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송관

1 개요

군대의 보직으로, 수송 관련된 업무를 전담하는 담당관.

수송반에 보직되어 있으면 수송반장이라고 불리고, 수송대에 있으면 수송관이나 수송대장으로 불리는 식이다. 수송관은 대개 부사관의 보직이고, 연대부터는 군수처에 이 관련 직책을 맡는 장교가 보직되는데 이는 수송장교라고 따로 호칭한다. 중대 규모의 수송반이라면 중사쯤이 맡는 것이 일반적이고, 대대 규모라면 상사가 보직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물론 사단이나 부대의 사정상 그렇지 않은 경우도 존재한다. 실제로 준위가 보직된 부대도 존재하며, 포병대대라면 오히려 특별한 경우가 아닌 한 준사관이 보직된다. 물론 연대급 부대에는 중위가 보직된다. 물론 주특기는 수송(281)인 자만 전담할 수 있다.

2 임무

수송에 관련된 모든 업무를 실시한다. 일과 시작을 차와 함께 시작해서 일과의 끝을 차와 함께 끝낸다. 차량일조점호나 차량정비의 유지 및 관리[1], 운전병들의 상태 점검이나 안전 교육, 일일 배차 명령 등 모두 수송관이 결재하고 책임지는 일이다. 그런 일이 있으면 안되겠지만 차량사고라도 발생하게 되면 일차적인 책임 역시 수송관이 진다.

때문에 당연하지만 부대에 있는 모든 차량을 운전할 수 있는 능력은 기본이다. 짬 좀 있는 대부분의 수송관들은 대형트럭을 스포츠카 몰듯 운전할 수 있는 스킬을 지녔다.[2] 전입신병 교육은 보직선임이 하는게 일반적이지만 종종 여의치 않은 경우 수송관이 전입신병의 운전교육을 할 때도 있다.

3 지위

차량이 그다지 필요하지 않은 부대(요즘에 그런 부대가 어디 있을까 싶지만)에서라면 모르겠지만, 무거운 것을 많이 만지는 부대나 사람 수가 많은데 많이 돌아다녀야 되는 부대 등 차량이 없어서는 안 되는 부대라면 부대내에서의 힘이 엄청나게 강해진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 사람이 배차명령을 안 내리면 차가 못 움직이기 때문이다. 차가 못 움직이면 부대 일을 못하게 되니 수송관의 힘이 셀 수밖에 없다. 다만 영내라면 작업지원 명목으로 차가 필요한 경우에는 배차 지시서에 차량과 운전병 배차 지시가 없는 상황이라도 미리 얘기하여 차를 빼서 쓸 수는 있다.[3] 물론 그렇게 빼다 쓰는 게 수송관이 모르게 한다거나하는 도중 사고나 준사고라도 나는 순간 책임 간부나 분대장에게 돌아오는 갈굼의 질과 양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

그 위에는 군수과장(군수장교)[4]과 부대 지휘관이 있으므로 수송관이 배차지시서를 기안해서 올리면 이들이 결재를 하는 과정에서 영 이상하다 싶으면 수정을 지시하기도 한다. 군수과장은 소령급이지만 수송관 역시 짬 먹은 상사일 경우가 적지 않으므로, 보통 군수과장 차원에서 수송관과 합의를 보고 배차의 비효율성을 최소화한다.

4 진급 관련

이 수송 주특기라는 것이 특히 다른 주특기들보다도 진급이 힘든 특기이다.[5] 군대란 곳이 특별히 공이 없는 이상에야 연차별로 진급하게 되어 있는 시스템이니만큼(물론 일정 계급 이상 올라간 장교는 제외) 원래대로라면 상사를 달고 있어야 할 사람이 중사를 달고 수송반에 버티고 있는 것.

더구나 차량에 문제라도 발생하거나 사고라도 나면, 사람의 목숨은 물론이거니와 진급에도 심각한 영향이 생기기 때문에 굉장히 꼼꼼한 경우가 일반적이다. 사실 그게 맞는 이야기이기도 하니 그야말로 숨은 실력자라고 할 수 있겠다. 정말 대단하다고 느끼는 전문가들도 있지만 근데 아닌사람도 많다. 도대체 준위시험을 어떻게 통과했을까라는 생각을 가진 수송대장들도 많다.

  1. 수송대대 편제가 아닌 일부 통합제대의 경우엔 정비관이 별도로 관리하기도 함.
  2. 그리고 수송관/정비관들은 구난차량 K-712를 자기 손발 다루듯이 잘 다룬다. 보통 훈련 때 K-712가 필요할 때가 있는데 자기 소속 부대 차량이 운전병의 실수나 정비결함 등으로 어디 처박혔을 때 K-712로 꺼내준다. 그래서 훈련 때 배차지시서를 보면 항상 K-712는 수송관 아니면 정비관이 운전자로 되어 있다.
  3. 또한 아침에 지휘관 앞에서 선탑자와 함께 운행신고를 안해도 된다. 대개 운행신고는 영외에 배차났을 때 하는 경우가 많다.
  4. 사령부급 이상부터는 수송장교가 따로 있다.
  5. 장교들의 경우도 수송병과 진급상한선이 준장이며, 국군수송사령관, 육군종합군수학교 수송학부장 등 준장보직이 몇 개 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