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바둑기사. 九단이다. 인천광역시 출신. 조훈현 九단, 서봉수 九단 등과 함께 한국 바둑계를 수놓았던 바둑 기사 중 한 명.
1 플레이 스타일
전투와 패싸움을 굉장히 좋아한다. 축, 장문 안 되면 다 끊고 본다는 기풍의 소유자. 그 때문에 손오공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그 천재성을 진작 인정받아, 조금만 더 침착했더라도 훨씬 성적이 좋으리라는 주위 사람들의 안타까움 섞인 한탄을 듣곤 했다.
굉장한 속기파로, 같은 속기파로 유명한 김희중과 대국을 둘 때는 불과 30분만에 끝내 버리고 자리를 훌훌 털어 버렸던 일화도 있다. 이후 입회인이 와서 "아니 왜 이 사람들 안 왔어?"라고 하자 계시원이 "아, 대국 끝나고 가셨는데요" 해서 입회인이 당황했던 일화는 유명. 이 속기를 고치기 위해 부인이 사 준 염주를 들고 대국을 했던 적도 있었는데, 버릇 못 버린다고 손이 빨리 나가다가 염주가 모두 끊어져 염주알이 바둑판 위에 굴러다녔던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있다. 현재도 그 버릇을 못 버려 통산 1000승을 달성하는 자리에서도 고작 49분(...)만에 판을 끝내버렸다. 또한 그의 뛰어난 속기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던 대국으로 1991년 88체육관에서 벌어진 111명과의 동시대국(...)을 꼽는데, 장장 8시간에 걸쳐 71승 40패를 기록했다. 흠좀무.
사실 이게 중요한 게 아니고(…) 서능욱 九단의 주요 경력을 보자.
2 콩라인
1972년 : 입단. 1978년 : 왕위전 본선. 기도문화상 신예기사상 수상. 1979년 : 제4기 최강자전 준우승 1980년 : 제1기 전일왕위전 준우승 1983년 : 제1기 대왕전 준우승 1984년 : 제2기 대왕전 준우승 1985년 : 제3기 대왕전 준우승 1986년 : 제4기 대왕전 준우승 1987년 : 최고위전 준우승, 바둑왕전 준우승 1988년 : 왕위전 본선 1989년 : 바둑왕전 준우승. 동양증권배 본선 1990년 : 九단 승단. 제8기 제왕전 준우승, 바둑왕전 준우승. 왕위전, 기왕전 본선. 1991년 : 제27기 패왕전 준우승, 31기 최고위전 준우승. 1993년 : 기왕전, 왕위전, 국기전, 최고위전 본선 1994년 : 기성전 본선, 천원전 준우승 1995년 : 제2 롯데배 한.중대항전 대표, 명인전, 제3기 한국이동통신배. 제31기 패왕전 본선 1996년 : 제3회 롯데배 한.중대항전 대표, 동양증권배, 삼성화재배 본선 1999년 : 제34기 패왕전 본선 2000년 : 제35기 패왕전 본선 2003년 : 제22기 KBS바둑왕전 본선. 제37기 패왕전 본선. 2004년 : 제9기 LG정유배 본선 진출. 2005년 : 제7회 맥심커피배 16강. |
우승 0회, 준우승 14회. 그야말로 콩라인 중의 콩라인. 거기다 콩라인이라면 옵션으로 갖춰줘야 할 전승준까지 4번. 게다가 2번 연속 전승준도 달성하셨다.
홍진호가 매번 결승전에서 당대 최강의 테란들만 만나 우승을 놓쳤듯이 서능욱 九단은 14번의 결승진출중 12번은 초대 본좌 조훈현 九단, 2번은 2대 본좌 이창호 九단을 만났다. 정말 안타까운 케이스.
사실 한국 바둑계는 70년대 중반부터 90년대 초반까지 조훈현 九단과 서봉수 九단 철저한 양강체제였다. 정확히 말하면 모든 타이틀을 휩쓰는 황제 조훈현과 거기에 맞서는 유일한 도전자 서봉수 구도. 일명 조국수와 서명인 시대. 그리고 이 2명에게 도전하는 5명의 기사. 바로 서능욱 九단을 선두로 강훈 九단, 김수장 九단, 장수영 九단, 백성호 九단. 소위 도전 5강이었다. 그러나 도전 5강은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결국 조훈현, 서봉수를 단 한번도 정말 단 한번도 넘지 못했다. [1] 일단 본선에서 서봉수한테 막혔고, 어쩌다가 정말 어쩌다가 서봉수를 넘어서도 챔피언결정전에서 조훈현한테 처참하게 발렸다. 그나마 도전 5강중에서 결승전까지 가장 많이 가본게 서능욱 九단이었지만...성적은...
2011년 12월 27일 조훈현을 이기고 제2기 대주배 우승[2]을 차지했다. 그리고 그는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라고 말했다.[3] 1972년 입단 이후 13번의 준우승을 거쳐 첫 우승. 또 한명 콩라인의 배신자가 탄생! 이렇게 은퇴한 황신을 또 한번 깠다. 하지만, 제한기전이므로 이벤트전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제한기전이란 참가하는 데 제한이 있는 기전을 의미하며, 대주배의 경우는 만 50세 이상만 참가 가능한 시니어 기전이다. 정식 명칭도 '대주배 프로시니어 최강자전'. 그렇다 하더라도 준결승에서는 서봉수 九단을 이기고, 결승전에서는 자신에게 12번이나 좌절을 안긴 조훈현 국수를 올라서며 거둔 우승이다. 제한기전이라고 해서 무시할 수준은 결코 아니며, 당사자 개인에게는 정말 큰 의미를 가진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하지만 홍진호의 이벤트전 우승도 결코 무시할수 없는 리그가 많다. 대표적으로 스니커즈 올스타리그의 경우 이윤열 같은 최고의 테란을 꺾고 우승한 대회지만 이벤트전 우승이라고 폄하 당했다 바둑은 사실 전면 개방된 대회보다는 제한기전이 훨씬 더 많다. 2000년까지만 해도 개방기전이 거의 100%였지만, 2010년대 들어서는 바둑의 인기를 더 늘려야 살 수 있다는 현실적인 판단(...)으로 인해 제한기전을 많이 개최하여 대회 수를 늘려 주목도를 끌려는 것이다.
한겨레신문에서 대주배 우승후 서능욱 九단과 인터뷰하여 기사를 실었다.
2012년 지지옥션배에서 한국기원 사상 다섯 번째로 1000승에 성공했다.#
그리고 2013년 1월 9일 서봉수를 이기고 제3기 대주배 우승을 차지,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두 번의 대주배 우승은 프로 통산 우승 횟수를 2회로 바꿔 놓았다. 우승 비결로 인터넷 바둑이 비결이라고. 진호야, 보고 있니?
3 그외
한때 타이젬바둑의 이사였으나 이사 자리에서 내려왔다. 본인에 의하면 주식을 다 팔았더니 곧바로 잘랐다고 한다...
위에 비결에서 나왔듯이 인터넷 바둑을 즐겨한다고 한다 타이젬[4]에선 유명인사이며 거기에서도 굉장한 속기로 상대를 격파하고 다니신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