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시 스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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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ish Stew.

양고기쇠고기 등에 각종 야채를 같이 넣고 걸~쭉하게 끓인 수프다. 그런데 이건 수프도 스튜도 아니고 감자에 넣은 고기찜이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영국 요리 까는 평에 반발해서 진정한 영국 음식이라고 주장할 때 내놓는 음식이기도 하지만 잉글랜드 음식은 아니고, 이름에서 알 수 있다시피 아일랜드 요리. 엎치나 뒤치나 영국이라고 생각하면 아일랜드 사람들이 화낼지도 모른다. 한국인 앞에서 된장국이나 미소시루나 그게 그러라고 말하는 수준의 자폭발언.[1]

밀가루나 감자전분을 넣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국물이 걸쭉해질 수밖에 없다. 사실 한국의 김치찌개처럼 사람마다, 가정마다 맛과 레시피가 천차만별이라 재료와 레시피에 대해 뭐라 정의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아일랜드 음식답게 감자는 대개 필수적으로 들어간다. 뭐 지금까지의 설명은 그렇다고 하더라도 영국의 (혹은 아일랜드의) 쌀쌀한 날씨 아래에서 먹기엔 꽤나 그럴싸한 요리다. 여러가지 야채와 고기에서 육즙과 함께 건더기를 건져먹으면 몸이 따뜻해지는 느낌이 비 오는 날 뱃속을 데우기엔 딱 좋다.

아일랜드 요리니만큼, 아일랜드 특산인 기네스 흑맥주를 곁들이면 제맛이라 한다. 아예 처음부터 스튜를 끓일 때 육수와 함께 기네스를 넣기도한다. 그런데 영국 요리는 대부분 맥주랑 먹으라고 추천한다. 맥주빨이 아니면 안 들어간단 걸까? 미각을 마비시켜야 먹을 마음이 난다는 깊은 뜻

일본 요리니쿠쟈가가 이 요리에 영향을 받아 만들어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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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패전 이후 고도성장기 일본에서는 하우스식품[2]에 의해 아예 옥수수가루와 크림을 잔뜩 집어넣은 돼지고기 스튜로 현지화되기도 했으며 지금도 니쿠쟈가, 카레라이스와 함께 일본에서 가정식 고기요리 하면 떠오르는 요리로 정착했다.
  1. 잉글랜드야 자기들이 본토라고 생각하니까 큰 문제는 없겠지만,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에 가서 그런 소리를 한다면 신나게 두들겨맞을 것이다(…). 한 쪽엔 폭탄 테러를 일삼는 IRA, 다른 한 쪽엔 킬트 아래로 근육질 다리가 보이는 거한이 있다. 여러분의 선택은? 이렇게 된 이상 잉글랜드를 공격한다
  2. 바몬드카레를 만든 그 회사 맞다. 현재도 바몬드카레와 함께 이 회사의 양대 발명품(?)으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