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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동 일원을 지칭하는 지역명으로, 서울의 대표적인 번화가이자 외국인, 외국 상품, 외국 문화의 집결지로 유명하다.
조선시대에 이곳에 있었던 이태원(梨泰院)이란 역원(驛院)[1]에서 동명이 유래되었다. 대개 역원을 두면 그 주위에 마을이 형성되고 마을 이름도 원의 이름을 따라 부르는 일이 관례처럼 되어왔다. [2] 또다른 설로는 당시 이타인(異他人)이라고 불리던 일본인 전용 거주지가 조성되었던 곳으로, 그 이름에서 마을의 이름이 유래된 것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오늘날 역원이었던 이태원의 터는 용산고 정문 앞에 있으며 배나무가 많아서 이태원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외국인들이 밀집해있고 성소수자들이 노는 곳으로 유명해 2000년대 중반까지도 전형적인 외국인 마을로 인식되어졌다. 그렇기 때문에 클럽 등 놀거린 제법 있었으나 평범한 내국인들이 선뜻 놀러간다고 말하는 곳은 아니었으나, 2010년대 들어 연예인이 운영하는 맛집 및 경리단길 등이 언론을 타면서 수요가 폭발, 이제는 홍대, 강남 같은 서울의 랜드마크 중 한 곳으로 자리잡은 모양새다.
2 주요 기관 및 시설
인근에 알제리 대사관를 비롯해 주로 중동과 동남아시아 등 여러 국가의 대사관이 있다.
이태원의 랜드마크로도 유명한 해밀턴 호텔이 있다. 해밀턴 호텔은 특2급 호텔로 다른 유명한 특급 호텔들에 비하면 약간 낮지만, 주위에 유명한 식당이 많고 호텔 야외 수영장이 물놀이 장소로 유명하다.
교육기관으로는 1동에 보광초등학교, 2동에 이태원초등학교와 서울디지텍고등학교가 있다.
3 교통
서울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이 있다. 이태원에서 조금 벗어나서 6호선 한강진역 방향에는 '꼼데가르송길'이 조성되어 있다. 패션 브랜드 꼼데가르송의 매장이 있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는데, 각종 호화 사치품을 다루는 매장이 많아서 가로수길에 이어서 소위 '컨템포러리 패션 리더들의 센서티브한 감성을 터치하는 잇 플레이스'(...)로 각광을 받기도 했다.
서울특별시 시내버스 중에서 110번, 400번, 405번, 421번, 서울특별시 시티투어버스가 다닌다.
4 주거환경
이태원역과 해밀턴 호텔을 기준으로 동네의 빈부 격차가 꽤 큰 편이다. 서쪽과 남쪽으로는 서민 주택과 재래 시장이 주로 있는 반면, 동쪽과 북쪽에는 운동장만한 대형 최고급 저택이 즐비한 부촌이다. 이건희 저택이 이태원에 있으니 말 다했다. 한남동과 연결되어 있는 북쪽 부분쪽에 외국 대사관이라던가 외국인 학교 같은 건물들이 많다. 반대편인 남쪽 이태원 언덕쪽은 주거환경이 썩 좋지 않은 곳이라 빈자들이 많이 산다.
서쪽과 남쪽의 보광동 지역은 주택 위주의 지역인데 재개발도 안되어서 옛날 골목의 느낌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특히 언덕이 엄청 많아서 일부 언덕길의 경우 거의 직각에 가까울 정도로 매우 가파르며 길 옆을 계단식으로 해서 올라가야 하는 곳도 있다. 그래서 이쪽 구간을 운행하는 마을버스의 경우 소형 차량만이 다니고 있다. 이 곳에는 주로 이슬람교를 믿는 국가 출신 사람들이 많이 산다. 서울에 하나뿐인 이슬람 모스크가 여기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슬람 전통행사도 꽤 많이 하고 있다.
이태원 번화가 주변은 주말 저녁이면 굉장히 시끄럽고 분잡해진다. 유흥가 특유의 흥겨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재밌지만, 클럽문화가 발달한 덕분인지 취객이나 난봉꾼들도 많으니 주의하자. 실제 오래되긴 했지만 여러 의문점 등으로 지금도 회자되는 1997년 이태원 살인 사건이 발생한 곳이기도 하다. 종종 뉴스에도 뜨는 주한미군을 비롯한 외국인 범죄도 주의점. 때문에 헌병대가 돌아다닌다. 술취해 한국인과 시비가 붙거나 다국어(?)로 싸우는 외국인 등 다른 곳에선 보기 힘든 희귀한 광경도 여기선 볼 수 있다.
5 한국 최초의 다문화 사회 발상지
이태원은 (프랑스인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모여사는) 서초구 서래마을과 더불어 서울의 대표적인 다문화 거리로 꼽힌다. 미8군 사령부가 인근에 있어서 주한미군들의 유흥가로 발전하게 되었고 많은 외국인들이 찾는 관광지가 되었는데 덕분에 여러 문화권에서 온 사람들이 자신들의 문화를 이태원에 전파했기 때문이다.
이태원 소방서에서 언덕을 올라가면 이슬람 모스크[3]가 있어서 무슬림들이 예배를 드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한국의 무슬림들은 아랍권이나 터키, 이란,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등 이슬람 국가에서 온 이들이 많지만, 한국인 무슬림들도 15만명이나 된다고 한다.
여담으로 이 모스크는 북한과 외교 경쟁 중이던 1970년대 당시 중동 국가와 외교를 강화하기 위해 한국 정부가 먼저 제시한 거였고, 모든 이슬람 국가들의 성금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현재는 지은지 40년 가까이 되어가서 재건축이 필요한데[4] 때마침 터키 정부에서 모든 비용을 자기들이 다 내겠다고 나서기도 했다.
5.1 맛집
이슬람 모스크 근처에는 중동이나 아랍 쪽 음식을 파는 음식점들이 제법 있다. 특히 무슬림들이 운영하는 조그만 빵집이나, 할랄 푸드를 파는 식품점이 많다. 빵집의 경우엔 차와 커피 문화가 발달한 이슬람답게, 간단한 바게뜨[5]도 일반 빵집에 비해 맛이 좋은 편이다. 근방에 사는 사람들은 이런 곳에서 빵을 사서 식사를 해결하기도 한다는 듯.
이태원은 다양한 문화권의 음식을 접할 수 있어서 식도락가들과 포스팅 거리에 목 마른 맛집 블로거들을 유혹한다. 이미 한국에서 제법 대중화된 인도 커리는 물론이고, 국내 유일 불가리아 레스토랑[6]을 비롯하여 남미의 브라질 요리, 아프리카 현지인들이 직접 하는 전통 요리[7]나 시칠리아식 이탈리아 요리, 본토식 터키 케밥[8] 후식으로 유명한 터키 아이스크림 돈두르마를 먹을수도 있다. 심지어 홍콩식 면요리를 먹을수 있는 음식점도 있으며[9] 한국에 영국식 펍 문화[10]가 제대로 자리잡은 곳도 이태원이다.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2~3만 원은 주고 먹어야 할 음식들을 이곳에서는 1만 원 안팎에 즐길 수 있다. 또 한국에 노바다야끼가 최초로 자리잡은 곳도 이태원이다. 지금은 위엄이 많이 죽긴 했지만, 소방서를 지나 제일기획으로 가는 쪽에 노바다야끼 가게가 즐비했다. 그 밖에도 이집트, 요르단,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태국, 필리핀, 중남미 등 세계 각지에서 온 이들이 운영하는 식당이나 노점상이 즐비하기에 본고장 맛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한꺼번에 죄다 즐길 수 있는 곳[11]이기도 하다.
흑맥주를 가장 맛있게 뽑아내는 곳이 많은 곳도 이태원이다. 대부분 한국의 펍에서는 기네스를 잘못 뽑아내거나 전기분해(!!)로 생맥주 흉내를 내는 캔맥주를 내오는 곳도 많은데, 이태원은 맛과 질 모두 만족할만한 기네스를 파는 곳이 많다. 게다가 앨리캣이나 킬케니 같이 구하기 힘든 흑맥주를 파는 곳도 많다. 흑맥주에 맛들이면 기둥뿌리 뽑는다는 말이 괜히 나온게 아니다
"한국 맥주는 북한 대동강 맥주보다 맛 없다"[12]는 평을 받을 정도로 맛없고 획일화 되어 있던 한국맥주 시장에서의 수제맥주 열풍의 시작도 이태원이다. 크래프트비어라고도 불리는 수제맥주는 기존의 맥주와는 다르게 물, 맥아, 홉, 효모 등 재료와 혼합 비율, 발효법에 따라 각기 다른 맛과 향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6 트리비아
이태원 하면 클럽으로도 유명한데, 홍대와 강남, 부산에 이은 4대 클럽 밀집지역이기도 하다. 신촌은 뭔가 부족해 상세한 것은 이태원/클럽 참조.
이태원은 한국 게이 문화의 중심지로도 유명하다. 한국의 게이 문화는 원래 종로3가역 인근 낙원동이 중심지였지만 지금은 30대 중후반의 중년 게이들이나 가는 곳이 되었고, 20대 젊은 게이들은 이태원을 주로 찾는다. 그런데 이태원의 게이바와 게이 클럽들이 하필이면 이슬람 모스크 앞에 많이 모여있어서(...) 서로 모순된 광경을 연출한다. 때문인지(?) 방송인 탑게이 홍석천이 이 일대에 레스토랑을 서너 곳 운영하고 있다. 일명 이태원 재벌
게이바 항목에도 써있지만 한국의 게이바는 혼자 가서 상대를 찾는 장소가 아니라 친한 게이들끼리 놀러가서 술을 마시는 커뮤니티에 가깝다. 따라서 이 글을 보고 있는 순진한 위키니트들이 게이바에 혼자 간다고 해도 엉덩국 만화에 나오는 그런 일은 안 일어난다. 그냥 비싼 돈 주고 술이나 마시고 올 뿐. 애초에 그 만화는 장르가 환타지라는 것을 명심하자
게이 외에 트랜스젠더바도 많이 있다. 게이바는 그냥 봐서는 잘 모르지만 이쪽은 크게 써붙여놓고 있으므로 찾기 쉽다. 값은 비싸다 이태원에서 뭐는 쌀까
여기 살고 있는 외국인 모두가 그런건 아니겠지만, 이 곳 외국인들도 스킨십이 과감하고 자연스러운(?) 편인듯. 일례로 1996년 배우 권민중이 방송에서 밝히길 홍석천과 함께 사업을 준비하던 중 한 유럽남자를 만났는데 대화 도중 가벼운 덕담 정도로 남자 눈이 이쁘다고 칭찬을 날렸는데, 그 남자가 너도 예쁘다며 허벅지, 목덜미 등으로 자연스레 손이 들어왔다고 한다. 목덜미에 손이 들어오면 위협하는 거 아닌가 심지어 권민중과 그 외국인은 그 날 처음 본 사이였다고.(...) 그냥 그 남자가 그런거 아닌가?
비만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외국인들이 많아서인지는 몰라도, 이 곳에서는 빅 사이즈의 옷을 파는 매장들이 비교적 많다. 심지어 상의 XL, 하의 36인치가 제일 작은 사이즈인 경우도 있다.(...) 또 대부분의 매장에서 60인치 바지를 판매한다.(...) 상의는 정식 사이즈보다 크게 나와서 평소 3XL 입는 사람이 2XL을 아주 널널히 입을수 있다.
일제시절만 해도 이태원 일대는 서울에서 가장 큰 공동묘지가 위치해있던 곳이기도 했다.#
UV가 이태원 프리덤이라는 노래를 만들기도 했다.- ↑ 조선시대 사신이나 관리의 마필을 공급하고 일반 길손이 머물던 공영숙소.
- ↑ 비슷한 사례로 경기도 안양시 관양2동 일대를 인덕원이라 부르며 인근 전철역도 인덕원역이란 이름이 붙었다.
- ↑ 정식명칭은 한국 이슬람교 서울중앙성원.
- ↑ 모스크 안을 자세히 보면 돔의 유리에 금이 가 있다.
- ↑ 사실 바게트가 터키식으로 현지화한 에크멕(ekmek)이라는 빵이다. 과거에 터키에선 이 빵을 '프랑스빵'(Fransız ekmeği)이라고 불렀으나 현재는 이스탄불을 중심으로 보편화된 빵이다.
- ↑ 젤렌이라는 레스토랑으로 서빙하는 사장도 불가리아인이다. 마조 & 새디에도 나와 어설픈 한국어로 '다 마싯서요'라고 말한 사람이 그 사장. 또 2014년 11월부터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현하고 있는 미할 스파소프 아슈미노프 셰프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 ↑ 아프리카에서 흔히 밥으로 많이 먹는 옥수수 가루떡도 먹어볼 수 있다. 고기 조림에 매콤한 소스와 같이 싸먹는데 한국인은 그리 즐겨 먹지 않아서인지 메뉴를 보면 영어로만 많이 나와있다. 물론 한국어로도 얼마든지 주문이 가능하다. 그밖에 에티오피아 요리, 즉 인제라를 제대로 먹어볼 수 있는 곳도 이태원에 있다.
- ↑ 새벽까지도 영업하는 길거리 케밥 노점상을 보면 양고기 케밥도 많이 판다. 무슬림도 제법 있다 보니 수요가 있기 때문에 양고기 본토 케밥을 맛보려면 이태원이 딱이다. 물론 닭고기, 소고기, 돼지고기(?) 케밥도 얼마든지 팔기에 식성대로 골라 먹을 매력이 있다. 파는 사람도 터키인에서부터 아랍인, 아프리카인 다양하다.
- ↑ 청키면가라고 주로 완탕면을 취급한다. 원래 홍대에 있었는데 이태원으로 이전함.
- ↑ 원래 영국식 펍은 밥과 술을 함께 먹을 수 있는 곳이다.
- ↑ 그러다 보니 마조 앤 세디에선 해외여행 가고 싶다고 하자, 그냥 날잡아 이태원에 있는 해밀턴 호텔에 머물면서 불가리아, 요르단 등 다양한 현지음식을 먹어보며 해외여행 갈 필요 없다고 나왔을 정도이다.
- ↑ 그런데 이 글을 쓴 칼럼리스트가 이태원에 더부스라는 맥주 가게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