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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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레기' 아니다!!! 쓰레기도 절대 아니다. 실외기는 더더욱 아니다!!!

흔히들 무청 말린 것은 시래기, 배춧잎 말린 것은 우거지라고 하지만,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무청 혹은 배춧잎 말린 것 모두 시래기라고 표기할 수 있다.

여기서 우거지는 푸성귀나 사람이 기른 채소의 겉대를 손질하여 말린 것이라고 말하지만, 실제 사용에서 푸성귀나 그 외 채소를 말려쓰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사용 빈도로만 본다면 무청 말린 것은 시래기, 배춧잎 겉대 말린 것을 우거지라고 구분하여 사용하고 있다.

흔히들 시래기는 야채 쓰레기에서 쓰레기→시래기로 바뀌어 말해진다고 알려졌거나 그렇게 이해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 그렇게 변화되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므로 아직까지는 쓰레기/시래기 어원설은 정설이 아니다.

하지만 우거지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알려졌는데, 웃+걷(다)+-이. 즉 웃자란 것이나 위에 있는 것을 거둔 것이라고 정해져 있다. 실제 우거지로는 쓰이지 않지만, 장이나 젓갈의 과발효된 윗부분을 걷어낸 것도 우거지라고 말한다. 이 경우에는 거의 사멸화된 표현이지만 이것도 우거지가 맞는 것이다.

실제 우거지를 만드는 것도 배추 수확시 너무 큰 바깥쪽 잎이 남는 것을 말려서 쓰기 때문에 맞는 표현이다. 배추 속잎을 쓰지 않는 이유는, 실제 배추 수확을 해보면 알겠지만 생각보다 배추 겉잎은 많이 나온다. 우리가 시장에서 볼 수 있는 다듬어진 배추 포기는 실제 배추의 2/3정도 크기라면 알면 된다. 속잎이야 당연히 포기로 유통되니까 우거지로 쓰지 않는다. 그리고 우거지는 비싼 값으로 유통되지 않으므로 포기로 유통하는 것이 훨씬 이득이다.

시래기/우거지 모두 사용방법은 나물이나 시래기국 같은 국거리 재료로 사용된다. 태생자체가 재활용(;;)이므로 가격은 생각보다 엄청 저렴한 편이고, 유통과정에서 건조작업이 들어가기 때문에 조금만 사도 불리면 양이 늘어난다.(다만 10번 이상 씻을자신이 없다면 포기하는게 좋다.) 특히 잉여재료로 알려진 돼지등뼈와 시래기가 합해진 감자탕의 경우는 가격대비 효율이 어마어마하게 올라간다. 사먹거나 만들어 먹는 경우 모두 포함된다. 사먹는 경우에도 동일 가격에 비해 단백질 함량이 넘사벽, 만들어 먹는 경우도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다만, 편식하는 사람들이게 있어서는 천적 그 자체로 맛의 호불호가 많이 갈린다.

여담으로 시래기가 쓰레기와 발음이 비슷하다는 점 때문에 개그의 소재가 되기도 한다. 실제로 SBS의 시트콤 <압구정 종갓집>에서도 유민이 시래기를 쓰레기로 알아듣고 멀쩡한 시래기를 버리는 묘사가 나오기도 했다. (보기) 아이유~ 내가 어thㅓㅎ게 말린 건데~

세르게이랑 유사하게 들리기도 한다. # 야 시래기! 작은 고추의 매운 맛을 보여주마! 포풍재료 청양고추가 간다!
[1]세상에서 가장 비싼 시래기

무나 배추는 대중적인 야채였고 그 부산물인 시래기도 어느 집에나 있을 정도로 흔했다. 그래서 내다 판다고 해도 누구 하나 사갈 사람이 없었다. 여기에서 유래한 속담이 '남이 장에 간다니 시래기 지고 나선다'는 것이다. 남이 뭔가를 하면 그저 덩달아 따라하기만 하는 사람을 일컬을 때 쓴다. 비슷한 속담으로 '남이 장에 간다니 거름 지고 나선다'가 있다.
겨울엔 농구장에서 볼 수 있다 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