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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002년 10월 12일에 발생한 테러 사건으로, 202명의 사망자와 209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사건이다.
2 사건 과정
2002년 10월 12일, 인도네시아 발리가 가장 바쁜 때였고, 3시간 거리에서 온 오스트레일리아 관광객들로 가득했다. 특히 서양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쿠타 해변은 사람이 많이 붐볐다. 한편 압둘라 아지즈, 일명 사무드라는 독실한 이슬람교도로, 인도네시아에서 활동하는 광신적 테러리스트였다. 제마 이슬라미아[1]라는 조직에서 일했는데, 알카에다에게 수백명의 조직원들이 2001년 아프가니스탄에서 인도네시아로 옮겨진 비밀 캠프에서 훈련받았다. 이후 사무드라는 임대주택에서 5명과 전략회의를 하고, 사제 폭발물 1톤을 미쓰비시사의 L300밴에 실고는 쿠타 해변 북동쪽의 미 영사관과 레기안 거리의 패디스 바와 사리 클럽에 테러를 준비중이었다.
9시 30분, 번화가 레기안 거리의 클럽과 바들이 문을 열기 시작하고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사리 클럽에는 사람들이 약 350여명이 들어섰고, 테러범들은 폭발 위험성이 있기에 차를 천천히 몰아가며 레기안 거리로 향하기 시작했다. 10시 20분에 쿠타 해변 리조트쪽에 들어섰고, 11시 1분에 레기안 거리에 도착했다. 한명은 미 영사관 밖에 설치한 폭탄을 터뜨리기위해 스쿠터를 타고 떠났다. 두번째 테러범 패리도 폭탄 조끼를 입고 패디스 바로 향했다. 혼자만 남은 테러범은 길거리에 차를 세워둔채러 내리지 않아 차가 정체되기 시작했다.
이후 패디스바에서 폭발음이 들리고 근처 사리클럽에서는 폭발음에 놀라 다들 춤을 멈추고 무슨일인지 바라보기 위해 거리로 나왔다. 패디스바에서 검은 연기가 올라오는 가운데 24살의 아나산이 밴 안의 스위치를 작동하면서 밴이 폭발했다. 사리클럽은 벽이 무너져내리고 불이 붙었다. 밴 뒤에 정체되어 있었던 차량들도 그자리서 폭발하고, 근처에 주차되어 있던 차량들에도 불이 붙었다가 연료탱크가 계속해서 터지면서 거리에 있던 사람들이 놀라 달아나기 시작했다. 반경 120m의 건물에 불이 붙고 밴이 있던 자리에는 60cm깊이의 구덩이가 생겼다. 화상을 입거나 파편에 맞아 부상을 입은 사람들이 건물에서 빠져나왔다. 쿠타 해변의 교통 과장 아구스 뱅뱅[2]도 현장에 도착해 구조현장을 지휘했다. 클럽에선 생존자들이 정신을 차리고 시체와 파편, 아직 죽지 않은 사람들을 밟고 빠져나오기 시작했다. 한편 호주에서 잠시 놀러온 축구 클럽의 벤 클로헨시[3]는 파편에서 빠져 나온뒤 생존자들을 벽위로 밀어 올려주며 구조하기 시작했다. 희생자들중 대부분은 서양 관광객이었고, 근처 덴파사에서 잠시 놀러온 사람들도 있었다.
새벽 1시, 응급 환자 시스템이 마비됐다. 300여명의 부상자들을 사람들은 너도나도 할것 없이 모두 구조를 하고 있었다. 구조차가 모자랄 지경에 이르자 자가용과 오토바이, 트럭, 스쿠터까지 동원해가며 부상자를 지역의 병원에 데려갔다.[4] 대부분의 부상은 화상이었고, 그 외에 파편에 맞아 부상을 입은 환자들도 많았다. 이후 3일간 파편속에서 희생자를 찾아냈고, 총 20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는데 그중 88명이 호주로 가장 많았고, 인도네시아가 38명, 영국 27명, 미국 7명, 스웨덴 6명, 독일 6명, 네덜란드4명, 프랑스 4명, 뉴질랜드 3명, 스위스 3명, 브라질 2명, 캐나다 2명, 대한민국 2명, 일본 2명, 에콰도르 1명, 남아프리카 2명, 타이완 1명, 이탈리아 1명, 포르투칼 1명, 그리스 1명, 아일랜드 1명, 그외에 신원불명의 시체 2구 였다.
3 사건 조사
28헥타르에 달하는 피해지역을 조사하기 위해 인도네시아에서는 경찰청장 '아이 마데 파스티카'를 수석 수사관으로 임명했다. 하지만 파스티카는 인도네시아에는 이러한 테러를 조사할 인력과 경험, 기술이 없다 판단하고 호주 연병 경찰 AFP에 도움을 요청했고, 그레이엄 애쉬톤이 합동수사관으로 파견되었다. 애쉬톤은 이후 수석 법의학 화학자 데이빗 로이즈등 140여명의 인원과 함께 발리로 향했다.[5]
처음으로 얻은 테러에 대한 단서는 미 영사관의 신고였다. 레기안 거리의 폭탄이 터진지 1분도 안되 폭발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길거리에 있던 폭탄이 터진것이었는데 보도블럭과 떨어져있던 핸드폰 조각에서 TNT 양성반응이 나왔다. 핸드폰을 이용해 원격 폭탄을 만든것이 밝혀졌다. 사람을 죽이는게 아니라 새로운 테러방식을 전세계에 소개 하는것이 이들의 목적이라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그런데 수사한지 2주가 지났을때 문제가 발생했다. 힌두교였던 지역인들이 희생자의 영혼이 지역에 출몰한다며 파편을 바다에 수장해 정화하는 의식을 치뤄야 한다고 주장한것이다. 표본을 더 채취할거라면 2시간 안에 끝내라 하자 인도네시아와 호주의 수사관들은 테러를 제대로 조사하지 않으면 이곳의 주 산업인 관광업이 더이상 성장하기 힘들것이라며 지역인들과 협상을 한뒤 하루가 지나서 협상이 끝나고 2주의 시간을 겨우 얻어냈다.
수백명의 목격자들과 인터뷰를 한뒤 목격자들이 말했던 '길거리에 세워져있던 하얀 밴' 의 잔해 찾아나섰다. 이후 수색 4일만에 폭발로 사리 클럽 건녀편의 2층 건물 지붕에 올라간 1.5m 길이의 자동차 잔해를 발견했다. 차량의 엔진에서 나온것이었는데 아무리 조사해도 등록 번호가 나오질 않았다. 테러범들은 이미 이런것을 예상하고 등록번호를 지웠고, 결국 해당 잔해는 일단 둔채로 다른 단서를 찾아나섰다.
문제는 화재를 진압하기위해 물을 뿌린 상태여서 폭발의 흔적을 찾기 어려운 상태였다. 결국 가로수의 나뭇잎과 표지판, 전화선까지 조사해가며 폭발물의 흔적을 찾아나섰다. 그 결과 나뭇잎에서 염소산칼륨 양성반응이 나왔다. 산업용 세정물질에서 발견되며, 테러범들이 자주 만드는 사제 폭탄의 재료이기도 했다. 조사팀은 염소산칼륨을 다량 구매한 사람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추적은 실패로 돌아갔고, 밴의 주인을 찾는것도 실패로 돌아갔다.
패디스 바에서도 조사를 하기 시작했는데 작은 구리선 하나가 발견되었다. 구리선에서 폭발물 양성 반응을 보였고 폭발물의 뇌관선이었다는것이 밝혀졌다. 이후 바에 줄을 설치해 교차점을 찾아내 폭탄이 터진곳을 발견했다. 폭탄이 터진곳은 지상 1m 지점이었고, 바로 위에서 다량의 인체조직이 발견되었고, 그 인체조직이 다 한사람에게서 나왔단것이 밝혀지면서 자살 폭탄 테러였단것이 밝혀졌다.
파스티카는 수사 종료 6일전 혹시 모르니 차량 잔해를 다시 조사하라 명령하고 조사 성공을 기원하기 위해 사건 해결을 부탁하는 기도를 드리러 힌두교 신전에 갔다가 번호를 발견했다는 전화를 받는다. 인도네시아의 상용차량은 차량 등록번호를 3군데에 등록하는데 테러범이 미처 지우지 못한곳이 있었다. 차량의 전 주인이 철판으로 용접하면서 가린 차량 번호를 발견하지 못한것이다. 발견한 차량번호를 조회했고, 7명의 소유주중 마지막 소유주인 앰로지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앰로지는 이미 제마 이슬라미아의 테러 조직의 일원으로 알려진 상태였다. 이후 앰로지는 2002년 11월 5일 자바섬에서 웃으면서 체포됐다. 이후 인터뷰로 테러를 할때 황홀했다고 밝혀 세간을 놀라게 했다. 몇주후 테러를 지휘한 사무드라를 비롯한 공모자들도 체포했다.
이후 34명의 제마 이슬라미아 일원이 유죄를 인정받았고 3명이 사형을 받고 나머지는 구속되었다.
4 사건 이후
호주를 포함한 서방 정부들이 동남아시아에 테러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것이 밝혀졌다. 미국과 호주는 자국 여행객들에게 경고를 미리 하지 않아 피해를 봤다.
폭탄 테러 발생 30일후, 수사관들은 현장을 주민들에게 넘겼고, 주민들은 파편을 바닷물에 정화하는 의식을 치뤘다.
사고가 발생한 지 10년이 훌쩍 지난 2013년에도 발리에서 규모가 있는 레스토랑이나 리조트에 입장할 때는 모든 차량과 사람을 금속탐지 한다. 여성이 들고 다니는 핸드백의 경우에도 얄짤없이 검색한다.(다만 쿠따나 덴파사, 울루와뚜 같은 해안 관광지에서 주로 검문이 빡센 편이며, 우붓 같은 내륙은 상대적으로 검색 강도가 강하지 않다.) 그만큼 발리와 인도네시아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온 사고였던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