失樂園
Paradise Lost
1 존 밀턴이 지은 서사시
영국의 시인 존 밀턴이 1667년에 발표한 장편 서사시. 인간의 타락과 구원 가능성을 주제로, 단테 알리게에리의 신곡과 함께 불후의 기독교 대서사시로 평가된다. 단테의 신곡이 가톨릭적 세계관과 가치관을 반영하고 있다면, 실낙원은 프로테스탄트적, 청교도적 가치관을 반영하는 작품이다.
1.1 줄거리
1권 : 지옥에 떨어진 사탄은 활활 타오르는 불바다 속에서 9일간을 지내다가 깨어난다. 천국에 있을 때의 영광과 지옥에서의 굴욕을 되씹으면서 신에 대한 보복을 결심하고, 옆에 있는 천사들을 불러일으켜, 사탄의 궁전인 복마전을 세우고, 그 속에 모여 모의한다.
2권 : 신에 대한 직접적 보복보다 인간을 유혹하여 타락시키기로 결정하고, 인간이 사는 새 세계의 탐색을 위하여 사탄이 홀로 원정(遠征)한다. 사탄은 지옥의 울타리를 부수고 하늘과 땅 사이의 혼돈에서 여러 가지 곤란을 겪으며 날아간다.
3권 : 사탄의 탈출을 안 신은 사탄의 성공과 인간이 타락할 것을 예언하고, 지상에 내려갈 천사로서 독생자 그리스도에게 그 임무를 맡긴다. 사탄은 이 세계의 극외권의 뾰족한 부분에 내려, 허영의 변방을 찾고, 계단을 타고 올라 하늘문과 궁창 위의 물을 타고 와 여기서 태양구를 지나 니파타 산에 내린다.
4권 : 사탄은 에덴에 당도하여 낙원의 정경을 살피고, 아담과 이브의 대화도 엿들으며, 특히 선악의 나무 열매를 먹는 것이 금지돼 있음을 알게 되고, 그들을 유혹할 결심을 굳게 한 후 꿈 속에서 이브를 유혹해 보려고 한다. 한편, 신은 우리엘을 보내어 낙원의 문을 지키고 있는 가브리엘에게 경고하고, 그는 낙원 순찰을 더욱 열중히 한다.
5권 : 꿈에서의 유혹은 실패하고 이브는 괴로운 자기의 꿈 이야기를 아담에게 한다. 신은 라파엘을 보내어 사탄의 반역을 알리고, 그 유혹에 떨어지지 않도록 경고한다.
6권 : 마침내 미카엘과 가브리엘이 이끄는 천사들의 군대와 사탄의 군사들이 격전을 벌여, 사탄의 세력은 일단 패하나 다시 쳐들어온다. 이 때, 신은 성자 그리스도를 보내어 전차와 벼락으로 적중에 돌진한다. 그리하여 사탄의 군사는 심연의 구렁으로 떨어진다.
7권 : 라파엘은 아담에게 천지 창조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8권 : 천체 운행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아담은 낙원에 오게 된 경위, 이브를 만나 결혼한 사정 등을 이야기한다.
9권 : 사탄의 간계에 빠진 이브는 마침내 선악과를 먹게 되고, 아담도 그녀의 청에 못 이겨 계율을 어긴다. 그러자 갑자기 천지가 진동하고, 자기들이 발가벗은 몸임을 부끄러워하고, 정욕을 느끼며 불안과 고뇌에 빠진다.
10권 : 사탄은 의기 양양하게 지옥으로 돌아가 복마전에 모인 청중들에게, 성공한 사실의 경과를 말하고 있는 중에 갑자기 모두 뱀으로 변하여 영겁의 지옥 속에 빠진다.
11권 : 천사 미카엘은 에덴으로 내려가 아담과 이브의 추방을 선언한다.
12권 : 미카엘은 계속하여, 노아의 홍수, 구세주의 탄생, 죽음, 부활 등을 이야기하고, 두 손으로 저들을 낙원 밖으로 내어 보낸다.
1.2 이모저모
간혹 가다가 '실락원'이라고 아는 사람들이 있는데 '실(失)+낙원(樂園)'으로 해석하여, 두음법칙을 적용하였기 때문에 '실낙원' 쪽이 맞는 표기이다.(여기서 실은 이 失이다. 지금 번역한다면 '낙원을 잃다'라고 해야 한다.)
속편으론 같은 밀턴이 지은 <복낙원, Paradise Regained>이 있다. 실낙원보다도 더 기독교적 색채가 짙은 것이 특징.
총 12권으로, 지옥으로 추방된 사탄이 인간을 유혹하여 인간이 낙원으로부터 추방되는 것이 전체적인 줄거리. 이렇게 보면 다소 간단해 보인다고 할 수도 있지만 밀턴의 방대한 언어학적 · 신학적 지식이 결집되어 그 볼륨은 결코 작지 않다. 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밀턴이 실낙원을 구상하던 시점에서 그는 이미 실명한 상태였기 때문에 자신의 딸에게 구술하는 방식으로 이 서사시를 완성했다는 것이다. 레알 흠좀무.
(실락원을 구술하고 있는 밀턴의 모습을 묘사한 그림)
당시의 교부들이 생각하던 천사/악마에 대한 정보를 프로테스탄트적인 관점에서 철저하게 재해석했고, 때문에 각종 판타지적인 매체에서도 으레 실낙원의 정보를 차용하곤 한다. 개중 몇몇 종교적 이론(예수와 야훼를 동등하게 보지 않은 것. 여성 차별적인 관점. 자유의지의 해석) 등은 당시 뿐 아니라 현대에도 많은 비평과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지만 실낙원이 기독교 문학에서도 차지하는 위상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다.
그 외의 문제라면, 당시 밀턴이 서양 세계에서 통용되는 모든 언어를 할 줄 알았기 때문에 분명히 영문학임에도 라틴어적인 단어 배치 등이 잦다는 것이다[1]. 덕분에 영문학을 전공하는 사람들도 실낙원을 이해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르며, 국내 번역본 중에서도 정말 제대로 되었다 싶은 것은 없는 것이 현실. 원문이 고어체인 것도 한몫 거들어서 접근성은 최악을 달린다.
엄격한 청교도적 종교관을 견지하고 있음에도, 실낙원에서 가장 입체적이고 재미있는 캐릭터는 사탄이고, 가장 재미없는 캐릭터는 야훼, 그 다음이 슈퍼스타 예수다.(...) 이 점을 19세기 낭만주의자들은 사실 밀턴이 사탄에게 어느 정도 공감을 느꼈다는 식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잦았다. 허나 현대에는 밀턴이 사탄의 위선과 이중성을 은근히 드러내는 부분이 많고 '완벽한 존재'인 신이 입체적인 성격을 가질 수 없기 때문이라는 식으로 보는 경우가 다수.
2 일본 소설
의사출신 소설가인 故와타나베 준이치[2]의 1996년 소설. 50대 샐러리맨과 30대 주부의 불륜을 다룬 소설이다. 일본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고. 1997년 한국에서 번역되어 출판되었다. 일본에서 영화화되기도 했다. 주인공 구키역은 일본의 국민배우 야쿠쇼 코지와 미중년 여배우 쿠로키 히토미가 주연했다.
불륜과 자살을 미화했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개봉하지 못하다가 2011년이 되어야 겨우 개봉했다. 그러나 소설에 비해서 영화의 수위는 낮은 편. 1999년 한국에서도 영화화 되었는데, 심혜진과 이영하가 각각 주인공을 맡았지만, 괴작이 되었다.
1997년에 영화가 개봉한 뒤, 드라마로도 제작되었다. 총 12화. 주연은 후루야 카즈유키와 故카와시마 나오미이며, 칸노 미호가 조연(남자 주인공의 딸)으로 출연했다.
ZARD가 본편 오프닝 永遠(영원)[3]과 특별편 주제가 Love is Gone을 불렀다. 전자는 편곡이[4], 후자는 가사[5]가 음반에 수록된 버전과 다르다.
영화 "감각의 제국"의 배경이 되는 실제 사건이 이 소설의 한 모티프가 된다. 자주 언급되며, 주인공은 그러한 결말을 동경.. 결국은 동반 자살로 끝난다.
3 에로게
실낙원(에로게)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