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종호의 무협소설 『지존록(至尊錄)』에 등장하는 제세칠성(濟世七聖) 중 여의천환영(如意天幻影)의 또 다른 기보가 상형(翔衡)이다. 여의천환영은 병기보다는 도구로, 친구 같다고 여기고 있어서 강우(綱羽)라는 아호도 지어준다.
전체 형태는 깃털과 유사하지만 그 두터운 모양과 깃촉이 뻗어 나오는 부분에 박힌 구슬과 매달린 고리가 있으며, 눈으로 보이는 질감은 부드러운 성향이다. 깃촉이 벽력촉(霹靂觸)이라는 부싯돌이고, 칼날과 가위날이라는 두 가지 모습으로 변형이 된다. 또한, 각기 유리, 돌, 쇠로 이루어진 세 자루 비표(飛鏢)가 숨겨져 있다. 이러한 다양한 도구들을 통해 간이 대장간 노릇을 할 수 있는 것이 기본적인 쓰임새이다.[1]
그리고 칠살정(七煞釘)과 미연사(彌煙絲)라는 바늘과 실이 숨겨져 있는데, 여의천환영이 패도(覇道)에 빠졌을 때, 병기로서 사용된다. 대부분의 마교금제를 파훼하는 것은 물론 오히려 역으로 금제를 가해서 섭심술을 걸기도 했었다고 한다.[2]
세월이 흘러 풍현이 묵연동(默然洞)에 갇히게 됐을 때, 속가 제일위 절기인 금아미전(金牙微傳)의 단옥멸진신공(斷玉滅塵神功)을 완전히 펼칠 수 있게 되자 풍객 치우(瘋客 痴愚)가 안배해놓은 선물로 얻게 된다. 본래 상형 안에는 여의천환영이 독문무공 중 하나인 용영각(龍影脚)을 남겼었으나, 풍현이 얻을 때에는 손상이 되어서 태극도해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었다.[3]- ↑ 일척(一尺)을 재는 자로도 쓸 수 있다고 한다.
- ↑ 병기로서의 기능이 말줄임표로 생략이 된다. 친구들이 사경에 처했을 때, 여의천환영의 노여움과 증오를 먹어치우고, 써서는 완 될 방법으로 쓰여졌다고 말할 정도이면 섭혼대구식(攝魂大九式)을 파해하는 정도가 아니라 직접적인 암기로 사용되어 많은 피를 머금은게 아닐까 싶다. 그래서 여의천환영은 자신들을 추종하던 철혈삼협(鐵血三俠) 중 혈비(血匕) 무장화(武長火)에게 상형을 전하게 된다.
- ↑ 이에 찢겨졌어도 잘 가져다 이어놓으면 될 것이지, 아예 다른 것으로 갖다 붙여 놨다고 여의천환영이 투덜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