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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탈로그 속 차량은 1세대 미쓰비시 RVR 오픈 기어와 슈퍼 스포츠 기어. 1990년대 RVR의 컨셉트를 잘 보여주고 있다.
깨알 벅스버니
목차
1 개요
미쓰비시 RVR은 1991년부터 지금까지 판매되고 있는 미니밴/SUV의 명칭이다.
2 역사
2.1 1세대 (1991~1996)
1992년식 미쓰비시 RVR 4륜구동 사양
1991년 2월에 나온 1세대는 2세대 미쓰비시 샤리오를 베이스로 숏바디로 만든 "파생형 SUV"이었다. 2세대 샤리오를 베이스로 만든 파생 차종이었음에도 출시 자체는 2세대 샤리오 보다 3달 앞서 선행 출시 된 특이한 이력이 있다. 휠베이스와 트렁크를 극단적으로 잘라내 소형차 수준으로 덩치가 작아졌고, 그럼에도 공간 활용도가 높아 트렁크와 뒷좌석 공간이 넓은 편이었다. 이 "톨보이 웨건" 스타일의 외관 디자인은 1978년에 조르제토 주지아로가 제안한 란치아 메가감마(Megagamma) 컨셉트카의 영향으로 인해, 전 세계 자동차 업체들이 따라하던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었으며, 일본 내수에서는 닛산 라쉰(Rasheen)과 토요타 RAV4, 혼다 CR-V, 스바루 포레스터, 스즈키 에스쿠도 등의 소형 SUV 및 크로스오버와 종종 비교되었다.
또한 샤리오를 축소하는 과정에서 조수석 쪽에 슬라이딩 도어를 장착했고[1], 3열시트 대신 2열시트 배열을 선택해 뒷좌석 공간의 활용도가 크게 높아졌다. 슬라이딩 도어 구성도 토요타나 닛산 쪽의 MPV 및 미니밴들과 달리 B필러에 잠금장치가 장착되었고, 뒷창문은 문 안으로 미끄려져 들어가는 대신 바깥쪽으로 밀어서 여는 구성으로 바꾸었다. 판매하는 지역의 운전 방향을 고려해 슬라이딩 도어와 연료 주입구의 위치가 시장에 따라 달라졌고, 연료를 넣을 때 뒷문이 주입구를 가리는 문제를 막기 위해, 인터로크(Interlock)[2]를 설치하면서 뒷문과 연료 주입구의 위치도 반대로 설정했다.
기본으로 장착되는 뒷좌석 고정식 벤치시트는 3명까지 태울 수 있었고, 뒷좌석 등받이를 50:50비로 나눈 뒤, 등받이를 앞으로 젖혀 평평하게 접을 수 있도록 만들어 트렁크 바닥을 평평하게 만들었다. 슬라이딩 기능이 있는 3인승 벤치시트도 옵션으로 제공되었고, 뒷좌석 위치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도록 해 뒷좌석 공간을 넓히거나 트렁크를 넓힐 수 있었다. 경우에 따라서는 2인승만 남길 수도 있었고, 반대로 침대차처럼 공간을 만들 수도 있었다. 기본 엔진은 1.8리터 SOHC 4G93 4기통이나 2리터 DOHC 4G63 158마력 4기통 엔진이 5단 수동이나 자동 4단, 혹은 나중에 추가되는 반자동 4단과 같이 제공되었으나, 나중에는 2리터 4D68 직렬 4기통 직분사 터보디젤 엔진이 추가되었다. "슈퍼 스포츠 기어"나 "하이퍼 스포츠 기어"와 같은 고성능 버전들은 "파생형들" 문단에서 확인할 수 있으니 참조바람.
초대 샤리오의 플랫폼을 좀 손봐 개발한 덕분에 개발 시간과 비용이 많이 줄었고, 미쓰비시 갤랑을 비롯한 기존 차들의 부품들이 새로 개발한 부품들과 같이 이용됨에 따라 개발비도 절감되었으며, 신뢰성까지 매우 높았지만 RVR에 쓰던 4단 자동변속기는 쉬프트 락(Shift lock) 구성이 전자 구조 대신 브레이크 페달과 별개로 적용되는 기계식 구조를 취해 배터리 수명과 관계없이 작동하는 반면, 주행거리 6만 km 정도에서 센서나 스로틀 서보(throttle servo)를 비롯한 여러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한다는 결점이 있었다. 출시 때에는 "RV의 미쓰비시"로 불리는 90년대 전성기에 기여할 만큼 상당한 인기를 모은 히트모델이 되었다.
유럽 사양인 미쓰비시 스페이스 웨건 1.8 GLXi 코스모스(Cosmos) | 북미 사양인 1994년식 미쓰비시 엑스포 LRV |
해외 수출의 경우, 일부 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시장에서는 RVR 이름을 그대로 쓰는 반면,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는 "스페이스 러너(Space Runner)"나 "엑스포 LRV"의 이름을 사용했고, 샤리오와 같은 앞모습이 적용되었다. 북미 사양은 2351cc(2.4리터) 엔진과 앞바퀴굴림 사양만 판매되다가 1993년식 이후 4륜구동 사양이 추가되었다. 당시 미쓰비시와 제휴 관계에 있었던 크라이슬러도 "닷지/플리머스 콜트 비스타 웨건"이나 "이글 서밋 왜건"이라는 이름 하에 판매하기도 했다. 서밋 왜건은 1992년부터 판매가 이루어졌으며, 당시 미쓰비시 샤리오 1세대 모델의 뱃지 엔지니어링 버전이었던 기존의 콜트 비스타/비스타 왜건의 후속으로서 1996년까지 판매되었다. 이글 서밋 왜건의 경우 DL과 LX 트림이 앞바퀴굴림이나 4륜구동과 같이 제공되었고, 광고에서는 주로 소형차 사이즈에 미니밴 수준의 쾌적함과 공간 활용도를 더했다는 식으로 홍보해 젊은 가족들의 호흥을 이끌어내고자 했다.
2.1.1 연식별 변경 사양들
1991년 1월 출시 당시에는 앞바퀴굴림 버전인 S, 4륜구동 버전인 R과 X의 3개 트림이 4단 자동이나 5단 수동변속기와 같이 제공되었으며, 그해 6월에는 1.8리터 엔진이 적용되는 Z 트림이 추가되었다. 1992년 10월에는 Z 트림의 4륜구동 버전에 디젤인진이 추가되었으며, 알로이휠과 범퍼 가드를 적용한 "스포츠 기어(Sports Gear)"라는 라인이 추가되었다. 1993년 4월에는 1.8Z 앞바퀴굴림 사양에다가 루프레일과 범퍼 가드, 키레스 엔트리를 기본으로 추가한 "Z 스페셜 버전"이 특별 사양으로 제공되었고, 8월부터는 아래 후술할 파생형 특별판인 "오픈 기어(Open Gear)"가 추가되었다.
1994년 1월에는 1.8Z 4륜구동 사양을 가지고 스포츠 타입의 앞좌석과 루프레일을 단 "스페셜 에디션"이 판매되었으며, 6월에는 오픈기어 2리터 앞바퀴굴림 사양에도 키레스 엔트리와 범퍼가드를 기본으로 단 "오픈 기어 리미티드"가 판매되었다. 그해 9월에는 마이너 체인지가 이루어져 2리터 터보 인터쿨러 엔진이 휘발유[3]와 디젤엔진 양쪽으로 추가되었고, 고객들이 원한다면 범퍼 및 헤드램프 디자인을 바꿀 수도 있게 되었다. 이때 라인업도 다시 재구성되어 일반형 X2와 터보 사양인 X3, 스포츠 기어와 터보 사양인 "슈퍼 스포츠 기어", 오픈 기어와 터보 사양인 "슈퍼 오픈 기어"로 새로 나누어졌다. 거기에 스포츠기어 2리티 사양에다가 전용 데칼과 금속 파이프 장식을 두른 "와일드 기어(Wild Gear)"도 그해 10월부터 판매가 시작되었다.
사진은 미쓰비시 RVR 스포츠 기어
1995년 5월에는 배기가스 조절 시스템을 디젤 사양에 장착하고 차체 색상 라인업을 재조정했으며, 6월에는 조수석 에어백과 루프레일을 더한 S 특별사양이 등장했다. 그해 10월에는 새 범퍼가드만 적용하는 수준이기는 했으나 와일드 기어도 재등장했고, 12월에는 1.8 스포츠기어에다가 루프레일과 운전석 에어백, 키레스 엔트리를 더한 "스포츠 기어 리미티드 1.8"이 출시되었다. 1996년 1월에는 또다시 특별 사양이 등장해, 2.0 스포츠기어에 알로이휠과 카세트 데크를 더한 "스포츠 기어 리미티드 2.0"과, X3 트림에 앞뒤로 스포일러를 두른 "X3 스페셜"이 출시되었다.
1996년 5월에는 스포츠기어 사양에만 2리터 엔진이 적용되었으며, 모든 라인업에 에어백을 기본 장착하는 동시에 "스포츠 기어 Z" 트림이 새로 신설되었다. 이어서 9월에는 스포츠기어에다가 루프레일과 키레스 엔트리, ABS 등을 장착한 "필드 익스프레스(Field Express)"가 특별 사양으로 출시되었으며 1997년 1월에는 "파생형들" 항목에 후술할 초고성능 버전인 "하이퍼 스포츠 기어 Z"와 "하이퍼 스포츠 기어 R"이 추가되었다. 또한 스포츠 기어에다가 ABS와 키레스 엔트리 등을 더한 "스포츠 기어 V20"이 추가되었고, 7월에는 오픈기어 사양이 일부 재조정되었다. 이후 2세대 RVR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단종되었다.
2.1.2 1세대 파생형
기존적으로는 3도어 MPV만 제공되었으나,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오픈카 사양인 오픈 기어, 초고성능 사양이었던 하이퍼 스포츠 기어 등이 라인업에 추가되었다. 위 사진 속의 차량은 1993년 8월에 등장한 오픈 기어로, 앞좌석 부분이 전동으로 열리는 타르가탑이 설치되었다. 하드탑 구조를 만들기 위해 슬라이딩 도어 구조가 생략되었고, 지붕 뒷편을 은색으로 칠해 눈에 띄는 디자인으로 만들었다. 1세대 한정으로 만들어졌으며 터보엔진과 특별 사양들이 생산 기간동안 추가되었다.
초대 RVR의 끝물 시점이었던 1997년 1월에는 하이퍼 스포츠 기어 Z/R이 트림 패키지로서 등장했는데, 미쓰비시 갤랑 VR-4에서 쓰던 4G63T 16밸브 DOHC 터보 직렬 4기통 238~247마력 엔진이 4단 자동이나 5단 수동변속기와 같이 장착되었고 4륜구동 사양에는 앞뒤 바퀴에 오픈 디퍼렌션을 적용했다. 외관상으로도 과격한 디자인의 앞범퍼와 스포일러, 기타 드레스업 파트와 전용 5스포크 휠을 적용해 매우 공격적인 디자인을 꾀했다.
2.2 2세대 (1997~2002)
1997년에 나온 3세대 샤리오를 기반으로 제작되어 툭 튀어나온 그릴과 그나마 늘어난 휠베이스를 갖고 돌아온 모델이다. 이전 세대에 이어서 사륜모델도 추가되었으며, 선택 사양이었던 1세대와 달리 2세대는 전용 트림이 따로 있었다. 2002년에 단종된 이후 한동안 RVR이라는 이름은 쓰이지 않게 된다.
2.3 3세대 (2010~현재)
전기형 | 1차 페이스리프트 버전 |
2010년에 부활한 3세대는 이름은 같지만 실제는 완전히 다른 차다. 미쓰비시가 푸조-시트로엥 산하에 있을 때 개발된 차량이라서 이 차를 기반으로 푸조 4008과 시트로엥 C4 에어크로스가 만들어졌다. 또한 닷지 캘리버와도 플랫폼을 공유한다. 일본 내수 시장과 캐나다 시장, 그리고 대한민국 시장에서는 RVR로 팔렸고 유럽과 중국, 오세아니아, 남아공 시장에서는 ASX로, 미국에서는 아웃랜더 스포트(Outlander Sport)로 팔렸다. 2000년대 후반부터 패밀리룩이 된 사다리꼴 그릴이 적용되었다. 위의 명성과 달리 폭망(...)은 아니더라도 실적이 부진한 편이다.
대한민국에서는 2012년 미쓰비시가 CXC를 통해 재진출하면서 판매했다. 2.0 가솔린 엔진에 CVT를 맞물린 버전이 들어왔고, 패들쉬프트가 장착되어 있다. 하지만 간간히 보이는 랜서(란에보 말고)나 아웃랜더와 달리, RVR은 정말 안 보일 정도로 망해 버려서(...)[4] 결국 2013년 미쓰비시가 철수하면서 판매가 중단되었다.
이후 2016년에 2차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나왔다. 동 시대 미쓰비시 차들과 같은 앞모습을 적용했다.- ↑ 1세대 RVR의 트림 대부분이 모두 이런 구성이다.
- ↑ 기계 각 부분의 작동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조건이 만족되지 못하는 경우에 기계적, 유ㆍ공압적 등의 방법에 의해 자동적으로 그 기계를 작동할 수 없도록 하는 기구.
- ↑ 미쓰비시 랜서 에볼루션의 2리터 4G63 엔진을 디튠했으며, 금속제 썬루프 옵션을 선택할 수도 있었다.
- ↑ 한국 사람들이 디젤 SUV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다가 미쓰비시의 전범기업 이미지와는 별개로 토요타 RAV4 같은 경쟁 차량에 비해 더 낫다 싶은 요소를 찾을 수가 없어서 잘 팔릴 리가 없다.
그러니 애초에 들어오지 말았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