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드 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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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크 뉴켐 3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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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슬레이브

1 개요

초창기 3D FPS 게임용으로 개발된 게임 엔진. 3D렐름즈의 켄 실버맨(Ken Silverman)이 제작했으며 듀크 뉴켐 3D에서 사용되어 유명하다. 사실 듀크뉴켐 이전에도 쓰이긴 했지만 이 엔진이 본격적으로 유명해진건 듀크 뉴켐 3D 이후.

엔진의 특징은 맵은 텍스쳐가 적용된 3D이며 캐릭터는 2D그래픽으로 표현된다는 것. 맵의 높낮이나 물속에서의 움직임, 점프처럼 Z축으로 움직이는 입체적인 모션을 지원하였으며 크로스헤어와 마우스룩의 경우에는 최초로 지원한 것이었다고 알려져 있다. 시리즈로 대표되던 대부분의 기존 FPS들은 마우스룩이나 맵의 높낮이 설정, 수영, 점프 같은것이 없는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빌드 엔진이 처음 등장했을 당시의 반응은 꽤나 신선했다. [1]

건물마다 있는 층의 개념을 사용하기도 했는데, 사실 이건 제대로 된 구현이 아니라 일종의 눈속임. 1층과 2층을 다른 맵에 구현해놓고 층을 오르내린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1층맵의 특정 지점에서 2층맵의 특정 지점으로 순간이동 하는 식이다.

최적화가 잘 되었고 캐릭터를 비롯한 모든 오브젝트가 모두 2D로 표현되었기 때문에 속도도 빨라서 풀 3D그래픽을 구현한 엔진들이 등장한 이후인 1999년에 출시된 게임에까지도 사용되었다.

독자적인 시연용 테크 데모가 존재하는데, ken-build라는 가칭이 있다. 그래픽 타일들은 켄 실버맨이 전에 개발한 게임인 켄의 미궁(Ken's labyrinth, 에픽 게임스에서 발매)에 쓰인 것들을 재탕한게 많고 어째서인지 적은 웜즈 시리즈에 나오는 웜즈가 보라색으로 나온다(…).

2 빌드 엔진이 사용된 게임들

2.1 빌드 엔진으로부터 직접 개발된 게임들

빌드 엔진으로부터 직접 개발된 게임들이다. 빌드 엔진은 그래픽 기본적으로 그래픽 엔진이다. 네트워크, 사운드 및 빌드 엔진 관련 몇가지 유틸리티는 딸려 있어도 게임관련된 AI, 객체 정의, 게임플레이 관련 코드는 빌드 엔진 데모에서나 볼 수 있는 간단한 움직임 외에는 일체 제공되지 않는다.
빌드 엔진으로부터 직접 개발된 게임들은 빌드 엔진이라는 그래픽 엔진을 바탕으로 해당 게임 프로그래머들의 고유한 게임 프로그램으로 개발된 것들이다. 일례로 듀크 뉴켐 3D는 게임의 시퀀스가 정의되어 있는 파일을 CON 파일로 사용하지만 같은 3D 렐름의 작품인 쉐도우 워리어에선 전혀 다른 포맷을 사용한다. 모노리스에서 개발한 블러드는 아예 파일의 기본 구성조차 다르다.

중국 개발사 ACCEND에서 동명의 협객물을 기반으로 게임화한 작품. 빌드엔진 초기 버전을 쓴 작품으로 빌드 엔진 게임 중 가장 먼저 발매된 게임이나 중국, 한국 등 일부 아시아지역 외에는 발매되지 않아 서양에는 알려지지 않은 편이다. 서양 지역에 발매되지 못한 이유는 이 게임이 빌드 엔진의 라이센스 없이 사용된 게임(…)이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의적 임꺽정'이라는 제목으로 한글화 및 일부 로컬라이징을 거쳐서 발매되었다. 그런데 한글판 표지 그림무사 주베이 포스터의 트레이싱(...)이다. 태생 부터가 글러먹었으니...
  • 테크워(TekWar) - 1995년
윌리엄 샤트너(스타 트렉에 나온 그 커크 배우 맞다. 인게임 FMV에 직접 나와서에서 해설을 하기도 한다.) 원작의 소설/미국 드라마(방송은 Syfy 주관)가 원작. 여기서 테크는 일종의 사이버 마약을 의미하며 사이버펑크물이고 근미래(2040년대)이긴 하지만, 지옥이나 호러+SF 등 그로테스크한 분위기가 난립해있던 FPS 시장에 당시로서는 비교적 현실적인 배경을 한 FPS게임이기도 하다. 듀크뉴켐보다도 먼저 지하철레벨 디자인에 있어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기술적 한계로 떨어지는 인공지능(예를들어서 길가던 행인이 무단횡단을 해서 배경에 돌아다니는 차에 치여죽는 경우가 많다. 적들도 마찬가지이며, 적들의 공격패턴은 그자리에 서서 닥치고 쏴대는 원패턴으로 밀고나간다)이나 여러 단점이 많아서인지 인기를 끌지 못했다. 덕분에 다른 빌드엔진 출신 게임보다도 둠 시리즈등의 모딩에 그래픽 소스로 활용되지 못했다가 2012년 들어서야 위즐 프레젠츠: 테러리스트의 그래픽 소스로서 빛을 보기 시작했다.
마이너 레트로게임을 전문으로 다루는 영미권 게임매니아 웹진인 하드코어게이밍 101에서 관련 기사를 내놓았다. 해당 블로그 필진들이 2시간짜리 실황을 하기도 했다. [2]
오리지널은 슬레이브 드라이브라는 자체 엔진을 사용한[3] Exhumed라는 이름의 PS 게임. PC 버전만이 빌드 엔진을 사용했다. 이 게임의 콘솔판은 일본에서도 발매되었는데 일본 발매명이 '서력 1999;파라오의 부활'(…)
캡스톤에서 제작하던 게임. 셀채색풍의 만화풍으로 된 오프닝 그림들과 함께 지형은 중세시대풍이지만 적들은 SF물같은 좀 기묘한 게임인데, 데모버전만 유포된 채로 게임이 완전히 개발되지는 않았다. 당연하겠지만 달빠들에게 익숙할 물건과는 관련없거니와 이보다 먼저 페이트라는 제목을 쓴 게임(들 중 하나)이었다
  • 코리도 8 : 갤럭틱 워즈 - 미출시
이름에서 보면 알겠지만 id Tech 엔진 0으로 개발된 바가 있는 코리도 7의 후속작으로 기획되었으나 소스코드 일부만 남기고 장렬히 개발중단을 맞았다. 페이트는 데모라도 돌아다녔지만 웹상에서 돌아다니는 코리도 8의 개발중 스샷으로 봤을때 중단 당시의 개발 진척도는 10% 전후로 추정된다.

2.2 듀크 뉴켐 3D의 Total Conversion 형식으로 개발된 상용 게임들

빌드 엔진으로부터 직접 개발하려면 게임에 대한 모든 프로그래밍을 해야하지만, 듀크 뉴켐 3D를 기반으로 새로운 게임을 만든다면 듀크 뉴켐 3D에 만들어진 모든 게임 프로그램에서 그래픽, 사운드, 레벨, 게임 시퀀스 등만 바꿔주면 되기에 프로그래머가 할일이 거의 없고 개발기간도 훨씬 단축된다.

쉽게 예를 들자면 위에 언급된 "빌드 엔진으로부터 직접 개발된 게임들"은 언리얼 엔진을 구입해서 게임을 새로 만드는 것이고, 여기 아래의 "듀크 뉴켐 3D의 토탈 컨버전[4] 형식으로 개발된 상용 게임들"은 이미 언리얼 엔진으로 개발된 기어스 오브 워나 언리얼 토너먼트를 가지고 새로운 모델 만들어서 그래픽 바꾸고 게임 모드 새로 만들고 맵 만들고 해서 게임의 외형을 바꾸는 것이다.

빌드 엔진은 3D 렐름의 소유이기에 빌드 엔진을 라이센스하면 듀크 뉴켐 3D보다 더 나중에 출시한 쉐도우 워리어의 코드를 기반으로 개발할 수도 있지만 레드넥 렘페이지 및 빌드 엔진을 라이센스 한 몇몇 게임들이 듀크 뉴켐 3D를 기반으로 한 이유는, 듀크 뉴켐 3D가 그만큼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쉐도우 워리어보다 듀크 뉴켐 3D가 구조적으로 게임 프로그래밍에 있어서 확장성이 더 뛰어나게 개발되었기 떄문이다.

특히 CON으로 개발된 게임 시퀀스 정의에 대한 것은 쉐도우 워리어보다 훨씬 다루기가 쉽고 확장성도 좋다. 쉐도우 워리어 게임 프로그램은 어포지 소프트웨어에서 몬스터 배쉬[5]를 개발했던 프로그래머 "프랭크 마딘"이 개발했고, 듀크 뉴켐 3D 게임 프로그램은 APOGEE에서 듀크 뉴켐 시리즈 횡스크롤 구작(1, 2편)을 개발했던 프로그래머 "토드 레프로글"이 개발했다.

아래 목록에 있는 게임들은 듀크 뉴켐 3D를 기반으로 Total Conversion되어 상용 게임으로 출시한 것이다. 레드넥 램페이지만 해봐도 이미 메뉴에서부터 듀크 뉴켐 3D를 그대로 가져다가 글과 그림, 그리고 해상도만 바꿨다는 것이 느껴질 것이다.

  1. 물론 이보다 더 전에 발매되었던 울티마 언더월드시리즈 나 시스템 쇼크 에서 이미 제대로 된 3D 던전 체험을 제공했었지만, 이 작품들은 던전 탐험 액션 RPG 에 가까웠기 때문에 FPS 액션게임과는 조금 차이를 보인다. 특히 시점변환은 존재했었지만 크로스헤어나 마우스룩을 사용하지 않았고, 발사무기의 경우에는 마우스를 따라 움직이는 타게팅커서를 사용하는 방식이었다.
  2. 마지막에 게임을 끝내고 나서 역시나 B급 게임성 인증인지 실황하던 필진들이 도스 프롬프트 창에 f**k this game 이라고 친다(...). 보너스로 나머지 한시간동안 하는 게임은 카일 카탄이 데뷔한 스타워즈 게임이다. 물론 그 게임은 빌드엔진 게임이 아니며 저작권문제인지 캡션상에서 게임이름이나 유명한 스타워즈 테마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는다.
  3. 2D 스프라이트 그래픽은 PC판과 큰 차이가 없다.
  4. 약칭 TC, 미리 만들어진 게임 기반으로 그래픽 요소만 바꿔서 새로 게임을 짠것. 물론 맵은 바뀐 그래픽 요소를 기반으로 새로 만들어 지는 경우도 있다.
  5. 동물 인형 잠옷을 입은 아이가 좀비같은 몬스터를 때려잡는 플랫포머 액션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