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타이스

"프로타이스하군." - 아일페사스


이영도판타지소설그림자 자국》에 등장하는 수컷 드래곤. 상당한 괴짜로, 레어를 만들지 않아 보석을 둘 곳이 없어서 가지고 있는 금은보화를 몽땅 몸에 붙이고 다닌다. 밤하늘을 날 때 보석들이 반짝이는게 마치 드래곤 별자리처럼 보인다 하여 춤추는 성좌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표지에 그려진 보석이 박혀있는 블랙 드래곤이 바로 프로타이스. 때문에 아무르타트의 자손이 아닐까 하는 설도 있다. 또한 가름번호의 그림 중 하나, 가운데에 그려진 용이 프로타이스다.[1]

초딩 같은 성격 때문에 드러나지는 않지만 엄청나게 강력한 드래곤이다. '드래곤의 기준으로도 괴물'이라고 묘사되며 온 몸에 무거운 보석을 지고다닐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이것으로, 작중에서는 별다른 공격마법이나 브레스 없이 보호마법만 걸고서[2] 근대화된 바이서스 군 여단을 30분 안에 정리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방랑하는 드래곤이란 것도 레어라는 튼튼한 요새가 없어도 문제 없을 정도로 강해야 될 수 있는 거란다. 나름 네임드급 드래곤인 시에프리너도 제대로 싸우면 프로타이스에게 상대도 안 될거라는 말도 있고, 드래곤 레이디인 아일페사스가 가미카제 공격에 격추 당하는 반면에 이 녀석은 입 안에서 집속수류탄이 터져도 입이 살짝 허는 정도고 시에프리너에게 물린 상태에서 전격의 브레스를 말그대로 체내에 주입당했는데도 그녀를 매달고 땅에 안정적으로 착지했다. 근데 드래곤 라자를 보면 강력하다고 언급되는 드래곤은 레드나 골드 또는 크림슨 드래곤이다. 블랙 드래곤인 프로타이스가 이만큼 강하다는 것은 흠좀무. 이 녀석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크라드메서 정도가 아니면 안 될듯 하다.

성격은 똘기 충만한 반항아. 뭐든 청개구리처럼 상대방의 말에 정확히 반대로 행동한다. 따라서 그와 대화를 하려면 그를 무시해야 하고, 그를 만나려면 그로부터 도망가야 한다. 살려달라 하면 죽이고 죽이라 하면 살리는 참 피곤한 성격. 거기에 그게 의도적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이 더 피곤하다. 사실 신경쓰이는 대상을 가리켜 '시시해!'라고 독백하는 걸 봐도 알 수 있다.츠...츤데레! 아일페사스가 이르길 프로타이스를 둘로 나누면 드래곤과 반항으로 나누어진다고 하며, 그의 성격적인 특성으로 '프로타이스하다'라는 말이 생길 정도.

아일페사스를 상당히 좋아하는 듯, 그녀를 무시하면서도 따르는 프로타이스한 모습을 보여준다. 카르 엔 드래고니안으로 가자는 왕지네의 말에 왠지는 모르겠지만 카르 엔 드래고니안으로 가는 것만큼 싫은 것은 없는 것 같다고 생각하거나 '당신 아일페사스 좋아하잖아?'라는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말을 돌린다.[3]역시 츤데레 반대로 아일페사스는 그를 귀찮아하는 듯. 마치 바쁜 직장인 누나와 철부지 꼬꼬마를 보는듯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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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페사스가 드래곤들에게 그림자 지우개를 조심하라는 충고를 남기자, 이에 반항하기 위해 시에프리너의 영지로 찾아온다. 시에프리너는 프로타이스의 행동을 맹비난했고[4], 이 말을 들은 프로타이스는 (프로타이스 답게) 시에프리너를 끝까지 돕기로 마음 먹는다.(...) 겸사겸사 바이서스군을 학살하면서 그림자 지우개를 가져오라며 큰소리치다가, 결국 왕비가 그림자 지우개를 소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루릴의 꾀임에 넘어가[5] 그림자 지우개가 구층탑의 영향으로 많이 약해진 상태일 거라는 가설을 내놓는다. 그리고 이루릴이 수많은 환상으로 시선을 끄는 사이 자신이 왕비에게 접근하여 마력을 집중시키면 그림자 지우개를 부술 수 있을거라고 생각, 이루릴의 협력을 구한다. 잠시 고민하던 이루릴은 결국 그 계획에 찬성한다.

"당신의 멍청한 계획에 목숨을 걸 생각은 없어요."

결국 계획을 실행하지만, 끝내 그림자 지우개에 의해 지워지고 만다.

그렇게 영영 사라지는줄 알았건만...

시에프리너 : 필요 없어!

이루릴 : 시에프리너, 당신을 도울 수 있게 해줘요. 우리가 아니면, 누가 당신을 도와 주죠?
시에프리너 : 아무도 필요 없어!!
??? : 그래?

시에프리너가 의도치 않게 던진 한마디가 계기가 되어 프로타이스 특유의 그 성격을 발휘, 무(無)에 반항하기 시작한다
사실 웬만한 사람이라면 이 정도만으로는 그냥 지워진 거랑 별반 다를게 없는 셈이지만, 다행히 당시 그림자 지우개는 힘이 많이 약해진 상태였기에 프로타이스가 지닌 '반항'만은 지워지지 않고 남았던것이다.
프로타이스가 지워지며 뒤바뀌었던 세상은 그가 정체성을 되찾아감에 따라 원래대로 돌아오기를 반복한다.[6] 이 과정에서 프로타이스가 지워지는 여러 평행세계가 나타나고, 끝내 그가 완전히 되돌아와 세계가 합쳐지자 등장인물들은 여러 평행세계의 기억에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인다.[7]

그 전까지는 자신의 몸에 보석을 붙이고 있기 때문에 폴리모프를 할 수 없던 프로타이스였지만[8], 지워졌다 돌아왔을 땐 보석이 모조리 사라져버려 인간의 형상을 취한다. 인간 형태의 모습은 검은 머리에 근육 튼튼한 쾌남, 여기에 올누드(...)

예언자가 지워진 이후의 세계에서는 시에프리너의 영지에는 등장하지않고, 위험에 빠진 바이서스 수도 상공에 우연히 갑툭튀, 간지폭풍을 보여주며 시에프리너를 막아선다. 아직 보석을 두르고 있었지만[9] 시에프리너의 번개를 막기 위해 보석을 소모, 마지막엔 왕지네와 계약을 맺고 인간 형태로 돌아다닌다.[10] 옷을 입기가 불편하다 말하며 여전히 나체, 왕지네의 목숨을 건 강요로 허리에 천 한장은 두르고 있다. 등에는 장검을 매고 다니며, 이 모습은 다른 국가 병사들에게 불쌍한 바이서스 유민으로 보인다는듯.

사건이 끝난 후엔 '예언'과 '왕자'의 아버지가 그림자 지우개에 의해 지워졌으리라 추측, 그림자 지우개로 자신을 지웠다가 예언자를 아는 자신을 재창조하려 시도하나 그림자 지우개가 망가져서 실패. 이후 왕지네와 함께 카르 엔 드래고니안으로 향하는 것으로 소설의 결말을 장식한다.

여하간, 참으로 프로타이스한 용물(?)임에 틀림없다. 읽어보면 이해하리라. 어떤 이들은 결말까지 살아남은 주요 여성 등장인물들[11] 대부분이 그와 은근한 썸씽이 있다는 것을 가리켜 그림자 자국의 진주인공은 프로타이스라 주장하기도 한다(...) 이름하여 하렘엔딩. 근데 프로타이스의 프로타이스함을 감안한다면 '동성 결혼 쪽이 더 신빙성 있다는 것이.. 안 돼

이영도 작품 중에서도 특히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인 '관념의 물화'를 잘 반영하고 있는 캐릭터. 이영도 작품 중 상대적으로 짧은 장편소설[12]인데다 이야기 전체의 핵심을 담당하다 보니 그 특색이 더 두드러진다.

엄청나게 긴 수명과 막강한 능력으로 역사에 큰 영향을 미치는 존재인 드래곤을 한 순간에 지워버리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를 거라는 언급이 있고, 그림자 지우개 자체가 천 년 동안 구층탑 속에 박혀 있으면서 많이 약화된 것도 있지만,[13] 드래곤 한 마리가 그림자 지우개의 효과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게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림자 지우개가 애초에 인간 마법사인 아프나이델의 마력에 의해서 만들어진 물건임을 감안한다면 소위 마법의 사조이면서도 그중에 강력한 드래곤인 프로타이스가 그 힘에 반항하는 것이 설정상 불가능하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걍 원래 그렇다라고 해도 되지만 작가 성향상 그러지는 않을 것 같고 드래곤 라자의 세계관에서는 신의 법칙(세이크리드 랜드) 조차도 인간 프리스트들이 다른 신의 힘을 빌어서 저항할 수 있으므로, 인간의 마법을 마법의 사조인 드래곤이 반항한다는 건 충분히 말이 된다. 결국 성능 멀쩡할 때 지워져서 다시는 재등장하지 못하는 실키즈레이병신 인증[14]
  1. 이 가름번호는 작품 표현에 있어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며, 표지 자체도 이야기 전개에 대한 암시가 나타나있다.
  2. 보호마법이라는 것도 보석을 지키기 위해 건다는 식
  3. 원래 그의 성격대로라면 좋아하지 않는다고 역정을 내야 한다. 소설 내에서 프로타이스가 반골이 아닌 유일한 장면.
  4. 끝에 결정적 한마디를 붙이는 걸 잊지 않았다. "나는 누구의 도움도 필요 없다."
  5. 이루릴이 프로타이스 근처를 배회 → 프로타이스가 이루릴을 발견 → 이루릴이 도망친다 → 프로타이스가 쫓아간다(거의 조건반사급) → 이루릴이 자신을 따라잡은 프로타이스를 맹비난(저리 꺼져요! 편협한 드래곤!!) → 프로타이스가 호감을 느낌(어맛 멋진 엘프) → 이루릴에게 협력(...)
  6. 이때는 프로타이스의 그림자가 반그림자로 표시된다.
  7. 이를 가장 단적으로 보여주는 인물이 바로 바이서스의 왕. 자세한 사정은 에이다르 바데타 항목 참조.
  8. 스스로는 다른 변명을 둘러대며 일부러 안 변하는거라 우겼다.
  9. 여기서 돌아오지 않는 보석을 왜 두르고 있냐를 생각해 보면, 예언자가 지워진 세계에서는 프로타이스가 지워진 적 없기 때문에 보석이 사라지지 않았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10. 아마 드래곤라자 왕자의 중계를 거쳤을 가능성이 높다. 사실 그냥 프로타이스하게 쌩으로 인간과 관계를 맺었을지도 모르지만.어째 말이 이상하다
  11. 왕지네, 이루릴, 아일페사스, 시에프리너
  12. 이전에는 '단편'이라고 적혀 있었는데, 소설의 구분에 있어 단편과 중편과 장편의 구분으로 볼 때에 결코 단편이라고 볼 수 없는 길이이다. 판타지가 워낙에 기본적으로 서너권씩 나갈 정도로 길어서 1권짜리 장편이라는 말이 실감이 안 나지만, 일반적인 소설들은 1권만 끝까지 채워도 장편이라 불린다. 예를 들어 무라카미 하루키상실의 시대도 1권짜리지만 장편소설로 분류된다.
  13. 프로타이스를 반으로 나누면 드래곤과 반항으로 나누어지는데, 그림자 지우개의 힘이 약화되어 드래곤 부분만 지워지고 '반항' 부분이 남아서 그렇다는 묘사가 있기는 하다.
  14. 예언자가 지워진 세계에서의 지우개는 탑 밖으로 나오지도 않았고, 이 세계에선 프로타이스도 멀쩡히 보석을 두르고 있으므로 왕지네가 지우개를 가지고 나오며 벌어진 삭제들 자체가 일어나지 않았을 거란 추측도 할 수 있다. 자세한 것은 '실키즈레이' 항목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