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觱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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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전통 관악기. 한문으로는 필률(觱篥)이라고 쓴다.
겹서(겹혀, Double reed)를 가진 악기로, 대나무 가지로 만든 짧고 가는 관대에 역시 대나무를 깎아 만든 혀를 꽂아서 분다. 크기가 상당히 작아서 서를 분리하면 천으로 만든 필통에는 조금 무리하면 들어가기도 한다.
이렇게 크기가 작은 데 비해 내는 소리는 무척 크고 아름답다. 실제로 국악에 대해 잘 모르는(=국악을 많이 들어보지 못한) 사람들이 유초신지곡이나 수연장지곡 등 향피리가 편성되는 관현악을 들으면 거의 피리 소리밖에 안 들린다고 할 정도.[1] 이렇게 소리가 큰 덕에 관현악에서 리더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합주 연습을 할 때 피리 주자가 빠졌다가 중간에 오면 이제부터 묻어갈 수 있다! 야 신난다! 다른 주자들은 한숨 놓는 경우도.
소리가 큰 만큼 불기가 만만치 않다. 서를 물컵에 넣어 불린 다음에[2] 입술로 혀를 꽉 누르고 세게 부는데, 이 때 힘이 많이 들어가 양 볼이 한쪽에 만두 하나씩 들어 있는 것 마냥 부푼다. 민지 왔어염 뿌우'ㅅ' 또 그만큼 볼과 입술에 무리가 가서 숙달되지 않은 사람은 5분만 불어도 입술에 힘이 빠져서 불기가 어렵다.
같은 음을 짚어도 소리가 오락가락 하기로도 유명하다. 그래서 조율하기가 쉽지 않은데, 어느 정도냐 하면 관대를 빼고 서만 입에 물고 곡 하나를 연주할 수 있을 정도(…) 그래서 조율하기도 까다롭다.[3] 합주할 때 피리 음정이 점차점차 올라가서 불협화음을 만드는 경우도 있고,[4] 심지어 피리 독주는 음정이 맞는 독주를 찾아보기 힘들다(…) 그래도 정 음정이 맞지 않다 싶으면 커터칼이나 동전 등으로 서를 깎아서 음정을 맞추는 경우도 있다. 이 점에서는 양악기의 오보에랑 비슷하다.
종류로 향피리, 세피리, 당피리의 세 종류가 있는데 일반적으로 '피리'라고 하면 향피리를 말한다.
향피리는 말 그대로 향악에 편성되는데, 요즘 연주하는 음악이 대부분 향악화된 관계로 가장 많이 쓰이는 쪽이다. 유초신지곡, 표정만방지곡, 취타 등 대부분의 관현악과 관악합주에 사용된다. 관악합주를 이르는 '사관풍류'에서 말하는 '사관'은 원래 현악과 관악을 말하는 絲管이 아니라 향관(鄕管), 즉 이 향피리를 가리킨다. 향나무 → 상나무로 변하는 서북 방언 탓이다.
세피리는 향피리를 더 가늘게 만든 것으로, 음량이 작다는 것 외에는 큰 차이점이 없다. 이쪽은 천년만세나 중광지곡 등 주로 피리가 튀면 곤란한 현악 합주나 시조 및 가곡 반주에 쓰인다.
당피리는 보허자나 낙양춘같은 당악계 음악을 연주할 때 쓰는 피리로, 당악음계에 맞추어져 있는 피리이다.
가격은 국악기 중에선 가장 싼 편에 속한다. 덕분에 어릴때 부터 국악을 해온 사람들 중에는 가격이 싸다는 이유로 부모님에게 억지로 떠밀려서 시작한 경우가 의외로 많다. 하지만 이게 또 그렇지만도 않은게, 안그래도 작은 악기인데 나무로 만들어 졌으니 아무리 관리를 잘해준다 한들 다른 국악기들에 비해 금방 썩거나 부셔지기도 쉽기 때문에 악기를 상당히 자주 사러 가줘야한다. 즉 지속적으로 돈을 퍼먹는 악기는 국악기 중엔 피리를 따라올 악기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기 때문에 혹시나 이 항목을 보고있는 미래의 국악인들은 다시한번 신중하게 생각하길 바란다(…)
미묘하게 옹근 소리가 의외로 서양 악기와 많이 어울리는 편이다. 특히 피아노 반주로 연주했을 때는 정말 위화감이 없다. 다만 피리의 가장 큰 단점으로 꼽히는 것이 음역 문제. A플랫(㑖)에서부터 높은 F(汰)까지 1옥타브 반이 조금 넘는 정도라 현대 음악을 연주할 때는 애로사항이 꽃핀다. 음역을 넓히는 것이 피리 악기 개량에 있어서 숙제라면 숙제.
외국악기중에서 비슷한걸 찾자면 터키의 십시(Sipsi)라는 악기가 있다. 향피리와 똑같은 구조로 다만 터키에는 대나무가 없기때문에 갈대를 이용해서 몸체와 서를 만들며 구멍이 앞쪽에 다섯개, 뒤쪽에 한개가 있다. 부는 법도 동일. 마찬가지로 소리가 굉장히 크기때문에 다른 악기와 함께 연주해도 십시 소리만 들린다(…) 다만 이 악기는 에게해 지방 특히 데니즐리(Denizli)를 중심으로 연주되는 악기라 다른 지역에서는 보기 힘들다.
이렇게 생겼다.
2 관악기류를 그냥 뭉뚱그려서 이르는 이름
1번 항목의 피리가 워낙 유명하다 보니 이 이름이 그냥 관악기를 총칭하게 되었다. 심지어 나이 지긋하신 분들 중에는 리코더를 서양 관악기라고 해서 '양피리', 플라스틱으로 만든 관악기라고 해서 '뿔피리'라고 하시는 분도 있다고.[5]
총칭으로 사용해도 무방하긴 한데, 국악계에서는 1번 항목의 악기와 혼동할 수 있으니 사용해 유의해야 한다. 분명 대금과 가야금이 중주를 했는데 관객분이 "피리소리만 들리고 가야금소리가 분명치 않다."는 등으로 말하면 어리둥절할 뿐.
학교대사전에서는 리코더를 일러 가라사대 '피리를 쓸데없이 세 글자로 늘린 것이다'라고 했다... 저자가 국악에 관심이 한 방울도 없는 게 분명하다. 이런 명칭 차이는 전혀 쓸데없지 않다!!
아일랜드의 틴 휘슬이나 볼리비아의 케나처럼 특정 문화권의 전통 음악에서만 쓰이는 목관악기를 들고 다니는 경우, 십중팔구 정도가 아니라 거의 100% 확률로 '피리' 소리를 듣기 된다. 하도 '피리' 라는 말이 목관악기의 총칭으로 쓰이다 보니...
3 팝픈뮤직의 캐릭터
피리항목 참고.
- ↑ 반면 표정만방 같은 관악합주에서는 피리소리 대금소리가 따로 놀기도 하거니와 원체 대금이랑 피리가 주로 편성되는 터라 피리 못지않게 대금 소리가 크게 들리기도 한다. 음향학적으로도 피리는 가까운 곳에서는 무지 큰 소리로 들리지만 먼 곳까지 가지는 못하는 반면 대금 소리는 가장 멀리까지 또렷하게 들리는 소리다.
대금주자들 긴장타자. - ↑ 오보에의 리드와는 달리 대나무를 깎아 만든 터라 입에 물고 있는 거로는 어림반푼어치도 없다.
- ↑ 서를 입술에 무는 정도를 달리해서 음정을 맞추는데 서를 짧게 물면 음정이 올라가고 깊숙하게 물면 음정이 내려간다.
- ↑ 피리를 문 입술에 힘이 빠져서 피리가 입에서 빠져나오기 때문이다. 특히 현악기는 연주하면서 줄이 풀리기 때문에 살짝 음이 내려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피리 음이 올라갈 경우 불협화음이 튀기 십상이다. 현악기류는 연주중 음을 맞추기 때문에 이런 경우 관악 주자들이 신경써서 음정을 맞춰 주어야 한다.
- ↑ 그런데 리코더는 목관악기이다.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