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기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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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부터 1999년까지 존재했던 이동통신 업체. 한국 최초로 CDMA 기술을 이용해 무선 통신망을 만든 업체였다. 사용 번호는 017, 브랜드명은 '파워디지털'.

당초 제2 이통통신 사업자로 내정되었던 선경그룹이 정경유착[1]문제로 사업권을 반납한 후 포항제철코오롱그룹이 선경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체신부에 로비전을 펼치고 있었는데, 전경련 측에서 두 기업 간의 이전투구를 막기 위해 포항제철을 1대 주주, 코오롱을 2대 주주로 하는 후보 단일화를 종용해서 만들어진 회사가 이 회사이다. 하지만 포철에서 스카웃 해 온 인사들과 코오롱에서 스카웃 해 온 인사들이 파벌을 이루어서 내전이 일어난데다가 SK텔레콤의 위상은 넘사벽 급이었고, 그래서 만년 콩라인이었다.

그래도 1997년에 김국진이창명이 콤비로 활약한 "짜장면 시키신 분 시리즈"로 대변되는 CF들은 대 히트를 치면서 인지도를 올리는 등 효과가 나쁘지 않았다.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017 이야기를 하다 보면 "짜장면 시키신분 시리즈" CF들을 많이 떠올리며, 현재까지도 발견되는 "마라도에서 짜장면 시킬 수 있나요" 질문은 이 CF에서 유래한 것이다.


그러던 중 1999년에 SK가 향후 IMT-2000 사업, 인터넷 사업 등에서 라이벌이 될 화근을 없애기 위해 이 회사의 주식을 대량 매수해 1대 주주로 올라서고, 이 후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두 회사가 합병 이후 50% 미만의 점유율을 유지한다는 조건으로 합병을 허가하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하지만 합병 이후 부터 꾸준히 50%를 넘고 있는게 현실. 여담으로 합병 초기 옛 신세기통신 단말기에서는 전파가 잡히는데 SKT 단말기는 전파를 못 잡는 경우가 있었다.[2]

2000년에 기본료 10만원에 통화료무료인 요금제를 1년정도 만들었는데 이로 인해 2010년대 초반에도 017 번호를 진득하게 쓰는 사람이 있었다. 지금은 더 낮은 요금에 통화료 무료인 요금제는 널리고 널린 관계로 이 이유로 017을 쓰는 경우는 없다.

참고로 정부나 군인들에게 지급되는 번호는 대부분 017로 시작되고, 특히 김대중 정부 이후 역대 청와대 요인들은 017을 쓰고 있으며 010 으로 이동통신 번호가 합병된 현재에도 017 번호를 발급받아 사용한다. 이는 신세계통신이 VVIP 마케팅을 시도했고 이로 인해 각종 정부 사업 입찰에 거의 파격적인 조건으로 입찰해 성공한 탓. 이로 인해 각종 행정규정에서 핸드폰 번호는 017로 시작된다. 번호이동제와 010번호가 도입된지 꽤 시일이지난 관계로 대부분이 010을 사용하지만 아직도 청와대 등 정부의 주요 기관에서 일하는 공용 이동전화번호는 017로 시작한다.
다만 어느 시점에선가 정부에서도 스마트폰 등으로 업무 일원화를 하거나 다른 번호를 쓰는 것을 허용하자 대부분이 010으로 바뀌면서 017 번호는 거의 희귀 번호가 되어가고 있다. 군용 일반전화(속칭 군폰) 또한 과거 017-xxx에서 010-507x, 508x로 바뀐지 꽤 오래되었다.[3]

여담으로 서울특별시청 옆에 있는 구 국가인권위원회 청사였던 금세기빌딩[4]이 옛 사옥이었다. 지금도 옥상쪽 국가인권위원회 글자가 붙어있는 곳을 자세히 보면 017 신세기통신이라 붙은 흔적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아직도 기지국이 남아있는 곳이 있는 모양. #

대우증권 농구단을 인수해 프로농구단인 "신세기 빅스"도 운영한 적이 있었지만, 신세기통신 자체가 SKT에 인수되어 SK 빅스가 되었다. 그리고 빅스의 매각이 결정된 후 2003년 고려제강 계열의 전자제품 유통업체인 전자랜드에 인수되어 현재의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직접 운영한 것은 아니었지만 포항제철이 대주주였기 때문에 포항 스틸러스의 유니폼[5]에 스폰서로 나오기도 했다. 또한 017이라는 번호를 이용하여, 당시 포항 등번호 17번이었던 박태하를 광고모델로 기용하기도 했다.
  1. 선경그룹 최종현 회장의 아들인 최태원 회장이 노태우 대통령의 딸 노소영 씨와 결혼한 관계로 선경그룹이 특혜를 받았다고 논란이 됐었다.
  2. 이는 통신망의 품질격차 때문이 아니다. 합병 당시 사용중인 017용 단말기 전량에 대해 로밍업그레이드를 실시하여 011용 주파수대역을 함께 사용하도록 한 반면, 이용자수가 훨씬 많았던 011용 단말기에는 별도의 조치를 시행하지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계적으로 017 전용 중계기를 철거, 재배치하고 신규단말기는 당연히 모든 대역을 사용하도록 세팅되어 차이가 없어졌다.
  3. 다만 아직도 SKT 군 지원센터 도메인은 korea017.com이다.
  4. 이 건물의 소유주는 포항공과대학교이다. 이것만 봐도 신세기통신과 포항제철(포스코)의 관계를 알 수 있다.
  5. 포항 스틸러스 특유의 검빨 가로줄무늬 유니폼이 아닌 흰색-검정색 / 하늘색-흰색 조합의 유니폼을 입었던 때에 유니폼 스폰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