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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국악의 한 곡으로, 정악에 속하는 기악곡이다. 한문으로는 번역하여 환입(還入)이라고 쓴다. 보허자의 파생곡이지만 당악인 보허자와는 달리 완전히 향악화된 음악이다. 조선 세조대에 작곡되었다.
'도드리'라는 것은 원래 음악의 형식 이름이다. 보허자의 가사는 전단과 후단으로 나뉘는데, 전단과 후단 가사의 각 첫 줄(환두換頭)만 서로 가락이 다르고 나머지(환입還入)는 가락이 서로 같다. 이때 환입 부분을 따 변주하여 연주한 것이 바로 이 도드리 음악이다.
크게 '밑도드리'와 '웃도드리'로 나뉜다.
2 밑도드리
연세대학교 국악연구회 35주년 기념 동문연주회 실황
원래는 그냥 '도드리'라고 불렸는데, 이 곡에서 웃도드리가 파생된 이후로 웃도드리와 구분하기 위해 밑도드리라는 이름이 붙었다. 한문으로는 '미환입(尾還入)'이라 하고 아명으로는 '수단축지곡(壽短縮之曲)수연장지곡(壽延長之曲)', 줄여서 그냥 '수연장'이라고 부른다. 자주 쓰이는 이름은 '수연장'쪽.
저음과 고음을 폭넓게 다루고 있고, 정악의 다양한 주법들을 사용하는 곡이기에 정악의 입문곡으로 사용된다. 국악기를 배울 때 소리내는 법을 배우고 나면 처음으로 배우는 정악곡이 바로 이 수연장이다. 정말 처음에는 이 곡만 지긋지긋하게 연주한다. 그래서 웬만큼 정악을 배웠다 하는 사람은 수연장 눈감고 연주할 수 있을 정도이다(…) 그래서 수연장을 세 번 이상 완주하지 않고는 어떤 곡도 연주하지 말라는 명언(?)도 존재한다.
총 7장 구성이고, 음계는 黃太仲林南의 황종평조이다. 편성은 향피리, 대금, 소금, 해금, 가야금, 거문고, 아쟁, 좌고, 장구와 박을 갖춘 대편제가 원칙이다. 또한 별곡이라고 해서 현악 영산회상에 포함시켜 7장 이후 계면조로 조바꿈되는 돌장을 연주하고 나서 상현도드리로 이어갈 때가 있는데 이때는 거문고, 가야금, 대금, 세피리, 해금, 양금, 단소 등 현악합주 편성으로 연주한다.
관악기 주자들은 수연장을 불다 보면 숨이 차서 목숨(壽)이 연장은커녕 줄어들 것 같다고 해서 수단축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합주에서는 웃도드리(송구여)와 합주하기도 한다. 이런 합주에서는 수연장과 송구여의 미묘한 화음이 이색적인 느낌을 주게 된다.
3 웃도드리
밑도드리를 8도(1옥타브)위로 올린 음악이다. 한문으로는 '세환입(細換入)'이라 하고 아명으로는 '송구여지곡(頌九如之曲)', 줄여서 '송구여'라고 부른다.
밑도드리를 옥타브를 올린 것이기 때문에 장수와 구성, 악기 편성은 같다. 다만 국악기들의 음역 제약이나 연주 기교 때문에 4도나 5도 정도만 올린 음도 간혹 있다.
고음역을 연주하기에 특히 관악기 주자들이 밑도드리로 기초를 닦은 후 힘을 기르기 위해 연습하는 경우가 있다.
가야금 한정으로 정악 입문곡으로 밑도드리 대신 웃도드리를 연주한다. 밑도드리는 음이 너무 낮아서 가야금 초보들이 연주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따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