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4대 요리 | ||||
멕시코 요리 | 지중해 요리 | 프랑스 요리 | 일본 요리 |
1 명칭
Mediterranean Cuisine (영어)
Cucina Mediterranea (이탈리아어), Μεσογειακή κουζίνα(그리스어)
Gastronomía Mediterránea (스페인어) / Culinária do Mediterrâneo (포르투갈어)
Mittelmeerküche (독일어) / Mediterrane Keuken (네덜란드어)
Средиземноморская кухня (러시아어)
Akdeniz Mutfağı (터키어)
2 개요
지중해 지역에서 조리되고 섭취하는 요리의 통칭이다. 해당되는 지역은 거의 대부분 유럽 남부의 반도지역으로 이베리아 반도(스페인, 포르투갈, 안도라), 이탈리아 반도(이탈리아, 몰타), 남부 발칸 반도(그리스, 알바니아, 마케도니아, (간혹 세르비아를 포함), 불가리아)이고 추가로 키프로스(북키프로스 제외)가 끼어든다. 지리적 범주탓에 모로코등의 북아프리카 지역 및 소아시아 지역이 포함되는 경우도 있으나 이들 요리는 종교적 성격상 지중해 요리라기 보다는 아랍 요리에 더 가깝다. 프랑스도 지중해에 접해있긴 하지만 대개 별도 항목으로 분리되고 이쪽 계열에는 들어가지 않는다. 다만 남부 프랑스(코트 다 쥐르, 프로방스 지역)의 요리를 따로 언급할 경우엔 포함된다.
흔히 살찌기 쉬운 서구식 식단[1]이라고 지칭할 때 유럽 대륙의 요리를 빙자한 미국 요리가 맞겠지만를 언급하곤 하지만 그 범주에서 혼자 빠져나올 수 있는 카테고리이고, 도리어 건강식이라는 인상이 더 짙다. 하지만 어째선지 유럽인을 기준으로 가장 토실토실하게 살이 오른 민족을 꼽으라면 항상 남쪽 라틴계와 그리스계 민족을 먼저 꼽으니... 사실 이는 무시무시한 섭취량에 기인하기 때문에 뭐든 건강에 좋다 해도 과식은 삼가는 것이 좋다는 교훈을 안겨준다.(...응?)[2]
지중해 요리의 특징은 따뜻한 지중해성 해양기후에서 비롯한다. 이 글을 읽는 위키러가 여름에 남유럽으로 여행을 다녀왔다면 공감하겠지만, 지중해의 여름은 무지막지하게 따갑다. 여름 기후를 빗댈때 한국의 "쪄죽는다"는 표현보다는 "말라죽겠다"가 더 어울리겠다.[3][4] 이는 비가 잘 오지 않고 일조량이 매우 풍부하다는 뜻이라 야채를 키우기에는 매우 적절해서 타 유럽 요리와는 확실히 차별되는 풍성한 야채사용량을 보인다. 특히 여름 야채인 가지, 애호박, 피망과 파프리카[5], 양파, 그리고 필수품인 올리브를 즐겨 먹는다. 이외에도 봄 채소의 으뜸으로 아스파라거스를 꼽고, 가을에도 서양배, 사과와 같은 과일[6]과 버섯류도 빠지지 않는다. 겨울이라고 예외는 없어서 당근, 감자, 비트, 셀러리악[7]와 같은 뿌리채소가 항상 메인재료로 등장하는 편이다.
바다를 남쪽으로 끼고 있기에 수산물 활용도도 타 유럽국가에 비해 넓다. 다만 어종이 풍부한 어장지역은 아니므로 한국, 일본만큼 세분화 되어있진 않다. 그리고 해조류를 잘 먹지 않는 점은 타 유럽과 동일하다.
타 유럽권에선 우유에서 얻는 버터의 풍미를 좋아하지만, 지중해 사람들은 올리브유를 단연 더 사랑한다. "좋아한다"라는 단어로는 도저히 감당이 안 될 정도로 가히 박애적이다. 지중해 요리 메인 3국이라 할 수 있는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 싹 다 해당되며 아마도 유일한 공통분모가 아닐까 싶다. 영양학에선 지중해 요리의 유일한 단점으로서 올리브유의 남용을 들어 심각한 비만을 부추기는 것으로 지적하곤 하는데 당연히 귓등으로도 안 듣고(...) 마무리 한 스푼의 올리브유가 건강과 장수의 비결이라고 도리어 자랑한다. 분명 올리브유 자체는 다른 식물성 기름에 비해서도 우수한 면이 많지만 그래도 기름은 기름이기 때문에 적당히 먹는것이 좋지만... 이들의 무한 올리브유 아가페 앞에선 지방이 제로 칼로리라 주장해야 믿을 것 같다. 누구는 도리어 에너지를 태운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는데 뭐 그쯤은.
그리스 및 로마 제국의 영향으로 포도주(와인)의 기원지가 되기 때문에 새로운 요리를 만들때는 항상 포도주와의 궁합을 매우 중요시하는 면이 있다. 하지만 꼭 그렇게 따지지 않아도 반주로서 와인은 한국의 막걸리나 소주와 거의 비슷해서 지중해 사람들의 저녁식사에 와인 한 병 따는건 매우 흔한 일상이다. 손님이 오면 확실히 더 고급 와인을 따고, 가족끼리나 친구끼리의 식사에선 부담스럽지 않은 저렴한 와인을 따는게 다르다고 하겠다. 특히 레스토랑으로 외식을 나가서 와인을 주문하지 않으면 뭔가 주인이고 초대손님이고 간에 미묘하게 섭섭한 눈치를 보이기도 한다.
반도의 특성상 초목지대와 산악지대가 많아서 목축업이 발달했는데 소의 경우는 육고기 가공보다는 유제품을 우선적으로 먹었기 때문에 치즈 또한 중요시 한다. 프랑스 만큼은 아니나 메인 세 국가 모두 자기네 스타일의 독특한 치즈가 자랑거리. 돼지는 젖을 짤 수 없으니(...) 육류로서 먹었는데 그리스를 제외하곤[8] 저장식, 햄을 만드는 점이 닮아있다. 주로 육류라 하면 소와 돼지를 가리키고 닭은 동일시 되지 못해서 대용품 정도에 해당했다. 다만 국물을 낼때는 닭을 적극 이용했다.
3 각 지역 요리의 취급
다른 유럽요리들이 흔히 그렇듯이 한국에서는 별로 인지도가 없거나 미국식으로 변형된 요리를 통해 잘못 알려진 경우가 많다. 이는 한국의 식문화가 대단히 보수적인데다 위에서 언급한 기후 혹은 풍토적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 따라서 한국에서 제대로 된 남유럽 요리를 즐길 방법은 거의 없다.
3.1 이베리아 반도
스페인 요리 및 포르투갈 요리가 해당되는데 애초에 스페인이 너무 커서 카탈루냐와 바스크 등이 메인인 카스티야와 별도의 스타일로 떨어져 나갈 정도라 서로 동일한 요리라 취급하는 경우는 드물다. 더구나 서로 같은걸로 취급하면 서로 싫어하는 눈치. 아무래도 국토면적이건 국력이건 따져봐도 스페인의 인상이 더 크기 때문에 포르투갈 요리가 스페인 요리보다 뒷전에 있다. 혹자는 부속으로 취급하기에 더욱 안습. 하지만 먼 동방의 시각으로 보자면 그리 큰 차이가 없어 묶어서 설명한다. 세부적인건 각각 항목을 참조.
스페인과 포르투갈 두 나라 모두 식민지 사업의 1세대이기에 세상에 퍼트린 파급력은 가히 지구적이기까지 한다. 그러나 두 나라의 강경한 행보 때문에 도리어 토착민 요리를 잠식시켜버린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 남부 스타일의 미국 요리는 스페인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카리브해 국가 및 남미 지역에서 스페인 요리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았거나 근원 혹은 어원을 두지 않은걸 찾는건 꽤나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필리핀 요리 또한 스페인의 영향을 너무 받은 나머지 일부 필리핀의 대표 요리가 스페인 요리와 동일한 이름을 갖게 된 건 웃지못할 현실.[9] 포르투갈의 경우는 비교적 인지도가 떨어지나 마카오의 에그 타르트, 고아지역 특유의 생선요리들 및 서아프리카의 일부 요리에서 포르투갈의 영향이 여전히 남아있다.
한국에서 이베리아 요리의 입지는 소문에 비해 제 역할을 못한다. 기껏해야 파에야, 또띠아, 추로스 정도가 알려져 있을 뿐인데 파에야는 한낱 해물볶음밥에 불과하고, 또띠아는 그저 멕시코의 타코를 만들기 위한 빵일 뿐이고, 추로스는 한낱 놀이공원에서 먹는 돈 많은 호갱님 간식으로 전락한 상태(...)[10] 일반적인 한국인에게 스페인은 그저 올리브유 공장에 불과할지도 모르겠다. 오죽하면 햄[11]의 기원도 미국으로 아는 사람이 흔하니 원(...) 이게 다 스팸때문이다 더군다나 스페인 요리보다 고기가 풍성한 브라질식 슈하스코 전문점이 먼저 차고 들어오는 바람에 입지가 더욱 더 좁아졌다.[12]
한국의 스페인 음식점은 두 손으로 셀 수 있을 정도로 적고 괜찮아, 포르투갈 음식집은 한 손으로도 셀까 말까 하는데 뭐. 가격대도 다소 부담스러워 하는 라인에 속해있다. 사실 가격 자체가 프랑스 요리처럼 너무 비싼건 아닌데 인식 자체가 그저 유럽식 볶음밥에 문어 샐러드와 햄쪼가리 정도로 머물러 있다보니... 이건 뭐 불쌍하기 그지없다.
일본에서 스페인 요리는 도쿄나 오사카 같은 대도시에서 나름 인지도를 확립하는 중이라 한다. 포르투갈 요리는... 콩라인이기에 뒷전. 오히려 스페인의 영향을 받은 브라질 요리(포르투갈어권이지만 주변국 영향 때문에 음식문화는 포르투갈보다 스페인 것이 더 영향이 컸다. 그 전에, 근본적으로 포르투갈과 스페인 요리의 유사점이 너무 많지만.)가 더 인지도가 높다. 브라질 이주 일본계의 영향인 것으로 보이는데 고독한 미식가 드라마판에서도 언급된다.
미국에서는 히스패닉계 국민이 원체 많아서 도저히 안 알려질 수가 없다. 그러나 자체적인 필터링이 들어가기 때문에 텍스멕스(Tex-Mex)나 남부식 미국 요리의 입지가 훨씬 넓으며, 본토식 스페인 요리는 또한 많지 않다. 다만 미국 남부를 제외한 나머지 스노우 벨트 지역이나 동부 같은 경우는 텍스멕스(히스패닉계), 미국 남부식(Southern C.), 카리브 크레올식, 스패니쉬 스타일이 모두 별도의 카테고리로 다뤄진다.
이베리아 이외 지역의 유럽에서는 주로 서유럽권에서 취급이 좋은 편이다. 특히 프랑스에서 잘 쳐준다. 이탈리아나 그리스에선 다소 듣보잡 취급.
3.2 이탈리아 반도
이탈리아 요리와 몰타 요리가 해당되고 간혹 스위스 요리의 동남부지방까지 묶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드문 케이스이다. (도리어 이탈리아 동북부가 떨어져 나가기도 한다.) 이탈리아의 통일역사가 고대 로마를 제외하곤 원체 짧은 탓에 지역별 차이가 다소 나는 편이긴 하다. 일단 몰타의 경우는 나라가 너무 코딱지만하고 국력 차이 때문에 별로 언급을 하지 않으므로 예외로 두도록 한다.
스페인이 식민사업을 통해 자국 요리를 널리 알렸다면 이탈리아는 이민가는 자국 주민들이 널리 퍼트렸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몰론 파급력은 이쪽이 훨신 세서 전세계 각지에서 피자와 스파게티 모르는 사람은 문명의 혜택을 덜 받았다는 이야기를 할 정도로 진정한 의미의 범 지구적 파급력을 낳았다.
유럽 내에서도 이탈리아 요리의 입지는 식당 메뉴판만으로도 알 수 있다. 서부 유럽쪽은 뭐 말할 것도 없고 독일, 체코,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폴란드, 리투아니아는 몰론 심지어 러시아까지도 파스타를 취급하지 않는 일반적인 레스토랑[13]은 찾기 힘들다. 한국 사람이 유럽쪽으로 여행 갔을때 입에 맞는 음식만 찾는 경우, 이탈리아와 동떨어진 동유럽이나 북유럽을 돌았어도 스파게티와 피자만 먹고 온 것 같다고 털어놓는 사람도 은근히 있다. 게다가 싸니까.
남부 유럽도 사정은 똑같은데 스페인의 경우도 생햄코너에 하몽과 프로슈토가 같이 진열되어 있는 경우가 흔한 반면, 반대로 이탈리아에선 하몽을 찾기 힘들다. 치즈 또한 이탈리아 치즈는 스페인과 그리스 모두 진열되어있는 편이나 이탈리아에선 페타 치즈정도는 있어도 만체고 치즈를 찾기란 어렵다. 저렴하고 빠른 것을 무기로 삼는 터키 케밥조차 이탈리아에선 기를 잘 못펴는 것 또한 이탈리아의 파스타와 피자가 한몫 한다.
이런 현상은 거의 전세계 공통인데 미국은 몰론이고 한국이나 일본 또한 다르지 않다. 한국에서는 문화적 문제로 생햄[14]을 찾기는 어렵지만 치즈만큼은 냄새가 고약한 프랑스 치즈보다도 더 널리 퍼져있다. 좀 과장하자면 도미노 피자에서 까망베르 치즈를 발굴하지 않았다면 아마 프랑스 치즈는 영영 묻혔을지도 모른다. 몰론 이런 시장 점유율은 미국의 공로가 매우 크긴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이탈리아가 이득을 봤으니 그거나 그거나.
다만 이는 역으로 말하자면 이탈리아 요리는 피자와 파스타를 제외하곤 말 그대로 전멸했다. 한국을 예로들어 더 꼽아보면 에스프레소 커피의 바리에이션과 젤라토의 경우는 각각 아메리카노와 아이스크림과의 차이점을 대개 못 느끼니 결국 미국의 그늘에 머물러있다는 방증밖에 안된다.[15] 리조토 또한 그라탕과 도리아와 마찬가지로 오븐구이 치즈볶음밥 정도의 인상이고 (실제로는 전혀 다른데도...), 코토레타는 한국식 돈가스에게 철저히 밀린다. 이탈리아 빵은 프랑스 빵에게 밀리고, 샐러드와 스프도 미국식과 프랑스식에게 밀린다. 나름 위안을 해주자면 청출어람이라고 해야할까. 실제로 한국의 이탈리아 음식점을 표방하는 곳을 아무리 찾아다녀도 피자와 파스타 말고는 딱히 메뉴가 없어뵈는게 대부분이다. 이런 현상은 비단 한국 뿐 아니라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라서 이탈리아 요리 자체적인 고질병이기도.
그런데 그 파스타 또한 일반명사화의 함정에서 예외가 되지 못한다. 바로 모든 파스타가 스파게티화 되어버리는 감히 패륜적인 현상(...). 라자냐나 라비올리와 같이 딱 봐도 국수가 아닌 것을 제외하곤 푸실리, 파르필레같은 숏 파스타 계열도 토마토 및 크림 소스에만 들어가면 모조리 스파게티가 되어버린다.
더불어 대부분의 이탈리아 요리는 중국 요리 마냥 제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는 경우가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차이점이 있다면 중국 요리는 화교들 스스로가 건너가서 로컬라이징 변형을 주도하지만 이탈리아 요리는 다름아닌 미국(...)의 공로 때문에 퍼진 케이스가 많기 때문. 피자는 이미 원형 찾기를 포기했고, 파스타 (스파게티) 또한 미국식 크림 소스의 홍수로 인해 단순히 느끼한 국수의 대명사가 된지 오래다. 어쩌면 이들 최후의 아이덴티티가 토마토 소스 스파게티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3.3 남부 발칸 반도와 그리스계 키프로스
그리스 요리가 대표적이고, 키프로스 요리가 그 뒤를 따르는 정도이다. 개념을 확장하면 알바니아, 마케도니아, 불가리아, 터키까지 포함하기도 하는데 그리스를 포함해 과거 오스만 제국의 영토였던 만큼 터키 요리의 영향을 아주 많이 받았다. 대표적인 예를 들자면, 발칸 반도와 터키 양쪽에서 보편적인 가정식인 귀베치(Güveç)나 포도잎을 싸서 만든 사르마(Sarma), 피망이나 토마토의 속을 파낸 다음 양념한 밥을 채운 돌마(Dolma)는 각 나라마다 부르는 이름은 조금씩 다르지만 모두 오스만 제국 시절에 만들어진 요리이다. 크로아티아는 슬라브와 이탈리아 요리의 영향을 받았고, 세르비아와 보스니아는 오스만 요리와 슬라브 요리가 섞여있는 지역이다. 터키의 경우 더 큰 범위인 터키 요리로 따로 분류하지 일반적으로는 지중해 요리로 취급하지 않지만 터키 서부의 지중해와 에게해가 접한 지역들의 요리는 그리스 요리와 별반 차이가 없다. 이스라엘 또한 별도로 다룰 뿐 지중해권에 넣지 않으며, 이는 인근 국가(아랍 요리권)도 마찬가지이다. 이집트도 지중해 요리에 포함하지 않는다.
외부로 전파한 경력이 없지만 일반적으로 지중해 요리하면 그리스 음식을 가장 먼저 떠올릴 정도로 인상은 강하다. 그것도 그럴게 타 유럽요리와는 달리 육류요리가 그다지 많지 않고 (오히려 수산물 요리가 더 많다.), 명색이 올리브유의 원산지이고, 타 지역에 없는 인상적인 페타 치즈와 요구르트[16], 그리고 푸짐한 야채요리가 주요 레시피다보니 건강을 찾는 채식주의자들이 열렬히 환호해준 덕택이다.
널리 퍼진건 아니나 때문에 본래 모습을 크게 잃지 않았다는 장점도 있다. 어느새 서유럽권에서는 그리스 음식점이 대도시에 한 개쯤 있어야할 필수요소가 되었고, 독일권에서도 재료수급이 어려운 점을 극복하고 한 두집은 꼭 자리하고 있다. 미국 동부에는 이미 진출 완료, 한국과 일본에도 극소수지만 입점해 있긴 하다. (가격대는 많이 높은 편이다.)
프랑스의 경우, 후발주자인 그리스의 기로스가 기어코 터키 케밥을 위협하는 입지까지 올라왔다. 각국 음식점의 전쟁터인 파리에서 케밥집과 기로스집이 두 집을 사이에 두고 자리할 정도이니 가히 용할 정도.
한국에서 그리스 음식을 접하기란 쉽지 않은 편이다. [17]그리스 요리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터키 요리집에 가자 그래도 스페인 요리보다는 취급이 낫다(...) 요리에 취미가 있는 사람이라면 그리스식 샐러드를 한 번쯤은 만들어 먹곤 할 정도로 관심을 가지지만 이마저도 미국의 그늘에 가려져 있는게 태반이다.[18] 그도 그럴게 이 지역 음식은 대부분의 메인요리가 대량생산을 요구하고, 음식의 정서 자체가 한국과 충돌하는 부분이 있는 점[19]에서 한계를 느끼게 마련이다. 단적으로 말해서 요구르트를 삼겹살에 얹어먹으면 좋아할 한국인이 과연 몇이나 될까(...) 맛있는데?
3.4 터키와 터키계 키프로스
앞서 언급했지만 터키 요리는 일반적으로 지중해 요리에 포함되지 않는다. 다만 지중해, 에게해와 접한 터키 서부지방(이스탄불, 이즈미르, 안탈리아 등)의 요리문화는 원래 그리스인들이 많이 살던 지방인만큼 그리스 본토의 요리문화와 별반 차이가 나지 않으며 이것이 터키 요리의 일종으로 녹아있다. 다만 해외에 진출한 터키 요리점이 주메뉴로 내세우는 요리가 지중해 스타일이 아닌 남동부 아나톨리아식 요리(가지안텝 지방. 소아시아-아라비안 스타일.)이라 지중해 요리의 범주에 잘 들어가질 않는 것이다. 일단 지중해 지방에서 많이 사용하는 해산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으며 구할 수가 있어야지! 사용하는 육류도 양고기를 절대적으로 선호하고, 향신료와 맛의 취향도 달라서 고추, 마늘 위주의 매운맛이 강조되는 지라 담백하고 민트, 오레가노 향을 선호하는 지중해 지방의 요리문화와는 많이 다르다.
하지만 서부지방 요리는 그리스와 상당부분이 겹치기 때문에 터키 요리가 지중해 요리의 기법을 품고 있다고 볼 수는 있다. 반대로 지중해 요리의 일부로 터키 요리가 있거나 터키요리의 하위로 지중해요리가 있다고는 할 수도 있다. 대략 교집합의 관계라 생각하면 된다.
터키계 키프로스(북키프로스 공화국)은 그리스계 키프로스와 거의 비슷한 음식문화를 갖고있으며 음식 취향도 남쪽과 별로 다르지 않다. 애초에 그리스계 키프로스 요리도 오랜기간 터키의 영향을 받아왔기 때문에 그리스 본토와는 꽤 다르다.- ↑ 단어 자체가 西欧式, "서쪽 구라파(유럽) 스타일"이라는 뜻이다.
- ↑ 되려 한국인 기준에서 그 '살찌기 쉬운 식단'으로 자주 먹는 북유럽과 스위스인들이 날씬하고 근육질이란 이미지가 강하다. OECD 통계를 봐도 유럽에서 제일 날씬한 민족은 다름아닌 노르웨이(...) 사람들이다.
- ↑ 즉 몬순성 기후인 한국과 정반대라는 소리다. 사실 겨울 날씨도 한국에서는 살이 말라붙고 칼바람이 분다는 표현을 많이 쓰지만 지중해쪽은 비가 많이 와서 뼛속이 쑤신다라는 표현이 절로 나오는 날씨이다.
- ↑ 굳이 쉽게 설명하자면 한국의 5월 말 또는 9월 초 날씨가 한여름인 7~8월 중순에 나타난다고 보면 된다(...)
- ↑ 외래종이다
- ↑ 포도는 포도주를 만들어야 하기에 그냥 먹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다. 심지어 주스로도 잘 안 만든다. 그냥 먹어봐도 동양 포도에 비해 껍질도 두껍고 씨도 많은데다 물기가 적고 많이 시큼해서 먹기가 힘들다고. 하지만 이 특성이 와인을 만들땐 장점이 된다. 한국에서 한국 품종으로 와인을 만들면 뭔가 모자란 느낌이 드는게 이런 차이.
- ↑ 샐러리의 뿌리부분이라 보면 되겠지만 품종은 다르다. 맛은 감자같은 질감의 샐러리맛(...)이다. 주로 수프를 끓일때 향을 내는 동시에 점도를 내기위해 넣는다.
- ↑ 지리가 스페인, 이탈리아보다 훨씬 협소해서 돼지가 귀했다.
- ↑ 이름만 같고 내용물이 다른게 대부분이다.
- ↑ 2014년 최근 들어서야 겨우 고개를 들고 있는데... 이 마저도 브라질 스타일의 필링 츄러스 혹은 간식용으로 만든 설탕묻힌 츄러스가 대부분이다. 스페인 현지라고 간식으로 안 먹는건 아니지만.
- ↑ 소시지 제외
- ↑ 하지만 이로 인해서 되려 남미요리가 고기밖에 없는줄 아는 사람도 꽤 된다.
- ↑ 전통요리를 취급하거나 특색요리를 취급하는 식당을 제외한다. 그런데 이들까지도 부수메뉴로 넣기도 한다.
- ↑ 생 돼지고기라는 인식 때문에 회충염려로 꺼려한다.
- ↑ 간단히 말하면 뉴욕에서 뜨면 서울에서도 뜬다, 정도.
그놈의 뉴요커가 뭔지 - ↑ 그리스 요구르트는 특유의 뻑뻑함 때문에 일반적인 요구르트와 별도로 구별한다. 이것보다 더 뻑뻑한 것도 딱 하나 있는데 아이슬란드식 요구르트인 스키르(Skýr)다.
- ↑ 합정역에 그리스 음식집이 있다. 주방장은 한국 분이신데 그리수 요리를 한지 꽤 되신 분이고 블로그도 따로 운영하고 계신다. 네이버에서 찾아보자.
- ↑ 예로, 그리스식 샐러드라고 만든답시며 미국 스타일 그릭 샐러드를 내놓는 사람이 꽤 된다. 그리고 할루미와 같은 구워먹는 치즈도 미국에서 먼저 유행탔다가 건너온 케이스. 그 유행마저 2014년 딱 한 해 반짝유행에 그쳤지만(...)
이제 믿을건 그릭 요구르트밖에 없다. - ↑ 뜨겁지 않으면 세균과 기생충이 득실거려 먹을게 못된다고 생각하는 한국, 중국과 정반대로 그리스나 터키는 뜨겁게 먹는걸 몸에 해롭다고 여겨서 어지간한 음식들이 다 미적지근하다. 국물요리도 예외가 아니다. 그리고 한국인이 싫어하는 박하향과 진한 올리브향을 좋아한다. 세게 말하자면 한국의 올리브유 가지곤 그리스 사람을 만족시킬 수 없을 정도. 뱀발로 터키 요리도 마찬가지다. 터키인 항목의 행동양식 단락을 볼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