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gel
밀가루 반죽을 끓는 물에 데치고 굽는 빵의 일종으로, 유대인들이 빵을 숙성할 시간이 없어서 반죽을 데친 것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하지만 아랍권에서도 많이 먹으며 아랍이 유래라고 주장한다.[1] 뭐 이스라엘과 아랍이 서로 음식 원조를 두고 대한 감정은 이것 말고도 많지만 도넛과 흡사하게 생겼다. 그래서 도넛인줄 알고 힘껏 깨물었다가 턱나가는 경우도....
한국이나 대형 마켓에서 볼 수 있는 현대식 베이글은 2차발효까지 거친 발효빵이다. 즉 기원이 되는 베이글과는 많이 다르다. 단 미국등지에서 브랜드를 내걸고 파는 베이글 중 유명한 Noah's Bagel같은 경우에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한번 데친 반죽을 굽는데, 감칠맛이 생기면서 쫄깃쫄깃한 외피가 생성되어 전미적으로 인기가 좋다. 단 꽤 질긴편이므로 굽지 않은 상태에서 먹으면 턱이 아프긴 하다.
뉴욕의 전통방식 베이글 집을 방문한 요리프로그램에 의하면, 베이글을 삶을때 녹말성분이 젤라틴화 되면서 나중에 구울때 부풀어 오르는 원리라고 한다. 매끈하고 치밀한 외피 탓에 다른 빵에 비해 보관성도 나은 편이다.
쫄깃하고 담백한 맛이 있어서 치즈를 바르거나(특히 크림치즈와 궁합이 좋다.) 여러가지 재료를 넣고 샌드위치로 만들어 먹는 경우가 많다. 주로 서양인들이 아침에 간단히 즐겨먹는다. 크림치즈 베이글+아메리카노 커피의 조합은 어쩌다 보니 뉴요커의 식사 취급. 실제로 뉴욕에 유명한 베이글 전문점이 많기는 하다.
베이글은 밀가루, 소금, 물, 이스트만을 기본으로 만들기때문에, 다른 빵류-버터, 계란, 설탕 등을 사용하는-에 비해서 당흡수율이 낮아서 다이어트 식단에도 이용된다. 하지만 기본적인 칼로리가 낮지는 않기때문에(개당 200-300, 식빵 1.5장의 열랑정도) 간식으로 와구와구 냠냠 쩝쩝 꿀꺽꿀꺽 먹기는 금물. 특히 크림치즈, 휘핑 크림 등을 곁들이면 칼로리가 또 수직상승한다. 그나마 양상추, 토마토, 훈제연어를 끼워 먹는 정통 베이글 샌드위치가 영양분을 골고루 함유한 괜찮은 놈이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식사. 국내 대형마트에서 파는 베이글은 성분표를 보면 고과당 콘시럽이나 가공버터등 원래 들어가선 안되는 재료가 들어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가짜 베이글은 높은 칼로리에 과도한 당분까지 더해져서 다이어트에 치명적이니 사기전에 반드시 성분을 확인하고 사자. 물론 제과점이나 커피숍에서 만드는 베이글은 이런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다.
베이글 가운데 전통적인 종류는 데치기 때문에 대개 질겨진다. 정말 질긴 종류는 다 먹으면 아가리가 쑤시다 턱이 빠질 것 같다. 특히 베이글을 데울때는 전자레인지에 오래 돌리지 말 것. 내부의 수분을 이용해 가열하는 전자레인지의 특성상 원래 질긴 베이글의 수분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데운지 몇 십초면 데우기 전보다 더 질기게 변한다. 차라리 프라이팬에 기름 약간 두르고 굽자.
나이 많은 어르신들 중에는 빵 생김새가 단팥빵과 유사하기 때문에 낚이시는 분들도 있다. 얘야, 이거 뭐 팥도 없고 맛이 밍숭맹숭 뭐 이렇냐?
2012년 7월 이후로 하드롤 대신 제빵기능사 실기종목 중 하나로 베이글이 채택되었다.
코스트코에서 자사 커클랜드 브랜드로 묶음으로 판매하고 있다. 꽤나 기름지고 어니언 베이글이나 블루베리 베이글은 상당히 향이 강해서 취향을 탈 법도 한데 꽤 잘 팔리는 품목이다.
참고로, 이 빵의 0모양 때문에 서양에서 빵(숫자 0)의 의미로 사용하는 단어가 베이글. 대표적인 경우가 테니스에서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6:0으로 세트를 땄을때, 베이글이라고 한다. 국내기사에서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용어로 국내에선 주로 베이글 스코어라는 표현을 쓰지만 서양에선 그냥 베이글. 3세트경기에서 6-0, 6-0으로 승리하였을때는 더블 베이글, 5세트 경기에서 6-0 6-0 6-0으로 승리하였을 경우엔 트리플 베이글이라고 하지만 프로급 대회에선 실력차가 크지 않고 서브권을 가진 쪽이 깡패기 때문에 그냥 베이글도 보기 힘든데 이쪽은 더더욱 보기가 어렵다. 그래도 더블 베이글은 1년 투어경기 통틀으면 평균적으로 3번정도는 나오지만 트리플 베이글은 현재 ATP투어대회에서 5세트 경기를 진행하는 대회 자체가 그랜드슬램말고는 없다시피 해서... 1968년 오픈시대가 된 이후로 40여년간 겨우 5번 나온 진기록이다. 가장 마지막에 나왔던것은 1993년 프랑스오픈에서 스페인의 세르기 브루구에라가 2회전에서 프랑스의 티에리 샹피옹(Thierry Champion)을 상대로 기록하였다. 그는 결국 결승에서 당시 세계 2위 짐 쿠리어를 꺾고 우승했고, 이듬해에도 우승하면서 프랑스 오픈 2연패의 위업을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