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삼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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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본(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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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본(2014)


1 개요

본(本) 삼국지. '삼국지가 울고있네'의 저자로 잘 알려진 연변 거주 재중동포 작가 리동혁번역삼국지.

삼국지연의를 될 수 있는한 정확하게 완역하는 것을 지향하며 쓴 책이라고 밝히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초판은 전 11권으로 출간, 그리고 2014년 1월에 전 4권으로 재판하여 출간하였다. 도서출판 금토.


2 특징

한국에서 기존에 발간된 삼국지는 평역이나 개역이 대부분이었으며 또한 일본에서 발간된 삼국지[1]를 중역한 경우도 많았기에 일본식 표현이나 인물 해석 등이 나타나는 등 삼국지연의 원전에 충실하지 못 한 경우가 많아, 이를 최대한 원전에 가깝게 번역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는 책이다.

이때문에 고전 소설인 삼국지연의의 문제점과 약점이 그대로 드러나고, 또한 재중동포인 작가의 한계로 한국인들에게 맛깔스럽게 잘 읽히는 글을 쓰는 능력이 약해서 '삼국지(연의)'라는 텍스트를 소설에 가까운 감각으로 읽기에는 좀 읽는 재미가 없는 면도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특히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삼국지 관련 책인 이문열 평역 삼국지와 비교해보면 문체가 엄청나게 딱딱하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을 정도.

하지만 사실 원래 삼국지연의는 이런 소설이고 이문열 평역 삼국지나 황석영 삼국지에서 한국 독자들이 재미있다고 느끼는 부분은 작가의 창작이 거의 대부분이다. 따라서 이 책은 삼국지연의 본연의 모습을 그대로 살려내고 있으며, 특히 '삼국지가 울고있네'에서 지적한 국내 발매 번역본의 각종 오류[2]를 바로잡아 반영하는 등 오역을 최대한 배제했다는 장점이 있어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좋은 평을 얻고 있다.

본 삼국지의 또다른 특징으로는 우리가 그동안 직역해서 사용하던 삼국지 한자 용어들을 상당부분 우리말로 풀어 놓았다. 예를 들어 "(제갈량이 맹획에게)내가 이처럼 정예한 군사와 용맹한 장수들을 거느렸고, 식량과 말먹이 풀이 넉넉하며, 싸움기구를 충실히 갖추었으니 너희가 어찌 나를 이기겠느냐?"라고 쓰여 있는 부분은 대부분의 삼국연의 번역본에서 각각 '정병, 용장, 마초, 무구'라는 한자어를 사용하여 왔던 것이다. 익숙한 한자 용어가 아니라 우리말이라 어색하여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한국 사람보다 더 한국어를 사랑하는 중국 교포라는 점에서 배울 점이 있다.


3 장점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총 3가지 종류의 해설과 주해를 달아서 독자들의 가독성을 떨어트리지 않고 이해하기 쉽게 만들었다.

첫번째로 대괄호 표시를 하여 나관중본에서는 있으나 모종강본에서 빠진 구절을 삽입하였다. 이러한 부분은 모종강이 글을 매끄럽게 만들기 위해 자질구레한 부분을 삭제 한 것인데, 맥락상 생략해도 되는 부분도 있고 왜 모종강이 삭제 했는지 의아할 정도로 사건을 이해하기 위해 중요한 부분도 있다.[3]
예를 들자면 다음과 같다.
제갈량은 조서를 받고 명령에 따라 하나하나 물건을 나누어 주었다.〔장병들은 즐거워하면서 받았다.〕제갈량은 마속을 장막 안에 붙잡고 앉아 이야기를 나누었다.〔마속의 생각이 높고 밝으며 여러 방면에 모르는 것이 없어 마음속으로 몹시 사랑하고 존중하게 된〕 제갈량이 그의 견해를 물었다.

두번째로 대괄호 표기를 하여 주해를 달았다. 삼국연의 원문 자체가 고대에 있었던 일화나 현재 안쓰이는 말을 많이 사용하여 원문만 보면 그냥 지나치기 쉬운 구절이 많은데 이러한 구절이 나올 때 마다 상세한 주해를 단 것이다.
예를들어 본문중 남만평정시 익주에서 반란을 일으킨 옹개가 전한초 십방후 옹치의 후손이라는 구절이 나왔을 때 대괄호 표시후 한고조 유방이 평상시 미워하던 옹치를 건국 공신들의 안정을 위해 가장 먼저 후작으로 봉하여 장수들의 마음을 얻었다는 일화를 자세히 설명한다. 다른 삼국지의 경우 본문만 번역하기 해설이 없는 쪽과, 본문과 섞는 식으로 주해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본 삼국지는 원문과 주해를 대괄호 표시로 분명히 구분해놓아서 가독성이 높다.

세번째로 삼국연의 처럼 120화로 구분 되어 있는 본문에서 각 화가 끝날 때 마다 "알고 보면 더 재미있어", "재미있는 중국어", "바로잡기"등이 나온다. 알고 보면...은 말 그대로 작가의 주관이 개입된 풍부한 해설이고,[4] 재미있는 중국어는 본문에 나오는 고사성어 풀이와 중국어 발음표기가 나오며, 마지막으로 바로잡기는 본 삼국지가 그토록 내세우는 12가지 판본에 대한 비교를 하여 어떤 것을 선택했나를 밝혀 놓아 독자들이 책을 읽을 때 다른 판본은 어떻게 쓰여 있었나 비교를 하고 12가지 판본을 통일 했다는 것을 비판 하는 쪽에서도 원문이 무엇인지 알 수 있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 [5]
작가가 나관중빠라 거진 나관중본을 따랐지만 나관중본이 잘못 되었다고 판단되면 드믈게 다른 판본도 과감히 따랐다.[6]

예를들어 공명은 이미 위연, 조운을 시켜 두 길로 기다리게 했다.(엽봉춘본), 공명은 위연에게 두 길로 기다리게 했다.(인문본, 모종강본)라며 판본별로 차이점을 모두 써 놓은 후 "한 장수가 두 길로 기다릴 수는 없는 법이다. 나관중본에는 '위연등'이어서 모종강본 보다는 이치에 닿지만 엽봉춘본 보다는 명확하지 못하다."라고 왜 특정 판본을 따랐는지 명확히 밝혀 놓는다.[7]


4 비판

이 책의 특징은 하나의 원본을 채택한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12종의 판본을 한데 묶어 다루었다는 점이며, 주 뼈대는 모종강본을 기본으로 하되 모종강본에서 삭제된 부분이나 모호한 부분들이나 잘못 기재된 부분은 나관중본을 기초로 하여 정사 혹은 여타 판본까지 대조하며 되살리고 있다. 하지만 학계에서는 바로 이 점을 비판하고 있기도 하다. 특히 국내에서 삼국지를 학술적으로 전공, 연구하는 것으로 유명한 정원기 교수는 "삼국지의 판본 진화에 대한 이해부족에서 발생한 넌센스", "지나친 재주 때문에 오히려 기형아를 낳은 꼴"이라 비판했다[8]. 이를 단순히 정원기 교수는 대체로 모종강본 취향이 강하고, 리동혁은 나관중본을 비롯한 명나라 시대의 판본들도 충분히 참고해야한다는 입장이라 취향차로 보는 것은 옳지 않다. 이문열 평역 삼국지마냥 자기만의 판본으로 구성한다면 모를까(프랑켄슈타인의 괴물처럼 만드는 셈이지만), 번역을 한다면 하나를 저본으로 삼아 충실히 옮기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 것이 옳다. 만약 연구서라면 모를까, 하나의 저작으로 본다면 잘못된 셈이다.

이러한 판본 선정과 번역 방식은 하나의 개성이라고 해도, 각 장 말미에 별도의 참고 페이지로 첨부된 내용들은 사전지식을 숙지한 상태에서 어느정도 필터링을 하며 읽는 것이 좋다. 이유는 예의 저자의 전작 '삼국지가 울고있네'에서도 은근히 보였던 과도한 촉 비판 성향이 여기에서도 가끔씩 도를 넘을 때가 있다는 것으로, 예를 들자면 제갈공명의 사망 직후 위연양의가 동시에 상대가 반역했다는 표문을 올렸을 때 장완 등이 위연을 의심하고 양의를 보증해준 것을 두고 정치 시스템의 부패탓이라고 비판한 후에, 촉한에 위연 같은 용장이 더이상 나타나지 않는 이유를 부패된 정치 시스템 탓이라 하는 내용등이 있다. 이외에도 전반적으로 위/진이 최종 승리자이기에 그것에 맞추어(어떻게 위/진이 승리할 수 있었나?) 연구된 위진의 체제에 대한 우수성을 옹호하고 변론하는 내용은 많고, 촉과 오의 경우 그 단점이나 잘못된 점을 비판하는 내용으로 거의 할애되어 있기도 하다.

하지만 김운회가 주장한 '조예-원소 손자설'을 나름의 근거와 함께 비판하는 등 촉한 관련글만 아니라면 풍부한 지식저변이나 정확한 근거 제시등의 장점이 있어 충분히 읽고 참고할만한 점도 있다.


5 기타

  • 2013년까지 한국내에서 발간된 삼국지 관련 판본중 가장 내용 관련 지도가 많이 실려있다 한다.
  • 총 11권 분량의 1판 정가는 발간 당시 12만원이었는데 판매량이 문제였는지 온라인 서점에서는 전권 구입시 반값 할인하여 판매하는 곳도 더러 있었다. 한편 총 4권 분량의 2판본 정가는 4만 8천원. 재판본은 초판본에 실린 지도나 삽화, 한시 그리고 보충 설명들이 많이 생략된 대신 초판에 비해 문체가 좀 더 다듬어졌고 오타가 수정되었다.
  • 초판본의 마지막 11권은 삼국지 인물/관직 사전으로, 여기에 담겨있는 내용은 이 판본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따로 구매하는 경우가 있을 정도로 유익하다. 단, 재판본(전 4권)에는 이 11권에 해당하는 내용이 없으므로 주의. 웹툰 삼국전투기의 후기에서도 이 11권을 사전으로서 유용하게 사용하였다고 나온다.
  1. 주로 요시카와 에이지 삼국지(요시카와 본).
  2. 무지로 인한 연대 표기 등 기술상의 오류나 한자 풀이 잘못으로 인한 내용 오류 등
  3. 사실 읽어보면 왜 모성산과 모종강이 삭제했는지 의아해 할 정도로 중요한 부분이 많다.
  4. 이러한 삼국지 해설부분에는 작가가 이건 몰랐지? 수준의 매우 오만한 글이 자주 보이는데 리동혁은 담담하게 기술한다. 대표 적인 것이 91화 출사표에서 "조조의 손자, 조비의 아들 조예는 사실 원소의 손자였다! 이것이야 말로 삼국지의 가장 큰 비밀이다. 누구게? 김운회 이런 주장을 펴는 사람도 있다." 부분이다. 그러면서 마구 까는 것도 아니고 "전혀 근거가 없는 말이라고는 할 수 없다."라면서 완곡하게 논파한다.
  5. 이중에서 개인의 주관이 들어간 해설 부분이 본문과 뒤섞이면 삼국연의가 아닌 작가의 독자적인 재창작물이 되는데 대표적인 것이 이문열의 삼국지이다. 특히 이문열의 경우 "여기서 잠깐 독자들의 양해를 구하고..."하는 식으로 작가 개인 생각과 해설을 집어 넣는데 필력이 워낙 대단하여 가독성을 떨어뜨리지는 않지만 삼국지를 처음 읽는 독자의 경우 원문과 작가생각을 필연적으로 헷갈리게 된다.
  6. 나관중본과 엽봉춘본이 충돌나면 엽봉춘본을 따르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나관중본, 엽봉춘본에서도 관직이나 성명이 틀렸으면 정사를 따랐다고 밝혀 놓고, 사건의 흐름이 옳게 기술된 판본이 전혀 없다고 생각되면 개작하지 않고 그냥 뭔가 이상하다고만 밝혀 놓고 인문본에 따랐다.
  7. 물론 위연이 부하들을 나누어 두 길을 막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부분은 칠종칠금 일화로 정사에 없는 완전한 창작임으로 진실이 존재하지는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글을 흐름상 올바르게 써 있다고 판단된 판본을 취사선택한 것이며, 다른 판본에는 뭐라 써있는지 적어 놓았기 때문에 다른 해석을 할 기회를 충분히 제공한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만 하다.
  8. 한마디로 이 삼국지 저 삼국지를 자기 취향에 따라 다 끼워맞춘 짜깁기 판이라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