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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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체어: Acèh
인도네시아어: Aceh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서북쪽 끝에 있는 지역. 면적은 5만 8375km²이며 인구는 410만명. 중심지는 반다아체(Banda Acèh). 주민의 대다수는 아체인으로 이들의 언어는 인도네시아어보다는 참파에서 쓰였던 참어와 가깝다고 한다.

동남아시아 최초로 이슬람이 전파된 지역으로 이슬람 왕국이었던 아체 술탄국이 번영했었던 지역이다. 포르투갈이 말라카 해협 건너의 말라카를 점령하자 이슬람 국가들이 말라카 해협을 통과할 때 중간의 아체를 거쳐가면서, 그리고 후추 무역의 중심지로 번영했다. 리즈시절엔 수마트라 섬을 거의 차지하다시피 할 정도. 그러나 1873년 네덜란드가 말라카 해협의 안정을 핑계로 아체에 쳐들어왔으며, 30여년간의 전쟁 끝에 아체는 네덜란드의 식민지가 되었다. 그러나 아체는 인도네시아 독립 때까지 네덜란드에 저항해 1만 명의 네덜란드군이 사망했다.

1949년 아체는 인도네시아의 북부 수마트라 주의 일부가 되었으나 북부 수마트라 주의 주민족인 바탁 족은 기독교도일 뿐더러 아체인과는 언어도 크게 달랐다. 아체인들은 소요 사태를 일으켰고 결국 1959년 아체는 자치권을 가진 주가 되었다. 그러나 1968년 수하르토가 집권하면서 아체에 대한 인도네시아의 지배가 강해졌고 인도네시아 정부와 결탁한 미국의 석유 회사가 아체의 석유를 착취해 갔다. 결국 1976년 하산 디 티로가 자유 아체 운동을 결성해 내전이 시작되었고 이 때 반군 진압 중 인도네시아군이 저지른 인권유린이 문제가 되었다. 90년대 말 인도네시아의 정정 혼란과 함께 2002년 아체와 함께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분리 독립 운동을 펼쳤던 동티모르가 인도네시아로부터 독립하자 이러한 동티모르의 분리 독립에 크게 고무된 아체 반군은 아체 주민들의 지지를 받으며 공세에 들어갔으나 동티모르에 이어 아체까지 독립시킬 순 없다고 생각한 인도네시아는 이를 대군을 동원해 강경진압을 강행했다.[1]

2004년 남아시아 대지진에서 가장 먼저 쓰나미가 덮친 지역이자 가장 큰 피해를 받은 역으로 희생자 중 절반 가량이 아체에서 발생. 피해가 클 수 밖에 없던 것이, 지진이 발생한 진앙지가 아체 지역 바로 근처였다.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아프리카 동부 해안도 초토화시킨 위력인데 이걸 바로 옆에서 고스란히 맞닥뜨린 아체 지역이 어떤 꼴이 되었을지는 상상에 맡긴다.

반군에 대한 국제 사회의 외면이 계속되자 2005년 아체 반군은 독립을 포기해 내전은 종결되었다. 이후 아체에서 지방선거가 실시되어 자유 아체 운동 세력이 주지사에 당선되었다.

한편 2003년 이래로 샤리아를 법으로 채택하고 있다. 이곳 주민들에게 원리주의 이슬람은 다른 지역,특히 사이가 나쁜 중앙정부와 구분되는 정체성과도 같다. 무슬림이 대세인 말레이시아가 오히려 더 세속적이고,무슬림이 약세이고 차별의 대상인 필리핀이나 태국 남부의 무슬림들이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엄격한 율법을 스스로 따른다. 그러나 스스로 받아들인다는 건 아체 독립이라는 이념에 매몰되어 실상을 안보려 하는 사람들이나 아체 권력자들의 일방적 주장일 뿐, 아체에서는 이슬람 극단 세력이 샤리아를 이슬람법을 반대하는 세속적 지역주민들에게까지 독재정치를 펴며 폭력적으로 강요해대는 통에 심각한 인권탄압 문제가 팽배한 지역이다. 인도네시아의 자유주의 단체나 국제사회에서 아체의 현실을 알고, 인권을 우려하는 사람들도 아체를 말그대로 가루가 되도록 까는 걸 볼 수 있다.

샤리아법에 따른 공공장소에서의 태형은 이제 일상이며, 아체의 거리 곳곳에서는 샤리아 종교경찰들이 시민들에게 위압을 가한다. 아체의 소수 기독교 교회성당들은 아체 주 정부 경찰과 군의 보호를 받고 있는 무슬림 관리들의 주도로 도끼와 해머를 사용해 무참히 파괴당하고 있으며, 방화 사건도 이어 벌어지고, 무슬림들과의 폭동으로 목숨을 잃는 사람이 나오는 등 기독교인 박해도 나날히 심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무슬림들에게만 샤리아를 적용한다는 원칙까지 깨져서, 을 팔았다는 이유로 기독교 여성이 이슬람 법원에 끌려가 태형을 당하는 기가막히는 일까지 발생했다.기사

한국에선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지역이다. 그나마 한겨레21의 종군기자였던 정문태 기자가 아체 독립운동에 대한 르포를 한겨레21에 기고한 정도.
  1. 그나마 영토 규모가 작고 곱게 분리 독립시켜줘도 실보다 득이 많은 동티모르와 달리 아체는 분리 독립을 허용할 경우 인도네시아는 수마트라섬의 육지 영토와 인도양,믈라카 해협의 영해 다수 절반을 상실하게 됨과 동시에 석유와 가스등 아체 지역에 매장된 수많은 지하자원들과 지리적인 요충지를 잃게 된다.이러한 아체를 독립시킬 경우 인도네시아가 입게 될 타격은 어마어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