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씨식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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施氏食獅史, 施氏食狮史[1]

다바이, 빠예할리!!
시진핑이 사자를 먹는다는 게 절대 아니다!!

읽는 여성분도 웃음을 참으면서 읽고 있다 (...)

중국계 미국인인 언어학자 자오위안런(趙元任, 조원임, 1892~1982)이 지은 언어유희 .

1 본문

《施氏食獅史》
« Shī Shì shí shī shǐ »
《시씨식사사》

石室詩士施氏
Shíshì shīshì Shī Shì,
석실시사시씨,
嗜獅,誓食十獅。
shì shī, shì shí shí shī.
기사, 서식십사.
氏時時適市視獅。
Shì shíshí shì shì shì shī.
씨시시적시시사.
十時,適十獅適市。
Shí shí, shì shí shī shì shì.
십시, 적십사적시.
是時,適施氏適市。
Shì shí, shì Shī Shì shì shì.
시시, 적시씨적시.
氏視是十獅,恃矢勢,使是十獅逝世。
Shì shì shì shí shī, shì shǐ shì, shǐ shì shí shī shìshì.
씨시시십사, 시시세, 사시십사서세.
氏拾是十獅屍,適石室。
Shì shí shì shí shī shī, shì shíshì.
씨습시십사시, 적석실.
石室濕,氏使侍拭石室。
Shíshì shī, Shì shǐ shì shì shíshì.
석실습, 씨사시식석실.
石室拭,氏始試食是十獅。
Shíshì shì, Shì shǐ shì shí shì shí shī.
석실식, 씨시시식시십사.
食時,始識是十獅屍,實十石獅屍。
Shí shí, shǐ shí shì shí shī shī, shí shí shí shī shī.
식시, 시식시십사시, 실십석사시.
試釋是事。
Shì shì shì shì.
시석시사.

1.1 해석

《시씨가 사자를 먹은 이야기》

석실(돌방)에 사는 시인 시씨가 있었는데
사자를 좋아하여 열 마리의 사자를 먹겠다고 맹세했다.
그는 때때로 시장에 나가 사자가 있는지 보곤 했다.

열 시쯤, 사자 열 마리가 시장에 나타났는데
마침 시씨 역시 시장에 도착하였다.
시씨는 열 마리 사자를 보고 활을 쏘아 세상을 뜨게 했다.

그는 열 마리의 사자의 주검을 주워 가지고 석실로 돌아갔는데
석실 안이 습해서 시씨는 시종을 시켜 석실을 닦게 했다.
석실을 닦고, 시씨는 열 마리 사자를 먹어 보기 시작하려 했는데

먹을 때, 그 열 마리 사자가 사실은 사자 모양 돌의 시체라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이게 어찌 된 일인가.[2]


요약하자면 시인 시씨가 시장에서 사자를 사와서 먹으려는데 사실 사자가 아니고 돌이더라(...)라는 아시발꿈을 연상시키는 허무한 내용이다.

2 왜 이런 시를 썼는가?

이 시는 현대 중국어가 아닌 고대 문어체, 즉 한문으로 쓰였다.

근대까지만 해도 중국어는 입말(구어체)와 글말(문어체)에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입말은 시간과 지역에 따라 계속 변화해왔지만, 글말은 고대 문어체인 한문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문어체인 한문을 사용하면 입말과 글말이 일치하지 않는 불합리한 점이 있었다. 이러한 불합리를 타도하고 글말과 입말을 일치시키자는 운동이 바로 백화운동(白話運動)이었다. 결국 현대의 중국에서는 입말을 바탕으로 한 표준중국어를 글말로 사용하게 되었다.

한편 자오위안런이 이 시를 쓴 것은, 중국어 백화문은 로마자로 표기해도 괜찮지만 전통 한문은 로마자로 표기하기 적절하지 않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즉 어려운 한자를 폐하고 로마자로만(!) 쓰기 위해서라도 한문보다 백화문으로 쓰는 게 바람직하다는 주장의 근거 예시.

현대 중국어에서는 절대로 이러한 문장을 구사할 일이 없다. 예를 들어 '열 마리 사자'도 여기선 十獅라고 일부러 함축적으로 표기했지만 현대 한어는 十只獅子(shí zhī shīzi)라고 한다.

3 오해

중국어에 대한 지식이 없는 사람들이 '중국어는 이렇게 어려운 언어다' 중국인들은 무슨 포켓몬이냐?하며 인터넷에 이 시를 퍼트리는 일이 잦은데, 실제로 이 시를 소리내어 읽는다고 하더라도 일반 중국인들은 절대 이해하지 못하고, 설령 한문에 조예가 깊더라도 이해하지 못 할 가능성이 매우 높으니 오해는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모든 중국어는 이렇게 난해하다고 단정하는 건 모든 영어 문장이 하나같이 재버워키 수준이라고 생각하거나 모든 한국어 문장이 모두 오감도(...)수준으로 해석하기 어렵다고 인식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해석이 있다는 점에서 오감도 수준은 아닌 거 같다

4 방언

어디까지나 표준중국어 발음에 기존하여 shi(스) 발음으로 통일한 것이기에, 타 중국어 방언이나 한국 한자음으로 읽을 시 좀 더 변별력이 생긴다(이곳에서 다른 중국어 방언으로 읽었을 때 어떻게 되는지 알 수 있다). 하지만 표준중국어를 모르면 이 시의 뜻을 이해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이 시에서 저자의 의도와 어감을 전혀 느낄 수 없을 것이다. 한국 한자음으로 읽으면 기(嗜)와 적(適) 이외에는 초성이 전부 다 ㅅ, ㅆ으로 통일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광동어로 들으면 자꾸 섹시! 쎾씌!! 드립이 들린다 싸이도 자주 나오던데?

유튜브 댓글에 shit 드립이 흥하고 있다. shitshitshitshit! and That's what SHE said.

5 비슷한 사례

  • 이런 식으로 말을 난해하고 어렵게 만드는 언어유희는 다른 언어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잰말놀이 항목 참고.
    • 예시 : 十四是十四(Shísì shì shísì, 스쓰 스 스쓰), 十四不是四十(shísì bùshì sìshí, 스쓰 부스 쓰스), 四十也不是十四(sìshí yě bùshì shísì, 쓰스 예 부스 스쓰), 四十是四十(sìshí shì sìshí, 쓰스 스 쓰스) [3][4]
  • '가가 가가'는 현대 동남 방언 사용자가 알아 듣는다. 단, 방점이 있지 않은 이상 한글로만 써 두면 이해하지 못한다.
  • 시씨시씨씨시
  1. 둘은 언뜻 보면 비슷하게 보이지만 잘 보면 狮/獅가 다르다.
  2. 아니면 '이 시를 듣고 내용을 해석해 보아라'나 '이 시가 암시하는 바를 파악하라' 등으로도 해석할 수 있겠다. 4성 크리티컬로 시원하게 마무리하는 부분이다.
  3. 십사는 십사이다, 십사는 사십이 아니다, 사십도 십사가 아니다, 사십은 사십이다.
  4. 중국어를 모른다면, 위에 붙어 있는 성조의 방향대로 음의 높낮이를 꺾으면 된다. '쓰'는 그냥 '쓰'라고 발음하면 되고, '스'는 혀를 안으로 말아서 '싈'이나 'shㅡㄹ'과 같이 발음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정확히는 무성 권설 마찰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