한 작품이라서 적무한의 일의조화심결한테 속수무책으로 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