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 몬테네그로

Vaas Monteneg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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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V : Michael Mando / 츠루오카 사토시[1])

"미안한데, 뭐라고? 뭐라고 말한거야? 내가 니 친구한테 한 것처럼 똑같이 썰리고 싶냐!!! 아가리 닥치라고!!! 알아들어? XX가 있는 건 나라고!

나를 봐, 내 눈을 봐. 야! 이 XX아! 내 눈깔을 보라고! 넌 내 창년이야. 내가 XX 이 왕국을 지배해. 주둥이 안 싸물면 죽여버릴거야. 왜 그래? 제이슨? 뭔데? 왜 저기에서 그랬던 것처럼 안 웃는건데? 더 이상 재미가 없는거야? 내가 널 재밌게 해주는데 실패했나? 그러니까 내 말은 말야. 넌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겠지. 저 졸라 높은 하늘에서는 니가 손가락으로 XX라도 쑤시고 있었다고 생각했겠지.. 하지만 이 친구야(Hermano) [2]... 여기 밑에서는 말야... 넌 바닥을 치는 거야..."[3]

"내가 광기의 정의에 대해 말했던가?(Did I ever tell you the definition of insanity?)

광기, 는, 존나, 완전, 똑같은, 일을,[4] XX 계속 계속 반복하는 거야. 그 망할 게 변할 거라 믿으면서. 그래 미친 짓이지. 그 얘기를 처음 들었을 때, 몰라 그냥 날 놀려먹나 했거든? 그래서, 빵. 그 놈을 쏴버렸어. 문제는 말이지... 그래. 그 말이 맞았다는 거야. 그러고 나서, 어딜 가도, 어딜 봐도, 그게 보이는거야. 모두 다 그 지랄들을 하고 있는 거야. 어딜 봐도, 존나 완전 똑같은 일을. XX 계속. 계속. 계~속. 반복하는 거야. 이번에는 달라질 거라고 생각하면서 말야. 아냐, 아냐, 아냐, 그러지마..[5] 이번에는 좀 다를거야. 미안한데, 니가 날 그런식으로.. (앉고 있던 상자를 부수면서) 쳐다보는게 맘에 안 들어. 돌았냐? 내가 헛소리 하는 거 같아? 내가 거짓말 하는 거 같아? X 까! 응? XX라고..... 괜찮아. 나 진정할께. 친구야. 진정할께. 내 말은 말야. 응? 내 말은 내가 널 이미 한 번 죽였다는 거야. 그리고 그게 내가 존나 미쳤다는건 아니지. 괜찮아... 그건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일이지...........
내가 광기의 정의에 대해 말했던가?"

아가리 닥쳐!(Shut the fuck up!) [6]

본 게임의 주제를 가장 잘 보여준 등장인물.

유비소프트 게임들중에서도 손 꼽을만한 악역

루크 섬의 북쪽을 점령하고 납치와 인신매매를 일삼는 해적들의 진 주인공 정신나간 우두머리로, Fuck을 아주 좋아한다 호이트 볼커의 동업인 겸 부하.[7] 라키아트 족 출신이며, 지도자인 시트라의 오빠다. 제이슨의 왼팔에 새겨진 문신을 보고 우리 중 한 명이 될 수 있을 테냐고 빈정거린다. 억양이 뉴질랜드 마오리 족인 듯. 게임 초반부터 매우 강렬한 인상을 주며 마지막 전투 때까지 매우 인상적인 연출을 보여준다. 여러모로 스토리의 중추신경급 비중을 담당하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채셔 캣의 기묘함을 닮았다. 신기하게도, 제이슨과의 거울의 양면처럼 상반되는 인생[8]을 살아왔다. 제이슨은 외부인으로 자라 시트라(원주민)에게 꼬임을 당하는 반면, 바스는 원주민으로 자라 호이트(외부인)에게 넘어간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제이슨이 점점 바스화가 되어간다는 힌트도 볼 수 있으며 바스 본인도 제이슨을 닮아간다고 말한다.

제작진도 바스 특유의 강렬한 존재감과 정신나감을 더 띄워 주려는 건지, 유난히 명대사 오마쥬[9]가 많은 캐릭터. 대표적인 예가 포레스트 검프의 대사로, 튜토리얼에서 탈출하던 그랜트를 사살하고 제이슨을 일부러 정글로 풀어준 뒤 고래고래 외치는 "Run! Forrest, run!"이 그것이다.

물론 캐릭터 자체의 매력과는 별개로 본편 내에서는 그야말로 제이슨의 악몽이나 다름없는 존재로 바스의 비중에 가려버려 그냥 악당 보스에 가까운 호이트 보다 실질적인 섬의 공포이자 광기라는 게임 주제를 제대로 보여주며 극중 내내 제이슨을 괴롭히고 마지막까지 제대로 애를 먹인다. 심지어 탈출이후에도 제이슨을 그것도 3번이나 잡았으며 그때마다 내가 이 섬의 미친놈이라는 것을 보여주듯 매우 싸이코스러운 대사와 행동을 보여준다. 죽이는 방법도 확실하게 확인 사살식이 아니라 특수한 방법으로 그것을 즐기는 분위기다.[10] 결정적인 행운 내지는 외적인 요소 때문에 살아났으며, 마지막 전투는 바스가 제이슨을 조롱하면서 도발하고 있었기에 바스가 죽을 수 있었다. 참고로 바스와의 마지막 전투에서 환상 속에서 계속 뛰쳐나오는 바스에게도 길바닥에 몰래 앉아있다가 제압을 걸 수 있다...

여담으로, 이 캐릭터를 연기했던 마이클 만도[11]는 특유의 미치광이 연기로 다크 나이트히스 레저와 비견된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일약 성우 스타덤에 올랐다. 그런데, 제작진에 의하면 원래 바스는 완전히 다른 캐릭터였다고 한다. 그러나 마이클 만도의 신들린 연기를 보고 지린 감명받은 제작진들이 캐릭터 자체를 처음부터 완전히 갈아엎어 새로 제작을 한 것이라고. 성우의 명연기와 게임 속 광기에 찬 모습이 힘입어 게임 극초반의 등장장면이나 중반의 장갑차에서 제이슨을 기다리며 보여주는 연출, 그리고 최후에 보여주는 모습 등 매우 인상깊은 모습을 보여주는 멋진 캐릭터성을 보여준다. 덕분에 비디오 게임에서 싸이코패스를 꼽을 때 트레버 필립스와 더불어 절대 빠지지 않고 언급된다.

바스의 디자인 변경 과정 중간 정도에 바스의 탄생 비화가 짤막하게 실려 있다.

2011년도 무렵의 트레일러를 보면 지금과는 모델링이 약간 다른 바스를 볼 수 있다. 마이클 만도는 게임홍보의 일환으로 실사영상도 굉장히 많이 찍었다. 맨 위에 소개되어 있는 익스피리언스 시리즈를 포함해서. 이 것 말고도 유튜브에 Vaas를 검색하면 별의별 영상을 다 볼 수 있으니 시간이 나면 한번 검색해서 보는 것도 좋다. 영상 하나하나가 매우 수작이다.

싸이코답게 또라이같으면서도 굉장히 의미심장한 대사가 많은데, 그 중 하나가 여동생인 시트라에 대한 것.[12]

누가 문신을 새겨 준거지? 묻잖아 : 누가 문신을 새겨 준거야? 시트라가 새겨줬나? 내 여동생이 새겨 준건가? 그게 널 우리처럼 만들어 주는 거 같아? 응? 그게 널 나처럼 만들어 주는 거 같아? 응? 캘리포니아 소년이 말라리아에 걸려서 아랫도리가 단단해 졌구만.
내 여동생하고 붙어먹고 있는 거야? 응? 걔가 널 전사로 만들어 준대? 넌 존나 미쳤어[13], 제이슨. 얼른. 방아쇠 당겨. 얼른 XX놈아. 방아쇠 당겨! 해 봐, 날 쏘라고!
넌 나야. 난 너고.
네 심장에 날 받아들여! 구세주로 날 받들어! 좆같은 십자가에 나를 못박아 다시 태어나게 해!!! (Take me into your heart! Accept me as your savior! Nail me to the fucking cross and let me be REBORN!!!) [14]

그와의 최종 대결시 제이슨은 환각으로 바스와 구분이 되지 않는 자신, 시트라와 구분이 되지 않는 바스, 시트라와 검열삭제 중인 자신과 구분이 되지 않는 바스 봉춤을 추는 바스 등의 이미지를 보게 된다. 게임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의식과 관련해서 의미심장한 부분이다. 바스와의 보스전은 전투라기보다는 일종의 초현실적인 버튼액션 시퀸스에 가까우며, 바스는 묘하게 제이슨에게 죽길 바라는 것처럼 행동한다. 중간에 자기 머리에다가 총을 들이대고 방아쇠를 당기라고 소리를 지르거나...다만 이때는 방아쇠를 당기든 안 당기든 다음 상황으로 넘어간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바스는 제이슨을 그닥 죽이고 싶어하지 않았던 것 같다. 호이트와 대화를 할 때에도 '그런 놈(제이슨)따위 신경 안 쓴다'란 식으로 넘어가려고 했고, 이후에도 앞서 언급한 것처럼 다소 우회적인 방법으로 죽이려고 든다. 그랜트는 목샷 한 방으로 보냈으면서 제이슨은 유독 질질 끈다는 느낌. 시트라에 관한 언급이나 최종전에서 암시되는 것처럼, 어쩌면 동병상련을 느끼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15]물론 해석은 자유. 사실 그냥 주인공 보정 때문에 못 죽인 거다

실사 영상물보다보면 좀 악독한 것 빼면 바스의 행동이 귀엽다. I'm PISSIN' ON HOLLYWOOD!!!

분명 원주민 출신일텐데 성도 스페인식이고, 평소 말할때도 Hermano(친구)와 같은 스페인어를 섞어 쓴다. 이유는 아마 작중 루크섬은 필리핀어딘가의 섬으로 설정되어있는데 이곳의 역사를 보면 알겠지만 필리핀은 한때 스페인의 지배를 받았다.

  1. Fate/Zero에서 캐스터역을 맡아 신들린 연기를 펼쳐 주목을 받은 성우다.
  2. 스페인어로 Hermano는 형제 (brother)를 뜻한다. 그러나 문맥상 한국어에서 자주 쓰는 말투인 "이 친구야" 라는 쪽으로 이해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3. 원문은 "Down here, you hit the ground" 으로 중의적인 표현이다. 바닥을 친다는 표현은 한국어에서도 비슷하지만 영어권에선 차가운, 혹은 피하고 싶은 현실을 맞닥뜨린다는 뜻으로도 쓰인다. 즉, 바스가 바닥을 친다고 표현하는 것은 방금 전 말한 하늘 날 때의 기분과 대비되는 현실을 표현하는 것으로 제이슨에게 한 말을 풀이해보자면 "니가 아무 근심없이 하늘을 날고 있을 땐 보고 싶은 것과 이상적인 것들만 봐왔겠지만 마주해야 하는 현실은 차갑고 더러운 것이다" 라는 의미다. 광기로 똘똘 뭉친 바스가 작중 내에서 보여주는 몇 안되는 지성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는 장면
  4. 직접 들어보면 알겠지만 여기까지는 한 단어씩 딱딱 끊어 말한다.
  5. 먼젓번 컷신에도 이와 같은 말을 하는데 바스의 혼잣말인듯 스스로한테 그러지말라고 중얼거린다.
  6. 상대가 조금이라도 격한 반응을 보인다면 바로 권총을 들이대면서 아가리를 닥치라며 흥분한다. 본작 게임과 파크라이 익스피리언스 영상에서 이 욕을 많이 반복한다.
  7. 다만 바스의 해적들과 호이트의 사병들 사이가 과히 좋지 않다. 바스가 사망한 후 사병들과 해적들이 바로 적대관계로 돌아설 수준.
  8. 서로가 양 극점에 서 있지만 점점 닮아간다.
  9. 바스가 줄곧 지껄이는 광기의 정의부터가 이미 아인슈타인의 명언을 인용한 것이다.
  10. 맨 처음: 바스는 제이슨을 죽일 수 있었으나, 정글로 도망갈 기회를 준다. 리자 구출시: 제이슨과 리자를 묶어두고 불을 질렀으나, 불 때문에 건물 바닥이 무너져서(...) 리자에게는 불길이 안 번지고, 제이슨은 탈출. 용병단과 함께 재회시: 장갑차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제이슨을 제압한 후 제이슨의 손발을 벽돌에 묶고 물 속에 던져버렸으나, 포박이 너무 쉽게 풀려서(...) 탈출. 이렇게 탈출했다가 탈진한 제이슨의 가슴에 총알을 쏜 뒤:리자 납치 때 제이슨의 품에 넣어준 라이터가 총알을 막아줘서(피터 팬의 오마주) 제이슨 생존.
  11. 본업은 성우가 아닌 배우다.
  12. "제이슨? 난 이해해. 나의 첫번째 살인은 동생을 위한 거였어. 하지만 그녀에겐 그걸로 충분하지 않았지. 아냐, 아냐, 아냐, 아냐. 그러지 마.." 그리고 이어지는 대사를 통해 패드립가족주의적 선택과 희생에 대한 의문을 표한다.
  13. 발음을 들어보면 you're so fucked up인데 게임상 자막에는 up이 왜인지 생략되어 있다.
  14. 지적인 이야기를 좋아하는 바스답게 기독교에 관현된 대사인데 무슨 의미인지는 추가바람
  15. 브론디 형제가 대나무 우리에 갇혀있을 때 그랜트에게는 쌍욕을 하지만 제이슨에게는 위에서 언급됐던 현학적인 이야기를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