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넥 렘페이지

Redneck Ram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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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4월, 2.5D FPS게임의 황혼기에 나온 발매된 제트릭스 엔터테인먼트에서 개발하고 인터플레이에서 퍼블리싱한 FPS게임이다. 제트릭스 엔터테인먼트는 그레이 매터 소프트웨어, 더 멀리 보면 트레이아크의 전신으로 이후에 킹핀이라는 범죄조직을 주제로한 FPS게임을 만들기도 하였고 리턴 투 캐슬 울펜슈타인의 실질적인 개발을 담당하기도 하였다.[1] 참고로 당시 한국 FPS시장은 암흑기였던 탓에[2] 미발매되었다.

듀크 뉴켐 3D에 사용된 빌드 엔진을 사용했으며, 적 그래픽이나 무기 그래픽 등을 고해상도의 프리렌더링 스프라이트로 그려냈기 때문에 당시 2.5D FPS게임에서는 그래픽이 깔끔했다.

플레이 영상. 이전 글에는 데모판이라고 나와있었으나 데모판과 레벨 1이 비슷하긴 하다. 비슷한 배경이라 헷깔리지만 게임을 하다보면 확실히 다른 점이 여럿 있다.레벨 1 풀공략 동영상.

이 게임 제목에서 레드넥은 미국 남부지방의 가난하고 무식한 백인 하층민을 의미하는 속어다. 제목답게 주인공은 꽤 말라빠진 모습의 백인 하층민이라는 당시 FPS게임 주인공들과 비교해서 파격적인 모습이었다.[3] 이이이이이하아아아아아~~~하면서 외치는 소리가 압권. 플레이 도중에 Y키를 누르면 이이하아라고 외치는데 외칠때마다 체력이 1씩 회복된다. 다만, 그 소리가 길고 딜레이도 심하니 효율적인 체력 회복을 위한 5의 배수 맞추기 정도로 활용하는거 정도 빼면 사실상 도발(?)에 가까운 기능.

주인공도 파격적이지만 대략적인 스토리는 더 어이가 없다.

지구에 외계인이 침공했는데, 아칸소주에 소재한 힉스턴이라는 마을 토박이이자 이 게임의 주인공인 홀쭉이 레너드와 뚱뚱한 동료인 버바가 자기 재산인 새끼 돼지를 훔쳐간 외계인들을 응징하는 이야기이다… 새끼 돼지 훔치려던 놈들 우주선에 미리 타서 소동 끝에 지구로 떨어지지만, 이 와중에 지구는 뭔가 앞뒤 안맞게 변해있는데…

스토리도 정신이 나갔지만 등장하는 적들이나 일부 등장하는 무기들도 살짝 나사가 빠진 분위기를 자랑한다. 적들 종류중 하나로 샷건을 들고있는 동네 술주정뱅이의 복제인간이 등장하는가하면 "내가 곧 법이다"라고 시종일관 외치는 정신나간 보안관[4]의 복제인간들도 있다. 외계인 종류중에는 자기가 싼 X을 던져서 공격하는 더러운 외계인도 있다. 그외 외계인으로는 떡대 외계인인 에일리언 헐크하고[5] SM녀 에일리언 빅센이 있다. 확장팩인 라이드 어게인에서는 주정뱅이의 상위호환정도되는 폭주족과 춤추면서 불을 투척하는 치어걸이 추가된다.

체력회복 시스템이 당시 FPS게임으로서는 꽤 획기적(…)이었는데. 체력회복 아이템의 종류에는 싸구려 위스키같은 주류와 돼지껍데기 튀김 등의 안주거리가 있는데 체력회복을 하면 종류에 따라서 HUD 밑에 표시되는 알콜농도 게이지와 배부름 게이지에 영향을 미친다. 만일 술만 너무많이 먹어서 알콜농도가 빨간색이되면 몸을 제대로 가눌수가 없기때문에 컨트롤이 꽤 불편해지고 안주거리만 많이 먹어서 배부름 게이지가 빨간색이 되면 이동 속도가 느려진다. 알코올 게이지는 안주 아이템 섭취로 상쇄할수있으며 배부름 게이지는 화장실에서 변기위에서 대변을 보는것으로 줄일 수 있다. 대변을 보려면 변기위에 올라탄뒤 앉으면되는데 이때 효과음이 압권. 또는 소비 아이템인 문샤인을 마시는 동안 플레이어가 엄청나게 빨라지고 다 마시면 배부름과 알코올 게이지가 한꺼번에 리셋(!)된다.

정신나간 무기도 몇 개 있는데 다이너마이트를 석궁에 날려보내는 것도 있다. 참고로 이 무기가 이 게임에서 로켓런처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확장팩에서는 한술 더떠서 폭발하는 닭을 석궁에 날려보내기도 한다. 그외에도 에일리언 대장을 박살내면 그 팔을 줏어서 무기로 써버린다든가, 0번무기는 FPS사상 가장 민망한 무기인데, 그 실체는 직접 봐야 한다. 다만, 최강의 무기라고 보기는 어렵다.

또 가관인건 주인공이 분명히 미국인인데도 주인공이 쓰는 기관총계열의 무기중 하나는 AK-47이라는 것이다. 물론, 명칭은 '사냥용 라이플'로 나오지만 모습을 보면 영락없는 AK-47이다.[6]

놀랍게도 하프 라이프보다 먼저 크로우바가 기본 근접무기로 등장한 게임이다. 하지만 활용도나 위력은 고든 프리먼 교수가 쓰는 거에 비하면 훨씬 안습에 위력도 낮고 사정거리도 짧은 말그대로 총알이 없을 때나 쓰는 기본무기. 다만, XXX moonshine이라는 듀크 뉴켐 3D의 스테로이드 비슷한 아이템을 사용하면 에서 버서크 먹은 주먹처럼 크로우바의 파워가 일시적으로 상승한다. 그외 활용도로는 레벨 클리어인데 이 게임의 레벨 클리어 방법이 맵 어디선가에서 기다리는 버바를 찾은 뒤, 버바를 빠루로 치면(…) 게임이 클리어된다.[7] 다만, 다른무기로 버바를 공격하면 버바가 죽으면서 플레이어 자신도 죽는다. 치트키로 무적을 만들면 버바를 죽여도 안 죽기는 하지만, 그렇게 되면 게임 진행이 불가능하다.

전체적인 게임의 배경은 70년대의 미국 남부 시골지역을 배경으로하고있다. 덕분에 당시 나왔던 FPS게임과 차별화되는 독특한 느낌의 배경을 느낄수있다. 또한, 메뉴 인터페이스나 메세지 인터페이스도 미국 남부지방 방언의 영향이 많이 느껴지며 ~ing은 죄다 ~in'으로 대체된것도 특징. CD-DA방식 (gog판은 wav파일로 따로 제공된다.)으로 실린 BGM도 고전적인 록큰롤 음원이며 옵션 화면에서 따로 재생할수도 있는데, BGM 재생 인터페이스가 8트랙 테이프 재생기의 형태를 하고 있다.

첫번째 확장팩인 Suckin' Grits on Route 66는 컨텐츠상으로는 별 특기할 변경점이 없지만, 미국 고속도로중 유명했던 통칭 Mother road라고 불린 구 66번 국도 경로상에 위치한 당시 주요 랜드마크를 모티브로 삼은 맵들이 나온다.

2번째 확장팩인 Rides Again에서는 오리지널 엔딩으로부터 이어지는 스토리인데, 뉴멕시코 일대에 불시착해서[8] 이 일대를 떠돌다가 고향인 힉스턴으로 돌아온다는 내용이다. 적들의 종류가 추가되었는데 상술한 폭주족과 치어걸, 북미 사슴이 나온다. 쉐도우 워리어처럼 다양한 탑승물을 탈수있으며 아래 스크린샷처럼 오토바이나 보트같은 다양한 탑승물을 탈수가 있다. 여담이지만 당시 영미권 게임잡지에 실린 확장팩 광고가 깨는데, 팬티 입은 배시(돼지)를 모델로 내세웠으며 오른쪽에는 동시기의 타 유명 FPS 게임[9]을 언급하며 레드넥 렘페이지에서만 즐길수있는 특징을 비교표로 설명하고 있다… 타 게임에 대한 패러디도 조금 있다. 엘 페소 맵에서 우물에 이어진 수중통로를 타면 열쇠 하나를 얻을수 있는 중국인 이민자가 운영하는듯한 세탁소에 도착하는데, 그 세탁소 안에 있는 비밀장소를 찾아내면 갑자기 레너드가 "Ancient Chinese Secret is My Ass!" 이라고 외치는데 이는 같은 엔진을 사용해서 제작된 타 게임에서 플레이어가 비밀장소를 발견하면 외치는 대사의 오마쥬.

이 게임의 스핀오프로 당시 사냥게임 열풍을 타고 사슴사냥을 주제로 다룬 레드넥 디어헌팅이라는 완전히 다른 게임도 있다. 참패하여 사라진 게임이지만…

정신나간 분위기를 빼면 시대를 생각하면서 꽤 잘만든 게임이지만 단점이라면 길찾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 특히 오리지널이 가장 심한데, 1에피소드 맵6은 출구 코앞에 교묘하게 숨겨진 스위치를 총으로 쏘지 않으면 맵의 탈출구를 여는 스위치가 있는 방의 철문을 열지 못하며, 2에피소드 맵4 에서는 특정 구조물을 파괴해버리면 마지막 통로로 가는 스위치에 열쇠를 넣어 작동시 Unlocked[10]가 아닌 Locked가 떠버려 아예 레벨 자체가 클리어 불가능한레벨도 있다. 2에피소드 6맵에서는 4중 철문을 4개의 스위치를 통해 차례대로 열어야하는 퍼즐도 존재한다.

확장팩에서는 미로 난이도가 다소 낮아진듯 하다. 그래도 난감한건 마찬가지긴 하지만 최소한 오리지널처럼 막혀서 빡치는 구간은 확실히 줄어들었다. 물론 첫번째 확장팩은 후반으로 가면 역시 오리지날 수준으로 답없는 미로 난이도를 자랑하기도 한다.

gog.com에서 확장팩 합본으로 판매중이다.

  1. 다만, 멀티플레이 파트는 너브(Nerve)사가 담당.
  2. 폭력성 등을 이유로 정식발매되는 게임이 손에 꼽았다.
  3. 근데 외모는 故 짐 바니가 연기한 코미디 영화 어니스트 시리즈 의 어니스트와 꽤 닮았다.
  4. 보안관 자체는 적이 아닌데...아군도 아니다. 어느 에피소드에선 이 보안관들이 가득 나와서 외계인들과 싸우지만 인공지능이 엉망이라 금새 몰살당한다.
  5. 일반적인 공격으로 쓰러트리면 끝없이 부활한다. 때문에 에일리언 헐크를 효과적으로 죽일수 있는 방법은 일반적인 공격으로 쓰러트린뒤 그 시체위에 폭발계열 화기로 완전히 박살을 내야한다.
  6. 1990년대에는 중국산 AK계열 소총이 대량으로 풀리면서 가격이 무척 착했고, 레드넥들이 서식하는 미국 남부지방은 자동소총 소유가 거의 완전히 자유였기 때문에 가난뱅이 레드넥들이 사슴 '사냥용' 라이플이라고 우겨대면서 많이 사용했다…는 점을 반영한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시대적 배경은 아무리 늦게 잡아도 1970년대로 추정(확장팩의 싱글맵중에서 외계인박물관같은데는 오락기도 비치되어있다.)된다...고 하겠지만 80년대일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E1M4 'Drive In' 에서 버바가 있는 야외 극장 벽에 톡식 어벤져 시리즈의 포스트가 널려져 있기 때문이다.
  7. 레벨 1에선 바깥 재래식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고 있는데 빠루로 뒷통수 한대 까면 술취한 목소리로 투덜거리면서 클리어된다…
  8. 단 완전히 뉴멕시코는 아니고 맵중에 텍사스주 소재의 뉴멕시코 경계도시인 엘패소도 포함하고 있다.
  9. 퀘이크, 언리얼 1 등.
  10. 원래 이렇게 떠야 정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