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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1989년 4월 19일 미국 뉴욕의 센트럴 파크에서 일어난 강간 살인미수 사건.
범인으로 지목되어 교도소 징역까지 산 소년들이 13년 뒤 무죄임이 밝혀져 논란이 된 사건이다. 미국의 인종차별 사건.
2 사건
피해자 트리샤 메일리(Trisha Meili)는 경제학을 전공하고 예일대 대학원에서 MBA와 학위를 받은 인텔리 백인 여성으로, 센트럴 파크에서 조깅을 하던 중 괴한에게 무차별 폭행과 강간을 당하고 옷이 모두 벗겨진채 혼수상태로 버려졌다. 4시간 뒤 사고 현장에서 발견된 그녀의 상태는 처참했다. 깊숙히 찔린 5곳의 자상에서 혈액의 80%를 상실한 상태였고 외부 출혈, 내부 출혈에 두개골 골절, 심각한 뇌손상과 저체온증으로 담당의사조차 살아날 가망성이 없다고 봤을 정도였다. 그녀는 코마 상태에 빠졌다가 12일만에 기적적으로 살아났는데, 이후에도 기억상실과 일상 생활에 지장이 올 정도로 장애가 생겨 큰 후유증이 남았다. 무엇보다 문제는 사건 당시 범인에 대해 전혀 기억하지 못 한다는 것이었다.
당시 미국은 인종차별이 팽배할 때였다. 그 날 밤 공원을 배회하던 흑인과 히스패닉계 10대 소년 다섯 명이 범인으로 몰려 체포됐고, 며칠 뒤 경찰은 그들이 범행을 자백했다고 발표했다. 유죄 입증 자료는 자백이 전부였고, 피해자에게서 채취한 정액은 용의자 소년들 중 누구의 DNA와도 일치하지 않았다. 심지어 소년들은 재판에서 경찰의 구타를 못 견뎌 자백했을 뿐이라고 항변했지만, 법원은 그들에게 각각 8~12년형을 선고했고 언론은 그들을 전도유망한 젊은 백인 여성을 망쳐놓은 ‘이리떼(Wolf Pack)’ ‘야수(wilding)’ 등으로 몰아세우며 사건을 종결시켰다.
3 진실
그런데 2002년에 살인, 강간 혐의로 33년 형을 선고 받고 수감돼 있던 마티아스 레이스(Matias Reyes)라는 자가 센트럴파크 사건이 자기 짓이라고 자백한다. DNA 대조 결과 정말 그가 범인이었다. 그는 사건 3개월 뒤인 89년 8월 다른 사건으로 체포되었는데 13년이 지나서야 이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10년을 교도소에서 살아야 했던 5명의 소년과 죄없는 엉뚱한 사람을 진범으로 알고 살아온 피해자 트리샤는 뉴욕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뉴욕시는 경찰 조사 과정에 아무런 하자가 없었으며 자백에 근거해 기소했을 뿐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개뻔뻔 결국 2014년 9월 뉴욕시는 그 사건과 관련된 일체의 추가 소송을 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달아, 피해자들에게 4,100만 달러의 배상금을 지급했다.
이후 이 사건은 '센트럴 파크 파이브'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허핑턴 포스트 코리아는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로 이 작품으로 추천하면서 보고나면 '미국이 싫어진다'고 코멘트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