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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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설명

닭고기 요리의 한 종류. 안동찜닭을 줄여 흔히 찜이라 부른다. 안동찜닭의 기원에는 여러가지 주장이 있다. 첫 번째 주장은, 조선시대에 사대부·양반 및 부유한 계층은 사대문 안쪽에 살았고 평민 같은 가난한 계층은 사대문 바깥쪽에 살아, 사대문 안쪽을 '안동네' 바깥쪽을 '바깥동네'라고 불렀는데, 도성 안쪽 사람들이 특별한날 닭을 쪄먹는 것을 일컬어 '안동네찜닭'이라고 부르던 것이 안동찜닭이 되었다는 주장이다.[1] 다른 주장은, 1980년대 안동구시장 '닭골목'의 한 음식점에서 손님들의 요구대로 음식에 여러가지 재료를 넣다보니 찜닭이 되었다는 주장이다. 가장 설득력있는 주장은 안동구시장 닭골목 상인들이 서양식 프라이드 치킨점의 확장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닭요리를 개량해 안동찜닭을 개발해내었다는 주장이다.[2][3] 한국인의 밥상 192회 초반부를 보면 찜닭의 원형을 볼 수 있다. 지금처럼 당면이 들어간 찜닭은 아마도 가격대비 양을 늘려 푸짐하게 보이려는 목적에 당면을 넣었다고 보는게 맞는듯. 그리하여 찜닭의 기원은 본래부터 내려오던 전통음식을 개량한 것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서울에서 흔히 볼 수 있게된 것은 대략 2000년대 중반경부터이다. 2000년대 초반의 불닭 열풍을 자연스럽게 이어받으면서 우후죽순으로 서울 곳곳에 생겨나기 시작했다. 프랜차이즈가 크게 흥하기 시작한 것도 이 시점. 2010년대에 들어서 예전만큼의 인기는 없지만 불닭이 번화가 몇 곳을 빼고는 찾아보기 힘들만큼 사라진 것에 비해 여전히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족발, 보쌈 등에는 다소 밀리는 감이 없지 않지만 그래도 찾는 사람이 꾸준히 있어 도시의 야식 배달 책자에는 찜닭 메뉴가 꼭 들어가 있을 정도.

닭고기에 다양한 채소를 비롯해 당면[4]이 들어가는데다가 남은 국물에 밥을 비벼먹을 수도 있기 때문에 닭 한마리로 하는 요리 중 가장 푸짐한 양을 자랑하는 음식이다. 예전엔 저렴한 음식에 속했지만 요즘엔 찜닭 하나에 2~3만원쯤은 하니 이젠 저렴한 음식이라고 보기엔 어렵다.[5]

외국인들이 한국에 왔을 때 가장 평이 좋은 음식이기도 하다. 달콤 짭쪼름하면서도 담백한 소스가 닭을 비롯해 들어간 모든 재료에 진하게 베어들었고, 오랜 시간 강한 불에서 닭을 조리하였기 때문에 육질도 매우 부드럽다.

간혹 청양고추를 많이 넣어 매운 찜닭도 있다. 하지만 원래는 이 매운 쪽이 오리지널. 현재의 단맛이 강한 것은 서울 사람의 입맛에 맞춰 변형된 것으로, 안동 찜닭골목 본고장에서 먹어보면 상당히 매콤한 편이다.[6]

집에서 해먹기엔 까다로운 요리 중 하나다. 재료가 다양하기도 하지만, 그 특유의 맛을 내기가 좀 어렵기 때문이다. 맛도 맛이지만 그냥 닭 넣고 감자 넣고 양념 넣고 끓이면 되지... 라고 생각할 경우 미처 잡지 못한 닭비린내에 입도 못 대고 버리는 사태가 종종 발생한다. 집에서 해먹을 거라면 아래의 레시피를 완벽히 따르지 않더라도, 꼭 검증된 방법으로 비린내만큼은 잡도록 하자.

2 레시피

정식 버전은 배, 진간장, 대추, 밤 등으로 감칠맛을 내기 때문에 그냥 시켜먹자(...) 아래 레시피는 간단버전.

준비물 : 파, 감자, 당근, 양파, 마늘, 닭, 진간장, 콜라(포인트), 부추, 당면, 떡, 청양고추. 콜라가 편하게 맛을 내는 포인트. 귀찮으면 설탕이나 물엿을 써도 되지만 콜라를 넣는게 편하게 맛을 내기에 좋다. 부추와 당면은 필수는 아니지만 있으면 보기도 좋고 맛도 좋다. 부추는 따로 사기 귀찮고 달리 쓸 데가 없다면 그냥 냉장고에 있는 녹색 채소 아무거나 때려넣어도 된다.

1.채소는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준비하자. 카레를 만들 때처럼 잘게 자르지 말고 큼직하게 자르면 된다. 당면은 물에 불려둔다.

2.닭은 손질해서그냥 손질해놓은 닭으로 사라 한번 데친다. 겉이 하얗게 익으면 적당히 데쳐진 것. 닭 비린내가 상관없다면 생략해도 되지만 웬만하면 한번 데쳐서 쓰길 추천. 집에 술이 있다면 데칠 때 술을 조금 넣자. 데친 닭은 찬물에 헹궈서 체에 받쳐 물기를 뺀다.

3.닭과 당면, 부추(또는 기타 채소)를 제외한 재료 다 때려넣고, 마늘도 다져서 넣고 물붓고 끓인다. 오래 끓여야 맛있기 때문에 물을 조금 많이 붓자(끓이면서 조절해도 상관은 없다). 이 때 닭을 제외한 재료를 먼저 끓이는 이유는 간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익지도 않은 닭육수를 먹고싶진 않겠지. 제대로 하자면 양념도 미리 만들어 놨다가 닭이고 양념이고 다 넣는게 맞긴 한데 그렇게 하면 간조절이 실패하기 쉽다.

4.적당히 물이 끓으면 간을 한다. 간장간부터 맞추고 나서 콜라로 단맛을 맞추면 된다. 참고로 콜라는 넣자마자 맛을 보면 조금 역할 수도 있는데, 끓이면 괜찮아지니 적당히 단맛만 맞추자.

5.간을 다 맞추면 바로 닭 투하. 닭 투하 후 물이 끓으면 불을 낮추고 뭉근히 졸이자.

6.닭과 야채가 부드럽게 잘 익으면 당면 투하.

7.당면, 떡도 다 익으면 불을 끄고 기호에 맞게 청양고추와 참기름, 부추 등을 첨가해서 먹으면 된다.


뭔가 장황해 보이지만 그냥 재료때려넣고 간장이랑 콜라로 간맞추고 남은재료 때려넣으라는 것.

3 기타

야매토끼가 안동찜닭에 도전했다. 하지만 결과물은 학교 급식소찜닭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투수 쉐인 유먼롯데 시절부터 매우 좋아하는 음식이다. 인터뷰 후 말한 "찜닭 힘!"이라는 대사는 거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고, 팀원들에게 티셔츠를 선물했을때 이 대사를 박아서 줬을 정도.#
  1. 이 쪽은 일반적인 설이 아니고 특정 프랜차이즈에서 주장하는 내용이다. 다만 성저십리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성 바깥 10리까지는 거주인구가 매우 적었다. 안동네에 대응하는 바깥동네가 아예 없었는데 안동네라는 말을 썼을지는 미지수이다.
  2. 후자 쪽이 더 설득력이 있는 게, 사실 우리가 전통 음식이라고 알고 먹는 음식들 거의 대부분은 산업화 이후에 형태가 잡힌 것이고, 원형 그대로 먹는 음식이라도 길어봤자 유래는 19세기 이후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안동찜닭이라는 음식이 유행하게된 것은 2000년대 중반으로 역사가 별로 오래되지 않았다. 그리고 사람들 대부분이 안동찜닭을 그 경상북도 안동시 음식이라고 생각하지, 안동네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3. 실제로 시내에서 찜닭 식당을 운영하시는 분들은 '80년대 닭골목~' 이야기가 맞다고 카더라
  4. 보통 잡채에 쓰이는 가는 당면도 쓰이지만 넓적한 감자당면도 많이 쓰인다.
  5. 가장 크게 직격탄을 날린 것은 1박2일에 출연한 다음.
  6. 안동에 사셨던 분들은 서울권에서 찜닭을 먹어보면 '에이! 이런게 왜 찜닭이야?'라고 화를 내는 경우가 있다.