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낙원(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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失楽園

나오무라 토오루(尚村透)의 만화. 존 밀턴소설 실낙원이나 와타나베 준이치의 소설 실낙원과는 일절 관계없다.

엘리트만 모은 외부와 격리된 특수 학교[1] 사립 유토피아 학원에 전학간 주인공. 그런데 알고보니 이 학교는 여학생은 도구 취급당하는막장학교였다. 외부와의 편지전화검열되며 여학생들은 말그대로 노예소유물 취급 당한다(…). 남존여비 사상이 학교 내에 만연해 있다. 여학생에 대한 감금이나 폭행은 기본이고 변태 SM플레이, 성희롱까지 나온다.[2] 강간에 대한 뉘앙스도 풍기는 것을 보면 막장 중의 막장.

여학생의 몸에서 무기를 꺼내 서로 여학생 쟁탈전을 하는 남학생을 보다 못 한 주인공은 분노하고, 알 수 없는 이유로 남학생만 뽑을 수 있는 무기를 여학생인 자신도 뽑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쟁탈전에 가담하게 된다. 어? 우테나? 실제로 한국에서는 소녀혁명 우테나를 잇는 작품이니 뭐니 그런 식으로 소개되어있다. 이게 무슨 개소리야

이 학교에서 여학생을 소유물로 격하시킨 건 모든 남자에 학대받는 것을 한 남자에게만 학대받는 걸로 줄인 거라고 한다(…).

여성에 대한 과격한 언행 및 폭력적인 묘사로 작품 초기에 꽤 많은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지만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억지스러운 전개와 백합에 치중한 연출로 '그럼 그렇지'하는 소리와 함께 묻혔다. 잘만 쓰면 기존 남성중심의 가부장적 사회를 비판하는 도구로 쓰였을 훌륭한 소재였는데.

그래도 백합 신자들과 개념찬 전개에 대한 희망을 가진 일부 팬들에게 나름 지지를 받았었는데, 막판에 가서 뜬금없이 노멀 커플링을 양산하며 초전개로 진행되는 괴랄한 결말을 내버렸다. 결국 그냥 사방에 적을 만든 상태로 콩이 되고 가루가 되도록 까였다. 일단 단행본의 추가 에피소드(24화)에서 백합엔딩을 맞이하긴 했으나 납득하는 팬은 적었고, 여하튼 까였다.

게다가 주인공이 전형적인 폭력형 히어로에다 워낙 찌질한 지라 남성 독자들한테는 감정이입 조차도 안 된다. 한 마디로 백합과 남존여비를 가장한 수호지.

후반부의 전개가 소드마스터 야마토(특히 마지막화 전개는...)삘이 강하다. 갈등 몇몇 개는 사라지거나 대충 감정파워로 넘어갔다. 예를 들어 1화의 표지였던 그림(본 항목의 맨 위에 있는 그림)에 그려진 왼쪽에서 두번째에 있는 긴 흑발여성이 그려져있다. 그녀는 주인공의 적대세력인 학생회의 간부이자 남장여자라는 복합적인 위치에 있었고, 보다시피 1화에서부터 아군으로 들어올 예정이었던 것 같지만 그냥저냥 아군으로 들어오지도 않고 작품 자체가 끝나버렸다. 조기연중 당한 게 거의 확실시 된다.

전 6권 24화 완결로 한국에서는 학산문화사에서 2012년부터 발매 중이며, 2015년 1월 6권으로 완결될 예정.

같은 작가가 쓴 후속작으로는 카케구루이가 있다. 여기의 배경이 되는 학교도 나름 막장(...). 설마 이 작품도 연중당하는 건가 작화만 담당한다
  1. 중고교 통합.
  2. 물론 간접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