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배경
다양한 우주 종족간의 평화를 이루기 위해 만들어진 바빌론 5라는 우주정거장을 배경으로 5년간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 설정상 바빌론은 2245년 지구-민바리 전쟁으로 인류가 패배 직전까지 몰렸다가 간신히 살아나면서 종족간의 평화를 추구하기 위해 인류가 우주 교통의 중심지에 건설한 곳이다. 하지만 바빌론 1부터 4까지는 평화를 원치 않던 세력의 테러로 파괴되었고 5만이 남아 이야기의 중심이 된다.
교통의 요지에 건설된 우주 정거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외계 종족간의 외교전이 많이 등장하며 에피소드별로 이어지는 스토리가 존재하는 등 스타트렉 딥 스페이스 나인과의 표절 논란이 있었다. 방영은 딥 스페이스 나인이 몇 주 정도 좀 더 빨랐지만 바빌론 5 측에서는 드라마 제작을 위해 파라마운트 픽처스와 접촉했을 때 주요 설정을 보여줬던 걸 그대로 써먹었다고 주장. 그래도 기본 설정은 상당히 유사하지만 뒤로 갈수록 이야기의 전개 방식은 많이 달라진다. 특히 바빌론 5는 어째 장르상으로는 SF지만 내용은 판타지의 영역에도 발을 많이 담근다. 반지의 제왕이나 얼음과 불의 노래와 비교하기도 할 정도.
떡밥과 복선들을 매우 깔끔하게 처리하며 1개 시즌마다 정확히 1년치 이야기가 나오는 5개 시즌을 방영함으로서 당시 컬트적인 인기를 끌었고, 당시로서는 미국 드라마가 에피소드별로 끊어지는 이야기를 쓰는 게 보통이었기에 이는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시즌별로 계약하는 체계를 유지하고 있는 지금도 미드가 중간에 잘려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못하고 끝내거나 혹은 결말이 생각 안 나서 흐지부지하게 끝나거나 하는 경우가 잦은 걸 보면 상당히 드문 예.
또한 시대를 앞서간 CG의 활용과 인터넷을 이용한 팬덤과의 교류 등으로 지금도 최고의 SF 드라마로 꼽는 사람들이 남아 있다. 에피소드 수가 100개가 넘어가는 장대한 이야기임에도 끝까지 이야기의 연결성을 잘 유지했던 게 인기의 요인. 그야말로 SF 대하드라마라 부를 만한 물건이다. 다만 국내에서는 TV로 방영되지 않았고 장르도 상대적으로 인기가 덜한 SF이며, 인터넷으로 미드가 대중화된 시대에 보기에는 특수효과가 워낙에 안습인지라 인지도가 거의 없다. 사실 방영 당시에도 예산이 부족한 편이라 배우들의 연기나 특수효과 등에 대해 불평이 좀 있었던 편이니 20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의 시각으로 보았을 때 어떨지는 굳이 설명할 여지가 없을 것이다. 그래도 한글 자막은 나왔다.
나름의 인기가 있었던 만큼 후속 시리즈도 존재하지만 원작에는 미치지 못했다. 원작의 이야기를 그대로 잇는 후속작으로서, 크루세이드라는 작품은 지구에 닥친 새로운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찾아 나선 우주선 엑스칼리버호를 중심으로 원작과 동일하게 5시즌으로 이루어진 5년짜리 이야기를 전개할 예정이었으나 시청율 저조로 1시즌 중간에 잘렸다.
몇 년 뒤에는 레인저의 전설이라는 새 시리즈가 만들어졌는데 파일럿이 너무 평가가 안 좋아 그대로 취소되었다. 특히 우주선의 조종 방식을 조종사가 가상현실에 들어가 주먹과 발차기를 날리면 우주선의 무기가 발사되는 식으로 연출한 장면은 다른 의미로 전설이 되었다. (...)
Mongoose Publishing에서 제작한 TRPG와 미니어처 게임 A Call to Arms, 그리고 그 이전에는 Agents of Gaming에서 제작한 바빌론 5 워즈도 있었지만 현재는 모두 단종되었다.
PC 게임도 제작되고 있었으나 제작 중단. 대신에 프리스페이스 2 모드인 바빌론 프로젝트가 있다.
2 주요등장종족
- 민바리(Minbari) : 머리 뒤쪽에 툭 튀어나온 뼈가 있는 대머리 외계 종족. 전사, 노동자, 사제의 3계급 사회를 유지하고 있으며 가장 강력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인류를 멸망 직전까지 몰고 가기도 했다. 종교와 환상적인 요소들에 강한 집착을 보이며 간소한 복장을 선호한다. 스타크래프트의 프로토스와도 비슷한 면모가 있다.
- 센타우리(Centauri) : 심장이 두 개 있는 등
타임로드?의 내부 구조상의 차이점은 있지만 외모로는 인간과 거의 구별하기 힘든 외계 종족. 대신 헤어스타일을 대부분 특이하게 하고 다니는 걸로 구별된다.[1][2] 설정상 인류와 최초로 만난 외계 종족이다. 황제를 중심으로 한 제국 사회[3]를 구성하며 옷도 화려하게 입고 다닌다.[4] 음모를 많이 꾸미는 얍삽한 종족의 위치. 남존여비적인 사회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묘사된다.한때 오리엔니[5]와 함께 은하계 양대 강국이었고, 전쟁으로 오리엔니 제국이 몰락하자 은하계 최강국이 되었다. 그러나 귀족 가문들 사이에서 내전이 계속되고, 퇴폐적이고 현실에 안주하는 풍조가 사회를 지배하기 시작하면서 점차 쇠퇴, 현재(23세기)는 이빨 빠진 사자[6] 취급을 당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쇠퇴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은하 강대국 중 하나이며, 나안족과의 전쟁에서 쉐도우즈의 도움을 받긴 했지만 승리하고 나안족을 다시 지배 하에 두게 된다.
- 나안(Narn) : 불그스름한 색상의 외계 종족. 휴머노이드지만 SF에서 흔히 나오는 외계인 스타일의 분장을 하고 있다. 강력한 신체 능력을 가진 전사 종족이지만 기술력이 딸려 과거에 센타우리의 지배를 받다가 독립했다. 겉보기보다는 생각이 깊고 강직한 것으로 묘사된다.
- 볼론(Vorlon)
- 이외에도 테크노 메이지, 소울 헌터, 딜가라든가 기타 엑스트라 종족들이 여럿 있다. 다만 제목도 바빌론 5고 시즌도 5개고 해서 주요 종족도 5개로 맞추려 한 듯 다른 종족은 거의 비중이 없다.
음영족은 종족 취급도 아닌가
3 관련 정보
4 스토리라인
4.1 시즌 1
이것은 인류의 제3세기의 여명이 밝아오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지구와 민바리간 전쟁의 10년 후, 바빌론 프로젝트는 꿈의 실현이었습니다. 목표는 인간과 외계인들이 그들의 차이를 평화로이 해결함으로서 또 다른 전쟁을 막는 것. 이곳은 기회의 장소입니다. 고향을 떠난 외교관, 방랑자, 사업가, 사기꾼들이 고향으로 삼을 수 있는 곳, 25만 명의 인간과 외계인을 태운 50만톤의 금속 정거장이 밤 속을 외로이 자전하고 있습니다. 위험한 장소일 수도 있지만, 우리의 마지막 희망일 수도 있는 곳입니다. 이것은 마지막 남은 바빌론 정거장의 이야기입니다. 연도는 2258년, 장소는 바빌론 5.
바빌론 5의 도입부. 시즌별로 인트로가 달라지는데 잘 보면 시즌 하나씩 도입-전개-위기-절정-결말의 구성을 충실하게 따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도입부답지 않게 평가는 상당히 안 좋은 편으로, 해외 포럼을 보면 처음 시리즈를 접해 1시즌부터 보다가 더 못 보겠어서 집어치웠다는 사람이 종종 보일 정도다. 바빌론 5의 가장 큰 강점은 각 에피소드별로 이야기가 조금씩 이어져나가면서 큰 그림을 그리며 전개된다는 건데 도입부라서 그런 거 없이 각 등장인물이나 설정 등을 소개하는 에피소드들이 많고, 보면 알겠지만 작가의 문제인지 이런 식의 에피소드들은 재미가 상당히 떨어지기 때문.
사실 1시즌은 주요 에피소드만 몇 개 보고 그대로 2시즌으로 넘어가도 복선을 꽤 놓칠 뿐 이해에는 지장이 없다. 다만 사소한 복선을 나중에 기억하고 뒤통수 맞는 느낌을 받고 싶다면 꾹 참고 보자.
여담으로 시즌 1 이전의 파일럿 에피소드로 "The Gathering"이 있는데 원래는 그 파일럿 에피소드의 등장인물들을 이후 시즌에도 그대로 써먹을 예정이었으나, 어른의 사정으로 싹 물갈이를 해버리게 된다.
4.2 시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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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빌론 프로젝트는 우리의 평화를 위한 최후이자 최고의 희망입니다. 중립 지역에 5마일 길이의 자급자족 가능한 세계를 건설하여 25만 명의 인간과 외계인이 상업적 및 외교적 업무를 담당할 수 있는 장소, 우주를 혼자 밝히는 등불, 바빌론 5가 외로이 우주의 밤을 지키고 있습니다. 이것은 인류의 제3세기의 여명이 밝아오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이것은 거대한 전쟁이 우리를 모두 집어삼킨 해의 이야기입니다. 이것은 마지막 남은 바빌론 정거장의 이야기입니다. 연도는 2259년, 장소는 바빌론 5.
시즌 1에 비해 이야기가 급전개되기 시작한다. 음영족의 위협이 가시화되고 각종 음모들이 부상하기 시작하며 바빌론 5의 매력을 슬슬 느끼게 해주는 시즌.
4.3 시즌 3
바빌론 프로젝트는 우리의 평화를 위한 최후이자 최고의 희망이었습니다……하지만 우리는 실패했습니다. 그러나 음영족 전쟁 기간 동안, 이제 바빌론 5는 보다 중요한 것이 되었습니다. 바빌론 5는 우리의 승리를 위한 최후이자 최고의 희망입니다. 연도는 2260년, 장소는 바빌론 5.
외계 종족들간에 오래묵은 갈등으로 대규모 전쟁이 이어지고 바빌론 5는 지구연방과의 관계를 끊고 독립을 선포한다. 음영족과의 본격적 대결이 시작되는 시즌.
4.4 시즌 4
그것은 화염의 때였습니다, / 파괴의 때였습니다. / 우리가 우리 것을 되찾은 때입니다. / 부활의 때였습니다. / 큰 슬픔이 있었던 때였습니다. / 고통의 때였습니다. / 그리고 기쁨의 때이기도 했습니다. / 그것은 새 시대의 개막이었습니다. / 그것은 역사의 끝이었습니다. / 모든 것이 다 바뀌어버린 때였습니다. / 연도는 2261년. / 장소는 바빌론 5.
이야기의 절정으로서 에피소드마다 미친듯이 내용을 전개시키는 것을 볼 수 있는 급박한 시즌이다. 거의 대부분의 복선과 이야깃거리들을 한 시즌만에 해결하는지라 전개가 너무 빠르다는 느낌도 주는데, 시청율이 안 나와서 시즌 4로 끝내게 될 수도 있었기 때문. 그래서 시즌 4의 마지막 화를 보면 그대로 이야기를 끝내도 될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하다.
4.5 시즌 5
(2258년) 그 모든 일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 당신의 기억에는 빈 곳이 있습니다. / 뭘 원하지? / 여기 있는 그 누구도 겉보기와 똑같진 않아요. / 모든 것이 다 바뀌어 버렸어. / (2259년) 싱클레어 사령관은 재배치될 예정이다. / 왜 나안 행성을 완전히 파괴하지 않는 거요! / 거대한 어둠의 손길이 별들 사이에서 나타나고 있어. / 당신은 누구……. / (2260년) 클라크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했습니다. / 대통령의 명령을 거부하기 위해 우리는 독립을 선포할 수밖에 없습니다. / 꽤 놀라운 일이군요. / 네놈이 그 환경복 안에 웅크려 있지만 말고 뭔가 행동을 보여주지 않으면……. / 당신은 한때 'The One'이었던 분입니다. / 자네가 자하둠에 가게 된다면 자넨 반드시 죽게 될 걸세. / (2261년) 너는 왜 여기에 있는가? 네가 살만한 가치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가? / 우리들의 아름다운 도시가 불길에 휩싸인 게 생각나요. / 그들은 운동장에 있는 거인이나 다를 바 없죠. / 우리 은하계에서 당장 나가! / 우리는 클라크 대통령을 체포하기 위해 여기에 왔습니다. / (2262년)
마지막 시즌은 여태까지의 이야기를 집대성하지만, 주요 떡밥들을 4시즌에서 급하게 해결해버린 덕에 이야기가 늘어지는 경향이 있다. 게다가 분량을 채우기 위해 시즌 1에서처럼 독립된 에피소드들이 많은데 이 종류는 변함없이 재미가 없다. (...) 그래도 5년간의 이야기의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마지막 에피소드 몇 편만큼은 매우 평가가 좋은 편. 동시에 후속 시리즈를 위한 떡밥도 제법 남기기는 하지만 후속 시리즈들이 죄다 망한 관계로 제대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4.6 TV 영화
총 6편이 존재한다. 하지만 개중 3편은 드라마 방영이 끝나고 별도로 나온 물건이 아니라 바빌론 5의 시즌 중에 제작된 물건으로서 그냥 봤다가 내용이 꼬여버리기도 하니 5시즌까지 다 보고 나서 몰아서 보던가, 링크를 참고하자.- ↑ 남성은 공작의 꼬리깃처럼 생긴 헤어스타일을 하고 다니고(투한 황제처럼 나이가 들어 머리가 빠진 남성들은 가발을 쓰고 다니는 듯하다), 남성보다 낮은 지위인 여성은 머리를 다 밀어버린다.
- ↑ 사실 생식기(...)와 생식 방법도 다른 것으로 추측된다. 센타우리의 생식기는 촉수6개로 자기 마음대로 움직일 수도 있다(...). 작중에 란도 몰라리가 이걸로 카드게임에서 사기를 치려다 걸리기도 한다.
- ↑ 그러나 국명은 센타우리 공화국이다.
- ↑ TRPG에서 나온 설정에 따르면, 센타우리는 단조롭거나 소박해 보이는 옷을 매우 비천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평민들조차도 다른 종족이 일반적으로 입는 옷보다 더 화려한 옷을 입고 다닌다고 한다.
- ↑ 바빌론 5 워즈에 등장하는 종족. 볼론을 숭배하고 질서를 중요시하는 조류종족이다.
- ↑ 센타우리 공화국의 별명의 "은하의 사자"이다.
- ↑ 국내에 도는 한글자막엔 음영족, 암영족등으로 번역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