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협오의

七俠五義

1 개요

송나라 때의 관리인 포증(포청천)과 그를 둘러싼 강호협객들의 활약을 그린 소설의 명칭이자 작품 내에 등장하는 협객들을 통틀어 일컫는다. 같은 이름의 드라마는 판관 포청천 항목 참조.

근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명나라 때 유행했던 공안소설(公案小說)[1]인 <용도공안(龍圖公案)>[2]이나 <포룡도판백가공안((包龍圖判百家公案)>이 그 원류이다. 이후 청나라 때 평화가(評話家=야담가)[3] 석옥곤(石玉崑, 생몰연대미상)의 창본(판소리 대본)인 <포공안(包公案)>을 120편으로 정리하여 <충렬협의전(忠烈俠義傳)>[4]이란 이름으로 1879년 간행되었다. 이는 <삼협오의(三俠五義)>란 이름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를 재미있게 읽은 고증학자 유월(兪樾 1821~1907)이 삼협에 소협, 은협, 흑요호 셋을 추가하고삼협에 셋을 추가했는데 칠협이 된 게 이상해 보이는 건 기분 탓이다(하단 설명 참고) 실제 역사에 맞춰 개작하여 1889년 <칠협오의>를 간행한다. 중국에선 짤막한 전설에 야담가가 살을 붙이고, 희곡가가 극적으로 꾸미고, 문학가가 세련되게 다듬어 거대한 작품으로 재탄생하는 경우가 흔했다.

이를 바탕으로 TV 드라마 판관 포청천이 제작되었고, 동아시아 지역에서 큰 인기를 얻게 되었다. 국내에 출시된 포청천 관련 소설은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이 칠협오의나 삼협오의를 번역하거나 각색해서 발간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다만 내용은 드라마와 소설이 다소 차이가 있는데, 소설에서는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포증의 비중이 낮아지고 칠협오의가 활약하는 무협지 비스므리한 형태가 되어 가는 데 반해 드라마에서는 협객들의 비중이 매우 낮거나, 아예 안 나오는 인물들도 많다.

삼협오의를 일본에서 순정만화로 만든 북송풍운전이라는 작품이 있다. 국내에도 출판되었다.

2 칠협과 오의

소설에 등장하는 일류 협객들.

칠협이 관부와 민간의 믿음을 사는 정통파 히어로 군단이라면, 오의도 협객이긴 하지만 남의 시선 따윈 신경 쓰지 않기 때문에 무뢰배로 오해를 사는 다크 히어로 집단이다.

가끔 칠협을 포청천, 공손책, 전조, 4호법(왕조,마한,장용,조호)이라 오해하는 경우도 있으나, 이들은 개봉칠자로 따로 구분한다 한국에서 포청천과 칠협오의의 인지도가 높아지게 된 계기인 93년판 판관 포청천 드라마에서, 칠협이란 녀석들은 아예 나오지도 않고 칠협오의 드라마에서는 오의만 나오다 보니 원작을 모르는 한국 사람들은 포청천과 부하 6명이 칠협이라는 추측을 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2.1 칠협

칠협은 드라마판에서는 잘 등장하지 않으나, 중드 <칠협오의 - 인간도>에서는 등장했다.

항목 참조
  • 북협(北俠) 구양춘
삼협의 일원으로 무림에서는 그 호칭답게 전조와는 쌍벽을 이루는 유랑 협객. 유명한 93년판에는 등장하지 않았으나, 2008년반에는 마방의 방주로 등장한다. 소설상에서는 작중에서 구양춘의 경공을 보고 전조가 '배우고 싶다' 라고 부러워할 정도로 전조를 능가하는 묘사가 나오는 초고수.
  • 쌍협(雙俠) 정조란, 정조혜
이름은 여성스럽지만, 둘 다 남자다.[5] 쌍둥이로 전조, 구양춘과 함께 삼협의 일원. 2명인데도 1협으로 쳐서 삼협으로 불리나, 또 칠협일때는 하나씩 세서 칠협(···).
  • 소협(小俠) 애호
소설판에서는 북협 구양춘의 양자로 개봉부에서 전조의 부사수(???)가 된다. 단순 열혈 협객으로 후에 백옥당의 조카인 운생과 의형제를 맺게 된다.
드라마에서는 2010년 이후 처음 등장하게 되는데, 성전환당해 남장여자로 나오며, 본명은 애옥하(艾玉荷)라고 한다. 본인은 남장을 하고 남자 행세하는 게 편해서, 본명 혹은 애낭자라고 불린다든가 여자 옷을 입히면 극도의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고 정말 어쩔 수 없을 때나 입는다. 현상금 사냥꾼으로 처음에 임산부를 죽여 태아를 꺼내는 짓을 하는 범죄자를 잡기위해 가담했다가 자신의 가족이 흩어지게 된 사건과 연결되는 극적인 스토리가 나온다.
사건해결 후 개봉부에 있게 된다. 어린 여자이다보니 작중 막내+사고뭉치+열혈파+천진무구 등등의 다양한 기믹을 소화하고 있다. 과거 상대적으로 열혈이미지가 강하던 전조가 신포청천에서 굉장히 성숙한 인간형+해결사 기믹이 굳어지면서 치지 않는 사고를 대신 치거나 좀 더 감정적인 면모를 드러내고, 무술 2인자로서의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더불어 다른 캐릭들이 보여주어야만 할 것같은 엄숙한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없기에 좀 더 자유로운 캐릭터를 통해 아웅다웅하거나 소소한 코믹요소를 더해주는 배역이 되었다. 공손선생과의 아웅다웅 신경전이 나름의 코믹요소로 자리잡을 정도.
  • 은협(隱俠, 혹은 소제갈【小諸葛】) 심중원
두뇌파 캐릭터.
  • 흑요호(黑妖狐) 지화
애호의 사부. 드라마에서는 애호처럼 성별이 바뀌었으며, 변장술의 달인이라는 설정이 덧붙여졌다.

2.2 오의

함공도를 거점으로 삼고 있으며 의형제간이다. 협객이라고는 하지만 바른 생활과는 거리가 멀고 다들 괴짜에 제멋대로이고, 관부랑은 상당히 안 친하다. 별명에 서(鼠)가 들어가기 때문에 오서(五鼠 다섯마리 쥐)라 불리웠다. 막내인 백옥당이 전조와 얽히게 되면서 어찌하다 보니 포증의 조력자가 되었고, 이후 여러 활약으로 황제가 그들에게 오의(五義)라는 별호를 내려주게 되었다. 물론 무뢰배 속성은 그대로. 거칠어서 그렇지 다들 좋은 사람들이긴 하다.

그 유명한 포청천 오프닝에서 경공술이 뛰어난자 어쩌고 하는 부분이 바로 그들을 언급한 것이다.

  • 찬천서(鑽天鼠)[6] 노방
- 鑽天鼠身輕如燕 찬천서는 가벼운 몸이 제비와 같고
가장 맏형으로 함공도의 주인. 전형적인 대인배형 스타일. 막나가는 형제들을 다독이는 역할을 맡는다. 경공의 명수이며 언월도의 달인이나, 그냥 손발로만 싸울 때도 있다. 아내와 어린 아들이 있었으며 노방의 아내 역시 무공의 달인이였으나 석국주의 음모로 인하여 아내와 아들을 잃었다.뭔가 하이데른스럽다. 상징하는 동물은 박쥐.
  • 철지서(徹地鼠) 한창
- 徹地鼠是條好漢 철지서는 호걸(호한)과 같구나
둘째로 좀 찌질한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 양반. 땅을 파는 데에 명수. 양손에 클로를 달고 땅도 파고 무기로도 쓴다. 상징하는 동물도 두더지
  • 천산서(穿山鼠) 서경
- 穿山鼠鐵臂神拳 천산서는 철같은 팔(철비)에 신같은 권법(신권)을 가졌고
권법이 출중한 자큼직한 도끼를 다루는 천하장사. 이름부터 산에 구멍을 내는 쥐이다. 덩치가 굉장히 좋다. 무기는 커다란 도끼가 주무기이지만 가끔 모닝스타도 사용한다. 복장은 약간 개량된 승복. 노지심이냐 상징동물은 아무래도 천산갑인 것 같다.
  • 번강서(飜江鼠) 장평
- 翻江鼠身手不凡 번강서는 생김새(신수)가 범상치가 않구나
에서는 아무도 당해내지 못한다고 한다. 7협의 심중원이 맡는 머리 쓰는 기믹을 갖고 있다. 싸우게 될 때는 가끔 화약을 사용하기도 한다. 상징하는 동물은 수달
  • 금모서(錦毛鼠) 백옥당
- 錦毛鼠一身是膽 금모서는 한 몸이 담(쓸개)과 같도다
가장 어리지만 그 재주도 다방면에 뛰어난 양반. 특히 돌팔매 솜씨가 일품이었다고 한다. 오서 중에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사실 백옥당 빼고는 오서는 비중의 매우 낮지만.
오서가 전조, 그리고 포증과 인연을 맺게 되는 계기가 된 인물. 황제가 전조에게 어묘(황제의 고양이)라는 별호를 내리자 세간에서는 쥐의 별명을 가진 오서와 전조를 별 이유도 없이(···) 비교해대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쟤들은 쥐니까 고양이인 전조한테 캐발림 ㅋㅋㅋ'이라는 식으로 악플소문이 퍼져나가자 나머지 형제들은 기분이 언짢긴 했지만 특별히 전조가 잘못한 것도 아니므로 그냥 넘어갔지만, 자존심이 강한 백옥당만은 참지 못하고 전조에게 라이벌 플래그를 세우고 도전하게 된다. 전조는 그런 것에 연연하지 않았기 때문에 무시했지만 점점 백옥당의 행동이 도를 넘어가게 되었고, 심지어는 황궁에 침입하는 짓까지 서슴치 않게 된다. 이 와중에서 결국 나머지 사서도 휘말리고, 어찌저찌 하는 도중 포증에게 도움을 주게 되어 일은 원만히 해결된다. 이후로도 티격태격 하면서도 전조를 돕는 역할을 한다.
매우 젊고 수려한 외모를 갖고 있으며, 의협심도 높으나 오서 중 가장 안하무인이고 자존심이 강하다. 전조의 라이벌을 자처하며 사실 일류 고수인 것은 맞지만 전조에게는 못미친다. 자신도 이것을 알고는 있지만 인정하지 못하는 듯한 느낌. 여기저기 잘 끼어들기 때문에 사건의 발단이 되는 경우가 많으며, 연애질(···)도 하지만 비극적인 결말로 끝나기도 한다.
결국에는 그 자만심이 독이 되어 반역을 꾀하던 양양왕의 집에 단독으로 잠입해 증거를 캐려 하지만 함정에 빠져 비참하게 최후를 맞이하고 만다. 사후에 다른 사형제들과 전조를 포함한 7협이 힘을 합쳐 그의 유골을 되찾아와 장례를 치뤄주게 된다... 물론 양양왕과 그 일당들도 소탕되었다. 상징하는 동물은 청설모.
1993년판 포청천에서는 41편의 이야기 중 3편에 등장한다. '이묘환태자', '홍화기' 편에서는 장진환이, 마지막 이야기인 '오서요동경'에서는 악역 전담인 고관충이 배역을 맡았다. 후속작 격인 칠협오의에서는 전조와 함께 이야기의 중심 축이다. 담당 배우는 손흥, SBS 방영판 성우는 이호인.
2003년 제작된 영화 '천방지축'에서는 TS되어 남장여자로 나온다. 커플링 대상은 당연히 전조. 이 때 전조는 유덕화, 백옥당은 장백지가 연기했다. 영화에서는 양양왕 사건에서도 살아남아 전조와 맺어졌다. 극중에서는 고양이가 쥐가 사귄다고 놀림받는다.

3 게임화

놀랍게도 FPS게임으로 다루어 진 적이 있다. 이 막 나왔을 때 쯤 대만의 ACCEND사에서 개발한 게임인데 듀크 뉴켐 3D로 유명해진 빌드 엔진으로 제작한, 다시 말하자면 빌드엔진 게임으로서는 초창기의 게임이다. 인트로가 독특한데 주인공이 도서관을 둘러보다가 지하철을 타고 다음 역에 도착해보니 캐릭터를 고르고 무협의 세계로 빠져드는... 이고깽 삘이 좀 난다. 국내에서도 정식 발매되었는데 의적 임꺽정이라는 이름으로 로컬라이징 되었다고 한다(...) 임꺽정이 장풍을 쓴다 다만 이외 지역에서는 발매되지 않았는데, 빌드 엔진을 쓰긴 썼는데, 이게 어포지 및 3D 렐름스와의 협의없이 무단으로 쓴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시 이후에 나온 당분간의 FPS게임이 그렇듯, 어지간한 작품들처럼 인기의 그림자에 묻혀버린 게임이 되어버렸다. 지못미
  1. 유능한 관리가 사건이 발생하거나 소송이 발생하면 협객 등의 도움을 받아 사건을 해결하고 백성을 보살핀다는 내용의 소설군.
  2. 포증의 관직 중 하나였던 용도각학사(龍圖閣學士)에서 비롯된 명칭.
  3. 평화는 알기 쉽게 설명하면 만담가의 이야기 중 하나를 대본 형태로 엮은 것이다. 한국에 비유하면 판소리 대본에 가장 가깝다. 이 장르 가운데서 가장 대표적이면서 동시에 설명이 잘 되어 있는 것으로 삼국지평화 항목 참고.
  4. 조선에서도 이 소설을 <츙렬협의젼>이란 이름으로 필사 번역하였는데, 낙선재본과 규장각본이 있다.
  5. 적룡과 강대위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무협영화 '쌍협'은 송나라 때라는 시대배경만 같을뿐 '칠협오의'와는 무관한 영화다.
  6. 찬천이라는 말이 하늘을 훔치다 → 황위를 찬탈하다 라는 의미로 해석 가능하기 때문에 소설판에서는 오서가 황제를 알현하는 자리에서 포청천이 의도적으로 찬천서라는 별명을 다른 이름으로 바꿔서 황제에게 소개했다. 원래의 의미는 하늘을 훔칠 정도로 몸이 가벼운 경공술의 달인이라는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