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환오선사벽암록

1 개요

佛果圜悟禪師碧巖錄. 조선 세조 11년, 1465년에 간행된 불교 서적. 총 10권 5책. 서울특별시 종로구에 위치한 삼성출판박물관일본의 다이토큐문고(大東急文庫)에 소장되어 있으며, 대한민국 보물 제1093호이다.

2 내용

줄여서 벽암록, 벽암집이라고도 부른다. 1465년에 을유자로 찍어낸 책으로 원래는 송나라의 설두중현(雪竇重顯)이 불교 참선에 도움이 되는 글 100개를 뽑아 시로 만든 것을 원오극근(圜悟克勤)이 보기 쉽게 주석을 붙이고 풀이한 책이다. 이후 원오극근의 제자인 대혜선사가 편집하여 간행하였는데 정작 이 대혜선사는 훗날 이 책으로 인해 사람들이 불교의 선을 형식화하고 흉내만 낼까 염려하여 원본과 간본들을 다시 모두 회수하여 불태워버렸다고 한다.

이 벽암록은 중국선종, 특히 임제종(臨濟宗)에서 최고의 지침서로 꼽았던 책으로 조선 세조 11년에 간행된 후 우리나라의 선가 수행, 특히 선종 중 임제종의 교리를 이은 한국 조계종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선종에서는 가장 중요한 전적으로 여기고 있으며 특히 보물로 지정된 책은 10권 5책 전권이 빠짐없이 남아있는데다 현존하는 벽암록 중 가장 오래된 책이라 그 가치가 매우 크다.

다만 우리나라에 있는 보물 벽암록은 본문 몇장이 빠져 있다. 일본 다이토큐문고(大東急文庫)에 동일하게 세조 11년에 우리나라에서 간행된 벽암록 판본 완질본이 하나 더 남아있는데 일본 소장본과 비교해보면 서문 4편이 빠져있다고 한다.

세조는 벽암록과 불경을 한글로 번역한 언해본들 외에도 법화경(法華經) 60건, 능엄경(楞嚴經) 60건, 원각경(圓覺經) 20건, 주화엄경(注華嚴經) 5건, 유마경(維摩經) 30건, 참경(懺經) 40건, 심경(心經) 300건, 육경합부(六經合部) 500건, 범망경(梵網經) 20건, 지장경(地藏經) 40건, 약사경(藥師經) 20건, 은중경(恩重經) 10건, 법어 200건, 영가집(永嘉集) 200건, 대장일람(大藏一覽) 40건, 남명증도가(南明證道歌) 200건, 금강천노해(金剛川老解) 200건, 능엄의해(楞嚴義海) 60건, 진실주집 200건, 중례문(中禮文) 200건, 지반문(志磐文) 200건, 결수문(結手文) 100건, 자기문(仔夔文) 50건, 법화삼매참(法華三昧懺) 20건, 불조역대통재(佛祖歷代通載) 30건, 선문념송(禪門拈訟) 10건,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 10건, 용감수감(龍龕手鑑) 50건, 육도보설(六道普說) 30건 등 약 29질 2905부에 달하는 일반 불교 서적들을 우리나라의 사정에 맞게 내용을 새로 교정하고 조선의 활자로 목판을 만들어 전국에 배포하였다고 기록되어 내려오고 있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한국민족문화대백과 : 불과원오선사벽암록 항목을 참조.

3 보물 제1093호

삼성출판박물관 소장. 벽암록은 중국의 5대 종파 중 하나인 임제종에서 최고의 지침서로 꼽는 책이며, 우리나라에서는 스님들의 수행에 길잡이 구실을 하고 있다.

닥나무에 볏짚을 섞어 만든 누런 종이에 을유자(乙酉字) 중 중간 크기의 글자로 찍은 것이며, 크기는 세로 28.3㎝, 가로 19㎝이다. 을유자는 세조 11년(1465)에 동으로 만든 활자인데 그해의 간지를 따서 을유자라고 부른다.

이 책은 설두(雪竇) 스님이 도를 깨치는데 있어 참고가 될 만한 좋은 글 100여편을 뽑아서 시구로 엮은 것을, 환오(환俉) 스님이 시문에 대해 평가하여 알기 쉽게 풀이한 것이다. 처음 책이 만들어 지고 나서 선(禪)을 흉내만 내고 그저 외우기만 하는 것을 우려하여 불태웠는데, 장명원(張明遠)이란 사람이 다시 간행하여 유통되었다.

벽암록 판본은 우리나라 선사상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고 이 책은 현재 전하는 책 중에 가장 오래되었으며, 전권이 빠짐없이 남아있는 완전본이란 점에서 가치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