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평가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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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업 성적을 평가할 때, 절대적인 성취의 정도가 아니라 집단 안에서의 상대적인 성취도로 평가하는 제도. 한국의 대부분의 시험에선 이 제도를 따른다. 대표적으로 수능의 표준점수와 등급제[1]가 상대평가 방식에 속한다. 고등학교 내신도 사실상 상대평가이다.

학생 개개인의 학업성적은 그가 ‘무엇을 얼마만큼 성취했는가’에 의해서가 아니라 ‘다른 학생에 비해 얼마나 잘했는가’에 의해 평가된다. 쉽게 말하자면 등수가 곧 성적인 평가가 되겠다. 1등이 100점, 꼴찌가 0점인 평가이며 서류상의 점수는 의미가 없는 평가이다.

유사용어로는 '규준참조평가', '규준지향평가'가 있다.

2 비판

학생이 정해진 기준을 충족했느냐가 중요하지, 몇 등 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학교에서는 지식의 습득 여부가 중요하지, 등수 따지는 건 차리리 입학 시험에서나 어울린다. 이를 테면 대학 입학의 관문인 대수능이라던가.

3 절대평가와의 비교

상대평가는 주로 한정된 인원을 선발하는 시험[2]에서 주로 택하는 반면, 절대평가는 인원 선발 보다는 성취여부 체크에 목적을 두는 시험에서 채택한다.

일장일단이 있는데, 절대평가가 '절대적인 성취의 정도'를 대체 어떤 기준으로 측정할지[3]의 문제와 시험 난이도가 언제나 일정한 것은 아니라는 문제를 안고 있다면[4], 상대평가는 학생 개인의 성취도엔 상관없이 집단의 수준에 의해 성적이 나온다는 문제가 있다. 즉 집단 전체의 학업수준이 굉장히 높아서 어떤 절대적인 기준을 만족하여도 상대평가에서는 의미가 없다는 말이다

의외의 사실이지만, 상대평가에서는 모두가 가만히 있어야 동등한 효용이 분배된다. 이 경우 조금의 수고도 들이지 않으면서 제법 괜찮은 결과가 나오게 된다. 하지만 실제로 이렇게 되는 것은 꽤 어렵다. 누군가 이기적으로 다른 학생들을 따돌리려고 공부를 하게 될 경우 나머지 학생들은 그 피해를 감수해야 하므로, 그럴 가능성을 마음속으로 생각하며 불안해할 바에는 자신도 동참해버리는 게(공부하는 게) 속 편하기 때문. 결국, 공부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 연출된다.[5] 결국 모두가 똑같이 공부를 하기 때문에 결과는 전혀 달라지지 않는다…어? YOU JUST ACTIVATED MY TRAP CARD

4 고등학교

어떤 학교의 경우에는 전체 40명 밖에 안되는 반에서 상대평가를 적용시켜 피 터지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6]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대표적인 상대평가 시험이므로 시험 문제 난이도가 쉽다, 어렵다는 이야기 자체는 의미가 없고 그냥 표준점수로 줄 세우면 장땡.

5 대학교

학사관리가 빡빡해지고 취업시장의 어려움이 가속화되면서 대학에서 상대평가를 적용하는 사례가 점차 늘어나 학생들의 마음고생이 심하다. 2010년 이후로는 일명 인서울이라 불리는 명문대부터 지잡대 및 지방의 전문대까지 극히 일부 대학을 제외하면 대부분 상대평가로 전환한 상태.

여기에 성적에 따라 전공배정이나 장학금이라도 걸려 있으면 상대평가는 결국 경쟁의 장이 된다. 그래서 소규모 수업(대체로 12~20명 이하)은 강의자의 재량에 맡기는 경우도 있고[7], 상대평가를 적용하되 기준을 완화하기도 한다.[8] 특히 공과대학인서울이나 경기도, 광역시소재 지거국급이라면 100% 상대평가라고 봐도 좋다. 원체 인원수가 많고 또 원래 공대 학점이 짠 것도 있기 때문에 상대평가를 하는 경우가 많다.

2012년 이후로는 대부분의 일반국립, 사립대, 전문대도 상대평가로 전환했다. 절대평가를 유지하면 대학평가에서 상당한 불이익을 받는다고 한다.[9]

대학에 따라서는 성적 비율이 이 기준보다 낮거나 여기에 추가적인 기준을 적용하기도 한다. 중앙대학교2009년부터 모든 과목에 상대평가를 적용하고 하위 5%에게는 무조건 D학점을 때리는 방식[10]으로 약간 변형된 상대평가를 적용하고 있으며, 단국대학교는 A학점 25%, B학점 35%로 A+B=30+40보다 10% 낮다.[11] 동국대학교는 A학점 30%, A+B 70%로 혜자스러운 학점을 부여하고 있다. 학사제도가 개편되기 전까지는 전공전문 과목의 경우 A 학점을 40%(?!)까지 부여하고, 외국어 강의의 경우 A 학점을 50%까지 부여할 수 있었지만 학점 인플레이션 현상이 지적되면서 현재는 30+40% 체제로 통합된 상태이다. 한양대학교는 2015년 상대평가 체제로 전환하려다 학생들의 반발에 부딪혀 성적표에 상대평가 등급(A, B, C, D, F)과 절대평가 등급(Excellent/매우 우수, Good/우수, Try/미흡, Try Harder/매우 미흡)을 함께 기재하게 되었다. 역으로 고려대학교는 2015년 2학기부터 일부 교양과목을 제외한 나머지 과목에서 상대평가를 없앴다.

일부 변태같은 과목에서는 교수가 절대평가를 적용하면 A를 100명짜리 한 클래스에 1~2명 주지만, 상대평가를 적용해야 하기 때문에 억지로 A를 30명 주는 순기능이 생기기도 한다.(…)[12] 사실 이런 무자비한 절대평가도 위에서 봤듯이 결코 좋은 것이 아니다. 하지만 학점 부여는 기본적으로 교수의 재량인지라[13] 너무 학점을 뿌린다고 학사과나 본부에서 태클을 걸 수는 있지만, 너무 점수가 짜다고 태클을 걸 수는 없다. 뭐 결국 고생하는 것은 학생들. 그리고 일부 변태 같은 수업의 경우에는 모든 수업에 지각, 결석이 없고 과제를 제출했으며 시험도 준수하게 봤지만 B를 받을 수도 있다. 자기가 정말 열심히 했어도 자기보다 잘한 사람들이 위에 존재하면 어쩔 수 없는 법. 이럴 경우 몇몇 교수자는 안타깝게 B받은 일부 학생들에게 미안해하는 것도 사실이다.

6 기타 시험

MEET, DEET, PEET, LEET도 상대평가를 적용한다.

TOEICTEPS도 응시자의 수준 등을 고려해 배점이 결정되므로 상대평가이다.
  1. 현재 수능의 등급제는 등수를 기준으로 1등급부터 9등급까지 부여한다. 하지만 만약 등급을 매기는 기준을 등수가 아니라 원점수에 의한다면, 그래서 예를 들어 모든 학생이 1등급을 받을 수도 있고, 모든 학생이 9등급을 받을 수도 있는 등급제라면 절대평가에 속하게 된다. 현재 한국사가 원점수에 의한 등급제를 채택하고 있다.
  2. 예: 공무원 채용시험, 신입사원 채용시험 등
  3. 엄밀히 말하면 이는 시험이란 제도 자체의 문제기도 하다.
  4. 이전 항목엔 '내신 부풀리기'의 문제만 기재되어 있었지만, 사실은 난이도를 무작정 높여서 전부 다 낮은 점수로 깔아버리는 것도 문제가 된다.
  5. 상대평가는 이를 노린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6. 반 2등이면 바로 2등급으로 내려가니 안하는 애들은 걍 포기하고, 하는 애들은 난리 나고......
  7. 8명 이하일 경우 자동으로 절대평가가 된다. 교양선택과목이 인원수 미달시 폐기되는 요인. 그런데 학교마다 다른듯하다. 절대평가 인원기준이 10명, 12명, 15명, 17명 등 학교별로 전혀 다르다.
  8. 가령 4학년 수업은 교수 재량으로 C학점 이하를 주지 않을 수 있다. 요컨대 30% A+, 70% B+이 가능하다.
  9. 예외는 고려대학교. 상대평가 과목이 소수고 대부분이 절대평가이다. 심지어 영어교육과를 가면 복수전공을 하지 않는 한 100% 절대평가만 듣는다!! 단, 경영학과나 철학과는 다른 대학처럼 상대평가가 많다고 한다.
  10. 정확히는 A 35% 이내, B 35% 이내(A+B=70% 이내), C 25% 이내(A+B+C=95% 이내), D 이하 5% 이상. 2유형은 A 50% 이내, B 40% 이내(A+B=90% 이내), C 이하 10% 이상.
  11. 전국 대학 중에서 가장 빡빡하게 상대평가를 적용 중인 대학 중 하나이며, 인원이 아무리 적은 강의라도 절대평가는 없다. 13명 이하인 경우 특수 상대평가(이하 특별평가)를 적용하여 A가 30%가 되며, 나머지는 교수 자율이다. 10명 미만이면 그냥 폐강이다.
  12. 그래서 상대평가에 절대평가적 요소를 가미한 교수의 수업에서 A는 받을 수 있지만 A+를 매우 짜게 주는 경우가 생긴다. 이게 A학점만 30%로 정해놓고 그 안에서는 담당 강사 재량껏 주도록 했기 때문. 고려대학교나 경희대학교 등 일부 대학은 이마저도 교수 재량에 맡겨서, 상대평가에서도 소수에게만 A를 주는 경우도 있다.
  13. 기본적으로 교수는 한 명 한 명이 독립된 교육기관이라고 봐야 한다. 초중고등학교와 대학의 결정적인 차이점 중 하나. 초중고등학교의 교사들은 전부 같은 교무실을 쓰지만 대학에서는 교수 한 명 한 명마다 연구실이 배정되는 것도 이런 이유가 있을 듯.그러니까 학생들은 꿀수업을 신청하는 게 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