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과 불의 노래의 시점에서 이전 시대에 일어난 사건. 타르가르옌 가문이 용을 깨워 보려고 하다가 일어난 사고 중의 하나.
아에곤 5세는 자신의 첫 번째 증손자인 라에가르 왕자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자신과 친분이 있는 영주들을 섬머홀로 불러모았다.
섬머홀(Summerhall, 여름성)은 다에론 2세가 도른의 칠왕국 편입 이후 도른 변경에 지은 성으로, 아에곤 5세가 가장 좋아하던 장소였다. 아에곤 5세의 아버지 마에카르 1세가 섬머홀의 영주이기도 했기에 그에게 있어서 태어나고 던칸과 함께 웨스테로스를 여행하기 전까지 자랐던 고향이라 할 수 있던 곳이다.
아에곤 5세는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드래곤을 부화시키려 시도한다. 일곱 신을 기리기 위해 7개의 드래곤 알을 준비하고 화염술사들에게 와일드파이어를 준비시켰다고 한다.
하지만 의식에서 무엇인가 잘못되어 불길이 겉잡을 수 없이 번지게 된다. 화재로 인해 아에곤 5세와 그의 장남 던칸 왕자, 킹스가드의 로드 커맨더 키 큰 던칸 등 수많은 귀족과 왕족들이 사망했고, 섬머홀 성은 폐허가 되었다. 얼마 남아있지 않은 기록에 따르면 로드 커맨더 던칸 경이 아니었다면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었다고 한다.
타르가르옌 왕가의 역사 라는 사서를 집필했던 아크 마에스터 길데인[1]은 이 의식에 참관하여 기록을 남겼는데, 현재는 화재로 소실되고 일부만 남아있다. 그 기록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용의 피가 하나로 합쳐져...7신을 기리기 위해 준비된 7개의 알들, 그러나 왕의 셉턴은 경고...화염술사들...와일드 파이어...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타오른다. 불기둥이 되어 솟구쳐 오르고.... 너무도 뜨겁게 타올라...죽었지만 로드 커맨더의 용맹 덕분에...'
길데인은 이 화재에서 살아남았으나 소실된 기록을 다시 복원하지 않았고, 평생 이 일에 대해 함구하였다.
이 사고 이후 아에곤 5세의 차남 자에하에리스 2세가 즉위했다. 참고로, 장남 던칸 왕자는 평민인 올드스톤의 제니와 결혼하기 위해 이미 후계자 자리를 포기한 상태였다. 즉, 자에하에리스는 이 사건과 별개로 미리 정해진 후계자로서 왕위에 오른 것. 한편, 라에가르 왕자는 섬머홀의 폐허에 왠지 모르게 이끌려 하프 한 대만을 들고 혼자 섬머홀에서 밤을 지새는 일이 많았다고 한다.
5부에서 바리스탄 셀미가 '아에곤 5세와 그의 아들들은 각자가 원하는 사람과 결혼을 했고, 그 대가로 피의 값을 치뤄야 했지.'라고 생각하는 등 여러 번 언급됐지만 작중에서 자세한 설명이 나온 적은 없다. 아에곤 5세가 자식들 결혼 문제로 속 썩인 이야기는 해당 항목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