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놀도르의 초대 대왕.[1]
이름 뜻은 불명이며 두 가지 설이 있으나 정확한 것은 없다.
한마디로 실마릴리온 및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대부분의 주요 인물들의 조상(갈라드리엘의 할아버지며, 아라고른, 엘론드의 조상이다)이자 해당 작품의 대부분의 인간왕가의 조상[2]으로 따지고 보면 이 모든 이야기의 최종 흑막 중에 한명이다.그놈의 아들사랑 아버지 사랑이 뭔지
간행본 실마릴리온에서는 초반에 약간 언급되는 정도이지만 톨킨 교수가 평생동안 써내려간 아르다 설정집 History of Middle Earth에서는 훨씬 더 많이 언급된다.
2 약력
쿠이비에넨 호수가에서 살았으며 후에 가운데땅으로 온 오로메에게 선택받아 최초로 발리노르로 가서 '두 나무'의 빛을 목격한 세 대사 중 한명이다. 이후 다시 쿠이비에넨으로 돌아와 자신의 부족[3]을 이끌고 발리노르를 향한 대장정을 이끌었고 목적지에 도착한 후에 티리온을 건설하고 놀도르의 첫 번째 대왕이 되었다. 이후로 자신의 백성들을 잘 다스렸고 그의 통치 하에 놀도르는 전성기를 구가하였다.
그러나 멜코르가 풀려나오고 아들들 사이에서 불화가 일어나 장남 페아노르가 추방당하자 장남에 대한 사랑 때문에 왕위를 버리고, 아들이 머무는 포르메노스 성채까지 쫓아간다. 페아노르의 추방령이 계속되는 한 돌아가지 않겠다고 선언해, 그동안은 차남 핑골핀이 대신 놀도르를 통치했다.
발리노르의 축제 기간, 페아노르가 발라들의 부름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멜코르가 실마릴을 빼앗기 위해 침입했고, 이때 남아있던 핀웨는 머리를 철퇴로 맞아 피를 흘리며 죽었다. 이 때문에 핀웨는 아만에서 "최초로 살해당한 요정"이 되었다.
이때, 두 그루 나무의 빛이 소실되고 발라인 멜코르가 나타나 모두들 두려움으로 도망친 와중에 오로지 그만이 어둠에 굴하지 않고 홀로 멜코르와 맞섰고, 살해당했다고. 과연 페아노르, 핑골핀의 아버지답다.
3 가족사항
부모는 알려지지 않았다.[4] 첫번째 아내는 미리엘, 두 번째 아내는 인디스로 엘다르 역사상 유일무이한 재혼남이다. 그렇게 된 까닭은 원래 요정은 불로불사의 운명을 타고났음에도 불구하고 미리엘이 페아노르를 낳은 후 정신적, 육체적 소모가 너무 커서 페아노르가 보통 엘프가 아니니 당연한 일이다. 삶에 피로를 느끼고 안식을 찾기 위해 만도스의 전당으로 떠나버렸기 때문이다. 핀웨는 홀로 페아노르를 정성껏 키우며 미리엘이 돌아오길 간절히 바랐지만, 끝내 미리엘로부터 결코 돌아오지 않겠다는 대답을 듣자 결국 포기하고 발라들의 허락을 받아 인디스와 재혼한다.
- 미리엘 : 핀웨의 첫 번째 부인. 페아노르를 낳은 후 스스로의 의지로 만도스의 궁정으로 떠났다.
- 인디스 : 핀웨의 두 번째 부인. 바냐르 대왕 잉궤의 여동생 혹은 여동생의 딸로 바냐르 왕녀이다. 다른 바냐르 요정들처럼 큰 키에 금발을 지닌 미인으로 노래와 작곡에 유능했으며 무척이나 생기발랄한 성품을 지녔다고 전해진다. 미리엘을 잃고 오래도록 상심해 있던 핀웨의 시름을 달래 주려고 잉궤가 핀웨를 자신의 궁으로 초대했을 때, 오래도록 짝사랑하던 핀웨와 비로소 재회한 기쁨을 담아 그를 환영하는 노래를 불렀고 그녀의 노래를 들은 핀웨는 그녀와 재혼하기로 결심했다. 후에 인디스는 핀웨의 소원대로 아들 둘과 딸 둘을 낳아 대가족을 만들어 주었고, 덕분에 핀웨는 비로소 기쁨을 되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계모를 맞이한 페아노르는 비행청소년이 된다
- 핀디스 : 핀웨와 인디스가 처음으로 낳은 자녀로 그들의 장녀. 핀웨가 살해당한 후, 어머니 인디스와 함께 그 죽음을 슬퍼했고 페아노르가 이끈 망명에 참여하지 않고 아만에 남았다. 부계를 따지면 놀도르 왕녀임에도 주로 바냐르와 함께 살았다는 것 외에는 알려진 설정이 거의 없다.
- 핑골핀 : 핀웨와 인디스의 둘째이자 핀웨의 차남. 놀도르의 제3대 대왕[5]. 모르고스와 일기토를 벌여 왼쪽 다리에 회복불가능한 부상을 입히는 등의 활약을 한 용맹한 장수로도 유명하다. 엘론드와 아라고른의 조상격인 인물. 또한 실마릴리온 설정에 따르면 망명 놀도르의 마지막 대왕인 길 갈라드의 할아버지이기도 하다.[6]
- 이리메 : 핀웨와 인디스의 셋째 자녀로 그들의 차녀. 언니인 핀디스처럼 역시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다만 핑골핀을 따라 가운데땅으로 망명했다는 것만 알려져 있다. 그러나 망명 놀도르 왕족 중 유일하게 갈라드리엘만 끝까지 살아남았다고 하니 아마 다사다난했던 태양 1시대 언젠가에 다른 수많은 망명 놀도르 왕족들처럼 소리소문없이 죽었던 듯.
- 피나르핀 : 핀웨와 인디스의 넷째 자녀로 막내이며 핀웨의 삼남. 출생 연도를 따지면 핀웨에게는 상당한 늦둥이라고 추정된다. 그리고 위의 형들과는 달리 바냐르인 어머니 쪽을 닮아서 온화한 성격을 지녔다고 한다. 알쿠알론데의 텔레리 상급왕인 올웨의 아들들과 상당한 친분을 맺었으며, 나중엔 자연스럽게 올웨의 딸로서 텔레리 왕녀인 에아르웬과 결혼하였고, 에아르웬과 핀로드 등 여러 아들과 고명딸 갈라드리엘을 낳았다. 이복형인 페아노르가 주도한 망명에 자식들이 참여하자 어쩔 수 없이 따라 나섰으나 그 직후에 처가인 알쿠알론데에서 페아노르와 그 아들들이 동족 살해를 저지른 것을 보고 충격받아서 망명을 포기하고 자식들과 헤어져 아만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아만에 남은 유일한 놀도르 남자 왕족으로서 아만에 잔류한 놀도르의 상급왕으로 즉위한다.
4 그 외 사항
함께 아만으로 가 두 나무의 빛을 본 텔레리의 상급왕이자 훗날 도리아스의 신다르 상급왕이 된 엘웨(싱골)와 대단히 깊은 우정을 쌓았다. 엘웨가 실종된 것도 멀리 떨어진 핀웨의 진영으로 그를 만나러 다니다가 멜리안을 만나는 바람에 일어난 일이었다. 후에 엘웨를 위해 울모에게 간청하여 그를 데리러 가도록 했으나 결국 오지않자 다시 만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슬퍼하였다.
간행본 실마릴리온에서는 전혀 언급되지 않지만 아르다 설정집 가운데땅의 역사서(History of Middle Earth, HoME)에서는 '세상의 모든 자식들 중 가장 현명한 자'라 언급되며 '언어의 대가'이기도 하다. 또한 고귀하고 아름다운 용모의 소유자라는 표현도 있다. 일루바타르의 자식 중 가장 아름답다는 페아노르에 대해서도 '자랄수록 외모와 재능이 부왕 핀웨를 닮아갔다'는 묘사가 있는 것으로 봐서 핀웨 또한 먼치킨 미남이었을 듯. 피는 못 속인다. 괜히 인디스가 핀웨에게 반해서 핀웨가 결혼하고도 독신을 고수한 게 아니었다.
놀도르 백성들에게도 대단히 존경을 받은 듯 놀도르를 가리키는 명칭 중에 '핀웨의 추종자(혹은 '핀웨를 따르는 자들', The follwers of Finwë)'가 있다. 그래서인지 그의 아들인 핑골핀과 피나르핀은 왕위를 이은 후에 스스로를 '핀웨'라 일컬었다[7]
모든 요정들을 통틀어 유일한 재혼남이지만 둘째 부인인 인디스보다는 첫째 부인인 미리엘을 더 사랑했다고 해석된다. 모르고스에게 살해당해 만도스의 전당에 갔을 때, 미리엘의 부활 문제를 놓고 발라들이 "미리엘이 부활하면 핀웨는 아내를 둘이나 갖게 된다."며 안 된다고 하자 핀웨는 자신이 계속 만도스의 전당에 남는 조건으로 미리엘을 부활시켜 달라고 부탁했다. 요정의 진정한 행복은 육신을 얻고 생활하는 데서 나오는데도, 그리고 자신과 사별하여 몹시 슬퍼하고 있는 둘째 부인 인디스가 있는데도 오래도록 헤어져 있던 미리엘을 위해 다시 육신을 입는 부활을 영원히 포기한 것이니 미리엘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다. 만도스의 전당에서 오래도록 쉬고 있다가 핀웨와 재회하고도 부활을 망설이던 미리엘은 핀웨의 큰 희생이 전제된 요청에 비로소 부활했으나, 부활한 후에 그간 핀웨와 페아노르에게 닥쳤던 일을 알고 나서 요정들에게 돌아가지 않고 만도스의 배우자인 바이레의 시녀로 들어가 아르다의 역사를 베로 짜는 일을 했다. 그러자 핀웨는 종종 만도스의 허락을 받아 영혼 상태로 일하는 미리엘을 지켜보았다고 한다.
핀웨를 오래도록 짝사랑하여 그의 두번째 부인이 된 인디스에게는 참으로 서글픈 일이었을 것이다. 핀웨와 미리엘은 제한된 방식으로나마 만날 수 있지만 핀웨가 미리엘을 위해 부활을 영원히 포기했기에 인디스는 죽어서 만도스의 전당에 가지 않는 한은 핀웨를 만날 길이 영영 없어졌기 때문. 심지어 HoME에 따르면 핀웨는 만도스의 전당에서 발라들에게 "인디스의 슬픔은 그녀가 낳은 아이들이 치유해줄 것이며 인디스는 이제 바냐르 곁에서 안식을 취하고 싶을 것이니 내가 없어도 될 것"이라고도 했다. 남편과 사별한 인디스의 슬픔을 가장 잘 치유해줄 수 있는 건 바로 남편인 그 자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또한 다섯이나 되는 자식들 중에서 핀웨가 가장 사랑한 자식도 미리엘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외동아들이자 그에게는 첫아들인 페아노르였던 것으로 해석된다.
5 페아노르
장남인 페아노르를 가장 사랑하여 애정을 쏟았으며 그가 발라의 심판으로 추방당하게 되자 그를 따라 왕위를 버리고 쫓아갔다. 페아노르도 자신의 아버지를 가장 사랑했기에, 후에 멜코르가 저지른 만행 중에 그를 가장 분노하게 한 것은 부왕인 핀웨의 살해였다.
페아노르도 만만치 않은 파더콤플렉스였지만 핀웨도 페아노르 전용 아들사랑이 정말 지극했다. 미리엘이 죽고 어린 페아노르를 혼자 키울 당시 핀웨는 자신이 줄 수 있는 모든 사랑과 정성을 페아노르에게 쏟았다고 하며 인디스와 재혼한 뒤에도 페아노르는 핀웨가 사랑한 모든 것 중에서 항상 그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였다. 인디스와 결혼한 원인 중의 하나가 페아노르에게 정서적 안정을 되찾아주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그렇게 아들은 비행청소년이 되고 페아노르가 포르메노스로 쫒겨 갈 때는 아들에 대한 사랑 때문에 왕위도 내려놓고 아들을 따라갔다. [8] 만약 페아노르가 아닌 핑골핀이나 피나르핀이 똑같은 상황에 처하더라도 과연 핀웨가 왕위까지 버리고 함께하려고 쫓아갔을지는 의심스럽다.(...)
- ↑ 원어로는 high king. 역어로는 대왕大王(씨앗을 뿌리는 사람社 번역). 그러나 고왕 高王, 상급왕上級王, 상위왕上位王등의 역어를 쓰는 팬들도 있다. 이후, 공식 번역인 대왕으로 통일.
- ↑ 가운데땅의 왕가인 곤도르의 조상격인 누메노르 왕가도 혈통을 따지고 보면 핀웨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 ↑ 이때 그의 부족중에서도 그를 따른 이들이 놀도르가 되었다.
- ↑ 쿠이비에넨에서 눈을 뜬 최초의 엘프라는 의견도 있으나 정황과 스토리상 아닐 듯
- ↑ 즉위 과정상 마에드로스를 놀도르의 3대 국왕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 있어 제4대 대왕으로 보기도 한다.
- ↑ 여담이지만 정작 실마릴리온을 편찬한 크리스토퍼 톨킨조차 '아버지의 최종 설정은 길 갈라드가 앙그로드의 아들인 오로드레스의 아들이라는 것'이라고 했기에 상위문서까지 섭렵한 톨키니스트들은 길 갈라드가 피나르핀의 증손자라고 생각한다.
- ↑ 사실, 핑골핀과 피나르핀이라는 이름 자체가 그들의 부계 본명에 핀웨를 덧붙인 것이 신다린화된 것이다.
- ↑ 따라가지 않았다면 모르고스에게 살해당하지 않았을테고 페아노르가 놀도르를 파국으로 몰고 갈 일도 없었을테니 이 지극한 아들 사랑이 모든 재앙의 원인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 ↑ 다만 핀웨와 페아노르의 유별난 부자관계에 비해 핑골핀, 피나르핀과의 관계는 그저 그랬던 것인지, 아니면 이쪽도 무척 특별했는데 묘사가 없는 것인지는 알 수 없는 노릇.
- ↑ 어찌나 슬퍼했는지 심지어 그에게 원망을 가지고 있던 백성들이 감동해서 그동안의 원한을 용서해버릴 정도였다(...).
바로 뒤에 신명나게 사고를 쳤지만 - ↑ 자식 더 보고 싶은 욕심으로 발라들에게 허락까지 받아서 이례적으로 재혼까지 했는데도 정작 후처와의 사이에서 더 본 자식들이 아닌 전처가 낳은 장자만 맹목적으로 아꼈으니 핀웨의 편애에는 분명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핀웨로서는 든든한 신분의 어머니를 둔 후처 소생의 자식들에 비해 생모가 자살하여 아버지 외에는 의지처가 없는 페아노르가 더 아픈 손가락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실제로 페아노르는 첫 이복남동생인 핑골핀이 태어난 후부터 내내 장자로서의 자신의 위치에 대해 불안해 했다.
핑골핀이 놀도르의 망명 과정에서 페아노르가 있는데도 자신이 상급왕이라고 독단적으로 선언한 적도 있었으니 이 불안이 터무니없는 것만도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