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요리

የኢትዮጵያ ምግብ (암하라어)

문화권으로 묶자면 에티오피아를 중심으로 에리트레아, 지부티, 소말리아까지 해당된다. 역사적으로 외세 침공을 대개 이겨내왔기 때문에[1]아프리카에서 흔치않게 독립적으로 발전한 지역으로, 인근 다른 국가와는 분명 차별화가 된 음식들을 만들어 먹는다.

이곳의 음식은 모두 인제라(Injera)로 통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2] 인제라를 가운데에 펴깔고, 향신료로 볶고 찌고 구운 음식을 한상 차리듯 얹은다음 조금씩 뜯어다 싸서 먹는다. 인제라가 모자랄 수 있으니 개인용 인제라를 공급하기도 하는데, 돌돌 말아놓은 모양이 왠지 두루마리 휴지같다는 반응이 대다수.

아직 에티오피아 음식점은 한국에 입점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사례로 7인의 식객에서 현지음식들이 소개가 되었고, 음식점은 아니지만 이태원의 에티오피아 카페[3]에서 주말에 인제라와 왓, 띱스, 시로 등을 판매하고 있다. 더불어 미국, 프랑스, 일본에서는 그나마 발견하기 수월한 편이다. 그러나 여전히 유명세가 떨어지는 편이라 메뉴의 다양화는 진행이 덜 된 편.

그래도 미국에서는 특이한 외국 음식 찾는 사람들 사이에서 꽤나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일단 상 차리는 방식부터가 독특하고, 이외로 재료 자체는 딱히 새로울 것이 없어서 크게 거부감도 없기 때문이다.

여담으로 에티오피아 현지에서는 이탈리아 요리의 영향을 많이 받아 피자, 파스타, 와인, 젤라또등이 수도 아디스아바바를 중심으로 대중화 되어있다. 당연하지만 현지재료를 쓰기 때문에 이탈리아에서 먹는 것과는 다른 느낌이다.

1 에티오피아의 음식들

1.1

  • 드포다보 : 다소 딱딱한 빵인데...특별할 것은 없다. 애당초 다보가 빵이란 뜻이다. 기본적으로 에티오피아 음식은 인제라 또는 빵에 싸 먹는데 빵의 경우에 드포다보라 한다.
  • 인제라 (Injera) : 메밀과 비슷한 작물인 테프(Teff)를 갈아 반죽하여 발효시킨 후 구워낸, 뭔가 메밀떡이나 메밀부침개 같은 음식. 질감은 크레이프와 비슷하나 발효체 특유의 시큼한 맛이 나서 처음 시도하는 사람들은 적잖게 당황해한다. 만일 에티오피아 항공을 탈 기회가 있다면 기내에서도 먹어볼 수 있다.
  • 라호흐 (Laxooh) : 지부티, 소말리아 사람들의 주식. 인제라와 많이 비슷하나 두루마리 휴지가 아닌 마냥 얇은 빵. 여기에 스튜 하나를 곁들이면 일상적인 상차림이 된다.

1.2 메인 음식

  • 왓 = 쩨비 (ወጥ, weṭ, wat, wot[4] / ጸብሒ, ṣebḥī) : 스튜를 뜻하는 현지어. 왓은 에티오피아, 쩨비는 에리트리아에서 부르는 말이다. (만드는 방법도 살짝 다르긴 하다.) 일반적으로 고기나 콩을 주재료로 만들지만 야채만으로도 만들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메뉴는 도로 왓 (Doro Wat; 하기 서술)과 렌즈콩을 주재료로 한 끽 왓(Kik Wat). 지부티에선 마라끄, 소말리아에서는 수깔(Suqaar)이라고 한다.
  • 도로 (Doro) : 매운 닭볶음탕으로 붉은 색이며 계란과 닭다리 하나를 넣어주는게 인정(...)이다
  • 시로 (Shiro / 발음은 [슈로]) : 렌즈콩가루나 땅콩가루를 물에 풀어 죽처럼 끓인 것. 서민음식이다. 슈로도 왓의 종류에 들어간다 (슈로 왓). 보통 황색이다.
  • 베예아이네트 (be ye ainetu) : 이건 재료명이라기 보다는 주문을 편하게 하기위한 메뉴 이름이다. 아이네트가 종류란 뜻이고 베 예는 전치사로 합쳐서 여러가지로라는 뜻이 된다. 인제라 위에 주로 야채를 이것저것 조금씩 나눠 담아 준다.
  • 띱스 (Tibs / 발음은 [뜹스]) : 튀긴듯 지진듯 한 육류. 닭, 소, 염소등으로 만든다. 요리하는 방법이 여러가지가 있어서 평범하게 굽기도 하지만 새카맣게 탄 것 같이 굽기도 한다(실제로 탄 것은 아니고 간장과 유사한 조미료를 써서 그렇다). 하지만 어떤 조리 방식이든 썰기는 깎둑썰기가 보통인데 이는 인제라에 싸 먹기 쉽게 하기 위함이다.
  • 힐벳 (Hilbet) : 티그리어로 같은 요리(왓)를 뜻한다.
  • 킷포 (ክትፎ, Kitfo / 발음은 [큿포]. 실제로 여기 적힌 암하릭 첫자가 [크]이다) : 동아프리카식 육회. 혼합 고추가루 향신료인 미트미타(Mitmita)와 향유(버터)인 니티끄베(Niter Kibe(h))를 섞어 만든다. 살짝 볶으면 킷포레브레브(Kitfo Leb Leb)가 된다.
  • 아사물루 (Asa Mulu) : 통생선이라는 뜻. 틸라피아를 통으로 튀겨 먹는다.
  • 테레 시가 (Tere Sega / 발음은 [뜨레 스가]) : 그냥 문자 그대로 생고기. 생 소고기를 직접 썰어서 그냥 먹거나, 매운 고추소스인 아와제(Awaze)에 먹는다(...)

1.3 기타

  • 아입 (Ayibe) : 페타 치즈와 비슷한 에티오피아식 생치즈. 향료를 좀 세게 넣어서 보존한다.

1.4 음료

  • 에티오피아 커피 (Ethiopian Coffee) : 커피의 원산지인 에티오피아의 커피는 자체 의식도 존재할 정도로 정성스레 다뤄진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푹 끓여먹기. 말하자면 터키/그리스식 커피의 선행판에 가깝게 진한 쓴맛을 자랑한다. 이탈리아가 이 지역을 지배했을때 이것을 가져가 에스프레소로 진화시켰다. 여담이지만 대항해시대 3에서는 사라센인의 활력음료로 등장한다. 에너지 음료로서의 선견지명
  • 떼지 (Tej) : 매좀 맞자 봉밀주(蜂蜜酒)의 일종. 환경이 환경이다보니 발효를 오래시키지 않아 알코올 함량은 맥주보다 약간 더 낮은 편이고 대체적으로 달콤하다. 술에 벌레가 쉽게 꼬일 정도다.
  1. 특히 에티오피아는 건국 이래 외세에 점령당한 역사가 거의 없다시피하다. 1936년 이탈리아가 2차 침공에서 독가스를 사용하여 승전한 이탈리아의 강점기가 유일한 사례로 그나마도 5년 뒤 영국의 지원을 받아 해방되었다.
  2. 암하라어 기준. 다른 나라에서는 에티오피아와 다소 다른 부분이 있고도 다른 명칭으로 불린다.
  3. 사실 에티오피아 카페 역시도 정식 개점한 카페는 아니고, 에티오피아인들이 주로 밤~새벽에 운영하는 클럽 장소를 낮~저녁시간에 빌려서 카페를 운영하는 형태라고 한다.
  4. 세 로마자식 표기 모두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