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어

벨라루스어: Беларуская мова
러시아어: Белорусский язык

1 개요

러시아어와 함께 벨라루스의 공용어이자 우크라이나어, 러시아어와 함께 동슬라브어족에 속하는 언어. 간혹 러시아, 우크라이나 북부,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폴란드 동부에 거주하는 벨라루스인들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러시아어와는 상당히 비슷해서 서로 어느 정도 알아들을 수 있다고 한다.[1] 유사도는 대략 80% 정도. 우크라이나어와도 매우 가까워 90% 이상은 통역 없이 이해할 수 있다고 한다. 폴란드어, 우크라이나어, 리투아니아어, 독일어, 라틴어, 튀르크어 등 여러 주변국들의 언어들에서 차용어들을 받아들였다.

2 지위

명목상 벨라루스의 공용어지만 실제 벨라루스에서 잘 안쓰이고 쓰인다해도 주로 시골에서 쓰인다. 벨라루스인의 대다수는 사실상 러시아어 사용자이다. 1999년의 통계에 의하면 벨라루스 국민의 36%만이 가정에서 벨라루스어를 사용한다고 했으며, 2009년의 통계에 의하면 29%의 벨라루스인만이 벨라루스어를 읽고 쓸 수 있다고 했다. 심지어 비공식적인 통계에 의하면, 10% 내외의 벨라루스인은 벨라루스어를 모른다고 한다. 오히려 벨라루스에 거주하는 폴란드인 가운데에서 벨라루스어를 쓰는 비중[2]이 더 높았다.



"벨라루스 국가를 아십니까?"라는 질문에 난감해하는 벨라루스 사람들. 잘 보면 러시아나 우크라이나 국가는 알지만 정작 자국 벨라루스 국가를 모르는 사람(0:52초)마저 있다.

물론 여기서 사람들은 그냥 국가를 잘 모르는 것일뿐 모두 벨라루스어를 모르는 것은 아니다.[3][4] 사실 러시아어와 벨라루스어는 사투리 수준으로 꽤나 비슷해서 귀로 듣고 입으로 말하는건 가능하다. 다만 글로 쓴거나 읽는것이 서투르다는 것일 뿐이다.

덕택에 러시아 제국시절부터 도시민들이 러시아어를 배우면서 가까운 벨라루스어는 시골에서나 쓰이는 언어가 되었으며 루카센코가 집권한 이후에는 벨라루스어를 진흥하는 정책도 펼치치 않았기 때문이다. 루카셴코 대통령도 거의 러시아어만 사용한다. 물론 벨라루스어도 유창하게 구사하지만 제1언어로는 러시아어를 사용한다. 덕택에 벨라루스 도시민들은 러시아어로 적힌 시는 잘 외워도 벨라루스어로 적힌 시는 잘 못읽는 수준. 오죽하면 위대한 작가를 대라면 벨라루스 작가를 대는 경우는 거의 없고 푸시킨 등 러시아 작가들을 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3 음운론

러시아어처럼 강세가 없는 o가 a처럼 발음되는데, 러시아어와 달리 벨라루스어에는 이 발음을 그냥 а로 적어 버린다. Белорусь(러시아어)[5]가 Беларусь(벨라루스어)가 된 것도 비슷한 맥락. 부럽다

우크라이나어러시아어보다 구개음화 현상이 더 나타나 벨라루스어에서는 러시아어의 ть /tʲ/, дь /dʲ/ 발음이 ць /tsʲ/, дзь /dzʲ/ 발음으로 나타난다. "너를"이라는 대명사가 우크라이나어에서는 тебе[6], 러시아어에서는 тебя지만 벨라루스어에서는 цябе라고 하는 것이 그 예.

4 문자

문자로는 키릴 문자를 사용하며, 러시아어에서 사용되지 않는 ў, і 같은 글자가 몇 개 사용되고 러시아어에서 대단히 흔히 쓰이는 и는 사용되지 않는다. г인 경우 우크라이나어처럼 h로 발음을 한다. 예를 들자면 Гомель의 벨라루스어 발음은 호몔이라고 발음된다. 로마자인 경우에는 문자의 일부가 폴란드어와 비슷하지만, 로마자로 쓰이는 비중은 매우 적다.

16세기에 이 일대에 살던 리프카 타타르인들은 아랍 문자로 벨라루스어를 표기했다. 참고

5 들어보기

벨라루스의 국가인 "우리는 벨라루스인".

벨라루스 인민 공화국 시절 국가인 "군인들의 행진(Ваяцкі Марш)". 1920년에 채택했다가 벨라루스가 소련 치하로 들어가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1. 우크라이나어와 마찬가지로 러시아어와 벨라루스어가 혼합된 트라샨카란 언어도 생겨났다.
  2. 2009년 통계에서 벨라루스 내 폴란드인들은 실제로 폴란드어를 사용하는 비율은 소수였으며, 이들 사이 집에서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비중은 51%, 벨라루스어를 사용하는 비중은 41%로 나타났다. 참고로 벨라루스인 중 벨라루스어를 사용하는 비중은 26%였고 러시아인 중에선 2%.
  3. 일단 국 자체는 소련 시절에도 불러졌기는 했지만 이 때는 벨라루스가 소련의 일부분이라서 잘 불러지지 않아 노년층은 모르는 게 당연하고, 또한 우리나라처럼 학교에서 애국조회를 한다던가 하는 애국심 강요를 거의 하지 않으므로 국가를 모르는 경우가 많이 있다. 오히려 전국민이 거의 모두가 국가를 부를 줄 아는 게 특이한 상황.
  4. 물론 저 중에는 벨라루스어를 모르는 사람도 있겠지만, 아무리 벨라루스어가 러시아어에 비해 잘 쓰이지 않는다 해도, 영상처럼 대부분이 모를 정도는 결코 아니다. 애초에 꽤나 비슷한데다가 학교에서 필수과목으로 배우기 때문에...
  5. 사실 러시아에서는 벨라루스를 아직도 Белоруссия라고 많이 쓴다.
  6. 이 쪽은 구개음화가 적용되지 않아서 실제 발음은 '떼베'에 가깝다. 우크라이나어는 기본적으로 구개음화가 거의 없어 러시아어나 벨라루스어와 들었을 때 확연히 구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