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사람외의 다른 동물들도 모두 소리를 낸다. 하지만 사람의 소리는 언어와 음악으로 나눠지고, 이는 동물의 소리와는 다른 특징을 지닌다. 인간의 언어는 거의 수억에 가까운 의사표현이 가능하고, 인간의 음악은 각종 악기와 기법을 사용해 복잡한 모습을 보인다.
2 최초의 음악
언어와 음악은 언제 시작되었을까? 언어와 음악 중 어느 것이 먼저일까? 고고학 발굴을 통해 밝혀진 해부학적 증거는 적어도 50만 년 전에는 인류가 의사소통이 가능한 발성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인과 유사한 발성 기관을 가진 네안데르탈인의 뼈가 이스라엘 케 바라(Kebara) 동굴 유적에서 발굴되었는데, 그 연대는 약 8만 년 전으로 알려져 있다.
음악에 대한 직접적인 증거는 악기다. 처음에는 손으로 박수를 치거나 몸을 치며 박자를 맞추고, 나뭇가지를 두드리며 음율에 따라 노래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무형의 것이거나 설혹 남았더라도 자연상태의 것과 구분할 수 없다. 이견은 있지만 가장 오래 된 악기는 슬로바키아 디제바베(Divje babe)유적에서 출토된 동굴 곰의 넓적다리 뼈로 만든 플루트(flute)다. 약 4만 3,000년 전에 만든 이 플루트에는 2개의 구멍이 뚫려 있다. 이 플루트는 네안데르탈 인이 남긴 무스테리안 석기들과 함께 출토되어 현 인류의 직접 조상인 호모 사피엔스뿐만 아니라 네안데르탈인도 음악을 향유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독일 가이센클뢰스테를레 유적에서는 백조의 척골로 만든 플루트가 발굴되었다. 이 플루트의 연대는 약 3만 6,800년 전으로 측정되었다.
이후에는 플루트, 호각(whistle), 불로(bullroarer), 스크레퍼(scraper)등 여러가지 악기가 만들어졌다. 구석기시대에 제작된악기의 흔적은 현대에도 많이 남아 있다.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폴리네시아, 알래스카, 남아메리카 등지의 원주민들은 옛 전통을 여전히 간직한 여러가지 악기들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