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1 사전적 의미

1. Scrap
신문, 잡지 따위에서 필요한 글이나 사진을 오림. 또는 그런 것. '오려 모으기, '자료 모음'으로 순화.

2. (공업) 금속류 물품이 수명을 다한 경우, 재활용을 위한 처리에 들어가는 것, 혹은 그러한 금속. 예컨대 고철이나 고동 등.

3. (IT) 블로그, 게시판 등의 자료를 그대로 다른 곳에 게시하는 행위.

4. 살인마 등이 희생자의 피부껍질을 벗겨서….(이하생략)
예시 : 스크랩시켜주마!

2 군함의 스크랩

엔터프라이즈의 아이덴티티

말 그대로 선박을 고철로 매각한 후 해체장에서 조각으로 나누어서 해체하는 것을 말한다.

침몰과 함께 군함을 포함한 거의 모든 선박의 함생(艦生)을 마감하는 마지막 과정이며, 침몰이 극소수의 예외를 제외하면 불행한 사고로 취급되는 반면, 스크랩은 함생을 다한 선박의 정상적인 종착지라는 대접을 받는다. 선박 입장에서는...

2.1 대상

스크랩의 대상은 아래와 같이 광범위하다.

  • 페이퍼 플랜중 타당성이 너무 떨어져서 건조 개시 후 취소되는 경우.
  • 건조중이던 함선이 워싱턴 해군 군축조약같은 조약이나 건조중 비용의 급상승등으로 인해 더 이상 건조가 불가능한 경우.
  • 건조, 개조중이던 함선이 관동대지진같은 천재지변을 만나거나, 폭격등을 맞아서 파손된 상태가 너무 심해서 더 이상 작업이 불가능한 경우.
  • 건조, 개조중이던 함선이 전쟁이 종전되는 등의 상황변화에 따라서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경우.
  • 재정악화등으로 더 이상 함선을 보유할 여유가 없는 상황에서 이미 보유한 함선중에서 불필요 리스트에 걸린 경우.
  • 현역이나 퇴역한 함선 중 여러가지 이유로 외국에 판매하려다가 실패한 경우.
  • 군사기밀 유출방지등의 사유로 인해 퇴역후 스크랩이 예정된 경우. 주로 최첨단 기술을 도입한 실험함같은 경우가 이런 조건에 잘 걸린다.
  • 모스볼등의 방법으로 장기보존하던 함선이 더 이상 미래에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 경우.
  • 퇴역한 함선중 다른 목적으로 재사용이 불가능하거나 재사용하기 위한 개조비용이 이득을 초과한다고 생각되는 경우.
  • 침몰, 착저, 대파된 함선중 복구가능성이 없거나 비용이 이득을 초과한다고 판단되는 경우.

따라서 스크랩은 함생의 시작부터 끝까지 언제나 걸려들어갈 수 있다. 게다가 스크랩 외의 다른 종말도 침몰, 착저, 표적함으로 사용, 방파제 대용으로 침수, 인공어초등 함선의 입장에서는 매우 끔찍한 것이다.

그래서 스크랩을 피하려면 다른 함선으로 개조, 퇴역후 민간용으로 변경등의 방법이 있지만 사실상 시간만 잠시 연장한 정도고, 현역기간중 공적을 많이 세워서 기념함이나 박물관함으로 남는 것이 거의 유일한 해결책이다. 하지만 나라를 구했고 세계에서 가장 큰 전과를 올린 항공모함이 갈린 과정처럼 돈이 없으면 전과에 상관 없이 위험한데다, 보존한 지 한참 지나서 보존비가 떨어지면 고철로 팔려버리거나 국가에 급한 일이 발생하면 다시 징집되는 등의 변수가 있어서 영원불멸하리라고 기대하기는 곤란하다.

2.2 과정

함선의 스크랩은 보통 아래와 같은 방법으로 진행된다.

1. 함선이 퇴역한다. 퇴역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함선이 스크랩될 지 여부가 결정되며, 보통 퇴역식이 열린다. 이후 함적에서 삭제된다.
2. 퇴역한 함선에서 쓸만한 장비를 뜯어내고, 필요하지는 않지만 군사기밀성이 높은 장비등은 제거하거나 파괴한다.
3. 함선을 고철로 내놓는다. 이 과정에서 입찰을 통해 스크랩할 업자가 선정된다.
4. 업자가 선정되면 계약금을 지불한 후, 함선을 인수받고 해체장까지 예인한다.
5. 해체장에서 함선이 조각으로 분리되서 해체된다. 이후 업자는 고철을 분류해서 판매한 후, 중도금과 잔금을 지정된 기간 내에 납부한다.

하지만 각 과정에서 부수과정이 들어가거나 해프닝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 건조중이던 함선은 취역하지도 않았으므로 퇴역은 당연히 없고, 그냥 건조대에서 바로 해체된다. 남은 자재는 다른 함선의 수리 및 건조에 사용된다.
  • 개조중이던 함선일 경우에는 개조중이던 장소에서 해체된다. 퇴역처리는 하지만 퇴역식등은 경우에 따라 다르다.
  • 퇴역했지만, 예비함, 장기보관함, 외국 판매를 위한 임시계류등으로 처리되는 사례가 많다. 이 경우에는 1번에서 2번으로 넘어가는 과정이 오래 걸린다.
  • 원자력을 사용하는 함선의 경우, 원자로를 안전하게 처리하는 문제로 인해 스크랩 과정 자체가 까다롭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1]
  • 키예프급 항공 중순양함처럼 간혹 제3국의 지적에 따라 타국에 스크랩용으로 넘어가는 함선에 추가로 장비파괴를 하는 경우가 있다.
  • 미국의 경우에는 함선중 상당한 숫자가 법률로 미국 국내에서 해체처리할 것을 명시하는 등 해체업자의 자격에 제한을 거는 경우가 많다.
  • 퀸 엘리자베스급 전함에 속하는 워스파이트의 경우처럼 해체장까지 예인하다가 풍랑으로 좌초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에는 보통 다시 인양한 후 해체장으로 옮겨야 하지만, 비용이 이득을 초과한다고 판단되면 좌초한 곳에서 그냥 해체하는 경우가 있다.
  • 침몰선의 경우, 소유권한을 둘러싸고 국제적 마찰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침몰선의 고철을 몰래 잠수해서 빼내가는 경우도 있다.
  • 스크랩한다고 입찰해서 낙찰받은 다음, 타국으로 옮겨가서 재취역하는 등의 꼼수가 있다. 상세한 것은 후술한다.

그래서 스크랩 과정도 오래 걸리고, 스크랩에 돌입하더라도 기간이 몇 년 이상을 끄는 경우가 많다.

2.3 예외

대부분의 국가들의 스크랩 처리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군함의 완전한 소멸을 의미한다.

하지만 러시아의 경우는 다르다. 러시아는 소련의 해체과정을 겪으면서 많은 수의 수상함과 잠수함이 스크랩 처리되었다. 즉 부득이하게 예산이 없어서 운용을 못하고 고철로 방치하는 것이다. 물론 러시아에는 별도의 비축분의 무기들도 존재한다. 러시아는 이렇게 스크랩 처리된 군함을 간혹 부활시킨다.

이것은 통계상의 오류를 만들 수 있는 현상이다. 스크랩 처리로 상대국이 안심한 상태에서 부활 신공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스크랩이나 비축된 군함과 무기들은 현역과 비교하면 종류별로 10배에서 수배에 이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최근에는 키로프급 순양전함 3척이 부활했다. 러시아는 기존의 키로프급에 내부 부품이나 장비들을 현대화하여 완전한 신품으로 태어나게 만들었다. 러시아의 스크랩 된 군함들 중 3분의 1에서 5분의 1은 다시 부활할 가능성이 있다고 봐야된다.

그리고 타국의 군함을 스크랩 명목으로 낙찰받은 다음, 자국으로 끌고 와서 분해하면서 조함기술이나 선내 배치등의 기술을 습득하는 경우는 숫자를 셀 수 없을 만큼 많으며, 중국처럼 자국의 군함으로 재취역시키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앞서 말한 것처럼 중요 시설물을 파괴, 제거하거나 타국의 입찰을 제한하는 경우가 많으나, 국제적 기업으로 위장입찰한 후 자국으로 끌고가는 경우도 있어서랴오닝급이라던가,랴오닝 급이라던가, 랴오닝급이라던가....., 앞서 말한것처럼 미국같이 아예 중요 함선은 미국 내에서만 스크랩 가능을 명시하는 경우까지 있다.

2.4 매체에서의 등장

대부분의 게임에서 함선 유닛 삭제시 약간의 자원이나 돈을 주는 경우가 있는데, 사실상 스크랩으로 봐야 한다.

팀 포트리스 2의 거래용 기본 화폐. 1폐 1폐 하는것이 폐기금속으로 Scrap을 의미한다.

함대 컬렉션에서는 해체라는 메뉴를 통해 스크랩을 사용한다. 물론 사용하면 칸무스(艦娘)는 삭제되고 자원이 나온다. 그리고 이걸로 유명한 것이 바로 해체의 아이돌 나카다.

3 유희왕의 카드군

스크랩(유희왕) 항목 참조.
  1. 지금도 한참 뜯고 있는 최초의 핵추진 항공모함인 CVN-65 엔터프라이즈를 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