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자국의 등장인물이자, 그림자 자국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들의 원흉(이라고 볼 수 있다).
악역, 할슈타일 후작보다 잔혹한 인간으로 목적을 위해서는 혈육도 이용해먹는 무서운 여자. 잔혹한 짓도 서슴치 않지만 감정적으로 움직이지는 않고, 오히려 이성적인 태도로 행동한다는 점에서 더 무섭다. 이걸 그저 '단호하다'라고만 표현한 이영도는 대인배. 근데 이건 단호하다기보단 침착하게 독하다고 해야하지 않을까(...)
바이서스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예언자를 이용할 생각을 하고 예언자의 예언을 듣기 위해 예언자를 감금, 고문하였으나 예언자는 끝끝내 예언을 거부한다. 이후 찾아온 전설의 엘프 이루릴 세레니얼에 의해 예언자를 놓아주게 되지만 그의 능력을 포기하지 않고 여성 화가로 변장하여 예언자에게 접근한다.
화가로서 예언자의 아이를 가진 뒤 시에프리너의 구속 하에 있던 예언자를 자식의 목숨을 빌미로 불러낸다. 아이를 가진 것은 예언자를 구속하기 위한 수단이자 예언자의 능력이 유전으로 발현되는 것을 보고 '또다른 예언자'를 얻기 위함이기도 했다.
이 모든 것은 왕에게 승리를 가져다주기 위한 것으로, 왕비에게 있어서 왕은 전부이고 지극한 대상이었다. 왕비는 왕의 여자로서 존재하고 그에게 승리를 가져다주기 위해서 이 모든 일을 벌인다. 그러나 '화가'로 변장했을 때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한 예언자에게 한번 마음이 흔들리기도 했다.
예언자의 고백을 통해 그를 사랑하는 여자로서 존재하게 돼버린 화가를 억누르고 왕의 왕비로 돌아오기 위해 무진 애를 썼고, 그러고도 왕비로서 있을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는데 이 당시, 하필 예언자를 찾아가다가 그의 집에서 나오는 왕지네를 목격하게 된다. 생생하게 빛나는 그녀의 얼굴을 본 왕비는 기꺼이 화가를 죽이고 왕비로 돌아왔다. 그 후로는 예언자도 아들도 철저히 도구로 취급하며 왕비로서 움직이지만 왕지네의 얼굴을 잊지 못하고 왕궁에 잠입한 그녀를 한눈에 알아보기도 한다.
덕분에 예언자를 구출하러 온 왕지네에게서 그림자 지우개를 강탈한 뒤, 시에프리너와의 전쟁을 일으킨다.
그러나 사용한 그림자 지우개의 부작용으로 여러 존재가 섞여버린 왕과, 그 왕의 죽음을 견디지 못해 자살한다. 왕비는 왕을 위해 살아가는 여자였기 때문이다.
참고로 권총 사격 실력이 무척 뛰어나다. 보통 여성용으로 쓰이는 델린저가 아닌 제대로 된 리볼버를 한 손으로 사용하는데, 그럼에도 왕실과 귀족 전체를 통틀어서 손꼽히는 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렇기에 팔 힘도 엄청나서 예언자의 따귀를 때렸을 때 예언자가 거의 바닥에 쓰러질 뻔했을 정도. 하지만 작중에서 그 실력이 제대로 발휘된 것은 왕지네를 위협하기 위해 칼 헬턴트의 상상화의 머리 부분에 구멍을 뚫어 줄 때뿐, 그녀에게서 그림자 지우개를 빼앗은 이후로는 대신 그걸 주로 쏴대기 때문에 권총은 자살할 때 외에는 쓸 일이 없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