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츠미카보시

天津甕星(천진옹성)

일본 신화에 등장하는 별의 신. 금성을 나타내는 신이며, 동시에 북극성의 신으로도 여겨진다. 아메노카가세오(天香香背男), 호시노카가세오(星神香香背男), 카가세오(香香背男)라고도 한다. 옹성의 '옹'은 독, 항아리를 뜻한다.

고사기에는 등장하지 않고 일본서기타케미카즈치 등과 대립하는 역으로 등장하며, 그 자신이 아마츠카미이면서도 따로 하늘의 한편을 차지한 채 아마테라스를 중심으로 한 타카마가하라의 아마츠카미들과 적대관계였던 특이한 신이다.

타카마가하라로부터 지상의 정복을 명받은 후츠누시와 타케미카즈치는 니니기를 위해 오오쿠니누시로부터 지상을 양도받은 후 아마츠카미를 따르지 않고 저항하던 쿠니츠카미들과 지상의 미물들을 마저 정복해 멸망시켰다. 그러나 천지의 모든 것이 타카마가하라의 뜻에 굴복한 상황에서도 하늘에 있는 별의 신인 아마츠미카보시만은 마지막까지 불복하고 계속 멋대로 지상에 간섭하고 군림했다. 지상에 내려오기 전부터 타카마가하라와 대립하던 별의 신을 죽이려 했음에도 끝내 뜻을 이룰 수 없었던 두 신은 결국 직물의 신인 타케미하즈치를 보냈고 그때에서야 아마츠미카보시도 타카마가하라의 뜻을 따르게 되었다.[1]

이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일본 신화에서 별의 신들이 다른 신화와는 달리 숭배받는 신이 아니라 복종시켜야 하는 신으로 등장하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별의 신을 숭배하는 부족이 있었고 이 부족과 야마토 부족이 대립하였기에 이런 신화가 등장하였다는 해석이 있다. 현재에도 별의 신을 섬기는 신사 대부분에서 제사의 대상이 되는 신은 아마츠미카보시이며, 이는 제사를 지내 겨우 회유시켰다는 신화적 해석이 지금까지 신토신앙 속에서 계승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도 볼 수 있다.

대중문화 속의 아마츠미카보시

  1. 타케미하즈치를 그대로 직물의 신으로 봐서 직물을 제사의 공물로 바쳐 회유했다는 해석이 주류설이다. 이외에 비주류설로, 직물에 별을 수놓는 것처럼 봉인했다고 해석하거나 또는 하를 칼의 발음으로 치환해서 무력으로 굴복시켰다고 해석할 여지도 있다는 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