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나잇 미트 트레인

The Midnight Meat Train

1 클라이브 바커의 단편소설

1984년 출간된 단편집 '피의 책' 제1권에 수록된 소설가 클라이브 바커의 단편 소설로서 그의 장기 중 하나인 도시전설물이다. 뉴욕 지하철 깊숙한 곳에서 은거한 채 살아가는 초인/초월적인 존재들을 위해 사람을 죽여 인육을 공급하는 인간도살자 마호가니와 그의 행보를 추격하는 사진기자의 대결을 그리고 있다. 국내에는 클라이브 바커 단편집 '피의 책'이 번역 출간되면서 '한밤의 식육열차'라는 제목으로 먼저 소개된 바 있으며, 영화 개봉 후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 이라는 제목을 단 책이 나오기도 했다.[1]

2 1을 원작으로 한 영화

2008년 동명의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된 호러영화. 후까시 스타일리스트, 쌈마이의 귀재 등의 소리를 듣던 일본 감독 기타무라 류헤이가 감독을, 원작자 클라이브 바커가 제작을 맡았다. 출연 배우는 브래들리 쿠퍼, 레슬리 비브[2], 비니 존스 등. 주인공의 작품을 전시하는 화랑 주인으로 브룩 실즈가 출연하며, 지하철 승객 역으로 퀸튼 잭슨이 출연하여 잭슨의 이미지에 걸맞게 매우 전투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본격 살인마 관광태우는 지하철 승객 1. 하지만 피니셔를 앞두고...[3]

개봉 전부터 호러팬들에게 상당한 화제가 되었던 작품이다. 원작부터가 그 바커의 작품들 중에서도 대표작에 속하는 작품인데다 감독인 기타무라 류헤이도 호러씬에서 알아주는 감독이었기 때문. 하지만 기타무라가 워낙 후까시 만땅의 쌈마이 영화를 찍어댄 감독이라[4] 마호가니가 매트릭스 식으로 총알 피하고 날라다니면서 와이어액션 하는 거 아녀? 같은 식으로 우려를 표한 호러팬들도 많았다.

그러나 개봉 후 평가는 대략 마니아들을 위한 영화. 평론가들은 대체로 호평하면서도[5] 컬트영화계의 전설이 될 수도 있을 듯이라는 식으로 대중성과는 거리가 있다고 선을 그었고, 호러팬들은 수작이라는 평가부터 걸작이라는 평가까지 나오며 환호성을 내질렀지만, 대중들의 평가는 영 좋지가 못했다. 한 예로 네이버 영화에서는 평점 5점대를 찍었는데 이건 거의 흑역사급 영화에서나 나오는 평점이다. 대중들의 시각은 세계적으로 다 비슷한 건지 월드 와이드 수익 350만 달러를 기록. 흥행에도 성공하지 못했다.[6]

전반적으로 바커 특유의 다크한 스토리와 분위기에 기타무라의 스타일이 잘 녹아든 영화이다. 원작에 제법 충실하게 스토리를 따라가면서도 슬래셔 무비의 공식을 첨가하여 결과적으로 근사한 도시전설+슬래셔 호러 무비가 완성되었다는 평가. 특히 원작의 배나온 중년 아저씨 이미지에서 완벽한 슬래셔 무비 살인마로 변신한 마호가니의 포스는 압권이다. 고기 다지는 망치로 사람을 때려 죽이는 살인씬들은 전부 명장면 급. 그리고 주인공과 마호가니가 벌이는 라스트 액션 씬은 기타무라의 특기인 360도 회전 촬영을 비롯 온갖 쌈마이 테크닉과 피칠갑이 다 들어간 호러액션의 진수를 보여준다.

다만 명심할 것은 이런 호평들은 어디까지나 호러영화팬의 시각에서 내려진 것이다. 실제로 네이버 영화만 가도 쓸데없이 잔인하기만 한 이뭐병 영화라는 악평이 쏟아진다. 아무리 장르가 호러라고 해도 대중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면 다소 잔인하더라도 네이버 평점이 5점대를 찍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즉 취향에 맞아야 좋은 평가를 내릴 수 있는 영화. 사실 여러가지로 대중성이라는 측면에서는 좋은 소리가 나오기 어려운 영화다.[7]

결말이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편. 한국에선 이뭐병이라는 악평이 많은데, 사실 원작 소설의 결말부터가 그런 식이니 따지려면 먼저 바커에게 따지자(...). 사실 근본적으로 도시전설물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적절한 결말이기도 하다. 원작에 비해 스케일이 좀 작아지긴 했지만. 호러무비 마니아들이나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색다르고 예상하지 못했던 반전이라며 마음에 들어하는 사람들도 있다. 평이 많이 갈리는 이유는 보통 살인마에게 벗어나 해피엔딩을 맞이하는 다른 공포영화들에 익숙해져 있던 사람들이 예상치 못한 뜻밖의 엔딩에 곤혹스러워 하는 것일 수 있다.

원작자 바커가 제작자로 나서 영화에 깊이 관여한 보람이 있었는지 바커 본인은 이 영화의 완성도에 매우 만족감을 표했다. 본인이 감독하지 않은 본인 원작 영화 중에서는 최고라고 할 정도로. 바커가 호러팬들의 찬사를 받는 그 캔디맨 1편마저도 마뜩찮게 여긴 사람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결과물에 정말로 만족스럽긴 했는 듯.

그랬기 때문인지, 배급사인 라이언스게이트가 이 영화의 개봉을 연기하고 결국 소규모로만 개봉한 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발했고, 당시 배급사 사장을 격하게 비난하기도. 당시 관련 기사(영어).

극중 화랑에 걸려있는 미술 작품 중 몇몇은 클라이브 바커가 직접 그린 것이라고 한다.
  1. '피의 책' 1권과 2권의 단편 일부를 묶어서 낸 책이다.
  2. 아이언맨 실사영화 시리즈의 기자 역으로 잘 알려진 배우.
  3. 호러영화 살인마가 한낱 UFC 전 라이트 헤비급 챔피언이 한낱? 지하철 승객 1에게 관광당하는 연출은 원작 소설의 나이들어 예전보다 많이 나약해진 도살자 설정을 반영한 것으로 추정된다.
  4. 고지라 시리즈 마저도 이런 자기 스타일대로 찍어버린 인간이다. 그렇게 만든 결과물이 그 유명한 고지라 파이널워즈.
  5. 로튼토마토 지수 71%. 씨네21에서도 별 셋 반~넷 정도로 양호한 평가.
  6. 영화 제작비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아무리 저예산 영화라도 전미도 아니고 월드 와이드에서 고작 350만달러를 벌어서야...
  7. 피를 양동이로 들이부은 듯한 잔인함. 은근한 B급 취향. 허무하다고 느끼기 십상인 결말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