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린(가운데땅)

소린의 12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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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판에서의 배우는 켄 스콧.(1955년생)

Balin. 호빗의 등장인물. 소린을 따르는 소린의 12가신 중의 한 명.

생몰년 태양 제3시대 2763 - 2994.

외로운 산 출신의 난쟁이로, 드왈린의 형. 그의 아버지 푼딘은 아자눌비자르의 전투에서 전사했다. 그 후, 푸른 산맥으로 이주해, 스라인 2세를 섬겼다. 스라인의 실종 후, 소린을 받들어 모셨으며, 호빗에서 활약한 12가신 중에서는 두 번째로 나이가 많았다. 근데 최연장자는 소린이다. 17살 더 많다. 주연만 우대하는 더러운 세상!
다만 영화에서는 수정된 듯, 아무리 봐도 발린이 소린보다 연장자로 보이는 외모를 하고 있다. 게다가 에레보르가 멸망할 당시에 소설에서는 소린이 24세, 발린이 7세인데 영화에서 에레보르가 멸망할 때 나오는 발린을 보면 윗 사진보다 머리칼과 수염이 갈색일 뿐 그닥 변함없는 모습이다! 또한 스스로를 늙었다고 하고 소린을 젊은 왕자라고 하는 거 보면... 소린도 소설 상 나이에 비해 너무 젊은 외모인 걸 보면 소린이 어려지고 발린이 나이가 올라간 듯 하다.

주된 역할은 파수꾼이자 원정대의 부대장. 난쟁이들 가운데에선 빌보와 가장 친한 인물로 원정이 끝난 후 간달프와 함께 샤이어에 있는 빌보의 집을 2번째로 방문하기도 했다. 프로도 배긴스하고도 만난 적이 있는 듯, 프로도가 발린의 무덤을 보고 그를 떠올리는 장면이 있다. 반지전쟁이 발생하기 이전에 모리아로 가서 그곳을 탈환하지만 고작 5년만에 전사한다. 오리의 마지막 기록에 의하면 호수에 나갔다가 오크의 화살에 맞아서 죽었다고...

영화에서는 보통 거칠고 괴팍한 난쟁이의 이미지와 달리 상당히 인자한 난쟁이의 모습으로 다른 난쟁이들이 빌보에게 장난을 거는데 반해 빌보에게 매우 진지하고 다정하게 대해주며 다소 민폐끼가 있는 나머지 가신들과 달리 신사적이기도 하다.복장도 그렇고 수염도 그렇고 레알 산타 할아버지 닮았다[1] 소린과 서로 깊은 신뢰감을 느끼고 있으며, 모리아의 아자눌비자르 전투에서 소린이 분투하며 아조그를 베어버린 모습을 보고 자신이 따를 왕은 소린이라고 결정했다고. 본인 왈, 자긴 도움 안 되는 늙은 전사라지만 막상 전투가 일어나고 보면 무기 휘두르는 솜씨가 일품이다. 나이가 든 탓인지 힘보다는 기교 위주(…) 초반에 접시 정리하는 장면에서 의자에 앉은채로 왼손에는 찻잔을 들고 자신에게 날아오는 접시를 보지도 않고 오른손의 접시로 쳐서 뒤로 넘기는 모습이 매우 시크한데 동시에 귀엽기도하다. 접시 쳐내는 모습 바로 전 신을 잘 보면 젊은이들이 접시 던지고 있을 때 가장 안쪽에서 혼자 빗자루를 들고 청소를 하고 있는 걸 볼 수 있다.(...)노인 공경 안하냐[2] 그리고 작중 상당한 고령자임에도 불구하고 등장하는 난쟁이 중 손꼽힐 정도로 귀요미한 모습이며, 잘 손질된 길고 풍성한 하얀 수염과[3] 붉은 옷이 묘하게 산타클로스를 닮았다(…). 전반적으로 귀족적인 이미지. 그렇기에 발린에게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가 반지의 제왕 때 모리아에서 사망하여 무덤으로 나오는 것을 알고 슬퍼한 팬들이 많다. 무기는 칼처럼 생긴 쇠곤봉.

처음에는 원정을 썩 내키지 않고 에레보르 멸망 이후 소린이 난쟁이들을 현명하게 이끌어서 그럭저럭 정착할 수 있지 않았느냐며 원정을 가지 말자고 하기도 했는데, 이후의 언행을 보면 에레보르의 과도한 보물이 스로르를 황금에 미치게 만들었다고 보아 소린이 같은 길을 걷는 것을 바라지 않았던 듯. 그리고 겨우 난쟁이 몇 명과 좀도둑만으로 스마우그가 있는 에레보르를 탈환하는 것은 무리라고 보아 소린이 위험한 길을 걷는 것도 싫었던 듯 하다. 하지만 어쨌든 한때 에레보르의 전성기를 본 인물로서 이렇게 반신반의하면서도 적극적으로 에레보르를 탈환해 부흥시키려고 노력한다. 이후 모리아로 향한 것 역시 그래서인 듯.

스마우그의 폐허에서도 전편처럼 나쁘지않은 비중을 지니고 있다. 사이가 완전 험악해진 요정들과의 타협도 생각해본 듯하며[4] 바르드와의 교섭, 소린을 설득하기도 한다. 그리고 소린과 달리 빌보를 제대로 인정하는 모습. 1편, 2편에 걸처서 에레보르의 보물에 대한 부정적인 심정이 있는지 1편에서도 다른 난쟁이들이 에레보르 탈환과 그를 위한 스마우그 퇴치에 참가할 때, 혼자서 내켜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군주인 소린이 원정을 결정하면서 그를 따른다.

호빗: 다섯 군대 전투에서는 탐욕에 빠진 소린에 실망한 동시에 몰래 눈물까지 비추며 슬퍼했다. 그리고 빌보에게 아르켄스톤이 그의 손에 들어가면 그는 더욱 더 탐욕에 빠질거라고 말한다. 그래도 나중에 소린이 각성하면서 그와 같이 전보다 크고 아름다운 쇠곤봉을 들고 오크군 들을 향해 돌격 및 진격, 이후 소린이 아조그와 동귀어진하고 사망하자 주군의 시신을 안고 비통히 울었다. 전쟁이 끝난 후, 동료들과 함께 빌보를 배웅해줬다.

확장판에서는 산양 전차에서 기수를 맡아 활약하는 장면이 추가되었는데 전차로 점프 후 옆에 달린 칼날로 트롤 여섯의 목을 한번에 잘라 버리는 등 비범한 운전 실력을 보여준다. 마지막에 와르그들에게 전차를 끌던 6마리 산양 중 절반인 3마리가 당하자 동료들을 보내고 자신은 전차에 남아 쇠뇌로 쫓아오는 와르그들을 사살하며 발목을 붙잡는다. 이때 이 짓을 하기엔 난 너무 늙었어.(I am too old for this.)라고 푸념하는 깨알같은 개그를 보여준다.


호빗의 시점에서 48년 후인 2989년(호빗의 시점은 2941년) 오리, 오인과 함께 모리아로 갔다가 5년만에 오르크들에게 죽는다.
[5]
반지의 제왕에서는 반지원정대가 모리아로 들어갔을 때, 발린의 무덤을 발견한다. 무덤에는 '푼딘의 아들 발린, 모리아의 군주'라고 적혀 있었다. 김리는 이를 알고 매우 비통해하며 슬피 울었다. 요정인 레골라스가 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난쟁이인 그가 그 정도로 감정을 감추지 못한 것을 보면 속으로 얼마나 깊은 슬픔을 느꼈을지. 모리아 초입에서만 해도 마구 들떠 일행에게 자랑하던 모습과 대비되어 더욱 애처롭다. 적들이 들이닥치기 전 독이 잔뜩 오를 만 하다. 그런데 고블린이 몰려오자 발린의 관에 올라섰다?! 영화에서는 이후 케이브 트롤(Cave Troll : 동굴 트롤)이 내리친 망치 공격에 의해 무덤째로 박살나버린다. 참고로 영화에서 김리가 발린을 말할 때 사촌이라고 번역이 되어서 의아할 수 있으나 김리의 아버지 글로인과 발린이 사촌 관계이기 때문에 발린은 김리의 5촌 아저씨가 된다.

빌보랑 유난히 관계가 돈독하게 표현된다. 빌보가 비밀통로로 들어갈 때도 쫄아서 같이 오지 않은 가신들과 달리 혼자 함께 들어가면서 찾아야 할 보석을 알려주고, 을 깨우지 말 것을 당부해준다. 그래도 역시 무서웠는지 좀 서둘러 돌아나오긴 했지만.(…) 소린이 고작 '좀도둑' 하나 구하려고 위험을 무릅쓸 수 없다고 말하며 산 속으로 들어가기 망설일 때 발린은 기분이 상한 듯 그의 이름은 빌보라고, 즉 단순히 아르켄스톤을 회수하기 위해 고용된 좀도둑이 아니라 엄연히 이름이 있는 소린의 친구라며 정정했다. 타 종족임에도 빌보의 언행이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다. 참고로 소린이 그 후부터 빌보를 성이나 "좀도둑 양반"이 아닌 빌보라고 부르는데, 발린의 이 한 마디에 영향을 받은 건지도.
  1. 팬이 드왈린 배우인 그레이엄 맥타비쉬에게 '발린 산타할아버지 닮았어요~'라고 말하자, 그레이엄은 발린이 산타를 닮은 게 아니라 산타가 발린을 닮은 것이라고 정정했다(...)
  2. 그래도 난쟁이 아니랄까봐 좋게 말해 자유분방, 나쁘게 말해 미개(…)한 면이 없지 않아서 빌보네 집에서 난쟁이들이 잔치를 벌이고 접시를 던지며 놀았을 때도 참여는 했고, 1편 확장판 추가영상에서 난쟁이들이 깊은골에서 시끄럽게 노래를 부르고 음식을 던지거나 분수에서 홀랑 벗고 물놀이를 할 때도 발린도 놀지는 않지만 옆쪽 분숫물에 몸 담그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역시 나이가 있어서인지 직접적으로 난동을 부리지는 않지만 분위기가 달아오르면 함께하는 성격인 듯.
  3. 다만 촬영 중에 수염 때문에 방해받은 적이 많았던 듯. 메이킹 필름을 보면 산악 거인 신에서 바람 때문에 수염이 뒤집혀서 대사를 못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4. 1편에서 소린이 영 싫어하다 결국 에레보르와 관련된 지도를 엘론드에게 보여주려 하자 반대했으나 2편에서는 이와 대조적으로 소린이 스란두일의 제안을 거절했다는 것에 실망하는 모습이 나왔다. 이 때는 어둠숲의 요정들에게 사로잡힌 입장이라 소린이 스란두일과 교섭을 거부하면서 에레보르를 탈환하기는커녕 감옥에서 비참하게 썩어갈 판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발린의 판단이 옳았다. 난쟁이들의 탈출은 순전히 빌보 덕이며, 빌보 또한 반지의 힘이 아니었으면 이들을 구해낼수 없었을 것이다. 반지를 빌보가 완전히 운으로 얻은 걸 생각하면, 이런 행운이 아니었다면 소린의 똥고집으로 원정은 완전 망했을 거란 얘기. 소린 자신은 교섭만이 유일한 희망은 아니라고 말한 걸 봐서 굳히 스란두일과 교섭하지 않아도 빌보가 구출해줄 걸 기대하고 있었던 것 같지만.
  5. Balin%27s_death.png 발린의 마지막 순간을 상상한 그림,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