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요리

1 개요

아프리카에서 만들고 섭취하는 요리.

국경선의 의미가 희미한 아프리카라 주로 서부, 남부, 동부의 기준으로 나누지만, 동북부(프리카의)인 에티오피아, 에리트레아, 지부티, 소말리아는 독립적인 역사를 지냈기 때문에 특별취급 한다.

북부 아프리카는 사하라의 장벽으로 인해 고대부터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가 아닌 유럽/중동과 역사를 공유했기 때문에 흔히 생각하는 아프리카 문화권에는 넣지 않는다. 지리상으로 구분할때도 북부 아프리카만은 지중해권에 넣는다. 지중해권의 요리에 대해서는 지중해 요리 문서를 참고하라.

한국에서 아프리카 요리는 사실상 불모지 혹은 미개척 상태였으나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아프리카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음식점이 늘어나고 있다. 각 세부항목 참조.

2 서아프리카

세네갈부터 나이지리아까지 약 16개국을 범위로 한다. 이 지역은 흔히 아프리카 하면 떠올리는 열대우림 지역으로, 사냥과 어로 및 채집과 농경(화전(火田))을 통해 비교적 다양한 형태의 식량을 조달받았다. 북아프리카 만큼은 아니나 동부의 아라비아 상인과 교역을 통해 향신료, 특히 고추를 받아들여 적극적으로 사용해온지라 매운 음식이 많다. 그리고 기름진 것을 고급으로 여기다보니 가능하다면 팜유(가끔씩은 땅콩유)를 듬뿍 쓰는 경향이 있다.

주식은 각종 전분가루로 만든 푸푸. 육류는 주로 닭고기나 돼지고기를 바베큐 형식으로 조리하여 먹는다. 악어나 온갖 기묘한 동물고기를 먹어봤다는 사람도 있지만, 그게 흔한 식재료인 것은 절대 아니다. 해안가에 접한 지역일 경우 구이 혹은 탕의 형태로 생선을 즐겨먹기도 한다. 채소류로는 가지, 호박, 콩이 주류를 이룬다. 일본 요리에 간혹 등장하는 오크라의 본고장이기도 하다.

서아프리카 음식을 취급하는 곳은 이태원동의 골목 안쪽에 2~3 곳 정도 숨어있다. 사실상 고향밥이 그리운 이주민들을 위한 밥집같은 곳이라서 한국색이 전혀 물들지 않은 현지식을 맛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본국 음식점들을 기준으로 치면 평타 혹은 그 이하(아무래도 재료수급이 원활치 않으니) 수준이라고.

  • 푸푸 (Fufu, 후후) : 카사바 혹은 옥수수전분을 뜨거운 물에 풀어 수차례 뒤적이면 만들어지는 뭔가 풀떡같은 음식. 푸푸 자체로는 아무런 맛도 나지 않으며, 매운 수프를 찍어서 순수하게 목넘김 맛으로만 먹는것이 정석이라 한다. 동아프리카의 우갈리와 동급이지만 푸푸가 좀 더 떡같은 식감이다.
  • 졸로프 라이스 (Jollof Rice)
  • 오베 에구시 (Ọbẹ Egusi) : 에구시라고 하는 멜론계통의 씨앗을 넣어 만든 매운 수프. 자매품으로 오베 오그보노, 오베 에포등이 있다.
  • 마아페 (Maafe) : 땅콩유 및 땅콩버터와 토마토로 만든 걸쭉한 수프.
  • 플랜틴 (Plantain) : 구워먹는 바나나. 서아프리카뿐 아니라 플랜틴이 나는 곳이라면 어디서라도 즐겨먹는다. 다만 이 "플랜틴"이라는 품종은 한국에서 파는 그 "바나나"와는 달리, 생으로 먹으면 감자나 고구마 씹어먹는 맛이 날 정도로 단단하다. 이것을 다지고 뭉쳐만든 음식이 마토케(Matoke). 마토케는 동아프리카에도 존재하는데 조리법이 약간 다르다.

3 남아프리카

아프리카 중에서는 가장 지방색이 약한 지역이다. 어지간한 분류가 서아프리카와 동아프리카로 나눠서있는 탓이 크고, 무엇보다도 중심국인 남아공이 백인 개척자의 나라인 점도 한 몫 한다. 때문에 아프리카의 향취보다는 네덜란드 및 독일의 향취가 상당히 센 편이고, 수에즈 운하가 개통되기 전 까지 주로 이용된 해상무역의 중계항으로서 유입된 풍부한 향신료를 이용한 요리가 발달했다. 그리고 인종차별이 낳은 아픈 역사를 반영한 음식도 있어서 간접적으로나마 토크식 예능 프로그램인 해피투게더에서도 소개된 바가 있다.

2012년 초쯤에 한국 최초 남아프리카 음식점이 역시나 이태원동에 들어섰다. 최초 업글된 블로그 이후로 2~3군데가 이태원에 자리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죄다 남아공식 고기구이집이라는 건 안자랑(...)

  • 아마시(amasi) : 코사족이나 줄루족 사람들을 비롯하여 남아프리카에서 널리 마시는 일종의 발효유(요구르트)이다.[1]

3.1 말라가시 요리

코모로(마요트), 마다가스카르, 모리셔스가 해당되고 멀리는 레위니옹과 세이셸까지 포함하기도 한다. 대륙부 남아프리카 요리와는 다소 성격이 다르다.

4 동아프리카

크게 내륙과 해안지역으로 나눌 수 있다. 비교적 건조한 사바나 기후라 밭농사가 성행한 동아프리카에서는 가축이 재산이었기 때문에 우유정도는 먹어도 육류는 귀해서 먹기 어려웠다. 내륙지역은 그냥 텃밭에서 키운 이런저런 야채를 볶아다가 주식인 우갈리와 함께 먹는 것이 일상적인데 반해, 해안지역은 지리적으로도 아라비아와 근접하여 포르투갈이 진입하기 전 이슬람 세력이 상당수 있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아랍 요리의 영향을 많이 받아 사프란, 클로브, 시나몬과 같은 향신료를 쓴 카레, 절임같은 음식을 먹는다. 또한 해안가 특성상 생선의 비중이 높은 편. 동쪽 말레이계에서 전파된 쌀도 인기가 있지만 마다가스카르를 제외하면 고가품 취급이다.

아직 동아프리카 음식점은 한국에 입점하지 않았다. 생각 이상으로 유럽, 미주, 일본등지에서도 보기 어려운 편.

  • 우갈리(Ugali) : 옥수수가루를 비롯한 각종 전분류로 풀을 쑤어 찐득하게 만든 동아프리카인의 주식. 푸푸와 비교하면 다소 거칠다.
  • 수쿠마 위키 (Sukuma Wiki) : 당근과 양배추를 볶아 만든 것.

5 에티오피아

에티오피아 요리 참고. (소말리아, 에리트리아, 지부티, 소말릴랜드를 포함)
  1. 넬슨 만델라는 한 때 아마시 때문에 곤란을 겪은 적이 있다. 남아공 아파르트헤이트 정권에 쫓길 무렵 백인 지지자의 도움으로 백인 거주구역에 있던 그의 집에 숨어살게 되었는데, 가끔 서늘한 창가에 우유팩을 올려놓고 발효시켜 아마시를 만들어 마시곤 했다. 그런데 어느 날, 근처에서 일하던 흑인들이 "왜 '우리 우유'가 백인 집 창가에 있는 걸까?"라며 눈치채는 바람에 만델라는 은신처를 옮겨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